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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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짧은 삶만큼이나 그리움과 아쉬움을 안겨주는 시들...오래도록 남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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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소요 - 천리포수목원의 사계
이동협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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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을 다녀오고나니 수목원의 사계가 궁금해져 한번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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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양억관 옮김 / 이상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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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의 양심을 어디까지 속일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봤다. 아니 어디까지 속여야 남을 속였다고 볼 수 있으며 안심하고 살 수 있을까.자신만 속이면 될까. 자신을 아는 주위 사람들,아니 과거속의 사람들을 모두 속여야 속인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마ㅅ쓰모토 세이초라는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라면 누구나 우러러 보는 그런 작가인듯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까지도 그를 '스승' 처럼 생각하는 작가라 이 작품이 보이자마자 선택하게 되었다.그리고 가끔은 추리소설을 읽어 주어야 책을 읽는 재미에 빠질 수 있다.

소설은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아니 스물 여섯의 데이코와 서른 여섯의 겐이치가 연담이 오가고는 바로 결혼, 겐이치라는 남자의 과거를 알지 못하는데 신혼여행후 그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의 과거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데이코,어디서부터 그를 찾아야 할까. 겐이치에게는 형이 하나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아내에게 그들의 과거에 대하여 말을 하지 않아 모르고 있는 상태, 광고회사를 다니는 겐이치의 과거는? 아니 단순한 실종일까 아니면 자살일까 타살일까? 아직은 실종이라 생각하고 그가 있던 곳으로 찾으러 가는 데이코,하지만 그에 대하여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게 그에게서 '어두운 그림자' 를 읽었다. 그 어둡게 드리워 있던 그림자속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었을까.

그가 있던 곳에 가 보았지만 그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다. 아니 그가 어디에 흔적을 남겼는지 정말 못찾겠다. 왜 그가 데이코가 있는 도쿄로 돌아오지 않았는지 눈쌓인 북국의 설국속으로 정말 홀현히 사라진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천천히 드러나는 그의 과거,그리고 왜 무로타내화벽돌회사는 겐이치가 그곳에 발령을 받고 광고수주가 두배로 뛰었는지.겐이치의 후임 혼다라는 남자가 데이코를 돌아 석연치 않은 사건을 앞장서 조사해준다. 그러다 드너라는 시아주버니 소타로의 석연치 않던 행동과 죽음으로 인해 무언가 물 밑에 가라앉아 있던 사건이 서서히 수면으로 떠 오르지만 왜 동생의 실종에 맞물려 형이 타살을 당해야 했을까? 사건은 점점 1950년대 사회적 배경과 맞물려 들어간다.폐전 후 미국이 지배에 있던 시절 몸을 파는 여성들이 늘어가고 그 여성들을 단속하던 경찰일을 잠깐 했던 겐이치,그리고 그 시대에 그가 관리했던 인물들이 엮이여 가며 사건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벼랑끝으로 내몰린다. 

자신의 과거를 속이기 위하여,아니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 제거해 나가야만 자신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어디까지 치달아야 결말을 낼까. 단순한 실종사건으로 시작한 겐이치의 실종사건은 점점 부풀어 올라 줄기 끝에 줄줄이 달려 나오는 고구마줄기처럼 겐이치의 과거와 함께 드러나는 다른 사람들의 과거, 눈으로 뒤덮힌 설국에서 얼마만큼 더러워져야 끝이 나는지 알 수 없게 점점 치달리는 살인사건. 씻을 수 없는 더러운 양심을 가진 사람의 살인의 흔적은 밤사이 내린 흰 눈에 뒤덮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벼랑끝에 내몰린 불쌍한 사람들만 목숨을 잃게 되는데 어디까지 가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죄값을 받을까.

한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잡자마자 끝까지 읽고나서야 손에서 놓았다. 어느정도 읽고나서는 대략 짐작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재밌다. 스물 여섯의 데이코는 짧은 시간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녀가 사건을 풀어가는 '열쇠' 같은 역할을 한다. 아무것도 모를것만 같던 그녀가 일주일 함께한 남편의 실종을 접하며 계속되는 파도에 맞써 싸우며 이겨내는 데이코,무언가 대단한 트릭을 쓰지 않고도 사회문제와 사회배경과 맞부딪히며 즐길 수 있는 추리소설을 써낸 세이초,그래서 그를 향한 평이 대단한가 보다. 정신없이 읽어 나갔지만 뒤돌아보면 모두가 불쌍한 죽음들,한사람의 거짓된 양심앞에서 무참히 스러져간 사람들이다. 설국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며 계속되는 자살과 타살과 인간의 욕심이 무섭고 탁하게 어우러져 음과 양의 명암을더욱 뚜렷하게 해주는 작품인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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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저자와 함께 한 천리포수목원


 

알서점에서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라는 책 출간 기념이벤트로 '저자와의 만남' 이 있어 먼저 이번에 수능을 끝낸 딸에게 이런 이벤트가 있는데 당첨되면 혹시나 주말에 '천리포수목원'에 여행가자며 미리 말을 해 두었는데  옆지기도 딸도 안될줄 알았나보다. 하지만 난 뭔가 꼭 될것만 같은 느낌, 수능이라는 무거운 짐을 서해바닷바람에 날려 버리고 오자면 말을 했는데 정말 당첨이 되었다. 하지만 딸은 가기전에 말이 많다.투덜투덜, 가기전 현장체험학습신청서도 써야 하고 다녀와서는 보고서도 서너장 써서 내야한다며,거기에 녀석은 비염이 심해 그러지 않아도 심한 코감기로 고생을 하는데 바닷바람이 무척 강한 그곳을 잘 이겨낼지,아니 전날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날씨걱정에 큰놈 걱정에 그렇게 맘이 편치 않았지만 옆지기에 가벼운 마음로 다녀오자고 미리 말을 했기에 난 그저 우리가족까리 여행한다 생각하고 떠났다. 큰놈이 기숙사에 있어 학교에 가서 픽업을 해야 했기에 새벽부터 서둘러야 해야만 했다. 이른 아침을 먹고 녀석을 위해 보온병에 따듯한 메밀차와 커피를 준비하고 간식으로 과자와 귤도 준비를 했다.그리곤 바로 출발...


  
 
 

다행히 비는 출발전에 그쳤다.아니 그 전에 그친 듯 했지만 날이 어떨지 몰라 우산도 준비를 넉넉하게 하고 큰놈을 위해 목도리며 장갑  마스크등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녀석 엄마 때문에 코감기 심해졌잖아 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철저한 준비를 하고 떠나 학교에 가니 나오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다보니 나오는 녀석,'어때 기분이..엄마랑 여행하는 기분말야..' 코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피곤하다는 녀석,많이 기대하지 않고 가기로 했다.출판사와의 약속은 만리포해수욕장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온양식당' 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래야 점심을 먹고 이동을 한단다.그러지 않아도 일찍 나오느라 아침을 일찍 먹었는데 가는 길에 비도 개이고 날도 좋고 모처럼 큰놈과 여행을 하니 모두가 기분이 업 되었다.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누며 차창밖 풍경도 즐기며 맑은 날을 감탄하며 가다보니 '만리포해수욕장' 하지만 너무 일찍 도착했다. 이곳은 옆지기의 회사 하기휴양소라 아이들 어릴 때는 해마다 여름에 왔던 곳인데 성장하고부터,아니 중딩때부터 오지 않은 듯 하다.그러니 말로만 듣던 천리포수목원에 몇 번 갈 기회를 만들었지만 무산되고는 했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제대로 오게 된 것이다. 이곳은 우리가 오던 때하고는 많이 달려졌다. 벌써 몇년 만인가, 그동안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도 있었고 그 어마어마한 몸살을 앓았으면서도 오늘 만리포는 너무도 파랗고 깨끗하다. 설마 저 바다가 시커먼 기름에 오염된 그 바다..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푸르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한시간여동안 기다리며 만리포해수욕장을 구경하며 그동안의 추억들을 되새겨 보았다. 아이들 어린시절이라 일부러 솔밭야영장 텐트에서 모기에게 헌혈을 하며 야영을 했던 기억, 그땐 정말 지금과 많이 달라서 할 이야기들이 많았다. 추억이란 어찌보면 낡은 시간속의 모래알 같은 것인데 다시 꺼내어보니 어제일처럼 새롭기만 하다. 만리포해수욕장을 돌아다니다보니 예전과는 다르게 이쁜 펜션과 카페들이 생겨났고 편의시설들이 많이 생겨났으며 많이 정돈되고 깨끗해졌다. 이쁜 펜션이 있어 이름도 기억해 두고 다음에 꼭 다른 계절에 와 보자며 큰놈과 함께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던지.. 셋이서 증명샷을 찍기 위해 차의 트렁크위에 관절삼각대를 연결한 디카를 올려 놓고 인증샷도 찍어 보았다. 큰놈은 '엄마 아빠는 여행하면 이렇게 해... 재밋게 다니네..' 녀석 엄마가 늘 여행하며 인증샷을 찍는 것을 몰랐나보다. 막내는 봐서 아는데..여행하고 나면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 그러니 찍을 수 있을 때 많이 많이..그렇게 찍다 보면 사진에 대한 것도 사물에 대한 것도 많이 바뀌게 된다. 사진속에서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고 발견하게 되고.

 
점심으로 먹은 된장찌개,정말 맛있게 먹었다.

큰놈도 사진을 좋아하고 나도 사진찍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니 한시간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러가고 말았다. 거기에 이곳에 오기전에는 투덜거리던 녀석이 나오면서부터 얼굴이 활짝,그야말로 꽃처럼 피어났다. 나오길 =잘했다며 '보고서'라는 생각도 잊었나보다. 말리포 겨울바다를 보더니만 '이게 겨울바다야...얼마만이니..'하며 좋아하는 녀석을 보니 이제부터 다시 함께 여행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수능이 끝아면 함께 제주 올레길을 걸어보자고 했는데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첫번째 숙제처럼 이곳에 왔으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날도 도왔는지 비가 내린 후라 하늘이 얼마나 깨끗하고 말은지 정말 티 하나 없는 가을하늘처럼 푸르고 맑다. 하늘을 한참 보고 있으며 눈이 시려 눈물이 날것만 같은 푸르름이다. 바다 또한 하늘과 같이 완전한 코발트라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해수욕장을 구경하고 지정식당에 들어가니 몇 겨우 서너팀밖에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밥은 나온다는... 그렇게 하여 먼저 밥을 먹게 되었는데 우리팀은 된장찌개,정말 맛있게 먹었다. 시골된장으로 끓인 우렁된장찌개는 다른 반찬들과 함께 맛있었다. 수목원을 돌아 다니려면 든든하게 먹어 두라고 했지만 큰놈은 워낙에 스트레스성 장염이라 배가 아프다고,걱정이 되었지만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닌가보다. 약을 챙겨 주겠다고 하니 싫단다. 그렇게 밥을 먹고 기다리다보니 삼십여분이 남았다. 출판사 관계자분께 먼저 작가의 사인을 받고 싶다고 하니 행사가 끝나고 수목원에서 한단다. 그렇게 말을 섞다보니 내가 이 책의 일등 리뷰자라는 것, 괜히 기분이 좋다. 그냥 참여하기 보다는 책을 읽고 싶어서 얼른 주문했는데 배송이 늦게 되었다. 워낙에 식물과 나무에 관심이 많아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공감했다. 나 또한 심고 가꾸는 것을 좋아하니 울집 베란다는 그야말로 초록이들도 꽉 찼다. 이런곳도 좋아하지만 가꾸는 것도 좋아하니 다음에 여유가 된다면 이런 공간을 작게나마 가지고 싶다는 생각.

  
 
  

  

  
 
이런 행사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인데 출판사관계자 분들도 그렇고 작가님도 그렇고 편안하다. 함께 하신분들도 대부분 가족이라 그런지 서로 부담없이 함께 했다. 물론 미리 책을 읽고가서 설명해주시는 부분들이 책을 읽었다면 모두 책속의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이야기와 함께 직접 나무와 꽃이야기를 들이니 더욱 머리에 쏙쏙,그리고 지금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몇 번은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처음 이곳을 가게 되었다고 하니 큰놈이 '엄마,지금 꽃도 피지 않는 계절인데 왜 하필 겨울에 수목원이야..' 했다. 그래서 얼른 검색을 해보니 며칠전에 천리포수목원에 '가을벚꽃'이 피었다는 것이다. 몇 분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만족할만한 꽃사진이 아니었다. 그리고 잎 뒤에 피는 꽃인 '루스쿠스 아쿨레아투스' 라는 이름도 어려운 꽃이 피었다고 검색에 떴기에 봤더니 정말 신기했다. 가을벚꽃만으로 딸에게 주여줄 것이 있겠다고 생각하며 가게 되었는데 막상 천리포수목원에 발을 들여 놓으니 볼것이 너무 많다. '엄마 오길 잘했다..' 하며 신나게 사진을 찍는 녀석, 나 또한 가만히 있을 수 없지. 하지만 설명을 들어가며 맘에 드는 사진을 찍기란 어렵다. 따라 다니기도 어려운데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그렇다면 자유시간에 더욱 맘에 드는 사진을 찍자며 책에서 읽은 것이라도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저자분은 그야말로 '나무와 꽃' 에 대한 열정이 나무가지만큼이나 대단했다. 단단하게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처럼 그의 나무에 대한 열정은 많은 자양분을 얻어 설명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많이 아는 사람에게 듣는 이야기는 재밌다. 산사에 가도 '문화해설사' 분께 해설을 청해서 잘 듣는 편인데 수목원도 이렇게 나무에 대하여 잘아시는 분과 함께 하니 재밌다.

 
처음 맞아준 꽃과 가을억새

  

  

  

설명을 들을 때는 몇 장 사진을 찍지 못했다. 저자분의 사인까지 이어지고 나서부터는 그야말로 우리 모녀 고삐 풀린 망아지들처럼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400여장이 넘는다..이 사진들을 다 어찌하란 말인가..이곳 수목원의 설립자는 '민병갈' (Carl Ferris Miller, 1921~2002) 이란 분이시다. 1962년에 부지를 매입하여 황무지와 같은 땅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목련이 400여종, 호랑가시나무가 370여종,무궁화250여종, 동백나무가 380여종,단풍나무가 200여 종이니 얼마나 많은 것인지.. 그러니 봄에는 그 목련이 다 피어난다면 정말 장관을 이룰 듯 하다. 철마다 아니 하루라도 꽃이 없는 날이 없는 수목원이란다. 우리가 간날도 꽃을 많이 기대하지 않았는데 가을벚꽃,국화류, 팔손이,동백,풍년화, 명자꽃,그외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철마다 각지 다른 꽃과 나무들이 정말 마법에 걸린것처럼 활짝 피어나니 한번 방문하고 나면 다시 오고 싶은 수목원이지 않을까.거기에 게스트하우스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파도소리를 벗하여 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더 뜻깊은 수목원이 되지 않을까.

 
 아이비가 감싼 나무..영화속 한장면 같다..

 
겨울에 피는 목련이 몽오리를 달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인 소사나무집과 해송집 

  

 
구 직원사무실의 다른 풍경..
  
 
수목원 앞에 서해바다엔 '낭새섬' 이란 곳이 있다. 원래는 닭섬이었는데 민원장이 닭을 싫어해서
닭과 비슷한 낭새라고 이름했단다. 닭이 웅크리고 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섬이라
하는데 이곳은 물이 빠진 후에는 '모세의 기적' 을 이루는 곳. 수목원에 올 때는 물이 조금 나간
상태였는데 수목원을 들러보고 나오는 길에 본 낭새섬은 육지가 되었다...바닷길이 열려
가보고 싶지만 바닷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날이 저물고 있다.
 
 

수목원 입구에서 보면 이런 쉼터가 있다. 우린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이곳에 잠깐 들렀는데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니 어느 휴양지에서 찍은 듯한 느낌이...

  

  

 
 가을벚꽃
 
가을벚꽃이 활짝이다. 윈터가든에 있는 벚나무 두그루에 꽃이 하얗게 피어났다. 흔히 봄에만 벚꽃이 피는 줄 알았는데 가을에도 가을벚꽃이 핀다는 사실,정말 이었다. 이 가을벚꽃을 본 것만으로 오늘 여행은 만족이다. 추운 날에 그것도 서해바닷바람이 매서운 12월에 벚꽃을 보았으니 무언가 정말 좋은 일이 있을것만 같다.

  
 
  

  

 
 동백꽃
 
 
 
다양한 이름의 동백꽃이 피었다. 이름을 읽어보던 울딸 '엄마,이거 이름이 솜사탕이야.정말 이쁘다.나도 동백나무 갖고 싶다. 나중에 동백꽃 꼭 심어야지.' 울집에도 있는데 녀석 집에 있는 것의 아름다움은 모르는가보다. 울집에 있는 것은 핑크색으로 꽃이 질 때 보면 통꽃이다. 여기에 떨어진 것을 보니 꽃잎을 뿌려 놓은 듯 낙화 또한 이쁘다. 한참을 두여자 동백꽃나무 앞에서 서성이며 헤어나질 못했다. 

  

 
 명자꽃

작가분께서 사인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에 명자꽃이 활짝 피었다고 꼭 보고 가시길 바란다고 했는데 내려오다보니 정말 명자나무에 명자꽃이 활짝 피었다. 울 아파트 화단에도 요즘 명자꽃이 더러 피었던데 이렇게 활짝 피다니 정말 봄이 따로 없다. 철을 잊은 것인지 아님 지금 피는 것인지...도통 알수가 없는 명자꽃이네. 

 
완도호랑가시나무

  

  

 
풍년화와 팔손이 꽃

저자의 설명은 1시부터 2:30분까지였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가고 볼 것은 너무 많고...가져간 책에 사인까지 고맙게 받고 확인 인증샷까지 그리고는 우리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가셨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폐장시간까지 모두를 채워가며 구경을 했다. 큰딸은 가져간 디카의 베터리를 다 썼다며 아쉬워하여 가방에 또 다른 것이 있다고 하여 옆지기는 얼른 나가서 다른 베터리를 가져다주어 딸과 함께 얼마나 신나게 눌러댔는지.사진에 담다 보니 신기한 것들도 많고 새로운 것도 많고 담아야 할 것들이 정말 많다.

 
 세번 잎의 색이 변하는 삼색참죽나무와...

 
물속의 낙우송과 연인들의 나무라는 닛사와 낙우송의 기근

 
숨쉬는 나무뿌리 '기근' 과 닛사

  

  

 

 

  
 
  


새 한마리가 날아와 나무뿌리에 앉아 물을 먹으니 한마리 두마리 계속 날아와 수다를 떨듯 앉아서
물을 마신다.


닛사와 낙우송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 설립자의 모험성이 돋보이는 물 속에 있는 낙우송과
물가에 심은 낙우송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곳. 나무뿌리가 숨을 쉬기 위하여 위로 솟아 나온것이
정말 이채롭다.
 
 

 
 
 

 
 
  
 
 

천리포수목원의 폐장시간까지 구경을 하고 나오니 노을이 지고 있다.
만리포해수욕장으로 가서 저녁으로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가기로 했다.
바닷가라 그런가 저녁바람은 더욱 거세져서 바람이 뼛속으로 스며드는 듯 춥다.
큰놈이 훌쩍훌쩍 코감기가 더욱 심해진 듯 하여 얼른 식당을 들어가 바지락칼국수를 시키고
먹었다. 맛은 좋은데 뭔가 2% 부족... 
 

 
 


20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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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12-05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설명, 잘 보고 읽었습니다.
저는 봄에 갔었는데 사진을 400여장 찍으셨다는 말씀이 충분히 이해되어요.
가을벚꽃은 저도 처음 구경하는데 봄 벚꽃 저리가라 예쁘군요. 동백과 명자꽃등, 겨울 꽃드리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이렇게 이루어놓기까지 얼마나 노력과 정성이 부어졌을까 생각하면 숙연해지기도 하지요.

서란 2011-12-07 22:31   좋아요 0 | URL
봄에 정말 기대되는 곳이에요.저도 봄에 또 기대하고 있어요..
가을벚꽃 보시러도 많이 오시는듯 해요. 동백꽃도 이쁘고 겨울에도 한적하면서
볼거리 많은 수목원 같아요.정말 좋았어요~~
한사람의 정성이 황무지를 이렇게 아름답게 변신시켜 놓았다는 것이
정말 놀라워요~~

BRINY 2011-12-0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네요.

서란 2011-12-07 22:31   좋아요 0 | URL
정말 아름다워요..
다른 계절도 모두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에요~~
 
1984 펭귄클래식 48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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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평화 혹은 다수의 평화에 전쟁이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현재,과거,미래 어디까지일까. 그렇다면 개인의 자유를 당은 어디까지 속박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아니면 과거만 아니면 미래 모두까지 속박할 수 있을까? 무지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당이 속박을 한다고 하여,신어를 창조하여 과거를 말살하듯,아니 완전히 깨끗하게 지워 나간다고 하면 어디까지 지울 수 있는 것일까,과거만 아니 현재까지 미래까지도 그 힘이 이어질 수 있을까. 개인의 모든 것을 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에서 개인의 기억까지 아니 마음까지 모두 구속하고 복종하게 만들 수 있을까.그렇다면 40년대에 84년을 예상하고,아니 미래를 그리며 썼다면 현재는 개인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받는다고 볼 수 있을까. 어디를 가든 누군가 남모르게 훔쳐보듯 개인의 사생활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기록되는 CCTV라는 놈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사회주의가 아니어도 우린 어쩌면 '조지 오웰' 이 상상한 2000년대의 1984년을 살고 있는 것을 아닐까.

이 책의 겉표지에 있는 무시무시한 '눈' 그 밑에는 'BIG BROTHER IS WATCHING YOU'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니, 누군가 나를 통제하거나 24시간을 감시하고 있다면 온전한 '삶' 이 지속될 수 있을까. 텔레스크린,마이크로폰,사상경찰에 의해 심지어 잠꼬대와 성생활까지 지배를 받는다면 그 사회에서 살고 싶을까. '빅 브라더' 라는 가공의 인물은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드다. 두툼한 굵기에 빼곡한 글씨, 한숨부터 나온다. 그래도 꾹 참고 읽어나간다. 무얼까 읽어나갈수록 무언가 나 또한 '윈스턴' 의 삶을 훔쳐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외부당원으로 당이 지배하는 건물에서 텔레스크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그 앞에서는 개인의 사상이란 있을 수 없다. 일기조차 맘대로 표현하고 남길 수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고물상에서 구입한 '노트' 에 일기를 쓰기로 한다. 하지만 '신어' 가 계속적으로 나오면서 '과거'는 사라져 자신이 기록하려는 현재가 아니 과거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우며 지금 남기고 있는 과거가 미래에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 궁금하다. 첫 글을 쓰기부터 막막하다. 그렇게 개인적인것도 역사적인 것도 '빅 브라더' 의 세상에서는 존재할 수도 표현되어질 수도 없다.가물가물한 자신의 과거, 그리고 현재 또한 위태위태하다.그런 가운데도 그는 몰래몰래 일기를 쓴다.당이 알면 반역행위이지만 그는 감행한다.

그리고 우연처럼 그에게 다가오는 한 여자 줄리아, 그녀를 통해 당이 지배하고 막았던,아니 성생활마져 당이 지배를 받아했지만 그녀와는 그런 성생화를 하고 싶지 않다. 자신들의 감정대로 느낌대로 몸을 허락하고 싶다. 그렇게 차츰차츰 윈스턴은 줄리아의 위험한 사랑을 나누지만 그 또한 오래갈 수 없음을 느낀다. 아니 언제까지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과 사상경찰을 피해다닐 수 있을까,그런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낡은 노트를 샀던 골물상의 이층방을 자신들의 아지트처럼 여기며 위험한 만남도 지속하고 성생활 뿐만이 아니라 그에게 접근해 온 오브라이언이라는 내부당원을 통해 빅 브라더에 반대하는 '형제단' 에 가입하고 그가 전해주는 책을 그곳에서 읽게 된다. 하지만 텔레스크린이 없다고 여겼던, 맘을 놓고 자신들이 자유를 누렸던 골동품상은 그들을 옭가매는 곳이었던 것. 상점주인인 늙은 채링턴은 변장한 사상경찰이고 그들이 원하던 판화그림이 있던 자리는 텔레스크린이 가려진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잡았던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은 그를 이용했던 것.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진실이 존재하는 사회이긴 할까.

'과거는 단지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말살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윈스턴 그의 과거는 분별력이 없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도통 가려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윈스턴의 과거까지 날조된 것일까.언젠까지 신어를 창조하며 과거와 역사를 말살할 수 있을까? 신어 창조자였던 자신의 친구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고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과거에서 아니 현재에서 '증발' 하고 만다. 증발한 사람들은 진리부에 의해 '거짓으로 존재' 를 할수도 있는 사회가 빅 브라더의 세계이다. 아이가 부모의 잠꼬대를 듣고 부모를 고발할 수 있고 아이들이 상인의 잘못을 트집잡아 그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으며 자신이 과거에 무엇을 가졌는지 아니 어떻게 자랐는지 어떻게 존재했는지 '말' 뿐만이 아니라 '물건' 까지 없어져 모든 것을 날조할 수 있다.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인물인 '빅 브라더' 에 의해 무력한 존재가 되어 사회주의에 복종하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빅 브라더의 세상에 살고 있는 윈스턴, 그것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고 반기를 들고 싶었지만 개인이 거대한 당을 향해 돌진한다고 그 바위가 깨지지 않는다. 하나의 계란이 깨질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서로를 감시하며 '진실' 이 사라지고 거짓이 충만한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그것이 꼭 <1984> 년에만 국한된 사회일까. 우린 지금 2011년을 살고 있지만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언지를 모를 것에 지배를 받으며 개인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자신도 모르는 존재에 복종을 하면서 말이다.

'당에 의해 정립된 이상은 실로 거대하고,가공할 만하고,화려했다. 당이 내세우는 이상의 세계는 철근과 콘크리트,괴물처럼 큰 기계들, 무시무시한 무기들의 세계였다. 이곳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동일한 슬로건을 외치며,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싸우고,승리하고, 서로를 억압하는 3억 명의 같은 모습을 한 전사들과  광신자들의 나라이다.' 쉬지 않고 일하지만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다.누구를 위해 생산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듯 '면도기' 조차 제대로 쓸 수 없어 찾아 다녀야 한다. 개인의 사상은 철저히 배제된 당을 위한 '하나' 의 생각을 가져야 하지만 윈스턴은 '이중사상' 을 지닌다. 사회주의를 경험한 작가는 위중한 상태에서 그가 본 사회주의의 미래에 대하여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욱 철저한 소설을 남겼는지 모른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마무리한 '1984' 속 윈스턴의 삶에 작가의 삶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본다. 비로소 죽음으로 인해 모든것이 끝나는,아니 그 순간 자신이 오브라이언의 고문끝에 이더하기 이는 오를 인정하는 무력한 인간이 되었음을 인정하듯 죽음을 달게 받아 들이는 윈스턴,죽음이야 말로 모든것의 끝임을 소설은 모든 것을 비극으로 마무리를 한다. 사회주의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보기엔 좀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윈스턴의 삶이 오래도록 남을 듯 하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그는 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하잖은 위험 행동은 이제 현명치 못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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