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 - 최인호 선답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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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산중일기는 선답보다는 작가와 독자의 선문답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그의 다른 에세이집 '꽃밭'에서는 가족 특히나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듯 하다. 산중일기도 처음엔 크리스찬인 그가 절에 가서 쓴 에세이인가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글 속에 진솔하게 녹아나 있는 진주는 가족인듯 하다.특히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며 부처아닌 부처가 아내라는 이야기,먼 길을 돌아 비로소 자신의 둥지에서 진실을 찾은 듯한 이야기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더 가까워진다. 눈에서 멀어진다고 해서 마음도 멀어지는 것은 참사랑이 아니다.참사랑이라면 눈에서 멀어질수록 마음은 그만큼 더 가까워져야 할 것이다.눈에서 멀어졌다고 마음까지 멀어지는 것은 참우정이 아니다. 참우정이라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그만큼 더 가까워져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18p
화두처럼 던져진 말이 고요한 산사의 풍경과 함께 잠시 주저 앉아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린 흔히 눈으로만 보려하지 마음으로 보려하지 않는다.눈으로 보여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태이고 진실된 마음은 뒤로 물러난지가 오래되어 '낯익은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곱씹어보게 한다.
 



하나하나는 불확실 하지만 서로 짝을 맞춰 나가는 동안 차츰 어떤 전체적인 형태가 완성되는,조각난 그림을 맞처 가는 퍼즐게임처럼 나는 '가족'이라는 소설을 통해 그때그때의 조각난 생활을 맞춰 가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인생의 실체를 깨닫게 되는 퍼즐 게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58p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 중점적인 내용같다. 아니 우리에게 말하려는 핵심은 '가족'의 소중함 같다. 산중일기는 그의 조각난 퍼즐들이 산사에서 하나하나 짝을 맞추어 가면서 '가족'이라는 완성된 실체로 거듭나는 것 같다. 인생을 이젠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라서서 바라 본 뒤안길에 소중한 아내가 있고 아들이 있고 딸이 있고 손주가 있고 그리고 자신이 있는 것을 깨우쳐 가는 정갈한 에세이.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를 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은 만나기 어렵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88p
 
인생은 어차피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인생의 길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는 '아내만 한 친구가 없다.' 고 했듯이 내 앞에 심청이가 아침저녁 수발을 들고 오가는데도 나는 공양미 300석을 따로 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 심청이가 누구라도 좋다. 내 곁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이라면 어서 눈을 번쩍 뜨고 그 사람의 눈동자에 지그시 내 눈빛을 맞추고 싶다. - 180p
아내만 한 친구가 없다고 했듯이 반드시 이 부분은 옆지기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대목이기도 하다.나 또한 옆에 있는 사람이 늘 함께 할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고 있으니 눈 뜬 장님이나 마찬가지이다. 더 늦기전에 눈빛을 맞추며 살아야겠다.
 



산으로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 밖에...
요즘 자주 산을 오르다보니 하루라도 산에 가지 않는 날은 병이 날것만 같은 때가 있다.그런 날은 예전에 산에 다녀온 못 찍은 사진이라도 보며 그 무료함을 달래기도 하고 작은 꽃들과 눈마주침이라도 한다.그러고 나면 조금 마음이 가라 앉기도 하고 내 안에 산을 들여 놓은것처럼 기분이 좋아질때가 있다.바로 이 책은 그런 기분이 들게 한다. 내 안에 산을 들여 놓는,산중의 조용한 산사에 와서 모든것 내려 놓고 간만의 여유를 즐기는 기분을 준다. 글과 사진이 따로 노는 듯한 기분을 주기도 하지만 고요함이 베어 있는 사진들이 있어 내 안에 산을 들여 놓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ㅡ 친구들이 모두 나보다 훌륭하게 보이는 날,
이날은 꽃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하고 노닌다. - 91p
 
ㅡ 우리는 모두 눈으로 사물을 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쩌면 모두 눈 뜬 장님들일지도 모른다.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한다.마음의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이다. - 176p
 
ㅡ 개성을 만드는 것은 화장이 아니다. 옷이 아니다. 색이 아니다. 쌍꺼풀 수술이 아니고 헤어스타일이 아니다.유행이 아니다. 지워지지 않는 개성을 만드는 일은 자신의 마음의 텃밭을 가꾸는 일이다. - 211p
 
ㅡ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굳이 그의 말을 우격다짐으로 몰아세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인생에는 돌아가는 것보다 당당하게 맞서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알 것 같다. 그것이 죽음의 공포든 불안의 허망이든. -222p
 
ㅡ 지금 곧바로 집으로 가면 이불을 두르고 신발도 거꾸로 신은채 뛰어나와서 맞는 사람이 있을 걸세.바로 그분이 부처님이라네..
부처님은 집 안에 있다. - 246p
 
삶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 - 296p
나는 요즈음 그만 놀고 친구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내가 살아온 담장 너머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거기 지난 삶의 마당에 한 잔의 찻잔이 놓여 있다. 그리고 이제 겨우 얼마 남지 않은 찻물이 햇살에 반짝이며 한 점의 눈부신 빛을 반사하고 있다. -302p
 
무언가 자조적인듯 하면서도 자기성찰이 깊게 베인듯한 에세이다.그러면서 덤으로 독자에게 여유를 안겨준다. 일상을 내려 놓고 편안히 앉아 그가 따라 놓은 듯한 찻잔을 집어 들고 그와 함께 차를 마시게 만든다. 그러면서 그가 던진 '화두'를 곱씹어 보면서 내 안의 부처를 찾고 보다 진실된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만든다. 산에 가지 않았지만 그가 산을 선물한 기분이다.
 
그의 에세이 꽃밭엔 김점선 선생님의 그림이 있었다면 '산중일기'에는 사진작가 백종하의 고즈넉하면서도 禪이 담긴 사진이 있어 보는 재미를 안겨준다. 그의 표지의 말처럼 '나는 삶보다 숭고한 종교도 가족보다 신성한 경전도 알지 못한다.' 이 한마디에 모든것들이 담겨진듯 하다. 가족보다 소중한 것이 또 어디에 있으랴.가족이 있어 그가 새롭게 태어났듯이 가족이 있어 진실된 삶이 되지 않았을까.가족을 한번 더 깊게 성찰할 수 있도록 해준 글이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한 그외 모든것들이 가족으로 비롯하였음을 한번더 생각하게 되고 되돌아 보게 만드는 화두가 된 책 산중일기,여유가 그립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을때 한번 더 읽어볼만한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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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과 만남
구본형 지음, 윤광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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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과 만남' 여행이란 일상에서의 떠남이고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랄까.작가가 의도한 주제에 근접한 답인지 모르겠지만 나 나름의 해석이라면 그렇게 정의하고 싶다.이 책을 펼쳐든것은 그가 떠난 남도여행을 살짝 엿보고 싶었고 나 또한 그런 여행을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내 안에 꿈 꾸고 있기에 책을 들었다.첫 페이지에 그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그려진 남도여행 지도는 내 부러움의 목표물로 충분했다.모든것을 뒤로 한 채 그저 걷기와 히치하이킹으로 새로운 사람과 사물과 풍경과 그외 모든것들을 만나고 픈, 나 뿐만이 아니라 보통의 누구나 간직한 꿈일지 모른다.
 



내 모든 일상을 잠깐 접은 채 베낭 하나 둘러 메고 떠난것은 보통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십여년에 한번씩 자신에게 한달간의 쉴 여유를 주는 작가는 이십여년 근무한덕에 두달간의 자신만의 여유 시간을 가지고 남도 여행을 떠난다.구례에서 시작한 남도 여행은 잠깐 잠깐 들른 여행지가 있어 나름 더 옆에 한자리 끼어 가고 싶었는지 모른다. 벚나무가 즐비하게 늘어 선 구불구불한 강줄기를 따라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이곳 저곳 발길 닿는대로 들러 쉬고 싶을때 쉬며 정말 섬진강을 제대로 즐기면서 여행하고픈 소망,그 마음을 대신하기에 이 책은 약간의 내 소화제 역할을 한듯 하다.
 



목적지를 정하고 하는 여행은 웬지 넥타이를 매고 하는 여행처럼 답답하다. 하지만 목적지보다는 발길이 가는 대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여행하는 자유여행이 여행다운 여행인듯 싶다. 그러면서 누군가 흘리고 간 여행의 뒷이야기를 살짝 주워 드는것도 맛인듯 하다.해안가를 거닐다 만나는 굴 캐는 할머니들이며 누군가 모래사장위에 써 놓고 간 '나의 신부,영원히 사랑한다.' 등의 흔적에서 무언가 빈 존재감을 주워 드는 맛도 남다를 듯 하다.여행은 그냥 눈으로 즐기는 여행도 있지만 내 지식의 창고에 쌓인 고리타분한 것들을 꺼내어 바닷물에 깨끗이 씻어 가면 짜맞추며 다니는 지식여행도 즐거울 듯 하다.나 또한 여행을 하기전에는 그곳에 대한 사전지식을 검색하고 프린트해서 들고 다니면 찾아보기도 한다. 작가만큼의 넘치는 지식은 아니어도 벌교하면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꼬막 소화다리' 등 연상할 수 있는 그러면서 무언가 하나 확인하듯 하는 여행,새로운 것의 만남이다.
 



솔직히 아직은 혼자하는 여행을 해보지 못했기에 작가가 느꼈을 여행간의 외로움이나 그리움 등은 경험해보지 못했다.하지만 인생이란 것이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뿐만이 아니라 그가 말한 '함께 있으면 혼자 있고 싶고,혼자 있으면 함께 있고 싶다.함께 있다 혼자 있게 되면 그립고, 혼자 있게 되면 작은 일로도 서로 다툰다.그렇게 얼고 녹고 다시 얼고 녹으면서 마침내 한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그리고 그 혹은 그녀가 또한 자신의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123p  살다보니 그런 감정들을 이제는 조금은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늘 함께 있다 출장이라도 가서 혼자 있게 되면 빈자리가 무척이나 허전하고 옆에 있어야 편안함을 느끼듯이 혼자만의 여행을 한다면 옆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것 같다.
 



작가는 여행중에 섬진강변에 버려진 빈 병 하나를 보면서도 진리를 깨우치듯 일깨워준다.
ㅡ 게걸스럽고 탐욕스러운 사람이 되지는 않으리라. 그런 사람은 섬진강에 오지 마라.슬픈 사람만 와라.자기를 잃은 사람만 와라.저 푸른 강물에 자기를 두고 간 사람만 와라.다시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만 와라. - 29p
비단 슬픈 사람만 섬진강에 갈 수 있는것도 아니요,자기를 잃은 사람만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요, 강물에 자기를 두고 간 사람만 갈 수 있는것이 아니련만 괜히 글귀처럼 섬진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슬퍼질 듯 하고 내 자신을 잃을것 같으며 푸른 강물에 내 자신을 두고 올것만 같다. 압록을 여행할때 이른 아침에 일어나 섬진강물을 바라보았을때의 느낌이 그러한듯 하다.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내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 싶었지만 물음표의 더욱 깊게 내 가슴을 파고 든듯 했다.말 없이 흐르는 물이건만 유독 섬진강물이 왜 화두같은 의미로 던져지는지. 다시 꼭 찾고 싶은 섬진강이 작가때문에 의미가 더 늘어난듯 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처음엔 설레임이 후반부에 들어서면 수도를 하고 나온 수도승처럼 무언가 한자락 철학을 걸머쥐고 온것 같은 마음으로 일상에 복귀를 한다.그것은 아마도 비우고 새로운 무언가로 채웠기 때문에 신선한 지식이 파고 들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ㅡ산다는 것은 약간 우물쭈물하는 것이다.산다는 것은 망설이는 것이다.그것은 어리석음이며 미련이며 우유부단함이다.그러고는 나중에 그것을 후회하고 그것이 차마 어쩔 수 없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135p
 
ㅡ 작지만 전통적으로 지은 한옥 속에 들어가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걸 보면 어쩌할 수 없는 토종인가 보다.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흙이 그리워지는 것이다.살면서 흙이 좋아져야 비로소 죽을 수 있다. 흙 속에 묻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섭지 않아야 죽음 또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 - 261p
 
인생은 길이다.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이다. 마음이 모질고 팍팍하여 한 그루의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 길일 수도 있다.그러나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천촌리의 길처럼 솔잎이 깔려 있고 동백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길일 수도 있다.나도 인생의 어느 부분인가에 솔잎이 깔리고 주위가 꽃이 가득한 그런 부드럽고 포근한 길이고 싶다. -266p
 
책을 읽어나가보니 작가와 함께 홍주를 한잔 하며 작가의 길을 따라 걷고 있는 기분이다. 그 길 위에는 떨어진 솔잎도 있고 동백꽃도 있고 나뭇잎도 있고 누군가 먼저 걸어간 발자국도 있을 것이다. 무언가 주워 들으려 하지 않고 그와 여행을 하고 있다는 기분으로 책을 읽는 다면 괜찮을 듯 하다.여행을 할때는 어느 한 곳을 목표로 가는 것보다는 어느 지역을 정하고 가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유명한 곳을 점을 찍듯이 들리다 보면 남는 것이 없다. 천천히 느림이 미학을 느끼며 누군가 놓치고간 부분을 챙겨보며 구석진 민박집 방에서 외로움도 챙겨 들고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며 울컥 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여행,한번 꿈 꾸고 싶다.사진은 작가가 아닌 사진작가 윤광준의 작품으로 실려 있다. 작가의 감정이 묻어 있는 작가의 사진이었다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보지만 포토에세이처럼 여행의 별미처럼 가끔 만나는 사진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간접여행을 할 수 있는 책인듯 하다.
 
'떠남과 만남' 이 책에서도 누군가는 실망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모자란 2%를 채웠을지 모르지만 한 줄 내가 잊고 있었던 아니 모르고 있었던 글귀 하나 소중하게 건져 올린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내가 소중하게 주워든것은 '인생은 길이다' 그 길로 떠나고 그 길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떠나고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떠남과 만남이 있어 한번 그 길 위에 홀로 서고 싶은 간절함을 내게 안겨준것 같다.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작가처럼 오롯이 내모든것으로 채우는 그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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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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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드 호세이니란 작가와 먼저 만난것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이란 작품으로다.이 작품은 여인들의 질곡의 삶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 '연을 쫓는 아이'는 남자들의 이야기이다.아프카니스탄인이 쓴 최초의 영어소설이어서 더 주목을 받는 것도 있겠지만 아픈 아프카니스탄의 역사를 연싸움과 연쫓기로 아름답게 그려내기도 하고 연싸움으로 인하여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어 더욱 재미가 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아미르는 태어나며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사랑마져도 받지 못하면서 하자라인 하인인 하산과 함께 책 읽기 놀이를 하면서 자란다. 하산은 하인인 알리의 아들로 아미르보다 한살이 어린 언챙이이지만 행동도 빠르고 아미르의 마음을 읽어주는 둘도 없는 친구로 늘 함께 한다.그런 그들이 어느라 언덕에 놀러가다가 불량배 아세프 일당을 만나지만 하산의 새총덕에 두 사람은 위기를 모면한다.
 
아버지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던 끝에 아미르가 연싸움의 마지막 승자가 되고 하산은 아미르가 자른 연을 쫓아 달려간다. 연을 쫓아 달려간 하산이 나타나지 않자 하산을 찾아나선 아미르는 아세프 일당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하산을 발견하지만 쫓아가 힘을 합해 싸우지 못하고 몰래 훔쳐보다가 집으로 온다. 하지만 하산은 연을 가져와 아미르에게 준다.
 
연싸움 이후 아버지의 사랑은 차지했지만 하산과의 사이는 예전과 같지 않고 점점 멀어지다가 급기야 아미르는 알리와 하산에게 집에서 나가라는 경고식으로 도둑으로 몰아 하산은 집을 나간다. 하지만 아버지는 비가 오는 중에도 비를 맞아가며 알리와 하산을 말린다.집에 남아 주기를,그런 모습을 창가에서 바라보는 아미르.
 
소련군이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한 후 아미르와 아버지는 미국으로 피신을 하지만 아프카니스탄과는 너무도 다른 문화적 차이를 아버지는 이겨내질 못하고 아프카니스탄의 생활을 그리워 하지만 하산과의 갈등이 있던 아프카니스탄을 떠나온 것을 아미르는 너무도 좋아하며 미국생활에 잘 적응을 한다.그래도 가슴 한구석에는 하산이 자리하고 있지만...
 
주말이면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아 아미르를 공부시키던 아버지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전 시장에서 만난 소라야와 결혼을 시킨 후에 세상을 떠난다.얼마후에 아프카니스탄의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의 친구인 라힘 칸에게서 전화가 온다.파키스탄으로 오라는..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그는 유산을 하여 아이를 갖을 수 없던 소라야를 남겨 두고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라힘 칸에게서 하산이 이복동생임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이미 하산과 그의 부인은 죽은 후이며 그의 아들이 아직 살아 있음을 전하며 소랍의 존재를 숙제처럼 남기고는 라힘 칸은 사라진다.
 
고아원에 있던 소랍을 데려다 성적 유린을 하고 있던 탈레반 관리가 아세프 임을 알고 어린 시절 하산에게 진 빚을 갚듯 아세프와 결전을 벌이던중 소랍이 아세프에게 새총을 쏘아 둘은 지옥같은 곳에서 살아 나온다.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오기전 잠깐 고아원에 맡기려 하지만 고아원에서의 고통으로 인하여 면도칼로 자신의 손목을 긋고 자살을 기도한다. 미국으로 데려갈 수 있는 방법을 아미르가 전하려던 순간에...
 
소라야의 외삼촌 덕에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 올 수 있었지만 실어증에 걸려 감정 표현을 안하는 소랍때문에 소라야와 아미르는 실망을 하지만 어느 날 공원에 나가 소랍과 연싸움을 하게 된 아미르는 처음으로 소랍의 눈에서 생기를 발견하고는 그를 위해 연을 쫓아 달려간다.
 
그의 소설은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그러했지만 이 소설도 아픔이 배어 있으면서도 아름답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소설에서 소년은 아픔과 갈등을 간직한 채 성장을 한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정착하면서 조국과 유년시절을 돌이켜 보면서 자기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다시 아프카니스탄에 들어가 소랍을 구해내고 양자로 맞이 하면서 소년시절의 아픔과 갈등의 매듭을 풀어 화해와 용서로 거듭남이 마음속에 진한 감동을 준다.
 
아직 전쟁이 종식되지 않는 곳이기도 하면서 전쟁의 상흔속에서도 연싸움등 아프카니스탄의 전통을 아름답게 그려 소설은 더욱 재미를 준다. 거기에 얽힌 실타래처럼 파쉬툰인과 하자라인의 인종간의 갈등,결국에는 하나의 민족이며 함께 그러앉고 나아가야 함을 소랍을 양자로 맞이하는 것으로 소설은 풀어 나가고 있다.
 
우리소설에도 태백산맥이며 아리랑 토지등 아픔을 토대로 한 굵직한 소설들이 있고 우리 문단을 대표할 작가들이 있듯이 우리가 접하기 힘든 아프카니스탄의 아픔이며 그런 아픔을 전해줄 호세이니처럼 더 많은 작가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비슷한 질곡의 역사이기에 가슴에 더 와 닿은듯도 하지만 잔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호세이니만의 감각이 있어 소설이 더욱 재미있었던듯 하다.더 좋은 작품으로 그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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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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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되었던 그때.. 나느 겨우 열두 살이었다.
래퍼를 꿈 꾸는 소년 이스마엘은 형과 아빠와 함께 살고 있었다.새엄마가 있기는 했지만 관계가 좋지 않았고 소년이 어릴적 이혼한 엄마는 막내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이스마엘은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이웃마을에서 열리는 장기자랑 대회에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마트루종으로 떠난던 날 다행처럼 옷을 겹으로 껴입고 연습중인 가사공책과 랩 테이프 몇 개를 주머니에 넣고 길을 떠난다.그것이 집과 마지막인줄도 모르고...
 
이웃마을로 향하던 중 내전이 일어났다.먹을 것 잠자리 모든것은 고사하고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소년이 느꼈을 공포,집으로 돌아가려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우연처럼 만날 수 있던 가족은 소년병들에 의해서 모두 죽고 말았다.소년병의 잔인함을 보며 총을 들지 않으려 했지만 소년에겐 살아남기 위한 수단처럼 자연적으로 손에 총을 쥐게 되었다.
 
가족을 불태우고 죽인 소년병들을 생각하며 복수처럼 달려나갔던 전쟁터에서 점점 잔인해지고 마약게 깊게 빠져드는 소년들,그들은 어쩌면 마약의 힘으로 전쟁을 치루고 잠을 청했는지 모른다.부대와 점령한 마을이 내집처럼 되어가고 좋아하던 랩이 아닌 총과 죽음 마약속에서 물들어 갈 즈음 유니세프의 도움으로 재활센터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동안 길들여진 마약과 전쟁은 쉽게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네 잘못이 아니야...불과 며칠전만 해도 민간인들의 생사를 결정할 권한이 있던 소년병들이 이젠 그들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 우울하고 불만이 가득했지만 모든 사람들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한다. 그 말을 이해 못하던 이스마엘은 처음엔 마음을 열지 않던 간호사 애스더에게 마음을 열면서 점점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그녀가 건네준 워크맨으로 인하여 잊고 있던 노래를 생각하고 알지 못했던 삼촌까지 찾아 삼촌과 함께 살게 된다.
 
"우리는 재활할 수 있습니다." 나는 힘주어 말하고 그 예로 나 자신을 가리켰다. 나는 언제고 아이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기들이 겪은 고통을 이기고 살아남을 회복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ㅡ 248
 
재활센터에서 한 경험담의 연설로 그는 뉴욕까지 가서 시에라리온에서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굶주림에 소년병이 되었다가 힘겨운 재화를 거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평범한 소년으로 돌아왔다.이곳에서 만났던 로라와 훗날 한가족이 되어 유엔국제학교를 나와 현재 NGO에서 활동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처음엔 시에라리온이란 나라가 있기나 한것인지도 모르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한 소년이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소년병이 되고 총을 들고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고 점점 마약에 물들어 가며 전쟁에 깊게 빠져 드는 것을 읽으며 가슴이 무척이나 아팠다.줄줄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책을 읽었다. 내 아이와 비슷한 나이라는 것이 더 맘이 아프게 다가왔다.굶주림속에서 선택하고 싶지 않아도 선택해야만 했던,부대에 가면 먹을것이 있기에 총을 들어야 했던 소년들이 얼마나 많을까..
 
바로 눈 앞에서 가족의 죽음을 확인해야 했던 소년의 아픔과 자기자신들이 전쟁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며 내달려야 했던 전쟁터에서 마약에 물든 몸과 마음을 치료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족이 있다면 더욱 빨리 벗어나겠지만 가족도 없고 돌아갈 집마져 없는 그들,그들의 눈과 마음이 되어준 이스마엘 베아,가슴으로 읽었던 책인것 같다.내 아이에게 꼭 읽게 하고 싶은 책이며 더 이상 이런 아픔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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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침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 신미식 포토에세이
신미식 지음 / 푸른솔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가수 박강수의 포토에세이집 '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를 접하다 알게 된 사진작가이며 책이다.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 노력으로 자신을 채워가는 사람이라는 것이 글과 사진 곳곳에서 느껴진다.16년 동안 여행과 사진에 미쳐 살았다니 자기 사진이 좋아하는것에 '미침'이란 어쩌면 행복한 비명처럼 들기기도 한다.우린 살면서 얼마나 내가 좋아하는 것에 미쳐 살고 있을까.내가 좋아한다고 하여 다 그것에 미쳐 살지는 않는다.다만 동경하며 가까이 다가가려,근접한 생활을 하려고 할뿐이지.
 


 
 
'감동이 오기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 정말 맘에 드는 말이기도 하고 가슴에 담으며 오래도록 생각하며 간직해야 할 말인듯 하다.카메라가 좋다면 아니 좋은것을 떠나 정말 감동이 오는 장면을 찍어야 할터인데 우린,난 너무 편하다는 것에서 디카의 사진을 남발하는지도 모른다.날마다 늘어나는 사진용량으로 인하여 컴은 비만에 걸리고 과거의 흔적처럼 지우지도 못하고 모든 사진들을 저장한 채 살아가고 있다.하지만 이젠 감정조절을 하듯 감동이 오면 셔터를 누르는 법도 익혀두어야 할 듯 하다.촛점이 맞고 원하는 프레임의 사진이면 그냥 누르고 보는 다작에서 벗어나 한장 꼭 간직해야 할 사진만 찍는 버릇도 들여야 할 듯 하다.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간직하며 16년이란 시간동안 사진과 여행에 미쳐 살았을까.그 무게는 얼마만큼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16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사진을 좋아하는 나도 어찌보면 어린시절부터 카메라를 가지고 좋은 사진은 아니어도 손에서 놓지 않았으니 16년은 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다하면 어마어마할듯 하다.그것은 곧 아이들의 추억으로 가족의 추억으로 저장되어져 있지만 나름 내 개인적인 사진에 미친것은 극히 소수일듯 하다. '열정' 그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사진과 여행뿐만이 아니라 모든것에서 우린 열정이 있으므로 해서 삶이 연장되지 않았을까 한다.하지만 어느 한부분에 대한 열정이란 극소수만의 부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이젠 프로와 아마츄어의 경계가 없어졌으니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꽃은 어디든 찾아보면 보일것이다.그런 열정으로 나도 살아가고 싶고 그렇게 뜨겁게 살고 싶다.모든 사람의 희망이기도 할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구절이 있음 표시를 해 놓거나 접어 놓는다.다음에 그 책을 다시 대하거나 그 문장을 찾고 싶을때는 즉시 표시된 부분을 찾으면 되니 나름 나의 책 읽는 방법이기도 한다.표시된 부분은 다시 여러번 읽어보기도 한다.정말 다시 읽어도 내게 감동을 주는지..
 
비록 잠깐 스치는 인연이라도 내겐 소중한 사람들이다.이들이 나눈 짧은 눈인사는 나에겐 오래 남는다.만남에 있어서 시간이 짧고 길고는 중요하지 않다.정작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열고 다가갔느냐는 것이 아닐까? ................
결국 여행자는 자기의 방식대로 자기만의 사랑하는 대상을 발견하고 품는 것이다.
 
 
여행은 어쩌면 만남과 이별인지 모른다.새로운 것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내 안에 있는 고정관념을 비우고 새로운것으로 채우는 만남과 이별 그리고 비움과 새로운것으로 채움인지도 모른다.그런 반복으로 아마도 여행에서 또 다른 힘을 얻어 다시 여행을 떠나는 에너지를 얻는지도 모른다.문득 비움의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혼자만의 비움의 여행을 언젠가는 꼭 떠나봐야할것 같다.
 


 
작가 자신뿐만이 아니라 보통의 여행객들이라도 '여행이란 내 안의 제한된 영역을 스스로 허무는 과정'을 거치기 위하여 떠나는지도 모른다. 제한된 내 삶의 구역에서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살아가는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보면 내 자신이 작게 느껴지는 것을 느낀다.우주속에 자연속에 난 단지 작은 일부분이라는 것을 느낌으로 인하여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더 발전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능력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비 온 뒤에야 땅이 더 단단해지듯이 여행은 스스로 쏟아지는 소나기속으로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비야의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란 네권의 책에서도  가고 픈 곳들이 많았지만 유독 눈에 들어온곳들이 중남미쪽이었다.그곳중에서도 우유니사막,소금사막.예전에는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여 소금사막으로 변한 볼리비아의 우유니사막,그 한가운데 놓여진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하얀 지평선과 맞닿은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그의 사진만으로 그 느낌을 전달 받아야 하지만 소금의 짠맛보다는 웬지 외로움이 더할것만 같다.작은 소금알갱이보다도 못한 존개감,여행은 어쩜 낯설음속에서 내 존재감을 더욱 확실히 느끼는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두루 여행한 나라들과 몇 장의 사진만으로 그의 모든것과 그의 여행을 모두 알기에는 몇 %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름 작가와 함께 여행을 한 느낌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포토에세이의 매력인듯 하다.처음엔 책값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가지며 보게 된다.다른 책들에 비해 금방 보고 읽을 수 있다는 단점때문이다.하지만 어느 책보다 보고 싶은 곳이 있거나 맘에 드는 사진이 있을때는 금방 펼쳐들고 책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여행과 사진에 미친 그가 나름 행복해 보인다.책을 덮으며 처음 겉표지의 말처럼 '사진을 찍는 것은 카메라지만 그것을 허락한 것은 내 가슴이다!' 라는 말처럼 가슴으로 그의 사진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만든다. 한 장의 맘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하여 장시간 기다렸을 사진들이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게 날 붙잡기도 했고 다시 한번 더 보게 만들었다.쉽게 보아 넘기게 할 수도 있지만 작가가 머물렀을 기다림과 끈기가 사진을 넘어 내게로 오는듯한 느낌,그런 작은 여운들이 좋았던 책이다.내가 진정 사진을 좋아하거나 찍는것을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볼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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