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정목 지음 / 공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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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집 베란다는 모두가 화분으로 가득 들어차 있다.갯수를 셀 수도 없이 많은 화분들,처음엔 그렇게 많은 식물을 키우려고 한 것이 아니라 하나 둘 키우다보니 새끼가 번지고 삽목을 하고 남이 키우다 버린 것을 주워 오기도 하고 기억하고 싶은 날을 기념하며 나무를 싶고 은행나무 밑에서 은행알이 떨어져 싹이 난 것을 뽑아다 심은 것들이 지금은 울창한 숲처럼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늘 필요한 것이 화분과 분갈이용토이다. 화원에서 분갈이용토를 사다가 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어느 날은 뒷산에서 흙을 퍼다가 분갈이를 했더니 민달팽이도 있고 달팽이도 있고 언젠가는 청개구리 한마리가 봄에 핀 군자란 위에 있는 것이다. 겨울잠을 자고 있는 녀석을 퍼왔던 모양이다.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민달팽이'가 문제다.처음 한마리는 귀엽다고 그냥 두었더니 녀석이 새끼를 퍼뜨려 그야말로 민달팽이 천국과 같은 날이 오기도 하여 몇 날 며칠은 늦은 시간만 되면 베란다에 나가 민달팽이를 잡는 것이 일이었다.녀석은 해충이다. 식물을 갏아 먹기도 하고 식물위를 기어다녀 그야말로 끈끈이 액을 모두 묻혀 놓고 하여 모두 잡겠다고 했지만 낮에는 숨어 버리는 녀석을 모두 잡는다는 것은 아직도 안되고 있다.

 

달팽이는 정말 느리다.그것이 달팽이를 기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잣대로 녀석들을 보기에 그런 것이다. 녀석들의 눈으로 본다면 자신들의 움직임은 우주의 시계에 맞추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인데 인간의 눈으로 달팽이를 보면서 이야기를 한다.'느려도 너무 느려..' 하지만 그런 녀석들은 느리지만 제 나름의 할 일은 모두 한다. 식물을 갏아 먹고 흔적을 남기고 새끼를 번식하고.꼭 한국인의 입버릇처럼 '빨리빨리'를 외친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되고 우물 곁에 가서 숭늉을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시대에 살고 있어서일까 모든 것은 '스피드'로 결정하듯 '빨리빨리'를 밥먹듯 외치고 있다. 빨리빨리 한다면 마침표를 찍는 순간도 빨리빨리 오게 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연애인들처럼 정상에 빨리 올라가고 싶어하는 요즘 아이들,정상에 빨리 등극을 하면 그만큼 빨리 하산을 하게 된다는 것을 모르기에 자신의 실패를 위기를 받아 들이는 능력이 부족하여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많다. 스마트한 시대가 결코 좋다고 보지는 않는다. 정크푸드 보다는 아날로그인 거칠고 손이 많이 가는 슬로푸드가 다시 건강을 위하여 각광을 받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하나씩 손에 들고 스마트폰에 빠져 살고 있지만 나와 같은 경우 그런 것이 싫어 아날로그와 같은 것을 쓰는 사람도 분명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주먹을 쥐고 세상에 나오지만 마지막 마침표는 찍는 순간에는 모든 것 다 내려 놓고 주먹 쥔 손을 펴고 간다고 한다. 친정아버지의 마지막을 느낀 것은 함께 주무시던 친정엄마였는데 주먹 쥐고 자던 손을 슬며시 풀면서 손끝이 차가워져서 아버지가 가신다는 느꼈다고 한다. '내려놓음'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욕심을 쥐고 살고 있는가? 내려놓음을 하지 못해 늘 불안과 걱정,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안달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한걸음 물러나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된다면 정말 편안하고 좀더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을 남이 가진것은 모두 가지고픈 욕망에 하루라도 '내려놓기'를 실천하기 보다는 99가지를 가지고 1가지를 더 가지려는 사람들처럼 바쁘게 뛰며 무언가 성취하려 한다.그게 과연 행복일까? 그렇게 얻어서 '100'을 채운다고 행복일까? 정목스님의 글을 읽으며 '내려놓기'와 내 마음 통장에 귀한 말씀을 하나 하나 저축하듯이 그렇게 놓치고 싶지 않은 말씀이 너무 많아 밑줄 긋고 책 모서리를 접어 표시하느라 바빴다. 나 또한 참 많이 욕심을 부리며 살고 있고 지금까지 내려놓기 보다는 곳간에 쌓아 두려고만 했다. 모든 것을 쥐고 있는것이 행복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행복이 아니란 것을 말해준다.

 

' 제 친구 스님이 새벽안개가 자욱한 길에 쌀 배달을 가다가 사고가 나서 그만 한쪽 눈을 실명했어요. 같은 동네에 사시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쌀을 배달하다가 그렇게 되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 스님 1년간 마음고생 하더니 어느 날 제게 '나 이제 안 울어.내겐 아직 눈 하나가 남아있고, 손도 발도 있잖아. 없어진 것보다 남아 있는 게 더 많아.' 이렇게 말하더군요. 정말 감동 먹었어요.이런 감동, 밥 먹듯이 먹었으면 좋겠군요. 남아있는 게 더 많은데도 늘 잃어버린 것만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우리에게 이 스님 말씀은 눈물이 쏙 들어가도록 합니다.' 물이 컵에 남아 있는 양을 보고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것과 같은 말처럼 '마음'이 문제였다. 잃은 것에 대한 아픔보다 남아 있는 것에 대한 감사가 오래도록 내 발길을 붙잡는다. 나 또한 여러번 사고로 병원신세를 지면서 깨닫게 된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삶은 '덤'이고 '감사'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요즘도 역시나 병원신세를 지고 있고 지난해에는 정말 위험한 순간까지 가기도 했지만 오늘 내가 숨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고 더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인지.요즘 많이 아파서 가까이 있는 식구들에게 투정을 많이 부렸다. 하지만 내 현재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런가하면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이 얼마나 사진에게 큰 해를 입히는지 말해준다. 분명 나 또한 지금까지 짧으면 짧은 생을 살면서 미워하고 증오하는 대상이 분명 있었다.그런 시간으로 인해 몹시도 내가 힘들었던 시간,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을 마음에서 놓아 버리면 정말 홀가분하다. 상대를 미워하며 가르키는 손가락 하나는 상대에게 가지만 나머지 손가락은 날 향해있다. 그것은 날 향한 화살처럼 더 많은 아픔으로 상처를 준다.하지만 미움이라는 것을 놓아 버리면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분명 상대 또한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역자사지' 상대가 되어 본다면 느낄 수 있는 마음을 내 자신만 생각하며 살다보니 나와 다르다는 인정하기 보다는 내가 다른 것을 인정해 달라고 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한다. '고통은 나의 스승 - 지금의 삶이 힘들수록 낯선 땅에 이방인으로 온 듯이 살아가 보십시오. 구절양장을 굽이쳐 지나듯 고통을 벗어나는 비결은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참을성 있게 여행자가 되어 관찰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 연습 -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것은 필요 없는 말입니다.그때 그 일을 경험함으로써 지금은 다른 방향을 볼 수 있는 기회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닌 가까운 사람에게 받는 배신이나 미움이 제일 큰 화가 되는듯 한데 이 또한 백지 한 장 차이로 내려놓고 받아 들이게 된다면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 편하게 살 수 있다.

 

살면서 무의미한 것을 얼마나 많이 좇으며 그리고 가지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은가.욕심을 내려 놓고 미움을 내려 놓고 감사하고 고통을 감내할 줄 알며 내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 들이며 산다면,'세상에 꽃이 필 때 -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보살펴주지 않아도 섭섭해하지도 않고 투정 부리지도 않고 저 자체로 아름답게 피었다가 소리 없이 지는 꽃들에게서 겸손과 침묵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됩니다.' 나보다 낮은 곳에서 피고 지는 꽃에게서 겸손과 침묵을 배우는 것처럼 삶 또한 그렇게 흘러가리라. 달팽이에게는 달팽이만의 시계가 있고 내겐 나만의 시계가 있는데 남의 것을 내것인양 가지려 한다면 헛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남이 알아주기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족하는 삶이어야 한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비로소 보이는 것들'처럼 달려갈 때는 분명 내가 보고 싶어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그것이 삶인듯 하다.하지만 멈추어서면 내가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무언가가 정말 많다는 알게 된다. 우보천리라고 했던가 빨리 달리거나 걷는다면 금방 지치게 될 것이지만 소의 걸음처럼 혹은 달팽이의 느린 걸음으로 걷는다면 지치기 보다는 그동안 느끼지 못한 것을 더 많이 느끼고 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나쳐 온 것들을 하나 하나 보여주듯 그동안 마음에 쌓인 찌꺼기를 모두 비질해서 쓸어 버린 후에 귀한 말씀으로 채워 넣어야 할 것처럼 참 좋다. 요즘 정말 마음이 힘들었는데 그런 마음을 놓아 버리게 한다. 그리고 감사하며 살게 한다. 모든 것이 감사며 고통없이 값진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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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저녁을 따뜻하게 달래줄 담백한 닭칼국수

 

 

오전에 병원에 다녀오던 길에 집앞 포00에 잠간 들러 계란을 하면서 반찬거리가 없어서

무얼 살까 하다가 닭한마리를 샀다. 반찬도 없고 담백한 국물이 생각나 '닭칼국수'나 해 먹어야지

하면서 계란 한 판과 닭 한마리를 사들고 왔더니 옆지기는 저녁에 회식이 있다고 하고

큰딸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하는데 저녁은 먹고 들어올 듯한 상황이다. 이거 뭐야..

모처럼 내가 가족이 함께 먹으려고 닭칼국수를 하려고 했더니... 나 혼자라도 해 먹지뭐.

 

 

*준비물/ 닭 한마리,감자,편다시마,통마늘,다진마늘,칼국수,청양고추,양파,대파...

 

*시작/

1.닭은 소주,생강가루,후추,편다시마 등을 넣고 먼저 물을 넉넉하게 넣고 한소끔 익혀준다.

2.한소끔 닭이 익으면 감자,양파,대파,청양고추 등을 넣고 끓여준다.

3.먹기 직전에 칼국수를 넣고 부글부글 끓여준다.

 

*소스/ 간장+겨자를 넣은 간장소스를 해서 먹었다.지난번에는 고추가루+매실액+다진마늘을

넣은 달콤새콤한 소스를 했는데 간장소스를 해도 맛있다.

 

 

 

 

지난번에 닭칼국수를 해 먹고 '칼국수'가 한뭉치 남았는데 냉장고에서 너무 오래 되는 것 같아

한번 더 닭칼국수를 해먹어야지 했는데 오늘이 그날 이었고 오늘따라 식구들이 모두 저녁약속이

있다는 것.하지만 어쩌랴 닭은 이미 사왔고 칼국수는 더 놔두면 안될 듯 하고 오늘 저녁에

닭칼국수를 해서 나 혼자라도 먹어야지.그렇게 시작을 했다. 감자도 새로 사다 놓은 것이 없고

지난 여름에 엄마가 보내주신 쪼글탱이 감자만 있다.어쩔까. 큰딸에게 들어올 때 두어개 사오라고

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없을 듯 하여 쪼글탱이 감자 몇 개 까서 넣고 고구마도 하나 까보는데

작고 말라서 팔이 아픈 내가 껍질을 까기에 팔이 아프다.간신히 하나 까서 썩은 부분 발라 내고

그냥 넣었는데 요 감자와 고구마다 달고 맛있다.

 

닭을 먼저 한소끔 끍인 후에 감자와 칼국수를 넣고 막 끓이고 있는데 큰딸의 전화, '엄마 나 친구들과

피자 먹어서 저녁은 못 먹을것 같은데. 감가 사가야돼?' '엄마 지금 닭칼국수 끓이고 있고 감자도

집에 있는 것 그냥 넣었어.엄마 혼자 먹지 뭐.' 했더니 바로 집 앞이란다. 친구들과 헤어져 버스를

타고 집 앞에 와서 전화를 한 것이다. 식탁 차려서 먹으려고 하는데 녀석이 들어와 '엄마가 맛있는것

했으니 조금만 먹어야지.' 하며 식탁에 앉더니 맛있다며 자꾸 먹는다. 다이어트를 하는데 맛있는것

했다며 피자 먹어서 배가 부른데 자꾸 먹게 된다고 하는 녀석,그렇게 둘이서 맛있게 달칼국수를

먹었다. 간장에 겨자를 넣은 간장소스를 만들어서 칼국수와 닭고기를 찍어 멋었는데 맛있다.

국물이 담백하니 따뜻하고 참 맛있다.옆지기가 있었다면 맛있다며 잘 먹었을텐데.큰딸은 막내를

생각하며 막내가 꼭 요거 하면 없다고,녀석 잘 먹을텐데 하며 아쉬워한다. 한번 더 해서 먹으면 되지.

올 겨울은 왜 이리 담백한 닭칼국수가 자꾸 땡기지. 암튼 담백한 국물이 정말 좋다.겨울철 보양식으로

딱인 듯 하다. 올 겨울이 유난히 추워서인가.

 

20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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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녀오는 길에 잠깐 들린 공원,하얀 눈의 세상

 

 

오늘은 11시에 진료예약이 있어 오전에 서둘러 아침을 먹고 병원에 갈 준비,그런데 몸이 먼저

반응을 하는지 그 고통이 몸으로 전해지며 가기 싫다고 말하는 것처럼 정말 싫다. 한동안은 치료를

더 받아야 할 듯 한데 정말 가기 싫어 시계만 쳐다보다가 걸어가는 시간을 빼고 맞춤해서 나갔다.

밤에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러울까봐 두꺼운 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챙겨 신고 나갔다. 길은 미끄럽기

보다는 밤사이 내린 눈이 습기가 많은지 질퍽질퍽,녹기 시작한 눈으로 질퍽한 느낌이 있고 여기저기서

녹은 눈이 '투둑 투둑' 떨어져 내려 나무 밑에는 잘 가야 할 듯 했다.

 

 

내가 치료 다니는 것은 '건염'과 '편두통' 젊은 사람들보다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더 많다.

그런데 오늘은 젊은 사람들도 많다. 아침부터 샘은 바쁜지 왔다갔다,예약된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도통 내 차례가 돌아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렸다. 이럴 때는 정말 도를 닦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멍하니 앉아 기다려야 하는 시간. 어느 연세 지긋하신 어머니께서 젊은 사람에게 하는

말이 '병원엔 젊은 사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같이 늙은 것들이 쉬엄쉬엄 다니는 곳이여.'

하며 말씀 하시는데 나도 그럼 젊은 것에 포함된다는 말인가.

 

 

기다리는 시간,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게임을 하느라 여기저기 시끄러운 소리.

난 아직도 아날로그와 같아서리 그냥 멍하니 앉아 운동을 하듯 여기저기 앉아서 체조.

그렇게 한시간여 기다려 내 차례가 돌아오고 끔찍한 치료를 받았다.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동반하는

치료는 팔꿈치에서 어깨로 그리고 편두통 치료를 한다는데 싫다고 했다. 무섭기도 하고 여기저기

아프다는 것이 싫고. 명절 지나고 다음주로 미루고 건염치료도 다시 예약을 하고...

얼마의 시간인지 모르지만 고통은 그렇게 지나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겉옷을 입고 나오며 처음보다는

참을만한데 왜 자꾸 먼저 몸이 반응을 하는지.

 

 

어깨도 아프고 팔도 아프니 작은 가방에 지갑과 디카만 가져갔다. 디카는 안가지고 다니는데

오늘은 특별히 눈이 왔으니 기분을 내보려고 가져갔더니 오는 길에 도서관과 함께 있는 공원에

하얀 눈이 정말 이쁘게 쌓여 있다. 치료를 받고 꿀꿀하던 기분이 말끔히 시원한 공기와 설풍경으로

인해 모두 달아나버렸다. 눈이 내려서 좋은 것은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새들도 좋은지 여기저기

나무로 땅으로 날아 다니며 지저귄다.

 

 

 

 

쇠도 인간도 자연도 담금질을 해야지 더 단단해 지는 것인지 동장군의 추위에 더욱 단단해진

나무들이 봄에 더 찬란하게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인지 하얀 눈을 이불처럼 뒤집어 쓰고

있는 나무들이 포근해 보이면서 그 속에 봄이 담겨 있는 것처럼 춥다는 생각보다는 희망으로

보인다.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이 얼마 있지 않다. 몇 사람 이곳에 올라오지 않았는데 그외 새나 동물의

발자국이 눈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다. 자신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 눈 위에 방향을 나타냈다는

것을 녀석은 알까? 뽀드득 뽀드득 눈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 공원을 한바퀴 돌다보니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아픔도 잊게 되고 공원에서 보이는 우리집 뒷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봄을 준비하고 있는 녀석들을 본 것만으로도 오늘은 희망이다. 겨울 추위와 눈 속에

꽃몽오리를 달고 있는 목련, 목련은 분명 누구보다 화려하고 희망찬 봄으로 활짝 피어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을 담금질하는 목련에게는 추위가 아닌 희망의 기다림인지 모른다. 오늘 난 그것을

확인하려고 이곳에 들렀는지도 모른다. 분명 여기가 끝이 아닌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20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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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있나보다

 

 

어제 집앞 은행에 잠깐 볼일이 있어 나가는 길,분리수거를 버리려도 앞동 분리수거장소에 갔더니

내가 원하난 크기의 화분이 정말 많이 나와 있다. 겨울동안 잘 키우지 못하고 죽여버린 식물을

버리고 빈 화분들이 줄줄이 나와 있다. '아싸,요거 몇 개 들고 가야지' 했더니 큰딸이 옆에서 난리가

났다. '엄마, 팔 아프면서 무슨 화분이야.글구 우리집에 화분 엄청 많잖아 안돼..' 녀석 저보고

들고 가라고 했나 아니면 저보고 키우라고 했나. '언니야... 군자란 분갈이 할 것이 몇 개 있거든요.

그래서 엄마는 큰 화분이 필요한데 딱 안성맞춤의 화분들이 줄줄이 나와 있네.이런것 버리는 사람들

이해를 못하겠어..멀쩡한 것을 왜 버려..' 했더니 녀석 은행을 가면서도 집앞 수퍼를 가면서도 투덜

거린다.

 

그런다고 내가 들고오지 않을 사람인가.마침 좌탁위에 <<테이블야자>>도 너무 커서 화분이 비좁

은데 안성맞춤의 화분이 있다. 아주 깨끗하고 멀쩡한 것이.은행에 들러 총무를 맡고 있는 동창회

볼일을 마치고 집앞 수퍼에 들렀더니 주인 언니가 잠깐 놀다 가란다.딸은 먼저 들어가고.. 딸이

그럴까. 잠깐 수다 떨다가 화분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더니 언니는 울집 군자란좀 분양좀

하란다. 몇 해 전에 군자란이며 목베고니아등 몇 개 분양을 했는데 가게를 하며 소홀했던지 또

필요하다며 분갈이 하면 분양하란다. 그러니 큰딸은 옆에서 더 투덜투덜. 수퍼를 나와 분리수거

장소로 가보니 화분은 그대로 있다. 무엇을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군자란 심을 것 화분 하나와

테이블야자 분갈이 해줄만한 것을 하나 해서 두개를 들고 오는데 녀석 난리다. 제가 들고 간다고

왼쪽팔로 안고 들어오면 된다고 해도 난리 난리.요즘 날이 좋아 화분들 이것저것 보살피고 있느라

베란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으니 녀석이 더 난리다. 팔도 아픈데 그런다고.

 

밖의 날씨는 눈이 내리고 춥지만 울집 베란다는 분명 봄이 오고 있다. 군자란 꽃대는 하루가 다르게

하나 둘 솟아 나오는 것이 보이고 이제 천리향은 활짝 피어 팝콘처럼 하얗게 피어 이쁘다. 어찌할까

하다가 일을 미루지 못하고 테이블야자를 들고 베란다에 가서 분갈이를 했다.역시나 화분이 작아

뿌리가 엉켰다. 조금 큰 화분에 옮겨 심고보니 딱 보기 좋다.좀더 큰 화분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만족.

녀석은 포트에 담긴 아주 작은 것을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를 오며 사서 심은 것인데 무척 많이

컸다. 꽃도 많이 피고,꽃이 필 때마다 집에 좋은 일이 있어 더욱 아끼는 녀석인데 지난 연말에는

테이블야자 꽃이 두개나 올라왔다. 분갈이를 해 주었으니 당분간은 뿌리를 잘 내리며 좀더 여유롭게

살 것이다. 그리곤 군자란을 지난 여름에 분갈이 한 것을 보니 두어개 화분에 넘치게 심은 것이

있어 옮겨 심고 싶은데 분갈이용토도 없고 팔도 아프고 그냥 또 덮어 두어야 할 듯 하다.

 

아침부터 날이 우중충하다고 큰딸은 뭔 날이 이러냐며 투덜인데 난 '장삭인 앨범'을 틀어 놓고

노래를 들어가며 테이블야자 분갈이도 해 주고 화분마다 물도 듬뿍 주고 나니 녀석들이 초록향을

맘껏 내게 주는 듯 하여 기분이 상쾌하다. 여기저기 꽃이 피고 있는 바이올렛도 이쁘고 함참 노랗게

피어난 수선화도 이쁘고 하나 하나 몰래 피고 있는 시클라멘도 이쁘고 밖은 겨울이지만 분명 녀석들은

봄빛이 물들어 있다. 무늬조팝도 그렇고 나무종류를 가만히 보면 가지에 겨울눈이 보인다. 녀석들

이러다 아무도 모르게 잎을 틔울 것이다. 그렇게 시나브로 봄은 오고 겨울은 물러 가겠지.

내일은 통증의학과 치료가 있는 날이라 오늘 시내에 큰딸과 잠깐 오후에 나갔다 와야 할 듯 하다.

옆지기 부추 맡겨 놓은 것이 수선이 다 되었다고 연락이 오고 딸들 새살림 나가는데 필요한 것들

하나 둘 장만해야 하고 호주에서 살고 있는 조카가 일년만에 주말에 들어왔다. 오자마자 이모가

보고 실다고 전화,녀석 나간길에 얼굴도 보고 맛난것도 사주고 수다를 맘껏 나누고 와야 할텐데

시간이 허락할지..녀석도 바쁘고 우리도 바쁘니.봄이 오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할 일이 많다.

 

20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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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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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세끼를 다 먹는 것이 좋을까?아니면 1일2식 아니면 1일1식. '1일1식'이라는 제목을 보고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게 하루에 한끼만 먹을 수 있어..?' 였을 것이다. 나부터도 '1일1식'은 정말 못하지 싶다. 난 이십대에도 그렇고 지금도 '1일2식'을 하고 있다. 하루에 세끼를 먹을 때도 있지만 그럴때는 정말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불편을 느끼기에 내 몸에 맞는 '1일2식'을 하고 싶다. 아침은 그런대로 먹고 점심은 먹지 않는다. 그리고 저녁을 조금 일찍 먹거나 식구들과 함께 먹는데 오후에는 배에서 정말 '꼬르륵 꼬르륵'소리가 날 때도 있다. 이렇게 처음 먹을 때는 못 견딜것 같았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나면 속이 얼마나 편안한지 모른다. 그러다 세끼를 먹는 날은 위가 부대껴서 소화를 다 못시키고 힘들어 하는 날도 있다. 많이 먹는 것이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천년을 사는 학은 위장을 늘 꽉 채우지 않고 비운다는 것을 예전에 동화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천년을 살려고 하는 위장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현대인들은 비울 필요가 있다.

 

요즘음 맛집 블로그들도 많고 맛집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누가 맛있다고 하면 나도 한두번은 찾아가 먹기도 하는데 남이 맛있다고 내가 먹었을 때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맛'이란 것은 주관적인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잘 먹는 해산물을 내가 싫어한다면 내겐 '남이 먹는 자장면'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요즘은 못 먹어서 보다는 '너무 넘쳐나게 먹어서' 생기는 성인병과의 싸움이라고 과언이 아니다.저녀시간에 갖는 '회식문화'가 주류를 이루다보니 술과 외식으로 인해 몸이 망가져 가고 있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과감하게 '회식문화'를 끊기 보다는 '사회생활인데 나 혼자만 빠질 수 있나' 하거나 지금까지도 이렇게 먹고 잘 견뎌 왔다고 하는 '자신감'에 방치하다 보면 사오십대에 3고에 자신을 내몰게 된다. 비만의 3고, '고혈압,고지혈증,고혈당' 주위를 둘러보면 이 중에서 한가지는 대부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몸에 익숙하게 해오던 섭생법을 하루 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무언가 정말 큰 '계기'가 없다면 힘들다.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위가가 왔던 이들은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란 것을 알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지금까지 살아 온 것에 대하여 간과하게 된다. 자신감이 먼훗날 화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 올 수 있다.

 

저자 또한 삼십대에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버지의 쓰러짐으로 인해 병원을 맡아 경영하고 되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폭식으로 인한 건강의 적신호를 느낀 후에 자신의 몸에 맞는 '섭생법'을 찾다가 '1일1식'을 하게 된다. 운동이며 그외 많은 방법을 하다가 이 방법이 그에겐 맞는 방법이 되었나보다. '1일1식' 이 말 그래도 한끼만 먹는다는 뜻보다는 '채소는 잎째, 껍질째,뿌리채 생선은 껍질째,뼈째,머리째 곡물은 도정되지 않은 것을 통째로 먹는것이 좋다'라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우리 몸의 병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되고 병을 낫게 하는 방법도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듣고 읽었다. 자신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흙을 밟으며 자연식을 하기 위하여 산으로 들어가 사는 사람들도 있고 오래전 우리가 거칠고 힘들게 살았던 그 시대처럼 살면서 병을 고친 사람들의 이야기도 종종 듣고 보게 된다. 시대가 발달할수록 우리는 편안것만 찾게 된다. 먹는 것도 우리 몸에 필요한 것보다 불필요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만 더 찾아 먹게 되면서 현대인들이 성인병에 더 노출이 되어 '음식과의 전쟁'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듣기도 하지만 나 또한 몸이 아프면 먹는 것부터 잘 챙겨 먹으려 노력한다.

 

그런가하면 이십대 딸들은 요즘 '다이어트'를 한다고 날 무척이나 괴롭힌다. 운동도 물론 다니고 있지만 오래도록 자신들에게 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걷기'보다는 헬스를 하고 저녁은 간단한 닭가슴살샐러드를 주로 먹으려고 하니 그 또한 내몫이다. 거기에 무얼 하거나 먹으려고 하면 '칼로리'를 따져가며 괴롭힌다.자신들도 힘들지만 옆에서 함께 하는 사람도 스트레스다. 그렇게 하여 살이 조금이라도 빠지면 다행이지만 현대인들은 너무도 많은 곳에서 '먹을 것' 그리고 '맛있는 것'에 대하여 노출되어 있기에 그것들의 가지를 스스로 잘라내기는 힘들다. 그런가하면 쉽게 누가 무슨 다이어트법으로 살을 뺐다거나 뭐가 건강에 좋다고마 하면 난리가 난다. 꼭 한번은 무슨 다이어트 무슨 다이어트...이름을 몰라도 따라해 보아야 할 것만 같은 '다이어트'시장은 무긍무진하게 열여 있는 듯 하다. 그만큼 넘쳐나게 먹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자신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처럼 맛있는 것으로 포만감을 가져 올 때까지 채워 넣고 뒤돌아서서 후회를 하는 '다이어트'그것이 건강을 위한 것이고 자신을 위한 것인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하는데 그 또한 유행처럼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자는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못지 않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다른 어떤 운동보다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걷는 것, 그리고 많이 웃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고 있다. 한가지만 잘한다고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져야 몸에 좋은 기능을 하는 것이다. 섭생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일찍 자고 일어나는 것 또한 강조하고 있다. 성장호르몬이 나오는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는 것이 성장호르몬제를 맞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그리고 오랜시간 운동하는 것보다 몇 분 동안 걷기를 해도 바른 자세로 자신감 있게 걷기를 하다보면 더 많은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생활속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노하우도 함께 전해주고 있다. 그런 방법들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라 '너무 쉽잖아' 하고 지나칠 수 있는데 그 속에 정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 숨어 있다는 것을.

 

'생활습관을 바로 잡으면 건강은 저절로 온다.'

안티에이징을 하기 위하여 '1일1식'을 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를 권하는 그의 이야기는 '생활습관을 바로 잡으면 건강은 저절로 온다'는 이야기로 귀결한다. '1일1식'도 생활습관이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도 생활습관이며 가까운 거리는 걷기를 실천하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앉기 보다는 서서 다니는 것은 생활습관이다.생활습관은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꾸어 나가고 바르게 고쳐 나가면 돈 들여서 다이어틀 하지 않아도 살을 뺄 수 있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과하고 넘쳐나면 '화'를 부른다. 포만감이 올 때까지 포식하는 그런 습관이 아니라 이제 위장을 조금 비워 두자.꼬르륵 소리가 날 때까지 비우고 허리살을 줄여 건강을 지키자.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능력이 있다고 해도 건강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건강하게 장수를 하는 장수인들의 비결을 들으면 별거 없다. 적게 먹고 늘 일을 한다. 몸을 편하게 하기 보다는 조금 불편하게 하는 것이 더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정크푸드가 아닌 슬로푸드로 잎째 뿌리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조금 거친 아닐로그식으로 돌아간다면 영양제가 아닌 자연에서 영양소를 모두 공급 받으며 건강하게 자신을 지켜나가지 않을까.1일1식보다 더 귀한 '생활습관'에 대한 영양만점의 이야기를 읽은 듯 하다.나 또한 배가 부를 때보다는 조금 부족하다 싶을 때,꼬르륵 소리가 날 때가 더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조금씩 비우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것보다 '비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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