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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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자의 <고구려>를 읽다 보면 역사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고구려> 뿐만이 아니라 그의 소설을 읽으면 우리 역사와 조상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역사란 점점 축소되고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듯 해서 안타깝다. <고구려>를 5권 까지 읽다보니 그의 소설들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그 전부터 그의 소설을 많이 갖추어 놓고 있지만 몇 권 읽어보지 않아 한 권 한 권 읽어보려 노력하고 있다.내가 읽은 책으로는 <천년의 금서>와 <1026>과 <고구려> 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읽었지만 오래 되어 이 책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 소설은 '숫자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역사여행과도 같다. 숫자에 숨겨진 비밀 '13의 비밀' 숫자 13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불길한 예감이다. 그러나 진짜 역사에 숨겨진 '13'의 의미도 불길한 것일까? 숫자의 비밀을 찾아 떠날 인물로 그가 내세운 인물은 어린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역사학을 공부하고 인터넷에 밝은 '인서'라는 젊은 남자와 '숫자 13'의 숨겨진 비밀에 관심을 가지는 또 한 사람인 '환희'라는 여자를 내세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나딘'이라는 '수비학자' 가 함께 어울려 숫자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떠나다 인류를 구원할 '최후의 경전'을 찾게 되는 내용이다.

 

세계는 슈퍼부자 1%에 의해 움직여지듯 '13인'의 비밀결사대와 같은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남들의 눈을 피해 의식을 갖듯 하면서 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한다. 과연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그들은 유대인이며 프리메이슨이라면. 이 내용을 터트리면 세계가 흔들할텐데 그와 관계된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던가 기사는 기사화되지도 못하고 바로 사라져 버린다. 왜? 그들이 '자본'으로 세계를 구원하려고 한다면 누군가는 막아야 한다. 우연하게 인터넷을 접속했다가 '13의 비밀'을 접하게 되었던 인서는 나딘을 만나게 되고 환희까지 그의 모험에 가담하게 된다. 나딘은 13인의 힘을 저지하려고 한다. 숫자 13의 비밀에 들어가기 전에 풀어야 할 문제는 '매미가 왜 땅 속에서 17년을 애벌레로 사는가?' 이다. 왜 일까? 그 문제를 풀기 위하여 만나는 통도사의 고승이며 그가 알려주는 백두산에 있다는 선인을 찾아 셋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시베리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찾아야 하는 '최후의 경전'은 어디에 있을까?

 

돈으로 세상을 지배하지만,결국 그들은 신의 가르침을 좇는다? 그들은 매우 특이한 집단이군요.

 

이런저런 숫자의 비밀을 찾아 가다가 수메르인이 동양인 그중에서 동이라 불렸던 '한국'인이라 보고 우리 스스로 축소시킨 단군 그 이전의 역사를 아니 누구보다 뛰어났던 우리 역사 속의 그 무언가를 찾아 나선다.저자는 '전세계에 있는 고인돌의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에 있는데, 왜 우리의 고대사는 실종되어버렸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라는 말로 대신한다. 고대 분명 누구보다 뛰어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조상이 있는데 왜 실종되어 버렸을까? 13의 비밀을 찾아 미국의 역사가 아닌 좁히고 좁히다보니 '우리 역사' 로 흘러 들어오게 된다. 우리 역사에 대한 저자의 자존감이 대단한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가 세계의 중심처럼 여겨진다. 그만큼 우리 역사와 문화가 뛰어나지만 우리는 역사에 대하여 너무 무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쎄......우리는 경전에서 주로 레무리아인의 흔적을 찾으려 했는데, 그도 그 부분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소. 터너 박사와 나는 레무리아에 대한 연구로는 단연 으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소. 한데 괴인의 수준은 우리보다 훨씬 높은 단계에 있는 듯했소.

 

소설은 약간 억지도 보이지만 그래도 통쾌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숫자에 대입해서 풀어낸 것이 대단하다고 해야하나. 13의 비밀,유대인,프리메이슨,사라진 왕국,성경,바둑,격암유록,천부경 등 연관지어가는 것이 정말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자가 이토록 역사를 가지고 능청스럽게 엮어 나갈 수 있는 것은 역사에 능통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그의 소설들을 보면 역사를 그의 맘대로 주무르며 살아 숨쉬듯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그렇다고 역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한번쯤 '생각'을 해보게 한다는 것이다.정말 우리나라엔 '고인돌'이 그렇게 많은데 왜 고대사가 실종했을까? 왜곡된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 바로 잡아야 하는데 왜곡된 그대로 우리 스스로 축소해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가 역사소설을 쓰는 이유도 역사에 좀더 관심을 갖기 바라는 이유일 것이다. 승자에 의해 쓰여진 역사가 아니라 여러 각도로 재해석 하여 좀더 폭넓은 역사와 만나야 할텐데 우리가 점점 축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그의 생각처럼 수메르인이 동양인이라면 그들이 교착어를 쓴다면 좁히고 좁히다 보면 다름 아인 동이족 우리의 역사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안에 갇힌 역사가 아니가 세계와 어우러져 어쩌면 '최후의 경전'처럼 자본이 세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조금은 결말이 약하기는 해도 발상이 정말 참신하고 대단하다.

 

저는 당장 인생을 확 바꿔놓는 디지털이나 돈도 중요하지만,잃어버린 역사와 문화를 찾는 일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계를 지배하려는 집단으로 프리메이슨이 나와서 조금 식상한 맛도 있었지만 카발라와 짝이 되는 경전,성경에 열쇠가 있는 경전으로 우리의 <천부경>으로 귀결시킨 것을 보면 서양의 자본보다 동양의 인간중심 철학이 더 우세하지 않나 하는 더불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 기분은 좋다. 숫자의 비밀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잊혀진 역사나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가지며 읽게 되었다. 그의 <고구려>도 읽다보면 새삼스러운데 고대사는 또 어떠할까? 무지함에서 우리것을 더 지켜내지 못하고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역사에만 밝아서도 아닌 동 서양의 역사에 대한 깊은 독서가 있기에 이런 소설이 탄생했을 것이다. 세계지도 속에서는 작은 나라지만 분명 우리는 누구보다 뛰어난 역사와 문화를 가디고 있던 민족임에 틀림이 없고 좀더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일시무시일,하나가 시작했지만 시작된 하나는 없다. 일종무종일' 검색만 하면 답을 찾아주듯 하는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하여 인터넷이 답이 아닌 역사와 문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소설로 좋은 말을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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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득이네 창비아동문고 118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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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에서 한국전쟁 후 삼십년까지의 세월,그 속을 살아 온 '점득와 점례' 우리 부모님들의 세대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지금의 아이들은 한국전쟁도 먼 과거속의 이야기로 먹을 것이 없어 고생했다고 하면 '라면먹지' 라고 한다는 전쟁, 같은 동포가 서로 총뿌리를 겨누여야 했고 어제는 인민군편이 되었다고 오늘은 다시 군인편이 되었다가 아니면 형제간이라도 서로 이념이 나뉘어 가슴에 총을 겨우어야 했던 한많은 세월을 어린 점득이와 점례가 어떻게 살아오게 되었지 하는 생생함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권정생 이야기'라 할 수 있는 동화와 그의 '글'을 바탕으로 하여 쓰여진 '강아지똥별'이란 책을 읽고나니 그의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받아 놓고 한참 읽을까 말까 망설였던 시간,왜 그랬을까? 친정아버지 살아생전에는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녹음기를 틀어 놓듯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정말 잊어 버리지도 않고 아버지는 똑같은 이야기를 어려서도 성장해서도 늘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으면 잊지도 않고 그렇게 늘 똑같은 가래떡처럼 뽑아내셨을까? 아버지는 할머니가 젊은 나이게 돌아가셔서 핏덩이와 같은 작은 아버지를 고모와 키우느라 고생하셨는데 할아버지마져 오래 사시지 못하고 일찍 돌아가셨다.그런중에 한국전쟁 후 그 힘든 고난이 시간을 이겨내야 했으니 한의 세월이셨을 것이다.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시간,여기 그런 시간이 고스란히 점득이와 점례의 삶은 통해 그려진다.내 아버지가 자주 이야기 하셨던 그 고난의 시간들이 말이다.

 

만주에서 아버지와 함께 힘들게 고향으로 향하기 위하여 추위를 무릅쓰고 도강을 하는 중에 아버지는 소련군의 총에 맞아 강물에 떠내려 가시고 어머니와 점득이와 점례만 살아 남게 되고 그렇게 고향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외갓댁으로 먼저 가게 된다.그곳에서 반갑게 맞아 주는 외삼촌네,하지만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후다. 병이 나신 어머니가 보고 싶었던 점득이 어머니는 그렇게 외삼촌인 오빠네와 함께 그곳에 뿌리를 내고 살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부족함 속에서 함께 살기도 그렇고 다른 곳에 집을 얻어 살게 되지만 다시 한국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한국전쟁은 아들도 어머니도 가족들을 하나 둘 빼앗아 가버린다. 인민군이 누구를 위해 내려 온 것인지 아직 이념의 정립이 안된 상태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죽어나가는 것은 불쌍한 백성들,그렇게 가족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가족이 아닌 이들은 잃은 가족을 챙기듯 서로를 챙기며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도 잃고 외숙모 판순이 할머니도 잃고 모두를 잃고 점득이의 눈도 잃었다. 그렇게 점례와 점득이 그리고 판순이는 가족처럼 부산으로 내려가 고아원으로 흘러들게 되지만 고아원 원장의 비리에 더이상 있고싶지 않아 그곳을 탈출한다.그만큼 고아는 넘치고 넘쳐났다. 고향을 향하여 가려던 점례와 점득이와 판순이와 기만이 하지만 아직 그들은 어리다. 피난민들 사이에서 가족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 자리를 잡게 되고 힘들게 그들도 돈을 벌어야 살 수 있어 돈을 벌러 나가지만 정말 힘들다. 그러다 점득이는 자신이 가진 '노래실력'으로 돈을 벌게 되고 전쟁이 눈은 가져갔지만 노래를 하면 행복하고 모든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단단하게 묶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꼭 고향에 가고 싶다. 북으로 피했던 외삼촌과 그의 아들과 딸이 혹시나 고향집에 돌아왔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며 혹은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 하여 판순이와 헤어져 고향으로 향한다.

 

하지만 완전한 '하나'가 아니라 작은 국토의 중간 허리에 삼판선이 그어지고 그들의 고향은 북이라 갈 수가 없다. 그 앞에서 좌절하듯 했지만 점득이는 노래를 불러 누나를 살릴 수 있음을 알고 노래를 불러 돈을 모아 누나에게 약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게 된다. 다시 판순이를 만나러 가보지만 판순이는 처음 있던 국밥집에서 옮겼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에 그들은 어긋나게 되고 그들에겐 삼십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만다.판순은 남편은 없지만 똑똑하고 든든한 아들이 있어 서울로 옮겨와 어엿한 국밥집을 하며 제법 단단하게 살고 있다. 그녀도 늘 점득이와 점례를 만나고 싶었지만 그들은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정말 우연처럼 점득이와 같다고 느껴지는 이들을 만났지만 그들의 운명은 또 어긋나고 만다. 이산가족들이 그러할 것이다.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모두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점득이와 점례네도 판순이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살아 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죽음 앞에서야 겨우 내려 놓을 수 있는 이산가족의 아픔과 상실감,통일이 되는 그 날에야 그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릴까.

 

저자 또한 일본에서 전쟁을 겪었고 한국전쟁의 아픔으로 몸과 마음이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그래서였을까 생생하다. 자신의 경험이 많이 녹아 있는 듯 하다.일본에서 돌아와 부산에서 힘들게 살았던 이야기며 그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 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들에게 실감나는 이야기가 될 듯 하다. 전쟁의 아픔으로 평생 고통 속에서 아픔으로 살아야 했던 점득이네,그 아픔을 누가 구원해주나.작가의 말에서처럼 값싼 동정심보다는 '통일'이라는 것이 단어가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야 모두가 다 구원을 받을텐데 그날이 언제가 될까? <몽실언니>와 <초가집이 있던 마을> 과 함께 '6 25 소년소설 3부작'이라고 하니 다른 작품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나의 동화는 슬프다. 그러나 절대 절망적인 것은 없다." 라는 말처럼 슬프고 절망속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굳건하게 일어서 이겨내고 살아왔다. 그들이 일구어낸 것은 '희망'이고 언젠가는 하나가 될 것이라는 그 믿음 하나로 고통의 시간을 이겨냈을 것이다. 점례가 결혼도 하지 않고 동생 점득이 옆에서 눈이 되고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그 날까지 통일이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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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친환경 반찬을 먹는다 -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선정 비바리의 178가지 특별레시피
정영옥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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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한다.즐겨 하는 것도 아니지만 식구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식구들이 맛있다고 잘 먹어주면 그것으로 고맙고 감사하고 가족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더 건강을 생각하고 이것저것 따져서 하고 싶은 것이  주부들 모두의 맘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친정엄마 곁에서 이것저것 거드는 것은 모두 내 몫이었고 무엇이든 뚝딱하면 맛있게 잘 만들어내는 울엄니,어디서 꼭 신기하고 새로운 얘기를 들으면 꼭 한번은 해보셔야 하는데 또 잘하셔서 동네 이것저것 해주러 잘 다니시고 손수 엄마가 하셔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되었나보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결혼해서 친정엄마가 무척 걱정하셨지만 모든 것 잘해낸다고 대견해 하셨는데 나 또한 나이가 들어가니 엄마를 닮아가나 나도 새롭고 신기한 것을 보면 해보고 싶고 배우고 싶고 그렇다. 점점 요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 그것이 건강과 직결이 되니 '친환경'을 찾게 된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효소바람' 이라고 할 수도 있듯이 무엇이 좋다고 하면 너도나도 하는데 그보다 우선 우리는 장독대가 살아나야 장문화가 활성화 되고 양념이 살아 나면서 건강한 음식문화가 자리잡지 않을까.건강한 식재료에 화학조미료 가득한 양념을 쓰면 무엇할까?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 와 닿았다. 집에서 직접 담은 '양념'을 쓴다는 것이다.화학조미료가 아니라 천연조미료에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가루'를 써서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듯 하다.나 또한 멸치가루,새우가루,뽕잎가루,다시마가루는 직접 만들어 놓고 쓰고 있다. 국물멸치를 먹다가 떼어내는 멸치대가리는 갈아서 멸치가루로 쓰고 새우도 마찬가지다. 편다시마는 잘라 놓고 쓰다가 부스러기나 그외 다시마를 사용해서 다시마가루를 해놓고 사용하면 국물요리라 볶음요리 이런저런 요리에 쓰기 정말 좋고 간편하다.맛은 더할나위없이 좋다. 내가 직접 만든 조미료를 사용해서 요리를 하니 가족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더불어 올해는 매실청은 기본이고 복분자청 오디청 명나나무열매청까지 담아 놓았는데 정말 좋다. 음료로도 마시지만 음식에도 이런저런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요즘 요리책을 많이 보게 된다. 예전에는 요리책을 좋아하지 않았다.시간낭비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되고 배우게 되고 한번 해보게 된다. 이 책에는 [무침요리,볶음요리,부침요리,조림요리,찜요리,절임요리,김치,구이요리,샐러드,튀김요리]로 나뉘어 여러가지의 요리 이야기가 나온다. 그 처음 이야기로 [조미료&양념법] 이 나오는데 정말 이렇게 양념과 조미료를 준비해 두면 요리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 언제든 맛깔난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양념고추장과 맛간장을 만들어 놓고 쓰고 있는데 참 좋다. 그런가하면 지난번 삼겹살구이를 해 먹으며 매실장아찌를 조금 넣고 양념된장을 만들어 보았는데 정말 맛있다.아삭아삭 씹히는 매실장아찌의 맛하며 고기를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매실장아찌를 만들어 놓으니 어디든 어느 요리든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리의 기본은 '양념' 인 듯 한데 양념이 갖추어져 있다면 무슨 요리를 하든 자신감이 붙는다.

 

 

 

무침요리의 처음으로 가지나물,고구마줄기된장무침,뽕나무순무침,수박속껍질나물등 제철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양하'라는 제주도에서만 나는 재료도 나온다. 제주가 고향이라 그런가 해산물 요리도 많이 나오는데 참 좋다. 쉽게 사진 순서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가 하면 [유채겉절이] 하면 먼저 유채의 효능이나 영양 그외 이야기들을 먼저 해준다.그리고 요리 사진과 함께 밑에 'Tip' 을 꼭 한번 읽고 가야한다.요리란 사진으로도 말하지만 그외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부터 음식맛이 좋으면 손맛이 좋다고 하는데 요즘은 손맛도 중요하지만 많이 보고 많이 배워야 더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할 수 있다.내가 할 수 있는 요리란 한정되어 있다.나 또한 그렇다.요리나 음식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내가 알지 못하는 재료라 요리를 접하게 되고 또 실생활에서 한번 해보게 되면 잊지 않고 자주 응용할 수 있게 된다. 요리란 머리에 가두기 보다는 실생활에서 직접 해봐야 한다.그래야 정말 내것이 된다. 내가 하고 있는 할 수 있는 요리도 많지만 그냥 알고 있기만 하거나 모르는 것도 참 쉽게 많이 나와 있어 해보고 싶은 요리가 눈에 자주 뛴다. 요리는 '응용과 창조'다.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새로운 요리가 탄생하기도 하고 새로운 맛에 빠질 수도 있다.요리의 세계란 정말 무긍무진한 듯 하다. 그런 요리에서 '우리의 장문화'가 살아나듯 대부분 양념이 장으로 이어지거나 천연조미료가루를 넣어서 하니 색도 곱고 맛있어 보이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요리들,맛있는 요리 보기 좋은 요리는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듯 하다.

 

 

이런 요리책은 부엌에 놓고 자주 펴 보아야 내것이 될 수 있다. 주부이기에 늘 요리에서 멀어질 수는 없다. 새로운 것은 해보고 싶고 새로운 맛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 책에서 새롭게 발견한 '토마토장아찌' '사과장아찌'등은 해보고 싶다.작년에는 장아찌를 참 많이 담아 보았다.마장아찌,연근장아찌,달래장아찌,왕고들빼기장아찌,고추장아찌,가지장아찌,마늘종장아찌 등은 담아 보았다. 마나 연근장아찌는 아삭아삭 정말 맛있다. 마나 연근으로 장아찌를 담아 식구들에게 맛보였더니 이런 것도 장아찌를 담느냐고 묻는다. 장아찌로 담지 못할 것은 없는듯 하다. 토마토나 사과로 담는 것을 보면. 그런가하면 나 또한 견과류를 많이 사용하는데 나와 같다는 것을 보았다.호박씨 해바라기씨 아몬드 아몬드슬라이스는 늘 마른반찬류와 함께 냉장고에 가득 채워져 있다. 대학에 다니느라 객지에 나가 있는 딸들에게 반찬을 해다주며 마른반찬을 할 때 늘 견과류를 듬뿍듬뿍 넣어 준다. 더 고소하고 맛있는가 하면 일부러 견과류를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샐러드를 할 때에도 견과류를 듬뿍 넣어 주는데 이 또한 더 고소하고 맛있다. 우리가 멀게 느끼는 재료와 요리가 아니라 우리 식탁에서 늘 마주할 수 있는 반찬류들이고 천연조미료나 양념을 이용해서 했기에 더 맛깔스럽고 한번 해보고 싶은 요리 이야기,오늘 반찬 뭘 할까 고민될 때 한번씩 펼쳐보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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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구나?
와타야 리사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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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불쌍하구나?' 일까 했는데 우린 '고운 정' 에도 살거나 사랑을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미운 정' 에도 버리지 못하고 헌신짝처럼 질질 끌려가며 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그런 여자가 한 명 있다. 쥬리에,그녀는 백화점 고급 의류코너에서 일하고 있으며 서른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결혼을 전제로이지 질질 끄는 연애를 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녀의 남자 친구는 소위 미국물을 먹어서 일본에

적응이 느린 남자이다. 그에게는 미국시절부터 함께 했던 연인 아키요가 있었는데 그들은 7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고 류다이는 쥬리에를 사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미국시절부터 함께 했던 아키요의 딱한 사정을 받아 들여 그의 집에 아키요를 들였다.홈스테이를 하게 된 것인데 그녀가 직업을 구해서 나가는 날까지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한집에 살게 되면서 쥬리에에게 상의를 했다. 그 일로 헤어질 것인지 사랑을 이어갈 것인지.

 

"아키요가 있어도 거기가 우리 집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어.왜 내가 나가야 하지? 게다가 쥬리에 집에서 회사까지 다니려면 멀기도 하고, 몸이 버티질 못할 거야. 난 내 집에서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어."

 

류다이와 쥬리에의 사랑에 전 여자친구 아키요 때문에 둘의 사랑을 깨고 싶지 않았던 쥬리에는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였지만 류다이는 그 순간부터 변해가듯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는 기분이다. 그의 집에도 갈 수가 없고 그녀가 휴일에도 잘 만나주지 않기도 하지만 전여친과 한집에 사는 그들이 점점 신경이 쓰여 밥맛도 없고 늘 그들의 한집 생활이 신경쓰여 일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아무리 그 둘이 미국물을 먹었다고 해서 개방적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일본이다. 일본사람이고 일본이니 일본식에 따라야 하는데 그둘은 자연스럽게 동거와 같은 생활을 잡음없이 이어나간다.그렇다면 현재 애인인 나 쥬리에는 그들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아무리 속 좋게 그들을 받아 들일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 애인의 동의없이 류다이의 집에 무작정 들이닥쳐 본다. 자신보다 두 살 위인 아키요는 보호본능을 일이키듯 하면서도 그녀에게 식사대접을 하는가 하면 겉으로는 무리없는 생활을 하는 듯 하다. 아직 꼬투리는 잡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생활은 신경이 쓰인다.그러다 류다이와 온천여행을 가게 되었다.갑자기 그가 크리마스 전날 들이닥쳐서 둘의 관계가 호전되어 함께 하게 된 여행이었는데 노천탕이 남여 다른 날에 개방을 하게 되어 그녀는 그의 핸드폰을 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야말로 심장을 움켜쥐듯 하면서 그의 핸드폰을 몰래 검색하게 되는데 그 속에서 그녀는 아키요의 사랑이 아직도 류다이에게 도전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류다이의 우유부단함을 보게 된다. 맙소사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듯 둘의 사이에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그저 '그여자'로 표현되는 여자였던 것.

 

쥬리에는 아무 연락없이 일을 마치고 류다이의 집으로 들이 닥쳐 그들의 현재를 보게 된다.지난번과는 너무도 다른,아키요의 물건들이 집안을 모두 장식하고 있다. 금방 빨아 널은 그녀의 팬티며 화장품은 그대로 거실에 나와 있고 방문은 활짝 열려 있으며 이젠 누가 봐도 그들의 생활이 섞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쥬리에는 그야말로 그동안 묵혀 두었던 감정을 분노처럼 폭발하게 내버려둔다. 고이 간직했던 사투리까지 꺼내 쓰며 아키요에게 악담을 퍼붓고 그들의 물건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는 류다이와의 관계를 끝낸다.자신이 먼저 류다이를 걷어 찬 것이다. 그런 그녀의 분노에 그저 차분하게 응대하는 아키요,그리곤 들이닥친 류다이에게 달라 붙는 아키요를 보고는 더욱 화가 치민 류다이는 둘을 밀치듯 자신과 류다이 사이의 선을 끊어 버린다.

 

류다이 이 남자 정말 우유부단인가? 아님 양다리의 선수일까? 두 여자 사이에서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나눈 것인지.그는 아키요가 '불쌍해서' 거두어 들였다고 하지만 남녀 사이에 불쌍한 동거가 제대로 처음처럼 불쌍함으로 끝날까? 자신도 아마 쥬리에에게서 멀어진 마음을,아니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던 연애를 알았을 것이다. 그것을 먼저 사내답게 씩씩하게 결판을 내지 못하고 질질 끌기만 했던 것은 아닌지.한편으로는 즐기기도 했을 것이다. 막판 쥬리에의 분노폭발은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듯 속이 다 시원하고 후련했다. 벌써 끝내도 끝냈어야 하는 관계였는데 어쩌면 그녀가 류다이가 불쌍해서 미운 정에 이끌려 관계를 이어 온 것은 아닌지.

 

<아미는 미인>,사카키도 이쁘지만 아미는 더 미인이다. 그녀는 뛰어난 미인이라 어디를 가나 누구나 그녀에게 빠져들듯 그녀에게로 향한다. 그런 그녀 옆에서 사카키는 열등의식을 키우며 친구 아닌 친구로 존재하게 되어 대학에 가서도 둘의 관계는 다른 학교지만 같은 동아리에 들어 그 생활은 계속 이어지게 된다. 미인인 아미는 애인도 많았고 연애사도 다양하지만 사카키는 애인도 안생기는 것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동아리활동에서 나카노라는 남자가 고백을 하게 되고 그와 오랜시간 연애를 하며 그들은 결혼까지 생각하게 된다.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카키는 화장품 업계에서 뷰티 카운셀러를 하듯 하고 아미는 우체국일을 하다가 그만 두게 되고 백수생활을 하다 한남자를 만났다며 그 남자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그녀에게 하게 되고 아미의 애인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그녀가 사귀었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아미와는 어울리지 않는 남자인데 아미는 그의 어디에 반해 빠져 든 것이고 결혼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미를 아는 친구들과 부모님의 그녀가 선택한 사랑에 대하여 찬성을 할 수가 없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미래가 불안전하고 현재 또한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미를 사랑은 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한 이를 받아 들이기가 어렵다.아미의 남자 다카시를 만나 그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아미의 진심을 알게 된 사카키는 그동안 자신이 아미에게 보인 것이 열등감인지 진짜 우정인지 헷갈려 하며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아미를 향한 진심어린 우정에 눈을 뜨게 된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아미를 우러러보며 그녀의 미에 빠졌지만 그녀 또한 나름 고독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가 자신 밖에 있는 남자를 선택했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미의 하객이 없는 결혼식에 참석을 하게 된다.

 

'고민은 그만 불들어 매. 넌 젊고 앞으로 미래가 있잖니? 그보다 주위를 둘러보렴. 자,눈에 보이는 모든 게 네 인생이야.'

 

미인이기에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거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그녀 또한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시간의 연속이었을까.진정한 친구 하나 없이 늘 사카키에게만 의존하며 살아 온 삶이 사카키마져 그녀를 배신하면 이젠 그녀 인생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될 상황이다. 자신은 늘 아미의 그늘에 가려 열등의식으로 지금까지 살아 온 듯 했는데 진정한 우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사카키는 이름이 아닌 성으로 불려졌다고 하니 우리말과 다른 해석의 미묘함을 느낀다면 여자의 마음을 좀더 잘 알게 될 소설이다. 그녀가 아미의 결혼식에서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할 때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썼는데 '사카키 란'이다. '사이토 아미' 아미는 이름으로 불리고 사카키는 성으로 불렸으니 아미는 얼마나 모두에게 친근감을 불러 일으킨 것인가. 하지만 인생은 호락호락 과거의 영화와 미래의 영화가 똑같지는 않다. 행복이 성적순도 아니고 행복이 외모순도 아니다. 외모로 보면 그야말로 영화를 누릴 것 같던 아미의 삶은 모두가 걱정하는 그런 선택이고 사카키의 삶은 안정적이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어떤 남자를 만나서 사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남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게 되면 동창회나 그외 모임에 잘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그 미묘함을 알게 된다.외모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에 행복을 안겨다 부는 것은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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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에 - 가부와 메이 이야기 하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2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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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군의 태양>을 두어 본 바다가 말았는데 그 드라마에 나온 책으로 한참 인기인데 동화책이라는 <폭풍우 치는 밤에> 를 궁금해서 한 번 구매해 보았다. 어른이 어린이 책을? 하지만 동화책을 좋아하는 어른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나도 가끔 읽기도 한다. 동화책을 읽다보면 어린이 보다는 어른이 보고 느껴야 하는 것들이 더 많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이 책은 '가부와 메이 이야기' 중 한 권인가 보다.시리즈물인 듯 한데 염소와 늑대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듯 폭풍우 치는 밤에 오두막에서 만난다. 캄캄한 밤,그야말로 둘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니 둘이 먹이사슬 관계라는 '선입견'을 없애고 그저 폭풍우 치는 밤에 우연하게 오두막에서 우정을 나누는 '친구',그야말로 껍데기는 모두 버리고 알맹이만 남은 진정한 진실한 서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폭풍우 치는 밤에 염소는 겨우 겨우 언덕을 내려와 작은 오두막을 발견하고 비를 피해 들어선다. 폭풍우가 쳤으니 오두막은 그야말로 보금자리처럼 염소에게는 하룻밤 안식처이다. 그런데 누군가 '또각 또각' 하며 오두막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도 염소처럼 폭풍우를 피해 오두막에 오게 되었는데 그는 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둘 다 비를 맞아 감기 기운이 없어 냄새도 못 맡고 목소리도 이상해진데다 캄캄한 폭풍우 치는 밤이라 상대를 볼 수가 없다.겨우 지금의 목소리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게 된다. 다리를 다쳐 아픈 상대에게 자신 쪽으로 다리를 뻗으라고 하고는 다리의 촉감이 자신의 발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늑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늑대는 염소의 웃음소리를 듣고 염소와 닮았다고 생각하지만 감기 때문에라고 생각하고는 자신과 같은 늑대라 생각을 한다.

 

그들은 그렇게 작은 오두막에서 늑대인지 염소인지 모를 대화를 나눈다. 늑대가 먹이를 구하러 자주 가는 골짜기,그곳엔 맛난 염소가 가득하다. 그런가 하면 염소는 그 골짜기에서 맛있는 풀을 뜯어 먹으며 살고 있다. 골짜기에도 자신이 맛있는 풀이 있는 곳을 아는데 늑대도 그곳에 자주 온단다. 자신의 친구라고 분명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거기에 둘은 비를 맞아 감기 기운이 있으니 서로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지 서로를 잡아 먹고 잡아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지금은 폭풍우 치는 밤이다. 폭풍우를 피해 있는 이곳에 혼자 있었다면 무서웠을텐데 함께 있어주는 이가 있어 무섭지 않게 폭풍우 치는 밤을 보낼 수 있다.번쩍 하고 번개가 쳐서 오두막이 환해졌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어나 서로를 보고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둘은 비가 그치고 날이 밝으면 이 오두막 앞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런데 서로 이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그저 한 공간에 머물렀다는 그리고 목소리 뿐이지만 그 목소리가 감기 기운이니 제 목소리가 아니다. 그럼 어떻게 서로를 알아 볼 수 있을까? 암호를 '폭풍우 치는 밤에' 로 한다. 폭풍우 치는 밤에 그들은 그야마로 진정한 우정을 나누었다. 염소와 늑대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을 나누었던 것이다.

 

선입견이라는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염소와 늑대가 처음부터 자신들이 '염소' 이고 '늑대'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런 밤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아마도 염소가 늑대에게 잡아 먹혔다던가 무슨 일이 분명 오두막에서 발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모두 내려 놓고 그저 비를 피하고 밤을 보내는 순수한 목적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하룻밤 우정이지만 가능하게 되었다. 첫인상이 나쁘다고 그사람을 영원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있고 어떤 한가지 일로 인해 그사람 전체를 평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선입견이란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염소와 늑대의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들은 '친구' 였고 폭풍우 치는 밤을 함께 비를 피한 동지였다. 서로에게 기대 무서운 밤을 보낼 수 있었고 아픈 다리를 조금 편하게 쉴 수 있었다. 혼자 만약에 그 공간에 있었다면 그들은 힘들었을 것이다.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선입견이란 것을 내려 놓고 순수함 그 자체로 본다면 진심에 더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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