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현충사와 곡교천변

 

 

 

 

 

 

뒷산 산행을 다녀 온 후에 여시 산책을 시키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여시가 다리를 절며 난리가 났다.

산책을 잘 하고 들어 오는 길에 보니 다리를 절고 있어 '여시 다리 아파..' 하고 안았는데 그 때부터

난리,어디 접질렸나 본데 다리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아픈 다리를 들고 세 다리로 절뚝 절뚝 하면서

께갱깨갱 난리도 아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녀석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 휴가 내고

외출했던 옆지기가 마침 귀가를 하고는 현충사에 잠깐 바람이나 쐬러 가잖다.여시가 아픈데.. 아프면

녀석 엄마는 찾기도 하지만 엄살도 심해서 잠간 혼자 두어 잠을 자게 할 듯 해서 얼른 씨고 옆지기와

나갔다.오후 5시 해가 이제 서서히 지고 있는데 잠깐이니 괜찮을 듯.

 

 

 

 

매점이 공사를 새로 했나 단장 중이다.

 

 

먼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간이매점에서 어묵을 먹은 후에 번데기를 한 컵 사서 탁자를 차지하고

앉았다. 즐비한 은행나무에서는 노랗게 익은 구린내나는 은행알이 노랗게 떨어져 내렸다. 아직

은행잎은 물들지 않았지만 올해는 단풍이 이쁠 듯 하다. 일찍 온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여기 주차장에만

있어도 참 기분이 좋은 곳이 현충사이다. 물둘기 시작한 은행잎과 함께 이곳에 와서 쌓았던 추억을

되새김질 하며 함께 걷기도 하고 셀카도 찍고 또 그렇게 올가을 추억의 앨범의 한쪽을 또 다시 저장

했다. 기분이 좋다.나오길 잘해다는 느낌.

 

 

무지개다

 

 

포효하는 사자 같은 구름~

 

매점 옆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오겠다고 간 옆지기는 커피가 안된다며 돌아 오는데 그의 뒤를

따라가다 구름이 이뻐 돌아 보았는데 와우~~구름은 포효하는 사자같고 그 옆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를 나만 보고 있는 것이다.옆지기에게 톡을 보냈다.무지개 보라고.. 어디에 무지개가 떴는지

알려주고 설명을 한참 해준 후에 '아~~ 무지개네~~' 한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현충사에 오면 안에 들어가기 보다는 주차장에서 한바퀴 돌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번에도 잠깐 주차자에서만 한바퀴 돌고 어묵과 번데기를 사 먹고 시원한 공기와 함께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을 담는 것으로 만족하고는 곡교천변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곳은 현충사 들어가는 입구,옆에 논이 있는 곳이다.수로의 둑에 억새가 얼마나 이쁜지 해마다

가을이면 하얗게 핀 억새꽃을 구경하기 위하여 현충사에 들러 한번은 꼭 보는 듯 하다. 곡교천변으로

가다가 옆지기가 이곳을 지나가 보자고 해서 가봤더니 올해도 역시나 억새가 멋지다.노을이 질 때

오면 더욱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노을이 이쁘게 질 듯 하더니 그냥 어두워진다. 좀더 해넘이가 멋졌더라면 멋졌을텐데...

 

 

 

 

 

 

 

현충사앞 곡교천변

 

현충사앞 곡교천변은 은행나무길과 은행나무길을 걸을 수 있는 테크길이 있어 여러모로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이쁘게 피어 철마다 찾으면 실망을 하지 않는

곳인데 올해는 코스모스가 아니라 '미국쑥부쟁이' 꽃이 하얗게 피었고 국화도 심어 놓아 국화꽃이

피면 또 아름다울 듯 하다. 해가 지고나니 천변 바람이 차갑고 선선하다.

 

 

 

 

 

 

 

은행나무밑 테크길과 곡교천변을 한바퀴 걷고 나면 참 좋은 곳이다.좀더 있으면 노랗게 익은 은행알도

많이 떨어져 있고 오래된 은행나무에 노랗게 단풍이 들면 얼마나 멋진지. 가을에는 이곳에 꼭 와봐야만

할 정도로.오지 않으면 병이 날 것만 같은 가을앓이를 한다. 국화가 피고 나면 한번 더 찾아야 할 듯 하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여시가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가을을 마음 가득 담아

부자가 된 느낌이다. 행복은 멀리서 담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내 옆에서 담는 것이다. 올가을

이 작은 나들이가 큰 에너지가 될 듯 하다.

 

2013.9.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밤을 달리는 스파이들 바다로 간 달팽이 8
사카키 쓰카사 지음, 김미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에게도 실망을 많이 하기도 하고 친구에게도 실망을 하기도 한다.그런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듯 '별빛'이 되어 서로에게 힘을 주며 힘든 전쟁터(고등학교시절)에서 살아 남기 위하여 고군부투 하는 이야기,그것도 천문반이라는 동아리 활동으로 정말 서로 어울리지 않는 아이들이 점차적으로 하나가 되어 은하수처럼 세상을 어우러져 흘러가는 법을 터득해 나가는 따사로운 이야기는 자신들의 일이 '스파이' 라도 생각을 해서인지 더 재밌고 이쁘게 다가온다.

 

거봐, 인생은 스페셜하고 특별하다니까.

그렇지 않아?

 

천문부 부장이라고 해서 '붓치' 그리고 '기' '조' '게이지'는 천문부에 좋아서 들어 온 것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천문부를 택하게 되었고 이곳은 다른 동아리와는 다르게 신입생이 들어오질 않는다. 그래도 천문부를 맡은 다시로는 불평 한마디 없이 아이들과 잘 이끌어 나간다.아니 아이들에게 이끌려 간다고 봐야하나.암튼 다시로가 당직을 하는 날엔 그들은 옥상에서 별을 관측하며 캠핑을 하듯 서로 각자 가져올 수 있는 재료를 가져와 먹거리도 해결하고 커피도 내려서 마신다. 음식을 해서 천문부 동아리 선생인 다시로에게도 나누어 주고 맛난 커피는 커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기가 내려주어 전문가가 내려 준 커피와 같은 맛을 나누며 별을 관측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대신 '코드명'을 정해서 부르며 자신들을 '스파이'라고 한다.그러다 그들의 눈에 처음 들어 온 것은 학교 뒤뜰에 있는 연못에서 때 아닌 반딧불이가 나타난 것,왜 반딧불이가 갑자기 나타나고 체육부 담당 선생은 그곳을 출입금지를 시켰을까? 그들은 별을 관측하러 올라갔다가 반딧불이가 반짝여서 내려가 확인을 하며 그것이 반딧불이가 아닌 '핸드폰'의 진동이란 것을 확인하고 핸드폰을 건져낸다.

 

사건 하나를 해결하고 나니 더욱 천문부는 의문에 쌓인 것처럼 겉으로는 평온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지만 그들 내부는 점점 서로를 알아가며 학교생활에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된다. 학교생활과 더불어 개개인의 현재 속사정이 드러나면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전부는 아니고 그들 나름 속사정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있음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그들은 서로를 '별빛' 삼아 서로에게 빛을 주면서 어려움도 이겨내고 쓰러지지 않고 현실을 잘 버티고 나간다.아니 견디어 나간다. 짙은 화장과 연앤인 같은 옷을 입는 '기' 그러나 그녀에게도 현재 말 못할 속사정이 있었던,평범하고 잘 나가던 아버지가 쓰러짐으로 해서 집안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아버지는 알콜중독이 되었고 엄마는 아버지가 무서워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언니는 집을 나갔다.그녀도 독립을 꿈 꾸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부모님은 그녀가 놀다가 늦게 들어 오는 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커피점에서 일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며 '아버지'곁에서 벗어날 길을 모색한다. 짙은 화장밑에 숨겨져 있던 푸른 멍은 아버지에게 맞은 자국이었던 것.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자유를 구속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인간이고 싶다. 게이지는 게이지대로, 조는 조대로, 기 또한 기대로 받아 들이고 싶다. 자유를 얻는 열쇠는 분명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을 터이니.

 

그저 별 볼일 없이 들어 온 천문부였지만 그들은 한번 두번 야외관측을 하면서 점점 두터운 우정을 쌓아가며 서로의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자신들에 닥친 문제를 '스파이'가 되어 파헤쳐 해결하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 나간다. 기나 조에게 유머를 발휘하는 게이지도 그 속사정을 보면 그리 좋지만은 않지만 친구들이 있어 잘 버티고 나가는가 하면 붓치 또한 그의 길을 계획하고 조도 자신의 길을 계획하며 열심히 공부한다. 그들이 학교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일과 성인으로 이제 스스로 자신의 길을 계획하며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 스파이생활처럼 재밌게 잘 그려졌는가 하면 부모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며 독립을 하는 모습이 더 대견하게 그려져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와는 다른 학교 풍경이 그려져 학교 수업이 끝나고 야간자습과 학원에 시달리며 꼬박 '공부'를 위해 하루를 모두 쓰는 우리 아이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뜻에 맞게 자신을 설계하며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라 그런가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했다. 천문부 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더 준 네 명의 천문부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길에서 꿋꿋하게 꿈을 향해서 나아간다. 삶은 고등학교 때분만이 아니라 모든 시간이 다 전쟁터와 같다. 상처도 입을 수 있고 실패도 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고 모든 경험이 어우러져서 인생이라는 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것을 그들은 배우고 있으며 가정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해도 삶을 포기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꿈을 그리는 아이들이 대견하다.부모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 설계를 하며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하여 힘차게 달리는 네 명의 스파이들을 서로의 위치에서 밝게 빛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행] 뒷산에서 가을나비와 조우하다

 

 

오늘은 뒷산에 가는 것을 망설였다.주말에 막내에게 반찬을 해다 주려면 시장을 보고 조금 쉬어야

하는데 산에 다녀오면 힘들 듯 한데 주말에 비소식이 있어 망설이다 물한병 챙겨들고 내 기억에 

저장된 페르몬을 따라가듯 그렇게 뒷산으로 향했다.여시가 이틀 동안 산책을 시켜주지 않았더니

나 혼자 간다고 삐지기도 하고 난리다. 날이 좋으니 다녀와서 산책 시켜주겠다고 하면서 안정 시켜

놓고 산으로 향하는데 살짝 더운 듯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어제 코스모스도 담고 가을을 많이

담았으니 오늘은 그냥 순수하게 산행만 하며 가야지 했는데 들어서면서 코스모스와 또 한참을 시간

보냈다.

 

 

 

 

하지만 맘에 드는 사진이 없다..ㅜ 어제 많이 담아서일까? 꽃이 활짝인듯 하면서도 어제와는 다르게

시들은 꽃이 많다.활짝 폈던 꽃이 지는가보다. 그렇게 어제와 오늘은 다르다. 그래도 코스모스 앞에

있다는 이 시간이 참 좋다. 한들한들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벌과 조우하는 꽃을 보고 있으니 가을은

가을이다.

 

 

 

 

햇빛이 너무 강하니 액정이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 제대로 찍지를 못했다.핑게일까? 숲으로 들어서니

정말 기분 좋다. 풀벌레 소리와 바람소리 가을의 소리와 냄새가 정말 좋다. 숲은 그 계절마다 소리도

다르고 냄새도 다르다. 투덕투덕 바람에 상수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제법 알이 굵은

상수리가 있다. 서너개 주워 주머니에 넣고 괜히 기분 좋은 것은 뭐지.

 

 

 

 

오늘은 정말 순수 목적의 산행만 하려고 했는데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1시경 산에 갔더니 나 혼자다.

이런 이런..너무 재미 없어 음악을 조금 크게 틀고 따라 노래를 하며 정상으로 향했다가 내려가는 길에

밤나무가 있는 곳에서 서성였다. 그랬더니 이미 지난간 이들이 휩쓸고 가듯 잔해인 밤송이가 무척

많이 떨어져 있는데도 내가 먹을 밤이 있긴 있다.그래서 또 그 재미에 나무 사이를 돌아 다니며 떨어진

밤을 몇 개 주웠다. 가을은 이런 재미도 있는데 요거 너무 재미 들리면 요즘 욕심이 과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할 듯.이곳은 산밤이 몇 그루 있어 산밤 줍는 재미도 있고 난 밤을 줍는 것

보다 이쁜 밤송이 찍는 재미를 찾으려고 하는데 그게 또 제대로 된 것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도 가을을

담아 보았다.

 

 

 

 

 

 

 

여긴 나비들의 집합소처럼 정말 많은 나비들이 날아 다니거나 나무에 붙어 있다.처음엔 나뭇잎인줄

알고 천천히 다가가 보았더니 나비다. 나뭇잎처럼 달라 붙어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줄줄이

붙어 있다가 다가가니 날아가고 몇 마리 앉아 있다. 어떻게 보면 징그럽고 어떻게 보면 신기하고.

요거 네발나비인듯 한데 가을나비..암튼 나비가 봄날처럼 날아다니고 있어 한참을 햇빛 속에서 나비를

따라 나도 이동을 했다.녀석들 담으려고 하다가 괜히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잘 담지 못했다.

 

 

 

오솔길을 지니고 오르막 길을 올라 오다보니 헉헉,그러다 옆을 보니 와 밭인데 한가운데 코스모스가

밭을 일구었다. 무척 넓은 땅인데 코스모스가 주인 허락도 받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듯 하다.

너무 넓으니 그냥 놔둔 듯 코스모스는 그렇게 제집인양 하늘하늘,그런데 이곳이 철조망이 쳐져서 갈

수가 없어 그냥 담장에 기대어 겨우겨우 찍었다.

 

익모초꽃에 앉은 나비

 

 

 

 

콩밭이며 코스모스밭을 지나 오다가 익모초 꽃을 보게 되었는데 양지녁이라 그런지 거기에 또 나비,

그런데 이녀석 한번 앉더니 일어날 줄 모르고 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꿀을 빨아 먹듯 샅샅이 뒤지며

내려간다. 이런 욕심쟁이 나비는 처음 봤다.내가 지켜 앉아 계속 찍어도 모르고 꿀을 빨아 먹는다.

익모초꽃 꿀은 어떤 맛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완전 욕심쟁이다. 익모초꽃에서 한참을 앉아 있던 녀석은 옆에 꽃으로 옮겨 이 꽃 저 꽃 난리가

났다.일어날 줄을 모른다.덩달아 나도 녀석의 뒤를 밟는 미행자처럼 달라 붙어 계속 녀석을 담는다.

이렇게 또 만날 날이 있을까.날도 좋고 꽃이 한창이라 녀석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듯 하다.

 

 

산의 초입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뒷산을 한바퀴 아니 오르고 내리고 몇 번 하다가 이곳에

와서 꼭 물을 마시며 음악을 듣다 온다.정말 좋다. 시원한 바람과 그늘 풀벌레 소리 모든 것이

자연음이라 더 좋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 크게 틀고 이어폰으로 들어가며 따라 부른다.

아무도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그러다 다시 쉬엄쉬어 내려오다 코스모스와 조우했다.

 

 

 

 

 

 

 

 

 

 

오늘 산행은 나비로 시작해서 나비로 끝나는 것 같다. 여기저기 봄나비보다 더 많다. 펄럭펄럭

언제 또 여기까지 쫓아 왔는지 코스모스 꽃이 한들한들 거리는 곳에서도 여기저기 나비가 팔랑이며

날아 다닌다. 녀석들 오늘 내 산행에 동무처럼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고 반갑다. 언제 또 이렇게 만나

볼까.벌이 많이 사라져서 농사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꽃을 보면 벌이 있고 나비가 있다. 녀석

들이 있어야 농사가 튼실하게 결실을 맺는데 녀석들이 우리 곁에서 잘 견디어 주는 자연을 만들어야 할

듯 하다. 산을 다니다보면 여기저기 집안 쓰레기를 가져다 버린 경우도 있고 산행시 가져 온 쓰레기도

있고 정말 눈에 거슬리는 경우가 있는데 자연이 살아 있으니 우리도 살아 숨 쉴 수 있다. 아름다운

가을 마음과 눈에만 담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으면. 주말에는 뒷산에 못 갈 듯 하니 다음주에나

또 찾을 듯,망설이지 말고 가도록 하자.

 

2013.9.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산행] 코스모스 한들한들 뒷산에서 가을을 담다

 

 

 

 

 

구월이 시작되고 날마다 뒷산에 산행을 간다고 한 것이 한번도 가지 못하고 구월을 보내게 생겼다.

그래서 오늘은 날도 좋고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고 얼른 물 한 병 챙겨 들고 뒷산으로 향했다. 날이

너무 좋아 기분도 좋고 발걸음도 가볍고. 점심시간 때라 많이 오가는 사람은 없어서 하나 둘 오르고

내리는 것을 보니 나말고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산의 초입에는 많은 사람들이 밭을 일구어

이것저것 심어 놓아 결실을 맺느라 무성하다. 도라지 고구마 콩 파 가을김장 무 배추 깨... 많은 농

작물이 결실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길가에 양 옆으로 늘어선 코스모스, 밭작물을 일구느라 코스모스를

모두 뽑아 버렸었는데 그래도 많이 나서 한들한들하니 참 좋다. 이쁘고.

 

 

 

 

 

 

정말 바람에 한들한들 코스모스다. 같은 색만 있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갈대 억새를 봐야만 가을을 보낸듯하니 잠깐의 시간이지만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어떤 이는 하이힐을 신고 올라와 코스모스를 한줌 꺾어간다.가을은 그녀 손에서서 환하게 피어난다.

코스모스와 사진 한 장 찍어주려고 했더니 그냥 꽃만 꺾어 들고 가서 뒷모습을 바라 보다가 난 한장

찍어다..ㅋㅋ 가을을 담고 싶어 소녀처럼 혼자서 찍고 또 찍고.

 

여치

 

 

 

 

자리공

 

 

산에 들어서니 가을이 완연하다. 가을바람에 투덕투덕 상수리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고 가을바람이

나무와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에 나뭇잎 사이로 흩어져 내리는 가을 햇살이 너무도 이쁘고 따사롭게

느껴진다. 여름엔 덥다고 산을 오기 싫어했는데 어느새 가을이다. 들어서는 길에 여치도 만나고 코스

모스도 피어 있고 씀바귀꽃도 고들빼기꽃도 자리공도 보니 가을은 가을이다. 투덕투덕 소리를 따라

발길을 옮겨보니 상수리가 떨어져 있어 몇 개 주어봤다. 큰 상수리도 있지만 그리 크지 않은 것도 있고

아직 여물지 않은 도토리도 있고. 다 같이 자연에 길들여져도 결실을 맺는 시간은 저마다 다 틀리다.

자연도 그럴지니 사람은 또 어떠할까.

 

 

 

 

 

 

맑은 가을하늘이다.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정말 이쁘다. 정상에 밤나무가 있어 밑을

보니 벌써 누군가 밤을 다 발라가고 빈 밤송이만 있다.잠시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폐부 깊숙히 밀어

넣고 내려가며 버섯을 찾아보니 버섯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비가 내리고 다른 곳은 버섯이 많던데

나무가 우거져서인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바람에 투덕투덕 알밤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들러

보니 알밤이 가끔가다 하나씩 하나씩 있다. 그렇게 하나 둘 줍다보니 주머니 반은 주웠다. 요거면 옆지

기와 둘이서 맛은 볼 듯 하다. 산밤도 있고 알이 제법 굵은 것도 있고.그런데 다른 가만 보니 일부러

나무밑을 다니며 밤만 줍는 분들이 있다.봉지를 가지고 다니며 말이다.나도 사진을 찍으며 옮기다 보이

는 것들 주워 기분 좋았다.참나무들이 가지마다 잎을 달고 가을 해를 향해 있는 튼실한 풍경을 보니

참 좋다. 조금 있으면 하나 둘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을 터인데 이럴 시간도 얼마 없을 듯

하여 담아 보았는데 난 겨울나무도 좋아하지만 이런 푸르른 나무도 좋아하고 단풍이 든 것도 참

좋아한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나만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까치도 청설모도 걸아가고 있다. 내가 가야 할

길을 보다보니 까치가 어슬렁 어슬렁 망중한을 즐기고 있어 살금살금 천천히 가고 있는데

느닷없이 청설모 한마리가 달려가고 있다. 무언가 먹잇감을 발견했나,아님 나를 발견하고..ㅋㅋ

녀석의 공간에 내가 들어 왔다고 뭐라 하는 듯 하다. 숲의 주인은 우리란 말야..라고 하는 듯.

 

 

 

 

 

 

오솔길을 혼자 걸어가니 정말 기분 좋다. 솔바람 솔솔 부는 곳을 혼자 음악을 들어가며 걷다보니

 길 끝이다. 아니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그런데 여름에 아카시 나무가 쓰러졌는지 그 쓰러져 있는 폼이

멋져서 한번 담아 보았다.그리곤 거기에 기대어 서서 가져 간 메밀차를 한모금 마시며 가을바람을 맞으니

정말 시원하니 좋다. 노부부가 걸어 오다가 내가 있으니 그냥 가신다. 그냥 길 끝까지 오시지.밤이나

메밀차 나누어 주려고 했는데 그냥 가시니 혼자 이 좋은 시간 즐길 수밖에.

 

돌콩

 

바람에 밤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길 옆에 큼직한 밤송이가 있어 숲으로 들어가는데 어머니 한 분이

'아고 힘들다.다리가 아파서 힘이 드네..' 하시며 멈추어 말을 하시길래, '다리 아픈데 쉬엄쉬엄 가세요.'

하며 밤이 있나 살피다 보니 떨어진 밤송이가 있어 몇 개 발랐다.어머님은 길으 끝까지 갔다가 다시 오

시며 '밤이 있긴 있나요..' 하신다. 주운 밤을 어머님을 불러 다 드렸다. '요거 다리 아픈데 쉬엄쉬엄

가시며 발라 드세요.' 했더니 큰 것도 주웠다며 고맙단다. 밤 줍는 것도 재주라며 칭찬해 주신다. 당신은

올라오다 상수리 4~5개 주웠다며 보여 주신다. '내 눈엔 밤이 안보이던데..잘 줍네.' 하신다. 별거 아닌데

괜히 기분이 좋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돌콩이 완전히 땅을 덮었다. 돌콩을 보다 보니 <달려라 돌콩>이란

소설도 생각이 난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또 코스모스와 조우,그렇게 코스모스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에

담으려 하는데 가을바람에 흔들려 그야말로 한들한들한 풍경을 찍게 되었다. 언제 또 코스모스를

담아볼까. 오늘 산에 나오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듯 하다.날도 좋고 바람도 좋고 정말 가을을 맘껏

담은 듯 하다.이젠 미루지 말고 자주 나오도록 해야할 듯 하다.역시 자연은 넘 좋다. 가만히 그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풍요롭고 행복하다.

 

2013.9.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삼체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 SF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소설' 이라고 해서 기대도 되고 생각해보니 중국 SF는 처음인 듯 해서 더 긴장하며 읽게 된 듯 하다. 내가 요즘 찾았던 [삼체] 는 부추와 비슷한 채소로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이라 그런 것일지도? 라는 생각을 가져 보았지만 '삼체' 는 '태양이 세 개가 존재하는' 그런 세계를 '삼체 세계'라 하고 '삼체 문제는 질량이 같거나 비슷한 물제 세 개가 상호 인력의 작용 아래 어떤 운동을 하는가 하는 문제로 고전 물리학의 중요 문제이고,천체 운동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어 16세기 이후 계속 관심을 받았다. 오일러,라그랑주 및 근대 이후 학자들이 삼체 문제에 관한 특수해를 찾아냈다.' 라는 소설에서 나오는 '삼체 문제' 각주를 옮겨 보았는데 이 소설은 과학이 등장하여 과학자와 이론도 많이 등장을 한다.

 

소설에서 '삼체' 는 '삼체 세계'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삼체'라는 컴퓨터 게임에 들어가 중국역사와 과학이 접목이 된 게임 속에서 희귀한 체험을 하며 레벨업을 해 나가는 상황이 펼쳐진다. 왕먀오 박사가 '삼체'라는 게임에 로그인을 하게 된 것은 '과학 경계' 회원들이 자살이나 그외 계속적으로 죽음으로 치닫는 일들이 발생하고 얼마전 그도 보았던 '양둥'이라는 과학자가 자살을 하게 되면서 그도 이 사건에 어쩔 수 없이 끼어 들게 되고 양둥과 함께 어울렸던 인물을 만났다가 그 자리에서 '삼체'라는 게임을 알게 되고 자신도 그 게임을 체험하며 중국과거역사와 과학이 접목된 희한한 세계에 빠져 들게 되면서 고난도에서 살아 남아 과학 경계 회원들,삼체 회원들과 만나게 된다. 한편 양둥의 남편은 양둥의 엄마 예원제를 만나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녀는 중국 문화 대혁명 당시에 자신의 눈 앞에서 잔인하게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 편에 어머니도 앞장섰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은 그녀가 '홍안' 이라는 기지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남편사이에 양둥을 가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홍안이라 곳은 무엇을 했던 기지일까?

 

"우선, 삼체인의 탈수 기능은 진짜입니다.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들은 언제든 자기 몸 체내의 수분을 완전히 배출해 마른 상태로 변함으로써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열악한 기후를 피합니다."

 

우리의 역사에도 해가 두 개가 나타나 역사가 바뀌는 이야기를 들었다.개기일식인가를 놓고 두 개의 해로 보았던 조상들은 그것을 '불운'으로 풀이를 했다. 좋은 일보다 나라안팍으로 나쁜 일들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왕이 곧 해, 나라에 해는 하나여야 했는데 두 개가 되니 불운일 수 밖에.그렇다면 태양이 세 개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삼체라는 게임에서는 항세기와 난세기 항세기가 이어진다고 보았다. ' 태양 운행이 불규칙한 것은 우리의 세계에 태양이 세 개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상호 인력 작용 아래 예측할 수 없는 삼체 운동을 합니다. 우리의 행성이 그중 한개의 태양을 따라 안정적으로 운행할 때가 바로 항세기입니다. 다른 한 개 또는 두개의 태양이 일정한 거리로 들어오면 그 인력 때문에 행성은 기존 운행에서 벗어나 세개 태양의 인력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 불안정하게 움직입니다. 이때가 난세입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우리의 행성은 다시 한 개의 태양에 잡혀 잠시 안정적인 궤도를 돕니다. 다시 항세기가 오는 것이죠.' 게임 '삼체' 속에서 항세기와 난세기는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사람들은 그외 맞게 '탈수'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잘못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예원제와 추종자들은 왜 삼체 세계를 접하려 할까?

 

"지금 여루분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게임 삼체는 인류를 배경으로 삼체 세계의 발전사를 시물레이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한 것은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진짜 삼체 세게와 게임은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세 개의 태양은 진짜입니다. 이것이 삼체 세계의 기본 자연 구조입니다.

 

이것은 예원제의 복수다.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홍안기지에서 나라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의 이세상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우주의 생명체에게 구원을 요청한다. 홍안기지에서 우주 생명체에게 그녀의 메세지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돌아 온 답은 “경고한다. 대답하지 마라. 대답하는 순간 그곳의 위치가 파악되어 당신들의 세계는 점령당할 것이다.” 홍안기지가 비밀기지였던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그곳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린 줄 알았는데 그녀의 복수는 오랜 시간을 두고 이어졌던 것이다. 과거 문화 대혁명시대에 있었던 일을 오랜 시간이 흐르고 계속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무언가 더 큰 힘을 얻으려고 했던 예원제, 그녀는 결국 모든 것을 잃듯 그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듯 한다.소설에서 '삼체'라는 게임이 보여 주었던 가상의 세계가 더욱 매력적으로 작용을 한 듯 하다. 그 속에서 작가가 표현하려는 SF를 표현해 낸 듯 하다. 그것이 과거역사와 과학이 접목되어 더욱 매력적으로 작용을 하면서 예원제 그녀의 복수가 더 설득력 있게 표현된 듯 하다.

 

내가 약한 부분은 다른 것도 많지만 '과학'이라 읽기에 힘들줄 알았는데 오히려 재밌게 읽었다. 가상 게임세계인 '삼체'가 재밌게 다가왔다. '탈수' 하면 바닥에 누워 자신의 몸에서 수분을 모두 뽑아내 스펀지와 같은 몸이 되어 돌돌 말아 둘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그런 탈수된 자들이 다시금 '입수' 하면 입수하여 다시 몸에 수분을 공급받아 다시금 원상태로 돌아 오는 시대로 가려면 과학이 얼마나 발전해야 할까? 예원제의 복수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그들이 '삼체 세계'를 원했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그녀의 복수이기 때문에 중국 문화 대혁명도 등장하고 역사와 과학이 교묘하게 씨실과 날실로 엮이면서 한벌의 옷을 만들어 냈따. 결말은 조금 섭섭하게 마무리 된 듯 해서 아쉬웠지만 읽는 재미가 있다.거기에 중국 SF를 맛보았다는 것에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역시나 그들의 역사는 이렇게 맞물려도 재밌다. 공자 맹자 갈릴레이 뉴턴이 함께 등장하는 게임도 재밌을 듯 하다. 처음 맛 본 중국 SF 재밌게 읽었다. 조금 두꺼웠지만 약간은 추리적인 것도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