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돌풍이 불고 옆 중학교에서 아이들이 소리 소리 난리다.
왜 그럴까? 갑자기 세상이 변했다. 앞도 안보이게 비가 내린 것이다.폭우...강풍에 폭우..
이런 비가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인지.. 오후 3:49분부터 난 갑자기 바빠졌다.
집안 이방저방을 뛰어다니면 문을 닫고 비구경을 하고..이런 난리가 따로 없다.
십여분만에 세상이 변했다. 비가 어떻게 내리는지 분간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냥 정말 양동이로 붓듯이 비가 내린다.갑자기 쏟아지는 비와 강풍에 사람은 우왕좌왕..
그리고 번개와 함께 여기저기 비명소리..정말 아비규환이다.

에고고 아침에 파 씨를 받을까 하다가 말았더니 많이 떨어졌다..ㅜ

패트병에 심은 토마토는 쓰러졌다..다행이다 안으로 쓰러져서..

거세게 쏟아지는 비와 강풍에 여린 상추가 에구구..
정말 십여분 만에 세상이 변한 것이다.
지금은 파란 하늘에 맑음이다.누가 그런 폭우가 지나갔다고 할까..시치미 뚝이다..
그동안 오지 않았던 한꺼번에 몰아서 오듯 식물이나 대지에는 정말 유용한 비였겠지만
유비무환을 하지 못한 인간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여름 장마에도 이럴까..대기불안...갈수록 더욱 심해지는데...
그동안 유리창과 방충맘에 쌓였던 먼지가 한꺼번에 깨끗하게 쓸려 나갔다.
너무도 깨끗하다.유리창을 닦지 않은 게으름도 있지만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뿌옇게 흐려 있는 듯 했던 베란다 창이 정말 맑아졌다.깨끗해졌다.
폭우가 모두 청소를 해준 것이다.이런 고마움도 있다.
폭우가 내리던 시간,운동장에는 한남자 아이가 그 비를 온 몸으로 받으며
공을 차고 있었다.물론 훔뻑 젖었을 것이다.그리곤 너무도 주체하지 못하게 비가 내리자
뛰어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장도 한꺼번에 쏟아진 비를 주제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학교 건물에 있는 물밭이통로도 그 빗물을 다 수용하지 못한다. 옆으로 쏟아져 내리는
빗물이 더 많았다.. 난 비가 들이치지 않는 컴방 창문을 열고 넉줄고사리 화분을 손에 들고
잠시 비를 맞추었다.. 비 오는 날의 나의 취미다..
십여분동안 이루어졌던 정말 예상치 못했던 '비 쇼'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
오늘이란 시간 속에 이런 '행운'과 같은 '비'가 숨어 있을지 정말 몰랐다.
울엄마가 있는 곳에도 비가 왔더니 울엄니 무척이나 좋아하실 것이다.
농부들에겐 정말 기다리고 너무도 기다리던 비인데 너무도 갑작스럽게 당황스럽게
지나갔다. 인증샷들이 없었더라면 비가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날이 너무 화창하니
정말 웃긴다. 비와 돌풍에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내려 밖에서는 비질 소리가 나고
먼지가 씰려 나가서일까 모든 소리가 참 맑다. 하늘도 물론 맑고..
이렇게 준비하지 못했을 때 내리지 말고 예고하고 좀더 내려줘야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다녀갔다는 것이 모두에게는 얼마나 이로은 비인지..아직까지는...
비가 지나고나니 시원하다..
2012.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