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달리는 스파이들 바다로 간 달팽이 8
사카키 쓰카사 지음, 김미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에게도 실망을 많이 하기도 하고 친구에게도 실망을 하기도 한다.그런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듯 '별빛'이 되어 서로에게 힘을 주며 힘든 전쟁터(고등학교시절)에서 살아 남기 위하여 고군부투 하는 이야기,그것도 천문반이라는 동아리 활동으로 정말 서로 어울리지 않는 아이들이 점차적으로 하나가 되어 은하수처럼 세상을 어우러져 흘러가는 법을 터득해 나가는 따사로운 이야기는 자신들의 일이 '스파이' 라도 생각을 해서인지 더 재밌고 이쁘게 다가온다.

 

거봐, 인생은 스페셜하고 특별하다니까.

그렇지 않아?

 

천문부 부장이라고 해서 '붓치' 그리고 '기' '조' '게이지'는 천문부에 좋아서 들어 온 것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천문부를 택하게 되었고 이곳은 다른 동아리와는 다르게 신입생이 들어오질 않는다. 그래도 천문부를 맡은 다시로는 불평 한마디 없이 아이들과 잘 이끌어 나간다.아니 아이들에게 이끌려 간다고 봐야하나.암튼 다시로가 당직을 하는 날엔 그들은 옥상에서 별을 관측하며 캠핑을 하듯 서로 각자 가져올 수 있는 재료를 가져와 먹거리도 해결하고 커피도 내려서 마신다. 음식을 해서 천문부 동아리 선생인 다시로에게도 나누어 주고 맛난 커피는 커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기가 내려주어 전문가가 내려 준 커피와 같은 맛을 나누며 별을 관측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대신 '코드명'을 정해서 부르며 자신들을 '스파이'라고 한다.그러다 그들의 눈에 처음 들어 온 것은 학교 뒤뜰에 있는 연못에서 때 아닌 반딧불이가 나타난 것,왜 반딧불이가 갑자기 나타나고 체육부 담당 선생은 그곳을 출입금지를 시켰을까? 그들은 별을 관측하러 올라갔다가 반딧불이가 반짝여서 내려가 확인을 하며 그것이 반딧불이가 아닌 '핸드폰'의 진동이란 것을 확인하고 핸드폰을 건져낸다.

 

사건 하나를 해결하고 나니 더욱 천문부는 의문에 쌓인 것처럼 겉으로는 평온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지만 그들 내부는 점점 서로를 알아가며 학교생활에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된다. 학교생활과 더불어 개개인의 현재 속사정이 드러나면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전부는 아니고 그들 나름 속사정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있음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그들은 서로를 '별빛' 삼아 서로에게 빛을 주면서 어려움도 이겨내고 쓰러지지 않고 현실을 잘 버티고 나간다.아니 견디어 나간다. 짙은 화장과 연앤인 같은 옷을 입는 '기' 그러나 그녀에게도 현재 말 못할 속사정이 있었던,평범하고 잘 나가던 아버지가 쓰러짐으로 해서 집안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아버지는 알콜중독이 되었고 엄마는 아버지가 무서워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언니는 집을 나갔다.그녀도 독립을 꿈 꾸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부모님은 그녀가 놀다가 늦게 들어 오는 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커피점에서 일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며 '아버지'곁에서 벗어날 길을 모색한다. 짙은 화장밑에 숨겨져 있던 푸른 멍은 아버지에게 맞은 자국이었던 것.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자유를 구속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인간이고 싶다. 게이지는 게이지대로, 조는 조대로, 기 또한 기대로 받아 들이고 싶다. 자유를 얻는 열쇠는 분명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을 터이니.

 

그저 별 볼일 없이 들어 온 천문부였지만 그들은 한번 두번 야외관측을 하면서 점점 두터운 우정을 쌓아가며 서로의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자신들에 닥친 문제를 '스파이'가 되어 파헤쳐 해결하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 나간다. 기나 조에게 유머를 발휘하는 게이지도 그 속사정을 보면 그리 좋지만은 않지만 친구들이 있어 잘 버티고 나가는가 하면 붓치 또한 그의 길을 계획하고 조도 자신의 길을 계획하며 열심히 공부한다. 그들이 학교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일과 성인으로 이제 스스로 자신의 길을 계획하며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 스파이생활처럼 재밌게 잘 그려졌는가 하면 부모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며 독립을 하는 모습이 더 대견하게 그려져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와는 다른 학교 풍경이 그려져 학교 수업이 끝나고 야간자습과 학원에 시달리며 꼬박 '공부'를 위해 하루를 모두 쓰는 우리 아이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뜻에 맞게 자신을 설계하며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라 그런가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했다. 천문부 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더 준 네 명의 천문부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길에서 꿋꿋하게 꿈을 향해서 나아간다. 삶은 고등학교 때분만이 아니라 모든 시간이 다 전쟁터와 같다. 상처도 입을 수 있고 실패도 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고 모든 경험이 어우러져서 인생이라는 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것을 그들은 배우고 있으며 가정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해도 삶을 포기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꿈을 그리는 아이들이 대견하다.부모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 설계를 하며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하여 힘차게 달리는 네 명의 스파이들을 서로의 위치에서 밝게 빛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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