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첫 눈이다 첫 눈

 

 

 

 

오늘 날이 수상하다.어제는 늦게 비가 내리고 오늘 아침 일찍 비가 다녀가고

바람이 쌀쌀,날이 추워졌다. 외출이 있어 밖에 나가야 하는데 날이 수상하니 기분도 삼삼..

프린터가 되지 않아 잉크충전을 하기 위하여 충전할 것 2개를 모두 빼고는 잠깐 밖을 보는데

뒷산에 낙엽이 바람과 함께 낙엽비처럼 공중에 날아 다니는데 눈이 오고 있다.

-00야,첫 눈이다. 눈 온다~~~~. 아빠한테 문자해야지..막내똥개한테 문자해야지..

난 호들갑을 떠는데 스무살 딸은 무덤덤하다. 아니 제 스무살 맞아..뭔 감성이 제로야..

얼른 옆지기에게 문자를 넣고 스키캠프 때문에 스키장에 간 막내에게도 문자, 이곳에 첫 눈이 온다고..

그런데 울 옆지기,회사가 있는 곳은 바로 같은 지역이지만 거리가 있는데 그곳은 오지 않는단다.

-잘봐.나처럼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란말야..첫 눈..첫 눈이야...

안온단다..나만 좋아라 하고 있나.. 울딸도 무덤덤한데..울딸은 첫 눈 오는데 챙겨줄 그리고

자신을 챙겨줄 남친도 없다고 투덜...에고 저러고 있으니 남친이 있냐고요..구리구리청개구리~~

 

 

 

 

요게 참 요상한 날이다. 울집 뒷편인 뒷산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곳은 눈이 정말 많이 오는데

집앞 베란다가 있는 부분은 눈이 얼마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아직 실외기 베란다에 있는 딸기는 물들지 못했다.해마다 잎이 빨갛게 물드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푸른잎으로 남아 있다. 외출을 하려다가 눈이 많이 와 망설이며 집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혼자서 신나 좀더 첫 눈을 담아야 하는데 하며 뛰어 다니다보니 스무살 딸은 널부러져 있는데

이러고 있는 중년의 엄마,에효 준비하고 밖으로 향했다.잉크충전에 은행 볼 일도 있고

엘보로 몇 년 고생하고 있는 팔이 지난달 수술 이후 더욱 아파졌다. 일어나지 못하여 왼팔을 많이

사용했더니 왼 팔도 안쪽에 엘보가 와서 아픈가 하면 하혈후 온 몸의 관절이란 관절이 다 아프다.

집 앞 단골 정형외과에도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받아야 할 듯한데 밖으로 향하니 눈이 더욱 많이

온다. 점퍼의 모자를 뒤집어 쓰고 가는데 안경에 떨어진 눈이 금세 빗물처럼 흘러 앞이 보이지 않는다.

첫 눈은 첫 눈인데 습기가 많은가 보다.여기저기서 여학생들의 비명과 같은 소리,첫 눈이다.

 

잉크충전을 하고 은행에 들러 볼 일을 잠깐 마치고 얼른 병원으로 향했다.

월요일이라 사람이 무척 많다. 병원에 오면 왜 그리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 이 추위에 발에 깁스를

한 사람들도 많다.깁스라는 것은 여름에도 고생이지만 겨울에도 고생이다. 난 여름에 해 보았는데

정말 곤욕이다. 유유자적 빈티지 잡지 한 권을 다 보고 나서야 내 차례가 돌아 왔다.

개그맨 박성광을 똑 닮은 의사샘,내가 지난 달에 한 수술과 그간의 이야기를 했더니

하혈도 그렇고 관절에 무리가 가서 여기저기 통증이 돌아 다닌다며 내 상태로 보아서는 약도 얼마정도

먹어야 할 듯 하고 엘보는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얼마간 받아야 한단다. 물리치료라는 것을

정말 많이 받았지만 소용이 없다.내가 사용하지 않는 방법밖에는..한방병원도 무척 오랫동안 다녔지만

늘 상태는 그렇다. 요즘은 더욱 그러니 주사로 일단 임시방편으로 아픔을 줄여 놓아야 할 듯.

요즘 무리를 하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고 괜찮다고 집안 일을 조금 해서 그런가..

너무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사용해서 무리가 온 듯 하기도 하고..암튼 아직은 내 몸이 완전한 상태는

아닌 듯..그래도 기분 꿀꿀할 뻔 했는데 첫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눈이 와서 다행이다.

혼자서 첫 눈이 내리는 거리를 걷는 기분도 괜찮다. 바람도 차고 기분이 말끔해진다.

월말이라 밀린 일들 하나 하나 정리해야 하는데 정말 십일월은 빨리도 그리고 바쁘게 흘러갔다.

무얼 하며 지냈는지 뒤돌아보면 기억나는 것은 없는듯 한데 말일이 다가오니 말이다.

날이 또 추워지니 스키장에 가 있는 울막내가 걱정,문자를 하니 녀석 보드를 잘 타지 못해 투덜..

첫 눈도 내리고 저녁엔 호박고구마 맛있게 쪄서 겉절이와 먹으려고 한다.

달달한 호박고구마에 이런저런 일들 흘려 버러야할 듯...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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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은 여행가는 기분으로 나들이

 

 

담장에 빨간 장미가 많이 피었다..여름과는 또 다른 멋.

 

 

 

 

바쁜 일이나 슬픈 일들은 잘 겹친다. 친정집에 김장도 가야하고 언니네 가게에 예약이 있는데

혼자하듯 바쁘다고 하여 큰딸과 함께 와달라고 하여 울엄니한테 김장에 우리가 없어도 되는지

물었더니 고모도 오시고 다른 식구들 있으니 괜찮다고 언니를 가서 도와주라고 하신다.

전날 가서 모두 준비를 해 놓고 왔기에 버무려 속만 넣으면 되니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서 큰딸과 난 전철을 타고 언니네로 가기로 하고 옆지기와 막내는 논술시험 때문에

서울로 향하였다. 새벽에 일어나 막내 아침밥을 챙겨 주고 보내고나니 한가하고 온 몸은 아프고...

큰놈을 깨울까 하다가 모처럼 외할머니댁에 가서 일을 하고 와서 여기저기 아플 듯 하여

좀더 자게 놔두었다가 늦을 듯 하여 깨웠더니 역시나 못 일어나는 딸,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예약손님 오기 전까지 가자며 서둘렀다. 전철을 타러 울집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몇 분 나가야 하고

전철로 또 다시 이십여분 이동을 해야 하고 역에서는 또 다시 언니네 집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바쁘면 택시 아니면 언니보고 마중 나오라고 해야할 듯.. 날이 좋으니 일단 엄마와 여행가는 기분으로

그렇게 길을 나서자고 하니 딸도 혼쾌히 따라 나섰다. 뭐 준비하는데 시간은 걸렸지만.

 

딸과 함께 이런 둘만의 시간의 즐긴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없었다. 늘 학교에 매달려 있다보니

가족여행도 근래엔 없었지싶다. 그러니 모녀가 움직인다는 것은..딸과 함께 팔장을 끼고

호호하하 하며 시내버스를 타고 전철역에 도착하여 전철을 기다리며 역의 풍경을 담았다.

-우리 여행가는 것 같다. 가까운 곳이지만 이렇게 전철타고 가는 것도 처음이고 설레는데...

녀석은 전철을 타고 많이 이동을 하여 다녀서 이젠 익숙하게 다니지만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요즘이야 자차로 다니니 이런 기회가 많이 오는 것도 아니니 언제 기차를 타 보았는지..

오래전 추억들을 떠올리며 이야기도 나누고 하하 호호 하는 사이 전철이 들어오고

우리는 짧은 여행을 시작,주말이라 그런지 전철안에는 노인분들이 만원이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으니 온천에 가서 목욕을 즐기고 가려고 오시는 분들이 그야말로 인산인해.

그 속에서 겨우 자리 비집고 앉아 한정거장 가서 급행이라 내리고 다시 전철을 기다려 타고는

가는 길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책 이야기도 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차창 밖 풍경도 구경하고..

그러는 사이 금방 우리가 가야할 역에 도착,역시나 역에 도착해서도 사람들로 붐벼 

그냥 밀려 다녀야 했다. 그러는 사이 언니는 우리가 안오는 줄 알고 전화,가고 있다니 택시로

얼른 오라고 하여 역에 도착하여서는 바로 기본요금의 택시를 이용하여 가게에 도착했더니

예약 손님들이 아직이다. 너무 서둘렀나보다. 언니도 우리도...

 

 

 

이녀석 브라우니 동생이라도 되나~~ㅋㅋ 포즈가 넘 웃기다..ㅋㅋㅋ

 

너무 자연스럽게 계속적으로 저 포즈로 앉아 있다.. ㅎㅎㅎㅎ

 

(울아버지 살아 계실 때 키우던 진돌이가 씨를 주고 난 새끼들 중에 한마리를 언니가 얻어가

키운 '돈숙'인데 녀석 새끼를 무척 잘 낳는다.벌써 몇 번째 새끼인지 모른다. 이녀석 옆에는 이녀석

이 낳은 아들이 옆에 묶여 있는데 다른 숫놈이 있는데 언제 아들이 어미를 범하여 새끼를 낳은 것,

그래서 돈숙의 원래 신랑은 목매어 울었다는...ㅋㅋㅋ

이번에는 원래 8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한마리를 팔고 한마리는 분양하고 한마리는 삼일전에

손님차에 치여 죽었단다. 손님은 그것도 모르고 그냥 간 듯.CCTV로 찾아내어 말했더니

손님이 울면서 와서 미안하다고..에효... 그리곤 어제 또 한놈이 울타리를 넘어 쇼생크탈출을 시도하여

밖에 유유히 돌아 다닌다. 손님들이 와서 시끄러운데 이녀석들도 시끄러워 나가봤더니 한놈이

마구마구 돌아 다니고 있다.내가 냉큼 잡아 울타리안으로 넣어 주었는데 그때 손님중에 한 분이

내게 다가와 '강아지 너무 좋은데 한마리만 분양해 주세요...사장님~~~~~' 하길래

'전 여기 주인 아닌데요..녀석들은 모두 팔거라고 하던데..' 하며 언니를 불러 주었다.

그랬더니 언니가 그냥 한마리를 주었단다. 돈 만원이라도 내 놓고 가야 인지상정인데...

그래서 남은 녀석들은 4마리,언니는 꼭 팔아서 무엇이라도 써야겠다고..ㅋㅋ

늘 식당에서 나오는 고기며 그외 것들 푹푹 고아서 잘 먹이니 무척 무겁다.잘 크고..

볼때마다 무쓱무쓱 크는 녀석들,하얀 실뭉치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울큰딸 언니네 도착하니 야단났다. 돈숙이나 낳은 새끼들 보면서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고

그 앞을 떠나지 못한다. 실뭉치가 몇 개가 왔다갔다 하는것처럼 녀석들은 그야말로 토실토실,

무척 무겁다. 강쥐들과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가기에 들어가니 언니는 미리 손님상을 모두 차려

놓았다. 언니방에는 울집 여시 엄마인 단비도 있고 호야와 한배새끼로 태어난 똘이가

모두 늙어서 할매 할배가 되어 있다.녀석들도 한번 눈도장 찍어 주고 언니와 좀더 챙겨야 할

일을 해주고는 손님들을 기다렸는데 약속시간보다 늦게 와서 식사를 하셔서 우리의 일정도

늦어졌다. 점심을 먹고 손님들이 술로 이어져 좀더 시간이 지체하다보니 옆지기가 내려오게

되었고 옆지기가 도착하기전 손님들이 떠난 자리를 치우느라 큰딸과 난 큰 홀을 바쁘게 움직여

다녔다. 이런 일을 처음하는 딸은 힘들다고 하면서도 아무소리도 안하고 잘 하였다.

그랬더니 손님중에 할아버지 한 분이 큰딸에게 이쁘다고 용돈도 주셨다. 큰딸은 기분 좋아서 싱글벙글,

모두 치우고 늦은 점심을 옆지기도 오고 하여 맛있게 맛있게 먹고는 언니가 조금 싸 준 반찬과

나누어준 '돌산갓김치'를 들고 엄마네로 향했다. 큰오빠는 우리가 올시간에 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어

전화,옆지기가 왔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얼른 오라고.. 친정이야 식구들이 모여 오전에 김장을

마쳤다고 한다. 모두가 다 힘들고 바쁘고 하니 작은오빠네는 일찍 가고 큰오빠네는 늦은 시간까지

있다가 고모도 모셔다 드리고 우리도 기다린 듯 한데 오빠도 힘들고 쉬어야 하니 먼저 올라간듯..

엄마 혼자 쉬시고 계신데 들어갔더니 울엄니 김장한다고 혼자 고생하셔서 얼굴이 퉁퉁 부었다.

허리는 또 얼마나 아플고...아프다는 소리 한마디 안하시고 자식들 챙겨 주시느라 늘 동동동동.

 

엄마와 앉아서 티비보며 두어시간 앉아 있다가 가져 갈것들 엄마가 챙겨 주어 고구마묵에 고춧가루

속 버무린다고 해 놓았던 남은 생채, 새우젓,수육, 김치2통,대파 한 봉지,고구마, 배추 3통...

차에 실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주셔서 '엄마 그만해..엄마도 먹어야지..글구 우리 가져가야

놓을 곳도 없단말야.. 조금만 가져가야 또 가지러오지..' 하며 겨우겨우 말려서 덜 가져왔다.

겉절이는 2통이나 주셔서 가져왔는데 정말 맛있다.올해는 배추가 달아 김치가 더욱 맛있다.

29일은 아버지 제사라 또 내려가야 하니 그때 또 못가져간것 가져가며 될 듯.

울엄니 김장 끝내 놓으니 날도 추워지는듯 하다며 이젠 두 다리 뻣고 주무시겠단다.

아버지 가시고 그 다음해엔 김장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아버지가 늘 모든 것을 도와 주셨기 때문에

아버지 없이 하는 일이 서툴렀는데 올해는 이젠 익숙하게 식구들도 안성맞춤으로 모이고

모두 저마다 일을 나누어 하니 수월하게 끝내었으니 마음을 놓겠단다.한사람의 빈자리가 정말 크다.

다른 사람도 아닌 늘 농사를 짓고 우리의 먹거리를 모두 챙겨 주시던 아버지니 더욱 그 빈자리는 크다.

하지만 이젠 그 빈자리엔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채우고 엄마도 우리도 빈자리를 이겨내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가 보다. 사는게 별거 아닌...올해 큰 일은 대충 끝났다. 아버지 제사와 울 딸들

잘 되는 일만 남았는데 그도 물 흘러가듯 잘 되리라.

 

201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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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11-2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들이 정말 잘 생겼어요! 토실토실하고 튼튼하게 생겨서 누구나 탐내게 생겼네요. 그런데 한마리가 그런 불의의 사고로 죽다니, 아구구...

서란 2012-11-26 18:33   좋아요 0 | URL
정말 이쁘더라구요..한달도 안된듯 한데 잘 먹어서 그런지 얼마나 실하고 이쁜지..녀석들 순하고 이쁘고 모두들 탐낸다는데 저도 단독이라면 이런 강쥐 키우고 싶은.. 사고를 낸 사람이 아가씨인데 얼마나 울었는지.. 귤을 한박스 사왔다고 언니가 못먹겠다고 해서리 제가 가져왔답니다..ㅜㅜ
 
EBS 천년의 밥상 - 먹을거리,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역사
오한샘.최유진 지음, 양벙글 사진 / Mid(엠아이디)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EBS 천년의 밥상을 보며 늘 책으로 나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단행본으로 만나보게 되었네요..이걸 보면 음식 하나 밥 한 술 허투르 보이지 ㅇ낳습니다. 역사와 얼이 담겨 있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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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반짝반짝

 

 

 

 

 

요즘 내가 새벽형으로 바뀐 것인지 아님 에너지 부족으로 일찍 자게 된 것인지 아이러니하다.

11월은 딸들 논술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는 일들이 많았고 10월 수술 전에는 허리병도 있고

워낙에 불면증이 심해 밤에 일찍 잠을 못 자기에 새벽에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쓰고,내겐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수술후 병원생활부터 해서 새벽형으로 바뀐 것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딸들 때문에 얼마간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요즘 저녁에는 맥을 못추고 그냥 눕고 만다.

그러니 새벽에 남들 다 자는 시간에 일어나게 되니 하루가 길다.

 

6시만 되도 캄캄하고 남들 자는데 불을 켜고 있을 수도 없고..

하지만 이 또한 참 좋다. 아침이 밝아 오는 시간을 고스란히 느낀다는 것은 또 다른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다. 서서히 베란다를 밝히며 들어오는 햇살, 한줄기 한줄기 빗으로 빗어 놓은 것처럼

집안으로 들어오고 그 빛으로 아침이 찾아드는 울집에 혼자 깨어 있다는 것도 참 좋다.

 

오늘은 바쁘다. 내일 김장을 한다고 하여 시골에 내려가야기도 하지만

막내가 내일 마지막 논술이 있고 논술 끝나고 스키장에 간다고 하여 준비도 해주어야 한다.

친정엄마와 오빠는 김장하는 날 손이 달리니 그날 내려오라고 하는데 옆지기는 막내와 함께 하고

내가 혼자 가기도 그렇다. 오늘 가서 준비하는 것 도와 드리고 어쩔 수 없이 김장은 못 갈듯...

울엄니 아버지 가시고 아버지가 마늘 까고 파 다듬고 김장거리 다 다듬고 해주셨는데

이제 엄마 혼자 하시듯 해야하니 전에 가서 도와 드리는 것도 큰 일이 될 듯 하다.

늘 해마다 '김장 이제 조금만 해야겠다.먹지도 않고 가져가지도 않고..' 애들이 크니

모두 밖으로 나가서 살다보니 점점 김치를 덜 먹게 되는데 그게 또 엄마는 늘 해마다

하던 가닥이 있어 그 양을 꼭 채운다. 그만하라고 해도 다른집에서 가져다 더 하시곤 하여

늘 넉넉하게 남으면 그 또한 늘 우리들에게 김치 가져가라고 성화시다.

모자르기 해마다 남아서 마을회관에도 가져가고 남들에게도 주고는 하지만

넉넉한 엄마의 손을 당할 수가 없으니...하지만 올해는 고추농사를 짓지 않아 고추가루가

조금밖에 없으니 김장은 다른해보다 적게 할 듯 하다. 언젠가는 400포기를 했다.

기본적으로 그렇게 하시니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에게 이야기 하면

깜짝 놀란다. 겨우 몇 포기 하고도 힘들다고 하는데 우린 공장 수준이니...

올해 밭에 심은 배추는 200여포기,그것을 다 하시지는 않을테고 암튼 올해도 힘들게 김장을 할 듯.

그나마 날이 좋으니 다행이다. 빨리 빨리 준비하고 가야할 듯...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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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 그리고 중년
미우라 슈몬 지음, 전선영 옮김, 사석원 외 그림 / 아주좋은날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르다. 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반은 남자겠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 다른 두 성이 갇혀 살게 되면 서로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이 늘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게 된다. 연륜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부가 싸우는 것 또한 정이 있어야 싸운다고 하기도 하고 싸우다 보면 정이 든다고 하기도 한다. 왜 안그렇겠는가,서로 다른 호르몬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 우리 또한 그런 길을 걸어 지금에 이르렀고 다른 부부들도 보면 정말 사연 없는,곡절 없는 부부가 없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소설 책 몇 권을 나올 부부 또한 있다. 그렇게 청춘을 지나 중년에 이르고 보니 뒤돌아보면 그런 시절이 아름다웠다고 할 수도 있고 이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편이 없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하기도 한다. 그 시간은 자유를 느끼기 때문인지 아님 어느 가수의 노래 가사처럼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여서일까.

 

중년이란 내게는 오지 않을 먼 미래의 단어처럼 그렇게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다. 중년이란 단어를 내가 써야만 하나? 아직은 중년이라고 하고 싶지 않은데 하며 한때는 그런 시절도 있었지만 지나다보니,세월이 흐르다보니 그 또한 자연스럽게 되고 나 또한 중년을 지나 '노년' 을 향하고 있고 준비를 해야 하는 단계란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은 '누구나 전쟁 같은 시간을 거쳐 중년이 된다.' 2장 '남자와 여자 그들의 중년기는 다르다' 3장 '중년의 남자 여자가 행복하면 세상이 편안하다.' 로 되어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는데 잡음없이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저자가 예로 들어 놓은 이야기들을 보면 부모의 노후와 함께 자식들도 커가고 그들 또한 중년을 맞이하고 그 속에 다양한 경우가 발생한다. 중년이혼이란 것도 있을 수 있고 사고가 있을 수도 있다. 혼자서 살게 되거나 함께 살아도 집안에서의 이혼이 성립된 겨우도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 여자와 남자는 다르고 그들이 맞이하고 보내는 중년 또한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젊은 시절 남편들은 밖으로 돌았는데 나이가 드니 집에 일찍 귀가하여 마누라만 찾는다고 한다. 그럼 여자가 반길까? 절대 아니다. 여자는 젊은 시절에는 육아와 가사로 인해 집 안에 갇혀 있듯 하였지만 아이들도 크고 가사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밖으로 향하며 자유를 그리워하게 된다. 중년에 접어들면 여자와 남자가 향하는 길이 다른 것이다. 남자는 안으로 여자는 밖으로. 서로 부딪힘없이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가하면 노년에 보면 혼자 된 할머니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가지만 홀로 된 할아버지는 살기 힘들다는 것을 주위를 둘러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래서 할아버지들이 먼저 가시면 잘 되었다고 하고 할머니가 가시면 '에고 불쌍해서 어쩐다..' 하신다. 친정엄마를 보아도 아버지가 먼저 가시게 되었는데 처음에 엄마는 아버지의 부재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모든 일에서 아버지를 그리워 하셨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혼자서 씩씩하게 잘 살아가신다. 농사도 짓고 마을 어르신들과 어울리며 여행도 잘 다니시고 맛있는 것도 드시러 다니시며 더 건강하게 사시는 듯 하다.

 

특별한 내용을 말하기 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처하듯 서로 부딪힘 없이 살려면 여자와 남자가 왜 다른지부터 알아야 하는 것처럼 많은 이들의 삶을 예로 들어가며 다양한 중년의 삶을 보여주며 더불어 노년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이야기 한다. 그런가 하면 중년이라는 나이부터 하나 둘 여기저기 아픈 곳이 나타나고 서로 모이면 자신들이 병마와 이겨낸 이야기나 몸에 좋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그런 나이기도 하다.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나이이면서 한편으로는 경제적으로 가장 부담이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이야기나 슬픔이 내게 닥치면 무척 커보이고 무거워 보인다. 함께 있으므로해서 그런 무게를 반으로 줄일 수 있고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가야 하는 중년, 아무리 해도 중년의 어깨는 무거운 것 같다. 담담하고 평범하게 써 내려갔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 또한 중년이라는 길을 걸어가고 있기에 '아내는 유일한 친구로 남는다' 라는 텍스트에 눈이 멈추어 '맞아 맞아' 그것을 아는 남자는 중년을 지혜롭게 지나갈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좀더 힘든 가시밭길을 걷겠지 혼자서 자문해 본다. 중년이여,이 쪽 저 쪽에 끼인 '중년' 지혜롭고 슬기롭게 지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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