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9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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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은 처음인데 '생태소설가'란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에는 네 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가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번 '채식의 배신'을 읽으니 채식주의자라고 하지만 우리가 먹는 채식은 완전한 채식이 아닌 채소는 동물의 뼈를 먹고 자란다. 그렇다면 정말 채식과 육식의 선을 갈라 놓을 수는 없는 걸까? 아니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고기류, 삼겹살이나 닭고기 소고기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육식의 주가 되는 동물들은 우리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몇 해 전 전국을 휩쓸고간 '구제역'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전국이 시끌시끌 구제역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농가와 농부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는 것도 나 또한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 보았던 적이 있었다. 구제역 때문에 돼지와 소들은 산채로 혹은 죽어서 산지옥과 같은 땅속에 묻혀야 했다. 그것이 묻힌 상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썩고 나서 또 문제가 많이 제기 되기도 했다. 썩은 물이 우리가 먹는 상수원으로 흘러 들기도 하고 많은 문제를 발생시켜 한동안 구제역으로 정말 혼돈과 같은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가 하면 조류독감은 또 어떤가? 돼지와 소들이 죽어 나가고 나니 조류독감으로 인해 식당들은 또 문을 닫아야 했고 조류 근처에는 가지 말라는 은근한 서로의 압력이 있었던 때가 있었다. 여기 '구제역과 조류독감' 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제일 많이 소비하는 고기가 아마도 '삼겹살'이 아닐까? 삼겹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몇 인분을 먹어 치우는 승재,그가 군대에 가게 되고 휴가를 나와 부모님은 그런 승재의 식성을 생각하여 더운데 맛있다는 삼겹살집을 수소문 하여 가게 된다. 열심히 삼겹살을 먹던 그가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혹시나 여자친구와 오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나간 여동생 태희는 오빠의 이상한 행동을 목격하게 된다.지금까지 먹었던 삼겹살을 모두 토해 냈던것,왜 그랬을까? 승재는 군대에 가서 구제역과 맞물려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를 파묻는 일에 동원이 되고 그 때 겪은 일로 인해 그다음부터 삼겹살을 먹지 못한다.아니 먹어도 다 게워낸다. 왜 일까? 지옥과 같은 그들의 죽음을 보았기도 하지만 죽음의 돼지구덩이에 자신이 거느린 병사가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 들어가 병사를 구출해 낸 순간부터 삼겹살은 그에겐 죽음앞에서 몸부림치던 돼지로 보이는 것이다.그냥 고기가 아닌 돼지의 생을 본 후로 그것은 돼지 그 자체로 보이는 것이다.

 

시인과 닭님들,왜 닭이 아니고 닭님들일까?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지나고 난 대한민국은 4대강사업이란 몸살에 또 한차례 휩쓸려 채소값도 금값이 되던 때가 있었다. 그때 저자(실명으로 나온다) 마당에 풀을 없애는 방법으로 토종닭을 키우게 되는데 조류독감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특히나 옥회장의 정말 눈뜨고는 못 봐줄 짖에 그만 토종닭을 잘 아는 시인에게 보내게 되고 닭은 남한강변에서 튼튼하게 자라는데 그곳은 4대강 개발로 인해 시끄러운 곳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 놓은 인해 앞에 자연은 몸살을 앓고 그런 몸살에도 토종닭들은 건강하게 자연속에서 '반란'이라도 일으키듯 기하급수적으로 개체가 늘어난다. 인간은 자연을 해하고 닭들은 그에 맞써 식구를 늘려가고,그러니 닭을 키우는 시인은 조류독감에도 인간의 인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닭을 보고 '닭님'이라 한다. 닭도 신토불였던 것일까?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고양이가 야생에서 사는 다람쥐를 어떻게 기른단 말일까? '세상에 이런일이'에는 정말 별별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 일들이 많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다람쥐를 못 키울까? 어머니는 어느 날 어머니 앞을 왔다갔다 하는 다람쥐를 발견하게 된다. 산에 있어야 할 다람쥐가 인간이 사는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다람쥐가 불쌍하여 먹이를 준 어머니.다람쥐는 어느 날 새끼를 낳고 인간 곁에서 살아가고 있고 인간이 주는 먹이를 먹으며 크고 있다.어머니는 모처럼 자식들 집에 갔다가 며칠 묵게 되고 그때 사단이 나고 말았다. 어머니를 기다리던 다람쥐 엄마가 죽고 새끼도 몇 마리 죽고 겨우 살아 남은 새끼를 어쩌나 했는데 마침 새끼를 낳은 고양이가 다람쥐 새끼까지 키우는 것이다. 자신의 새끼도 아닌데 품어 준다니,이런 일이 세상에 있을까? 자연에는 우리가 정말 알 수 없는 신비한 일도 신기한 일도 많다. 모정이란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듯 하다. 인간은 가여움에 다람쥐를 품었지만 그 동정이 다람쥐를 죽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동물은 그런 새끼를 품어 다시 성장하게 만든다. 모순인듯 하면서도 무언가 알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자연의 고리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인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무도 풀도 꽃도 그리고 동물도 함께 살아간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곳인데 인간은 유독 욕심을 부리며 이기심을 드러내며 산다. 구제역 조류독감 4대강개발사업,그 속에서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고 죽어가는 많은 동물들을 생각해 보라.동물이 죽어 없어지면 그 피해는 다시 인간에게로 온다. 토종닭들이 개체를 늘리며 살아가는 자연처럼 우리도 그렇게 뿌리를 내리고 튼튼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연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자연은 점점 오염되고 인간에 의해 변해가고 있다. 자연이 살아나야 인간도 살아갈 수 있다. 물이 건강해야 우리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듯이 말이다. 그런데 우린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듯 개발이다 그외 것들로 자신의 이익만 내세우며 마구잡이로 자연파괴와 동물을 도마위에 올려 놓고 내리친다. 그것은 곧 우리가 살아갈 터전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소설은 깨닫게 한다. 육식이나 채식을 떠나서 자연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한번더 인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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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 샤브샤브 꽃마름을 가다

 

 

 

조카가 주말에 필리핀에 간다. 몇 개월 공부하러 가는데 한번 식사를 하자고 해도 시간 조율이

안되어 만나지 못하다가 오늘 산에 가는데 언니에게 카톡이 왔다. 점심 같이 하자고. 난 점심을

먹지 않기도 하고 산에 가고 있는데.그래도 몇 개월 조카를 볼 수 없으니 꼭봐야 하는 자리라

늦어도 가겠다고 하고는 뒷산으로 향했다.뒷산 산행을 마치고 부랴부랴 준비하고는 한시간이

늦었지만 언니에게 연락을 해 보았다. 먼저 먹고 있는지 지금 간다고.. 아 그런데 언니네도 이제서

가려고 한단다.조카가 구매한 것들 택배를 받으나 늦었다고 한다. 나도 나가려고 하는데 택배가

왔다고 해서 조금 기다려 택배를 받고는 서둘러 나갔다.

 

매운 육수와 보통 육수가 나위어져 나온다

 

 

 

 

월남쌈 샤브샤브인데 샐러드바와 야채가 뷔페식으로 되어 있어 맘껏 가져다 넣어 먹을 수 있어

야채를 듬뿍 먹었다. 택배를 받고 가서 언니와 조카가 먼저 와 있었는데 시켰단다. 육수는 매운것과

보통의 육수가 나뉘어져 있어써 입맛따라 먹을 수 있고 소스도 가지가지 샐러드도 이것저것 맘대로

넣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쌈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어 갖가지 쌈을 많이 가져다 먹었는데 조카와

여친은 월남쌈이 더 맛있는지 월남쌈만.젊은 입맛은 또 틀린가보다.이십대 언니와 함께 살면서

조카들을 초등1학년까지 키우듯 해서 다른 조카들보다 남다르다. 정말 똥기저귀를 갈아주고 빨고

그렇게 녀석들 키웠는데 지금은 이모와 친구처럼 지내니. 이제 여친도 생기도 엄마맘을 알아줄까

하여 엄마 고생하니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더니 알았단다. 언니와 내가 스트레오로 잔소리를 해대니

싫은지 일어서려는 녀석을 앉혀 놓고 정말 잔소리로 듣지 말고 널 위해 하는 말이니 잘 새겨 들으라

면서 필요한 말들 해 주었더니 웃으며 듣는다.그런 녀석에게 많이는 보태주지 못하고 용돈을 조금

챙겨주고 먼 길 가는데 신발 하나 바꿔 신으라고 상품권 주었더니 좋아라 하는 녀석,저녁엔 왠일로

고맙다는 카톡까지.분명 옆에서 여친이 시킨 듯 하다. 남자는 여자로 인해 바뀌고 여자는 남자로

인해 인생이 바뀌는. 조카들도 다 크고 딸들도 이제 장성하니 녀석들 일이 정말 남의 일같지 않다. 

 

 

 

후식까지 먹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조금 오래 지체한 듯 하여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은듯

한데 옆지기가 늦는다고 하니 언니와 조금 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늦었다.조카는 먼저

여친과 자리를 떠나고 언니와 난 밖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이야기를 하다 집으로.봄 야채를 오늘

정말 많이 먹었다. 산에 다녀와서 출출해서인지 몇 번 먹다보니 배가 부르길래 우동사리를 넣어서는

한젓가락 먹고 말았는데 국물은 버섯과 다른 야채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시원하여 몇 번 떠 먹었다.

이제 조카들 만나는 것도 연중행사가 되고 있다.녀석들 다 커서 서로 갈 길 가다보니 얼굴 보는 것

정말 쉽지가 않다. 오늘과 같은 시간도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될 듯. 암튼 진아 타지에 가서 건강

하게 잘 지내고 공부 열심히 하고 돌아오면 이모가 맛있는 밥 살께 잘 다녀와.

 

2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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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할미꽃도 진달래도 제비꽃도 피었어요,뒷산 산행

 

 

 

 

 

 

할미꽃

 

오늘은 봄비가 내린 후에 날이 좋아 오전에 벌써 마음은 뒷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베란다 초록이들

물을 주고 스프레이 해주고 한참 동안 녀석들과 눈데이트를 나눈 후에 뒷산으로 향하려는데 이런저런

일이 자꾸 걸린다. 주말에 필리핀으로 나가는 조카가 이모와 점심을 먹자고 하는데 벌써 산으로 향하고

있는데 연락을 받으니 이런..늦어도 갈것이라 전하고 천천히 뒷산 산책을 나갔다.

 

양지꽃

 

찔레나무에 잎이 돋았다

 

 

 

 

날이 따뜻해져서인가 산에 사람이 많다. 산의 초입에 경작을 하는 부분에도 여기저기 사람들이

밭을 일구느라 바쁘고 삼삼오오 나물을 뜯으러 다니는 아줌마들 또한 여기저기 보인다. 쑥을

많이 뜯는듯 한데 나도 오늘은 씀바귀를 뜯어 볼까 하고 과도를 준비해 갔다. 초입을 올랐는데

벌써 땀이 난다. 산에는 찔레나무에 잎이 돋아 초록빛이 조금 물들었다.이제 곧 색이 변하리라.

중턱부분 오르다보니 멀리 진달래꽃이 보인다. 골짜기 부분인데 거기에 있는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조금 다가가서 줌으로 당겨보니 점점이 이쁘다.

 

 

 

 

쉬엄쉬엄 올랐는데 체육시설을 지나 정상,기분이 상쾌하니 좋다.집에서는 늘 망설여도 나오면

정말 좋다.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과 오르면 듣는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맑은 공기와 상큼한

흙냄새 때문에 자꾸만 산에 오게 된다. 정상에서 그냥 갈까 하다가 할미꽃이 있는 무덤가로 내려갔다.

지난번에 한번 다녀가서인지 무서움은 사라지고 할미꽃이 피었을까 궁금,조심조심 내려갔더니

할미꽃이 피었다. 아직은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핀 것이 그래도 있다.너무 반갑고 이쁘다. 할미꽃이

널려 있는 이곳,사람들은 많이 모른다.그래도 꽃은 제철이 되면 잊지 않고 이렇게 이쁘게 피어난다.

난 그 꽃을 보기 위해 철을 맞추어 나오게 된다. 하나라도 놓치게 되면 기분이 이상한데 올봄에 할미꽃

을 보았으니 봄을 온 몸으로 느낀 듯 하다. 하산길로 접어 들어 가는데 한쪽은 진달래가 핀 길이고

한쪽은 지름길과 같은 길인데 진달래가 피지 않았다. 지름길로 내려가는데 새가 지저귄다. 봄이라

그런가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 좋다.

 

 

 

 

하산길을 지나 다시 작은 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지나 소나무숲으로 들어서는데 분홍빛이

여기저기 보인다. 빈달래가 핀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 괜히 노래나 김소월의 시 한 편 읊조려 주어야 할 것만 같은 올해 첫 진달래를 마주했다.

가슴이 괜히 설레인다. 다른 이들은 그냥 지나쳐 가는데 나는 굳이 진달래를 찾아 나무숲으로 들어

간다. 사춘기 소녀의 가슴처럼 괜히 싱숭싱숭... 그리곤 소나무 숲길을 힘차게 걸어 길의 끝에 이르러

시원하게 챙겨간 물을 마셔 주고나면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도 몇 모금 그렇게 물을 마셔주니 세상이

다 내것처럼 기분이 좋다. 오늘도 하나 해낸 것이다.

 

 

제비꽃

 

오늘 씀바귀를 뜯으려고 준비해간 칼과 봉지,그런데 내가 보아 둔 씀바귀가 모두 없어졌다.

누군가 먼저 봄을 뜯어갔나보다. 아깝다. 씀바귀 나물 정말 좋아하는데. 쑥이라도 뜯을까 했는데

오늘 언니와 조카랑 약속이 있으니 쑥은 그냥 눈으로만 구경을 하고 가야한다.봄비가 내려서인지

쑥이 더 많이 자랐다.이제 뜯을만 하다. 씀바귀가 있던 곳을 살피다 보니 제비꽃이 보인다. 이 제비꽃

도 올해 처음 만나는 제비꽃이다. 너무 이쁘다. 씀바귀 대신 제비꽃이라도 보았으니 다행이다.

 

 

 

산수유

 

날이 좋아서인지 뒷산을 한시간여 몇 바퀴 돌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다. 이런 맛에 산에 오는데

집에서는 늘 망설인다. 갈까 말까..아니면 지금깔까 조금 있다가 갈까.. 나오면 꼭 무언가 새로움

을 만나는 기분,아니 새로운 나 자신을 만나는 기분이 들어 정말 좋다. 새롭고 신선한 공기로

내 안을 다시 채우는 것 같아 뒷산에 오면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 온다. 산을 내려와 아파트로

들어서서도 그냥 오지 않고 산책길로 들어섰다. 산수유가 이쁘게 피어 있어 산수유를 보고 그외

나무들을 보며 걷다보면 우리집이 있는 곳. 오늘도 이렇게 나의 하루는 터닝포인트를 돌아 또

다른 하루의 반을 만나러 간다.내일도 이시간을 찜해 놓는다.꼭

 

2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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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밭에도 물을 주자

 

 

봄비 내린 후 날이 정말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베란다 문을 열고 뒷산을 보니 연두빛 봄이

보인다.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난 것이다. 봄비가 나무들에겐 생명수가 되었나보다.물론 울집 화단에도

봄이 가득이고 실외기 베란다의 화분에도 봄이 피어나고 있다. 더덕순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고

무언가 새 순이 올라오고 있는데 무얼까? 왕고들빼기인지 부추인지 아니면 적상추인지..도라지싹도

더덕싹도 대파싹도 어느새 하나 둘 올라온다. 대파도 작년에 상자에 심어 놓은 것이 씨를 맺고

그것이 떨어져서 하나 둘 나고 있는 것이다. 뿌리고 심지 않았는데 이렇게 씨가 떨어져 나는 것을

보면 정말 더 자연의 신비함을 느낀다.

 

아침에 제일먼저 내 배를 채우기 전에 베란다 초록이들에게 물을 주었다.하루하루 녀석들은 목마름

으로 날 부르고 녀석들에게 물을 주며 내 자신의 마음에도 물을 주었다.촉촉하게. 군자란은 며칠사이

모두 활짝 피었다. 32개의 꽃대가 화려하게 피어 그야말로 꽃불이 난듯한 풍경이고 제라늄과 그외

다른 꽃들이 피어 베란다에서 오랜시간동안 서성이게 만든다. 봄비가 지나서일까 햇살도 좋고 아침에

연잎차를 한 잔 마시고 녀석들과 하는 눈데이트는 그야말로 내 마음의 정화.

 

봄비도 다녀가고 아침에 기분 좋게 음악을 틀어 놓고 나만의 시간을 맞이하니 며칠 무겁게 가라앉았던

마음이 봄꽃들이 들어와 앉아서일까 꽃밭처럼 활짝 피어난다. 어제 늦은 시간 막내의 카톡,핸펀잭이

바닥에 떨어진줄도 모르고 의자로 뭉개버렸나보다.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오로지 핸펀인데... 갑자기

막내와 난 바빠졌다.어떻게 해야하나..하다가 원룸 총무의 잭을 빌리고 핸펀가게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녀석 하기나 한 것인지.검색엔진을 가동시켜 보았지만 검색실력이 모자라는지 나오지 않고

그게 빠른 방법인듯 해서 알려주었더니 그래도 아침 모닝콜을 하는데 전원이 켜져 있어 다행.내가 연락

하기 전에 아무런 소식이 없으면 정말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갑자기 일이 생기면 핸펀잭처럼 먼저 연락

을 한다. 오늘 녀석이 해결을 꼭 해야 하는데.잘 하리라 믿고 난 뒷산에 가서 에너지 충전해야할 듯.

할미꽃도 피고 진달래도 피었을 듯 하다.할미꽃이 있는 곳은 무덤가고 외진 곳이라 조금 무섭기는 하다.

거기에 몇 년 방치된 무덤이라 풀과 나무가 우거졌다. 산 자의 시간이 얼마나 부대끼면 죽은 자의 시간을

나몰라라 하는 것인지.봄이 오고 할미꽃이 피어도 누구 보아줄 이 없는 시간...지금 이 시간 치열하게 살고

볼 일이다. 새롭게 피어나는 봄을 온 몸으로 느껴 볼 일이다.내 마음밭에 물을 주며 말이다.

 

2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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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거장 - 21살 데이빗, 처음으로 혼자 지하철을 타다
글렌 핀란드 지음, 한유주 옮김 / 레디셋고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의미일까? 요즘 이부분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게 된다. 두 딸들을 대학에 보내며 객지로 내보내고 이제 좀 녀석들 그늘에서 벗어나나 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금 자취생활을 하는 녀석들 뒷바라지를 해야만 하는 내게 주변인들은 '그만'하라고 한다. 하지만 자식에게 끝이 있을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자식은 자식이다. 친정엄마 또한 팔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금도 자식들 먹거리를 하나 하나 늘 챙겨 보내신다. 며칠 전에도 오빠 손에 들려 쌀이며 대파 김장김치 청국장 가루를 만들었다고 한보따리 보내셨다. 그모든 것을 내가 다 먹는 것도 아니다.반은 먹고 반은 썩거나 혹은 먹지 않은채 방치해 두기 일쑤인데도 엄마들 자식들 모두 똑같이 보내신다. 나 또한 엄마에게 보고 배운대로 내 자식들에게 '보조바퀴'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인데 내 건강이 먼저라고 옆에서들 난리를 피니 내가 더 짜증이 난다. 난 당연해서 하는데 왜?

 

얼마전엔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여고시절 친구와 연락을 하게 되었다.친구는 큰아들이 뇌성마비라 지금껏 아들을 돌보느라 여행 한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고 친구들 만남도 모든 것들 다 포기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바뀌어 버렸다면서 다르게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아들에게 소홀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자시을 받아 들이고 좀더 밝고 자신의 인생에도 색을 입혀보겠다는 것인데 나도 친구의 말에 공감이 갖다. 누구나 자식 때문에 자신의 생을 포기할 수 있고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런 시간을 어느 정도 거친다. 그러다 아이들이 크고나면 갑자기 빈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공허함을 느끼며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내게 그리고 친구에게 '자식'은 무얼까? 자폐아 데이빗을 키우며 글렌은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아들들 아니 데이빗과 함께 한다. 집안에 장애아나 이런 아이들이 있으면 모두가 그 여파가 미친다. 친구 또한 아들 때문에 딸이 힘든 어린시절을 겪었고 그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일찍 철이 들어 엄마맘을 많이 이해해 준다고 했따. 데이빗의 형들 또한 데이빗에게 부모를 빼앗기듯 했으니 그들 또한 일찍 철이 들었을 것이다.

 

'세월이 흘렀고,그간 나의 지적 능력은 아들을 지키느라 소진되었다. 데이빗은 내게 의존했고 나는 그런 데이빗에게 의존했다. 이제 그만두어야 할 때다.'

 

그러면 왜 '데이빗'이 태어났을까? 누구의 탓도 아니다. 서로 조상을 생각해 보았지만 누구의 탓도 아니고 어쩌면 자신에게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데이빗이 가져다 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겉으로 멀쩡한 청년인 데이빗이 왜 엄마의 보호가 필요하고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지,우리나라와는 다른 조금 다른 면들이 보여서 어느정도는 그래도 그들에게도 세상이 열려 있다고 보았다. 그래도 아직은 현재진행형이고 부모에게 데이빗은 언제나 무게감을 주는 아들일 것이다. 엄마는 데이빗에게 세상을 가르치기 위하여,아니 데이빗의 홀로서기를 위하여 지하철을 타는 법을 가르쳐준다.하지만 집 밖으로 한발짝만 나가도 모두가 걱정이고 불안거리다. 가족들은 그에 대하여 알지만 타인은 데이빗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그가 하는 행동들이 자폐나 틱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오해를 할 수도 있고 언제 어디서든 나침반이 고장난 아이처럼 길을 잃을 수 있다.그래도 언제까지 부모가 데이빗의 '보조바퀴'일 수는 없다. 어느 순간 데이빗은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홀로서기를 해야만 한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줍시다.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해요. 왜냐하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러고 나면 아이들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못한다고 안가르치기 보다는 부단하게 노력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듯 하나 하나 가르치고 자신의 엄마 슈가 그랬던 것처럼 무언가 몹시 화가 나거나 던져버려야 할 문제거리가 생기면 계란을 벽에 던진다. 그것을 데이빗과 함께 하며 무슨 놀이를 즐기듯 풀어 버리는 글렌,엄마라는 이름으로 그녀는 누구보다 더 강한 '인내'를 가지고 데이빗를 바라보고 가르치고 그리고 기다려 주고 있다. 그렇게 학교도 졸업하고 운전면허도 따고 튼튼한 두다리로 마라톤도 뛴다. 장애인들이 함께 모여사는 시설에 가서 비로소 자신의 데이빗이 얼마난 행복한 존재인지,등이 휘지도 않았고 물건에 이름을 써붙여 놓지 않아도 되며 건강하고 튼튼한 두다리로 걸을 수도 있다.아니 힘차게 마라톤도 한다. 그런가하면 말도 잘한다. 남을 잘 도와주기도 하고 동물도 좋아한다. 그런 데이빗이 조금 느리지만 사회에 천천히 발을 내딛으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잦은 실수를 거치면서 말이다. 부모들은 자식들의 '실수'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장애아이건 정상인것 말이다. 모두다 실수를 하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다. 부모도 실수를 하며 현재에 이르렀고 자식들 또한 그렇게 크는 것을 부모는 자식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수를 하지 말라고 강요한다.

 

'이제 내가 내 주인이야.'

글렌은 데이빗에게 자기 삶에 주인을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동물원에 가고 번번히 일자리에서 쫒겨나고 언젠가는 자신을 받아 줄 아니 자기가 주인이 될 삶을 살도록 멀리서 보조바퀴가 되어 굴러가고 있다. 그런 데이빗이 어느날 친구도 사귀고 마라톤도 뛴다. 정말 힘든 그 시간들을 이겨내고 완주를 하여 피니쉬라인에 들어서고 누구보다 지치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들 앞에 설 때 그는 정말 자신의 삶에 '승리자'가 된 것 같았다. 데이빗 그 청년은 이제 자신의 삶에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 수 있는 강인한 힘을 키운 듯 보인다. 부모에게는 늘 모자라고 옆에서 지켜봐줘야 하는 아들이지만 누구보다 튼튼하고 강인함을 가졌으며 조금 더디지만 분명 세상 사는 법을 많이 익혀 나갔고 그렇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스스로 어디로 가야할지 목적지를 알고 있는 청년이다.

 

부모는 어느 정도 자식이 크면 아니 자식에게는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모가 언제까지 자식 앞의 길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실수도 해 보고 실패도 해보고 그렇게 소중한 경험을 통하여 스스로 일어나 우뚝 설 수 있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운다고 본다. 데이빗은 인지능력이 모자라 부모가 반복학습으로 그것을 익히게 해 주었지만 글렌 역시 서서히 데이빗의 인생에서 부모의 보조바퀴를 떼어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큰 데이빗은 그렇게 사회인이 되었고 우리 또한 데이빗과 같은 친구들을 받아 줄 수 있는 가슴을 가져야 한다. 데이빗은 타인의 아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다. '저 애가 숨 쉴 틈을 좀 줘야지! 어린애 돌보듯 하지 마라. 저 애도 혼자 잘 해낼 수 있어.' 부모는 한번 지나 온 길이기에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숨쉴 틈을 주지 않는다.밀어부치면 아이들은 힘에 부쳐 꺽이기도 한다. 데이빗 뿐만이 아니라 지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많이 반성하게 해준다. 나 또한 막내를 혼자 서울에 떼어 놓고 오면서 참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녀석은 혼자 씩씩하게 지하철을 타고 잘도 다니고 힘든 시간을 인내하며 자신의 꿈을 키우며 잘 견디어 내고 있다. 모든 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으면 스스로 일어나는 힘을 키운다. 데이빗의 앞으로의 홀로서기가 따뜻하고 많은 사람 속에서 어우러지면서 사랑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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