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것

 

 

 

오늘은 아침일찍 종합건강검진이 있어서 며칠전부터 걱정,이런 것은 괜히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건강이란 정말 건강해도 걱정이고 검사는 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이다..

그런데 그런 모든 시간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다는 것..그렇게 지나가고 나니 결과가 어찌되었건

시원하다. 옆지기는 대장내시경까지 한다하고 난 수면내시경에 그외 검사가 있어 괜히 걱정을 했다.

그런데 이런 검사도 몇 번 하고 나면 그냥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는 것이 문제다.

 

아침을 금식하고는 일찍 병원에 달려가니 미리 온 사람들이 인포에 가득이다.

그야말로 시장바닥처럼 시끄럽다. 처음 건강검진을 할 때는 정말 걱정을 많이 했고 경직되어

있다고 할까 그러던것이 이제 느긋하게 즐긴다.좀 안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이런 것 쯤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전을 검사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옆지기는 위,대장을 일반내시경을

했는데 나보다 검사가 일찍 끝났다는 것.다행히 내시경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

난 수면내시경을 하면 늘 불안,오늘따라 무척이나 어지럽다. 거기에 아침부터 핏줄도 잘 찾지

못하면서 피를 빼내니 더 어지럽다. 수면내시경을 하고 깨어나는 것도 힘들고 더 어지럽고..

그래도 검사는 무사히 마쳤다. 위 조직검사가 있다지만 난 늘 있는 일이나 이도 당연하게 여기고

약을 늘 한보따리 타와도 먹지 않는다는 것. 그게 문제다. 이번에는 또 어찌 나오려는지..

암튼 지나고나니 정말 시원하다.소나기 한차례 지난것처럼 명치끝 체증이 쑥 내려간 느낌이다.

 

검사를 마치고 죽을 받아 왔지만 옆지기는 실은 어제부터 먹지 못한 것이라 죽을 먹어서

될 일이 아니고 나 또한 그와 잠깐 볼 일을 보러 다녔더니 배가 무척이나 고프다. 어지러운 것도

더하고...눈밑 다크서클은 무릎까지 내려갈 판이다.. 그래서 둘은 뼈다귀탕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아줌마가 자꾸 쳐다보더니 급기야 나한테 다가와 '교포에요..?' 하고 묻는다.

그곳은 우리가 단골로 자주 가는 곳인데 아줌마 이게 무슨 소리인지.. 주방에 아줌마가 교포인데

나보고 확실한 교포라고 했다는 것...듣다 듣다 정말 별 소릴 다 듣는다.

오늘 건강검진으로 인해 내 얼굴이,눈이 십리는 더 들어가 보이고 더 커져서일까..

옆지기와 얼마나 웃었는지. '에고 토종이라 어쩐대요..ㅋㅋ' 했더니 옆지기가

'이사람이 교포면 뭐 더주나요..?' 한술 더 뜬다.그렇게 하여 아줌마는 미안한지 웃으면서

반찬을 더 많이 가져다 주신다. 정말 웃긴다.우리가 죽을상이었나 얼굴이.. 웃으라고 그런것

같기도~~.  

 

그가 다시 회사로 가고 졸립기도 하고 에너지가 완전 고갈되었는지 아무것도 손에 잡을 수가 없다.

잠은 솔솔오고.. 요즘 못견디게 피곤... 그래서 그냥 낮잠..소나기가 내리는지 밖은 어수선한데

그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잤다. 어젯밤 늦게 막내의 전화에 새벽엔 그가 대장내시경 물을 먹느라

또 소란.. 비몽사몽했던 것이다.요즘 읽을 책이 무척 많이 쌓여 있는데 도통 손이 가질 않는다.

내일부터 정신차리고 읽어야 하는데 퇴원한 언니가 괜찮은지 물으면서 혼자 계신 엄마걱정을

했더니 언니가 엄마가 일요일에 다리에 마비증세가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갔다면서 전화를 해보란다.

정말 큰일이다.아버지 가시고 엄마 혼자 계시기도 하지만 굽은 허리로 농사일까지 하시니 더 걱정..

전화를 해보니 울엄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어디 가셨는지 늦은 시간인데...괜찮으신것인지...

건강이 정말 최고인데 젊은 나나 울엄니나 울언니나 모두 삐그덕 삐그덕 정말 문제다.

그나저나 검진 결과가 잘 나와야 할텐데...

 

20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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