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눈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뭉크의 유명한 그림 '절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난 왜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집인 <킬리만자로의 눈>에 있는 단편들을 읽으며 뭉크의 '절규'를 떠올리게 되었을까. "어느 날 저녁, 나는 친구 두 명과 함께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한쪽에는 마을이 있고 내 아래에는 피오르드가 있었다. 나는 피곤하고 아픈 느낌이 들었다. ‧‧‧ 해가 지고 있었고 구름은 피처럼 붉은색으로 변했다. 나는 자연을 뚫고 나오는 절규를 느꼈다. 실제로 그 절규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진짜 피 같은 구름이 있는 이 그림을 그렸다. 색채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일상생활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담겨 있는 그림 <절규>' 그렇다면 그 그림을 소설로 쓴 것은 어쩌면 <킬리만자로의 눈>이나 <프랜시스 머콤버의 짧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뭉크는 어릴적 죽은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 대신에 따랐던 한 살 연상의 누이가 사춘기 나이에 죽음으로 인해 '불안' 에 쌓여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 주의에 감도는 '죽음'이라는 빛, 그 빛은 도망간다고 하여 도망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친구들과 산책중에 자신 혼자만 느낀 감정, 그것이 '킬리만자로의 눈'이나 '프랜시스 머콤버의...' 의 이야기에 담겨 있는 듯 하다.

 

이 단편소설집을 읽기 전에 헤밍웨이의 다른 단편집을 읽었었다. <우리들의 시대에>라는 책으로 그 책에 실린 단편들에도 '닉 애덤스' 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그린 이야기가 있다. 물론 '닉 애덤스'는 '헤밍웨이' 자신이며 그의 삶을 간접적으로 그려 놓은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집에서 '닉'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삶과 모습을 담아 놓은 이야기들,어쩌면 자전적인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헤밍웨이'그를 기억하는 작품으로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라던가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있거라'라는 장편이다. 단편으로 기억하기엔 그의 장편의 힘이 컸다. 장편에 가려져 있던 단편들을 읽으며 그의 삶은 들여다보듯 그의 삶을 조망해 본다. 어느 날 문든 친구들과 산책을 하다가 자신 혼자서 느끼는 감정 '절규'를 경험하듯 모든 것을 손에 쥐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찾아오는 '두려움'이나 '죽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킬리만자로의 눈에는 그런 '죽음'에 대한 공포가 담겨 있다. 킬리만자로에 쌓인 눈을 눈이라 하지 않고 하얀 코끼리에 비유를 했다. 하지만 킬리만자로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었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얻기 위하여 아프리카로 사냥여행을 떠난 '해리'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한순간에 그의 삶이 무너지고 말았다. 가볍게 여겼던 다리의 부상이 점점 그의 삶을 파고 들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오른쪽 다리에 괴저가 시작된 이후로 그는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했고,통증과 함께 공포도 사라졌다. 이제 그가 느끼는 것이라곤 이게 끝이라는 커다란 피로와 분노뿐이었다. 지금 다가오고 있는 이것에 그는 호기심이 거의 없었다. 오랫동안 이것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이제 이것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의 머리속에서는 써야 할 글이 많이 저장되 있었다. 그런데 하나도 꺼내보지 못하고 단순하게 여긴 상처로 인해 무릎을 끓어야만 한다. 죽음이란 가까이가면 갈수록 더욱 살고 싶다는 '절규'를 하게 만든다. 자신의 모든 것을 놓아 버릴 수가 없어서 공포와 맞써 싸우는 해리,하지만 어느 한수간 그것을 담담히 받아 들이고 그는 모든것을 놓아 버리듯 킬리만자로의 눈이 덮힌 꼭대기를 향할 수 있었다. 받아 들이면 편안해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고통에 절규할 뿐이다.

 

해리가 써내려고 했던 머리 속에 담겨 있던 소설과 함께 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곳에 사냥여행을 오기 전까지는 그가 그렇게 '죽음'과 맞써 싸우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하는 순간에 그리고 무언가 깨닫는 순간에 '죽음'이 닥쳐 온다고 흔히들 이야기 한다. 평생 철이 들지 않아야 오래 산다고 한 이야기처럼 그가 고통과 분노를 놓아 버리는 순간 그에게 찾아 온 죽음이라는 또 다른 그림자, 삶을 희망으로 붙잡을 그 무엇이 없다고 생각한 해리에겐 그저 자신 안에서 아직 산고를 거치지 않은 소설을 쏟아 내는 것,죽기 전에 빛을 보게 만들고 싶은 이야기들이 잠자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쏟아 내야만 그가 이르려는 그 세계에 도달할 것만 같다. 뭉크가 산책중에 순간에 마주한 '절규'가 그려지는 장면이다. 모든 것으로부터,자신이 간단한 상처로 인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말을 귀를 닫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받아 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절규하면 절규할수록 통증은 더하고 냄새는 더욱 지독할 뿐이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해리가 죽음에 대한 공포에 절규했다면 '프랜시스 머콤버의 짧고 행복한 삶'에서 머콤버는 순간 '두려움'과 맞써게 된다. 모든 것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머콤비 아내와 사냥군 윌슨과 함께 사파리로 사자사냥을 간다. 하지만 그의 손은 달달 떨리고 있다. 왜 안그렇겠는가 지금까지 그에겐 그런 모습이 없었는데.하지만 사냥꾼 윌슨에게 지고 싶지 않고 자신의 남자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던 머콤비는 사자를 잡을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그들 모두와 함게 사자사냥에 나서게 된다. 두려운자는 한 발의 총탄으로 저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발을 쏘게 되어 있다. 사냥꾼은 어느 부의를 맞추어야 단명하게 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는 모른다.옆에서 알려 주어도 들어오지 않는다.그에게 두려움이 엄습해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어떻게 하여 사자를 맞추게 되고 어설피 맞은 총알에 사자는 숲으로 들어가 마지막 숨을 쉬고 있다가 자신을 찾아 나선 인간들에게 마지막 힘을 다하듯 달려든다. 그 순간에 '두려움'을 느낀 머콤버는 뒤로 도망치고 그런 모습을 차에서 지켜보는 아내, 사자는 결국에 윌슨에 총에 맞아 죽게 되고 머콤버는 두려움에 떨게 되고 밤에는 아내마져 그의 곁을 떠나 윌슨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어진 물소사냥에서 머콤버는 전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두려움을 극복한 듯 물소들의 죽음에 '행복과 희열'을 느끼는 그,그리고 달라진 그를 알아보는 아내. 세마리의 물소는 그들의 손에 죽는다.그런데 첫번째 정말 멋지고 큰 물소가 죽은 줄 알았는데 사자처럼 총알을 몸에 박고 숲으로 도망쳐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었던 것, 그 물소를 찾아 마지막 숨을 끊어 놓기 위하여 나섰던 그들,너무 분기탱천한 달여오는 물소에게 한방을 먹이려던 그를 물소가 그를 덮칠까봐 아내는 물소를 쏜다는 것이 그의 머리를 쏘고 만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순간에 그는 '죽음'에 이른 것이다.

'

머콤버의 삶에서는 사파리사냥을 통하여 '약육강식'의 세계도 보여준다. 사파리에서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사자사냥도 했다.그리고 물에서 힘이 센 '물소사냥'도 했다. 더이상 그에게 두려움이란 없다. 모든 부를 가졌고 이쁜 아내도 가졌으며 사파에서 최강자들을 사냥했다는 자만감,자신 위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고 했더니 남자라는 강위에 여자라는 강이 있다는 것을 그는 감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 가졌다고 생각한 순간,행복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에 아내가 쏜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머콤비'의 아이러니한 삶을 행복이라고 해야하나 불행이라고 해야 한다. 정말 뭉크의 '절규'가 또 한번 그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남자들은 밖에서 늘 큰소리를 친가.자신들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정말 그럴까? 자신들이 또한 안에서 '여자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남자 위에는 분명히 여자가 존재한다. 그것이 누군가 동등한 저울에 올려 놓으면 둘의 관계는 동등해지겠지만 한쪽에서 기울게 한다면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난다.

 

'이제 머콤버는 마음에 들었다. 더럽게 이상한 친구야. 어쩌면 이제 오쟁이 지는 것도 끝나게 된 것인지 몰랐다.그래, 그건 더럽게 좋은 일이지. 더럽게 좋은 일이야. 이놈은 아마 평생 두려워하며 살았을 거야. 뭐 때문에 그런 두려움이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하지만 이제는 끝났어.' 죽음이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순간에 죽음은 나의 것이 되었고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생각한 순간에 죽음을 맞게 되었다. 삶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그런가 하면 메뚜기를 미늘에 꿰어 송어를 낚아 올리듯 삶의 결과물은 어떤 것이 끌려 올지 모르는 것이다. 미끼만 꿰어 먹고 도망가려는지 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것이 올라올 수도 있고 작은 것일까 하는 순간에 끓어 올릴 수도 없이 큰 송어가 올라올 수도 있다.그렇다고 그모든 것을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노인과 바다>은 노인처럼 청새치를 잡았지만 상어밥으로 모든 것을 주고 뼈만 앙상한 청새치의 흔적만,기억만 안고 살아갈수도 있는 것이다. 무엇이 삶의 정답일까. 그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채우기 보다는 '비우기'를 먼저 하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여 짧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모든 것을 다 가질수는 없다. 내가 던진 낚시바늘에 무엇이 걸려들지 모르는 것이 삶이고 인생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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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릴리스 씨 그리고 초록이들

 

 

 

 

아마릴리스의 씨가 까만 그 속살을 들어냈다.

아마릴리스 씨는 얇은 검정색 종이처럼 씨같지 않은 씨이다.

처음엔 이가 씨인가 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화분에 뿌렸는데

제법 많이 싹이 텄는데 잘 관리가 되지 않았던 것인지 다 자리지 않고 죽은 것이 많다.

집안에서 키워서인지 잘 크지를 못했다.

 

올해는 일부러 화접까지 하면서 씨를 받아 개체를 늘리려고 노력했는데

내 노력에도 모든 것이 씨를 맺지는 않았다. 그래도 흑장미색 아마릴리스는

네송이 핀 것 모두가 다 씨를 맺고 있다. 큰 화분에 한뿌리 있어서인지

무척 튼실하게 자라고 그리고 씨까지 튼실하게 맺고 있어 이쁘다.

올해는 이녀석들 잘 심어서 정말 좀더 많은 개체를 얻어내야 할텐데..

언니도 달라하고 달하는 사람들이 있다..잘되야될텐데..

 

 

제라늄도 씨를 채취해야할 듯 하다.

씨가 벌어저니 것도 있는 듯 한데 요즘은 신경을 못 썼더니 화접도 못하고 엉망인듯...

이럴 때는 정말 괜히 초록이들한테 미안한다.

 

 도라지

 

 

도라지에서 여기저기 꽃망울이 보인다.여름에 도라지와 더덕이 피면 정말 이쁘다

창밖 풍경이 달라 보이고 더욱 이뻐 보인다. 물만 잘 주면 화분에서 잘자라는 녀석들...

씨를 받아 다시 뿌려주면 또 잘 나서 잘 자란다.그런데 모든 것이 강한 도라지..

이녀석들 씨로 키운 것인데 씨도 많이 받아 놓았고 또 화분 여기저기 떨어져 자라기도 한다.

올해도 이녀석들 꽃을 이쁘게 보여주려는지...

 

고추

 

고추가 그래도 '나 고추요~~' 할만큼 많이 컸다.

옆집 베란다의 고추는 무척 튼실하고 잘 되었는데 울집 녀석들은 아직도 비리비리하다.

오늘 저녁에 가게에 나가는 옆집 아줌마를 만났다.고추가 정말 잘 되었다고 했더니

퇴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다.역시 영양이 중요하다.

울집은 고추도 파프리카도 아직 잘 크질 못하고 있다. 화분 흙에 영양분이 그리 많이 않은지..

내가 주는 물에 의존하고 있으니 영 부실하다.

 

 

방울토마토가 네개 커가고 있다. 그리고 또 꽃도 많이 피고 있는데

하녀석은 자라질 않고 있다.왜 일까..

그래도 하나라도 잘 자라니 토마토 맛을 볼 듯 하다.

이녀석 어제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부니 쓰러져 있어 베란다 난간과 묶어

주었어니 오늘은 말짱하다. 오늘도 어제와 약간 비슷한 날을 보이기도 했는데..잠깐..

 

 

서리태와 왕고들빼기

 

 

서리태를 물에 불려 화분에 심었더니 7알중 5개가 싹텄다.그렇게 거실베란다 화분에서

며칠 있더니 키다리처럼 키만 멀쓱하게 커서 고추를 심은 아이스상자에 심었다.

그랬더니 조금 짱짱해지는 듯 하다. 이건 완전 콩나물보다 더하다..ㅋㅋ

서리태 꽃이나 보려는지 모르겠다..

 

왕고들빼기는 저녁운동을 나갔다가 뜯어 온 것중에 뿌리가 있는 것이 딱 하나,

그래서 다 장아찌를 담지 않고 그녀석만 고추상자에 심었다. 아직은 적응중인듯 한데

정말 녀석까지 심어 놓으니 텃밭 아닌 텃밭이 되었다. 아주 작은 실외기베란다텃밭..ㅋㅋ

옆집 아줌마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울집 베란다에 별개별개 다 큰다고,

상추도 그렇고 잘 크고 있는것 같다며 좋아하신다.아줌마도 울집을 보고는

실외기 위에 아이스상자를 놓고 배추도 심고 고추도 심고.. 그렇게 가꾸고 계시다.

난 꽃 의주로 심었는데 어쩌다보니 텃밭처럼 고추와 파프리카 토마토 상추 대파..

정말 텃밭에 있는 것들이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꽃이 좋다..자연스러운 꽃..

도라지나 더덕 대파 딸기꽃...파프리카는 비를 맞더니 이제 조금 성장을 보여 주는데

역시나 식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온실 속 화초보다는 자연에서 자라야 튼실하다.

 

20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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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것

 

 

 

오늘은 아침일찍 종합건강검진이 있어서 며칠전부터 걱정,이런 것은 괜히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건강이란 정말 건강해도 걱정이고 검사는 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이다..

그런데 그런 모든 시간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다는 것..그렇게 지나가고 나니 결과가 어찌되었건

시원하다. 옆지기는 대장내시경까지 한다하고 난 수면내시경에 그외 검사가 있어 괜히 걱정을 했다.

그런데 이런 검사도 몇 번 하고 나면 그냥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는 것이 문제다.

 

아침을 금식하고는 일찍 병원에 달려가니 미리 온 사람들이 인포에 가득이다.

그야말로 시장바닥처럼 시끄럽다. 처음 건강검진을 할 때는 정말 걱정을 많이 했고 경직되어

있다고 할까 그러던것이 이제 느긋하게 즐긴다.좀 안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이런 것 쯤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전을 검사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옆지기는 위,대장을 일반내시경을

했는데 나보다 검사가 일찍 끝났다는 것.다행히 내시경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

난 수면내시경을 하면 늘 불안,오늘따라 무척이나 어지럽다. 거기에 아침부터 핏줄도 잘 찾지

못하면서 피를 빼내니 더 어지럽다. 수면내시경을 하고 깨어나는 것도 힘들고 더 어지럽고..

그래도 검사는 무사히 마쳤다. 위 조직검사가 있다지만 난 늘 있는 일이나 이도 당연하게 여기고

약을 늘 한보따리 타와도 먹지 않는다는 것. 그게 문제다. 이번에는 또 어찌 나오려는지..

암튼 지나고나니 정말 시원하다.소나기 한차례 지난것처럼 명치끝 체증이 쑥 내려간 느낌이다.

 

검사를 마치고 죽을 받아 왔지만 옆지기는 실은 어제부터 먹지 못한 것이라 죽을 먹어서

될 일이 아니고 나 또한 그와 잠깐 볼 일을 보러 다녔더니 배가 무척이나 고프다. 어지러운 것도

더하고...눈밑 다크서클은 무릎까지 내려갈 판이다.. 그래서 둘은 뼈다귀탕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아줌마가 자꾸 쳐다보더니 급기야 나한테 다가와 '교포에요..?' 하고 묻는다.

그곳은 우리가 단골로 자주 가는 곳인데 아줌마 이게 무슨 소리인지.. 주방에 아줌마가 교포인데

나보고 확실한 교포라고 했다는 것...듣다 듣다 정말 별 소릴 다 듣는다.

오늘 건강검진으로 인해 내 얼굴이,눈이 십리는 더 들어가 보이고 더 커져서일까..

옆지기와 얼마나 웃었는지. '에고 토종이라 어쩐대요..ㅋㅋ' 했더니 옆지기가

'이사람이 교포면 뭐 더주나요..?' 한술 더 뜬다.그렇게 하여 아줌마는 미안한지 웃으면서

반찬을 더 많이 가져다 주신다. 정말 웃긴다.우리가 죽을상이었나 얼굴이.. 웃으라고 그런것

같기도~~.  

 

그가 다시 회사로 가고 졸립기도 하고 에너지가 완전 고갈되었는지 아무것도 손에 잡을 수가 없다.

잠은 솔솔오고.. 요즘 못견디게 피곤... 그래서 그냥 낮잠..소나기가 내리는지 밖은 어수선한데

그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잤다. 어젯밤 늦게 막내의 전화에 새벽엔 그가 대장내시경 물을 먹느라

또 소란.. 비몽사몽했던 것이다.요즘 읽을 책이 무척 많이 쌓여 있는데 도통 손이 가질 않는다.

내일부터 정신차리고 읽어야 하는데 퇴원한 언니가 괜찮은지 물으면서 혼자 계신 엄마걱정을

했더니 언니가 엄마가 일요일에 다리에 마비증세가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갔다면서 전화를 해보란다.

정말 큰일이다.아버지 가시고 엄마 혼자 계시기도 하지만 굽은 허리로 농사일까지 하시니 더 걱정..

전화를 해보니 울엄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어디 가셨는지 늦은 시간인데...괜찮으신것인지...

건강이 정말 최고인데 젊은 나나 울엄니나 울언니나 모두 삐그덕 삐그덕 정말 문제다.

그나저나 검진 결과가 잘 나와야 할텐데...

 

20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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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파이크와 같던 돌풍과 폭우 다녀가다

 

 

 

 

 

 

 

 

갑자기 돌풍이 불고 옆 중학교에서 아이들이 소리 소리 난리다.

왜 그럴까? 갑자기 세상이 변했다. 앞도 안보이게 비가 내린 것이다.폭우...강풍에 폭우..

이런 비가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인지.. 오후 3:49분부터 난 갑자기 바빠졌다.

집안 이방저방을 뛰어다니면 문을 닫고 비구경을 하고..이런 난리가 따로 없다.

 

십여분만에 세상이 변했다. 비가 어떻게 내리는지 분간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냥 정말 양동이로 붓듯이 비가 내린다.갑자기 쏟아지는 비와 강풍에 사람은 우왕좌왕..

그리고 번개와 함께 여기저기 비명소리..정말 아비규환이다.

 

 

 

에고고 아침에 파 씨를 받을까 하다가 말았더니 많이 떨어졌다..ㅜ

 

패트병에 심은 토마토는 쓰러졌다..다행이다 안으로 쓰러져서..

 

 

거세게 쏟아지는 비와 강풍에 여린 상추가 에구구..

 

정말 십여분 만에 세상이 변한 것이다.

지금은 파란 하늘에 맑음이다.누가 그런 폭우가 지나갔다고 할까..시치미 뚝이다..

그동안 오지 않았던 한꺼번에 몰아서 오듯 식물이나 대지에는 정말 유용한 비였겠지만

유비무환을 하지 못한 인간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여름 장마에도 이럴까..대기불안...갈수록 더욱 심해지는데...

 

 

그동안 유리창과 방충맘에 쌓였던 먼지가 한꺼번에 깨끗하게 쓸려 나갔다.

너무도 깨끗하다.유리창을 닦지 않은 게으름도 있지만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뿌옇게 흐려 있는 듯 했던 베란다 창이 정말 맑아졌다.깨끗해졌다.

폭우가 모두 청소를 해준 것이다.이런 고마움도 있다.

 

 

 

폭우가 내리던 시간,운동장에는 한남자 아이가 그 비를 온 몸으로 받으며

공을 차고 있었다.물론 훔뻑 젖었을 것이다.그리곤 너무도 주체하지 못하게 비가 내리자

뛰어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장도 한꺼번에 쏟아진 비를 주제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학교 건물에 있는 물밭이통로도 그 빗물을 다 수용하지 못한다. 옆으로 쏟아져 내리는

빗물이 더 많았다.. 난 비가 들이치지 않는 컴방 창문을 열고 넉줄고사리 화분을 손에 들고

잠시 비를 맞추었다.. 비 오는 날의 나의 취미다..

 

 

 

 

 

 

 

십여분동안 이루어졌던 정말 예상치 못했던 '비 쇼'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

오늘이란 시간 속에 이런 '행운'과 같은 '비'가 숨어 있을지 정말 몰랐다.

울엄마가 있는 곳에도 비가 왔더니 울엄니 무척이나 좋아하실 것이다.

농부들에겐 정말 기다리고 너무도 기다리던 비인데 너무도 갑작스럽게 당황스럽게

지나갔다. 인증샷들이 없었더라면 비가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날이 너무 화창하니

정말 웃긴다. 비와 돌풍에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내려 밖에서는 비질 소리가 나고

먼지가 씰려 나가서일까 모든 소리가 참 맑다. 하늘도 물론 맑고..

이렇게 준비하지 못했을 때 내리지 말고 예고하고 좀더 내려줘야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다녀갔다는 것이 모두에게는 얼마나 이로은 비인지..아직까지는...

비가 지나고나니 시원하다..

 

201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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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6-23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식물들을 다 베란다에서 키우시는군요!

서란 2012-06-23 14:22   좋아요 0 | URL
저흰 베란다마다 식물들이 가득가득이랍니다~~~
요건 겨우 작은 베란다 일부에요..
 

아침에 간편하게 먹기 좋은 영양마죽

 

완성된 마죽

 

물 한 컵+다시마3편+멸치4마리 끓여 육수내기

 

 

육수를 넣고 핸드블랜더로 갈아서 오분여 끓여주기

 

 

*준비물/ 마,편다시마,국물멸치

 

*시작/

1.물 한 컵에 편다시마 3개정도 국물멸치 4개를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들어 주었다.

2.마 껍집을 까고 깨끗이 씻어 굵직하게 잘라 준다.

3.끓인 육수와 잘라 놓은 마를 넣고 핸드블랜더로 갈아준다.

4.냄비에 넣고 5분여 약한 불에서 끓여주면 끝.

 

 

내일은 옆지기와 나 종합건강검진이 있다.옆지기는 대장내시경을 예약해 놓았기에

오늘 하루는 하얀 것이나 죽을 먹어야 한다고 하여 아침에 얼른 영양 가득한 마죽을 끓였다.

먼저 물 한 컵에 편다시마와 국물멸치를 넣고 팔팔 끓으면 체에 육수만 걸러 내고는

마를 껍질을 커터를 이용해 벗겨 낸 후에 큼직하게 토막을 내 준다.

육수와 마를 함께 넣고 핸드블랜더로 갈아 준 후 냄비에 넣고 5분여 끓이니 완성..

시간도 얼만 걸리지 않고 부드럽고 간편하고 영양만점이며 위에 부담도 주지 않아

아침에 간편하게 먹기 좋을 듯. 옆지기는 검사가 있어 간도 안하고 고명도 아무것도 안했다.

완두콩이나 견과류를 얹어서 먹으면 더욱 맛있을 듯 하고 마를 갈아서 끓일 때

국간장으로 살짝 간을 하여 끓여도 되고 나중에 소금간을 해도 된다.

옆지기는 소금간도 안했는데 괜찮다고 한그릇을 다 비웠다.

농산물시장에서 산 장마로 무척 굵고 컸는데 그것의 딱 반이었다.

그런데 육수와 함께 끓이니 딱 일인분의 마죽이 나왔다. 

 

마는 껍질을 깔 때가 조금 무리다. 끈적끈적 미끌미끌..거기에 껍질을 까고 나면

손과 팔이 가렵다. 일회용 장갑을 끼고 해도 괜찮겠지만 잠간 가렵고 나면 괜찮은데

선입견에서 자주 먹지를 못한다. 아삭아삭 씹는 소리도 좋고 부드럽고 장에도 좋은 마,

가끔 사다가 마죽도 끓여 먹고 마전도 부쳐 먹고 마장아찌도 담아 먹어야 할 듯 하다.

금방 갈아서 만든것이라 그런지 꼭 전분으로 풀을 쑨 것처럼 무척이나 끈적거린다.

그래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으니 입맛이 없을 때나 속이 불편할 때 좋을 듯...

 

201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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