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반짝반짝

 

 

 

 

 

요즘 내가 새벽형으로 바뀐 것인지 아님 에너지 부족으로 일찍 자게 된 것인지 아이러니하다.

11월은 딸들 논술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는 일들이 많았고 10월 수술 전에는 허리병도 있고

워낙에 불면증이 심해 밤에 일찍 잠을 못 자기에 새벽에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쓰고,내겐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수술후 병원생활부터 해서 새벽형으로 바뀐 것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딸들 때문에 얼마간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요즘 저녁에는 맥을 못추고 그냥 눕고 만다.

그러니 새벽에 남들 다 자는 시간에 일어나게 되니 하루가 길다.

 

6시만 되도 캄캄하고 남들 자는데 불을 켜고 있을 수도 없고..

하지만 이 또한 참 좋다. 아침이 밝아 오는 시간을 고스란히 느낀다는 것은 또 다른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다. 서서히 베란다를 밝히며 들어오는 햇살, 한줄기 한줄기 빗으로 빗어 놓은 것처럼

집안으로 들어오고 그 빛으로 아침이 찾아드는 울집에 혼자 깨어 있다는 것도 참 좋다.

 

오늘은 바쁘다. 내일 김장을 한다고 하여 시골에 내려가야기도 하지만

막내가 내일 마지막 논술이 있고 논술 끝나고 스키장에 간다고 하여 준비도 해주어야 한다.

친정엄마와 오빠는 김장하는 날 손이 달리니 그날 내려오라고 하는데 옆지기는 막내와 함께 하고

내가 혼자 가기도 그렇다. 오늘 가서 준비하는 것 도와 드리고 어쩔 수 없이 김장은 못 갈듯...

울엄니 아버지 가시고 아버지가 마늘 까고 파 다듬고 김장거리 다 다듬고 해주셨는데

이제 엄마 혼자 하시듯 해야하니 전에 가서 도와 드리는 것도 큰 일이 될 듯 하다.

늘 해마다 '김장 이제 조금만 해야겠다.먹지도 않고 가져가지도 않고..' 애들이 크니

모두 밖으로 나가서 살다보니 점점 김치를 덜 먹게 되는데 그게 또 엄마는 늘 해마다

하던 가닥이 있어 그 양을 꼭 채운다. 그만하라고 해도 다른집에서 가져다 더 하시곤 하여

늘 넉넉하게 남으면 그 또한 늘 우리들에게 김치 가져가라고 성화시다.

모자르기 해마다 남아서 마을회관에도 가져가고 남들에게도 주고는 하지만

넉넉한 엄마의 손을 당할 수가 없으니...하지만 올해는 고추농사를 짓지 않아 고추가루가

조금밖에 없으니 김장은 다른해보다 적게 할 듯 하다. 언젠가는 400포기를 했다.

기본적으로 그렇게 하시니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에게 이야기 하면

깜짝 놀란다. 겨우 몇 포기 하고도 힘들다고 하는데 우린 공장 수준이니...

올해 밭에 심은 배추는 200여포기,그것을 다 하시지는 않을테고 암튼 올해도 힘들게 김장을 할 듯.

그나마 날이 좋으니 다행이다. 빨리 빨리 준비하고 가야할 듯...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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