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 - 500년 미술사와 미술 시장의 은밀한 뒷이야기
피에르 코르네트 드 생 시르 외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아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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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은 가격이 얼마나 할까? 책에 나온 가격들을 보니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 왜 안그렇겠는가 정말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걸작' 인데.내가 명화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 된 것은 중학교 때,그것도 학교에서는 조금 그림을 그린다고 하는 스케치북 들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그림을 조금 그리긴 했지만 학원도 없고 배운적도 없으니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한때는 진로를 이것으로 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긴 했었다. 하지만 사정상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먼 곳으로 그림을 배우러 다니는 친구를 부러워 한 적은 있다. 그런데 중3 때 담임선생님이 미술을 전공한 미술선생님이니 얼마나 죽이 착착 맞았을까.미술시간에는 눈이 반짝반짝 하였고 선생님이 보여주는 '명화집' 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재밌고 볼거리 가득하고 꿈이 담긴 책이 되었다. 선생님 자비로 구입을 한 무척 큰 명화집이었는데 시대별로 다 있는 몇 권의 책이었는데 가끔 미술시간에 힘들게 들고 오셔서 보여 주었는데 선명한 명화를 보며 꿈에 젖었던 시간이다. 미술책에서 만나는 아주 작은 그림이 아닌 큰 명화집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하여 그때 암기한 '고낭자사인신후'며 화가와 작품들등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아니 세상에서 단 하나로 존재하는 걸작들 100점에 대한 이야기는 한동안 내 눈이 호사를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작품들을 또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갤러리나 화랑을 잘 찾는 것도 아니고 미술관 관람을 잘 다니는것도 아니며 고르고 골라서 모아 놓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이니 말로 다 할 수 없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읽고 보았다. 중학교 때 미술에 흥미를 느껴 그때 '화가,조각가'들에 대한 책을 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그들의 생애를 만나며 작품과 이야기를 즐겼는데 내가 흥미를 느꼈던 시대는 '르네상스'와 19세기였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느 면에서나 천재적이었으니 당연히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보다 <말과 기수>라는 작품이 실렸다. 여러 방면에 재주가 있던 그는 남겨진 그림으로는 고작 15점 밖에 없단다. 너무 앞서갔고 실험적인 기법들이 내구성을 가지지 못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말과 기수>는 그의 데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한다. '염료로 바탕칠을 한 종이 위에 은첨필로 그린 데생은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습작 단계들이 그대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말탄 기수의 머리 모양이 변한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꼭 한 장의 데생에서 스냅사진을 보는 기분이 든다. 해부학까지 한 다빈치라 그런가 사람과 말의 탄탄한 생명력과 역동성이 보이는 작품으로 2001년도에 경매에 나오게 되었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데생도 놀랍지만 라파엘로의 <뮤즈의 두상>도 데생 작품이며 아름답다. 교황 율리오 2세의 권한 아래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가 한 공간에서 작업을 하던 시절,라파엘로는 첫번째 방 곧 서명실을 꾸미면서 기독교 이론과 플라톤의 이론을 양립시키기로 했다. 라파엘로가 선택한 네 가지 스토리는 <성체 논의> <아테네 학당> <파르나소스> <삼덕상>이었다. 라파엘로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들인 이 벽화들의 습작 60여 점은 잘 알려져 있다.<뮤즈의 두상>은 <파르나소스>를 위한 습작으로 가장 최근에 개인이 소장하게 된 라파엘로의 데생이라고 한다. 지금시대하고는 미의 기준이 많이 다르던 시대라 그런지 풍만하고 오동통하면서도 아름다움이 잘 베인 작품인듯 하다. '감동적인 뮤즈의 모습에는 천재 화가의 부드러움과 영성,우아함이 베어 있다. 이 작품의 가격은 종이에 그린 데생으로서도 또 라파엘로의 작품으로서도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걸작의 가격은 크기나 소재에 얽매이지 않는 법이다.' 이 작품을 구매한 사람은 중동 사람이라는데 개인이 소장하기 보다는 이런 작품은 미술관에서 더 많은 사람이 누리며 더 좋지 않을까.

 

 

 

로드비코 카라치의 <살마키스와 헤르마프로디토스>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유아 대학살>이다. 카라치의 그림은 영국의 가장 큰 저택들중 하나로 꼽히는 곳에 300년 동안 보존되어 왔고 소장자들은 작가와 작품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단다.그러다 저택의 지붕수리를 위하여 이 그림을 내 놓게 되었고 그림은 오랜 세월 시커멓게 변색 되어 복원을 하게 되었고 섬세한 복원 후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복원후에 작가와 작품명이 밝혀지게 되고 그림의 가격도 올라가고  그림의 뒷 이갸기가 밝혀지게 되면서 그림의 주인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그림이라고 한다. 신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작가의 작품 희소성이 그림을 더 값지게 한 그림이란다. 루벤스의 <유아 대학살>은 살벌하고 끔찍한 장면을 그린 그림이지만 바로크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 '화가는 역동적인 대각선 구도와 육체들이 한 덩어리로 뒤엉켜 있는 장면을 탁원하게 표현하여 상상을 초월한 폭력적인 장면을 재현했다.여기서 폭력성은 불균형한 구도에서 느껴지는 혼란과 운동감에 의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폭력적인 장면이지만 그림은 관능미와 풍만함 아기들의 오동통한 살을 정말 잘 표현했다. 금방 눈 앞에서 보여지는 장면처럼 현실적이며 아름다움이 넘쳐난다고 해야하나,장면은 끔찍한 그림이 주는 아름다움은 아이러니 하면서도 대단하다. 소장자는 미술관에 기증하였다고 하니 그 또한 그림을 아끼는 아름다운 마음이라 할 수 있을 듯.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버지널 앞에 앉은 소녀>와 장앙투안 와토의 <놀라움>이다. 페르메이르는 네덜란드의 화가로 사물과 인물의 신비로운 모습과 침묵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화가라고 하는데 그림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노란색과 청색이 함께 배치된 그림은 과장이나 장식 기교가 없는 듯 하면서도 그림에 자꾸만 시선을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 작품 또한 오랫동안 다른이의 작품으로 알려 오다가 작가가 밝혀지게 되고 작가의 작품수도 적고 짧은 생을 살다간 작가라 더 값진 작품인듯 하다. 와토의 <놀라움>의 운명 또한 놀랍다.160년 동안 사라졌다가 영국의 어느 시골 화실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그림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이 명작에 대한 가치를 몰랐던 것은 당연하다. 이 그림은 다른 그림과 짝을 이루고 있는 그림인데 여왕조차 복사본으로 가지고 있는 그림이라고 하니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더 많은 사람이 그림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미술관등에 기중되면 좋을텐데 말이다. 명작이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것이라 소장자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복사본이나 그외의 것으로 즐길 수 밖에 없다. 그림을 소장하기 위하여 재벌가들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및 경매회사의 보이지 않는 술수가 씁쓸하게 만든다.

 

 

 

에드가르 드가의 <쉬고 있는 무희>와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이다. 드가는 미술책에서 많이 접한 '무용수'의 그림들이 주는 순간 포착이 주는 역동성일 듯 하다. 무희들의 자세나 쉬는 순간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낸 드가,그는 자연속에 캔버스를 세우지 않고 '기억 속에서 본 것만' 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아름다운 무희들을 그림녀서 이미 지나간 순간을 '기억' 의 포착으로 잘 그녀낸 듯 하다. '드가는 공간을 구도를 잡을 때 매우 독창적인 차원을 도입해다. 매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점,혹은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시점을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역동성이 느껴지고 살아 있는 듯 하다. 19세기 인상파 중에 고흐의 삶은 많이 알려져 있고 나 또한 고흐의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불행한 그의 인생과는 다르게 그의 그림들은 열정이 담겨 있고 천재적이다. 이 그림은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은 그림으로 이 그림 이후에 나타나는 극도의 긴장감이 나타나지 않는 작품이라고 한다. 반 고흐는 그림이야말로 '자신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피뢰침'이라고 했다한다. 천재적인 열정이 그를 미치게 했는지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그림들을 보면 치열한 예술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 정말 좋다. 그의 정신상태하고는 다르게 그림은 내겐 편안함을 준다. 최고의 그림들은 그 생이 또한 순탄치만은 않다. 이 그림 또한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소장자에게 간 듯 하다.

 

 

 

마르크 샤갈의 <생일>과 로이 릭턴스타인의 <오...올라잇>이다.샤갈의 <샐인>은 1923년에 완성되어 <생일>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두 연이니 입을 맞차고 있고 그로인해 하나가 된 감격으로 떨리는 육체는 더 이상 중력의 법칠을 견대 낼 없어서 공간을 떠다닌다.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한 연인은 모든 법칙을 깨고 기이한 형태로 그려져 있다. 첫키스를 하는 순간에 귓 속에서 '뎅뎅뎅' 종소리가 울리는 듯 하고 몸이 공중에 떠 있는 듯했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 순간을 잘 표현한 것처럼 연인은 무중력 상태에서 입맞춤을 하고 있다. 기이한 그림이면서도 재밌는 그림인듯 하다. '세계는 외부에 있다.' 라고 쓴 로이 릭턴스타인,신문 속의 연재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워홀이 초기에 추구하던 것과 만난다. 이 작품의 운명 또한 순탄치 못한 듯 하다.

 

 

 

피카소의 작품들. '최고의 가격' 이라는 설명은 수많은 해석을 부추기고, 미술 시장이 투자가들의 손에서 놀아난다는 잘못된 이미지를 킬 수도 있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 등장하는 회화와  조각들은 모두 주요 컬렉션에서 뽑은 것들이고, 대부분 각 시대마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이다. 알다시피 각 시대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저마다 달랐지만, 주요 컬렉션들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각 시대별로 정말 최고의 작가와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모아 놓은 가상의 미술관처럼 책을 펼치고 있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그림과 작가에 대한 짤막한 소개와 함께 그림의 그동안 우리 앞에 오기까지의 '운명'에 대하여 그리고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고난의 시간들을 짤막하게 소개해 놓았는데 세상에 단 하나 존재하는 걸작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리길 원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요즘은 금이나 명화에 투자를 하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많다. 희소가치 때문에 부르는게 값이 될 걸작들,사람은 가도 예술은 남아 빛을 발하고 있고 그 가치는 '무한대'라고 할 수 있는 그림들의 운명은 어디가 끝일지 모른다. 그림의 가치를 몰라 화실이나 어느 구석에서 오랜시간 동안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기도 하고 자신의 죽음과 함께 재로 묻어 달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기전에 명화는 명화로 존재해야할 듯 하다. 돈과 개인의 재력과 경매사의 숨겨진 비리가 씁쓸하게 했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점을 눈으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호사는 잊을 수 없을 듯 하다. 지금까지 존재해 왔듯이 더 오랜시간 존재하길 바래본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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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저무는 소리

 

엄마가 보내주신 대봉

 

 

가을이 가고 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바람이 정말 거세게 불어 가슴을 후벼파는 듯 하여

어제 저녁엔 집 앞으로 큰오빠네와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들어 오는 길,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을 발로 툭툭 걷어차며 들어 왔더니 괜히 가을져가 된 기분.

그랬다.어제는 갑자기 큰오빠에게서 전화, '엄마가 지금 너 주려고 김치담고 있다.

오빠가 개울밭에 가서 배추랑 무랑 뽑아왔더니 엄마가 겉절이에 깍두기 담고 계시는데 다 담으면

오빠가 가져다 줄께 집에 있어.' 울엄니 내가 괜찮다고,먹을 김치도 있고 내가도 해먹는다고 해도

막내딸이 걱정되서 김치를 기어이 담으신 것이다. 참 바지런도 하시다. 올해는 고추농사도 짓지 

않아 고추가루가 김장할 것만 남았는데 어떻게 하시려고 하는지.

 

새벽에 일어나 피곤하여 자려고 하면 전화 누우면 또 전화,어젠 하루종일 그랬다. 몸도 피곤하고

눈도 너무 피곤하여 잠깐 누웠는데 오빠가 아파트 현관 밑에 있다며 전화가 와서 아픈 내색도 못하고

일어나 웃는 얼굴로 오빠를 맞았다.올케와 함께 온 오빠,딸이 울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사를 해서

겸사겸사 엄마가 오빠네 담아준 김치를 딸네집에 다 주고 오는 길이라고 한다. 에효 부모가 뭔지.

아버지 가시고 홀로 계신 엄마 자주 찾아뵈며 농사까지 맡아서 짓고 있는 오빠도 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장생활하랴 농사지으랴... 옆에서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힘들게 농사 지은것

나누어주니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운 일.거기에 울엄니는 가만히 계시지를 못한다. 딸보다 더 건강이

안좋으시면서도 늘 바쁘게 움직이셔서 울엄니 별명은 '연애인'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시다.

 

김치를 우리 먹을것만 보내으려니 했는데 커다란 김치통으로 정말 많이도 담아서 보내셨다.

오빠가 딸네집에 김치를 모두 주었다고 해서 반반씩 나누어 주었는데도 무척 많다. 겉절이도 맛있고

엄마의 김치는 금방 담아도 정말 맛있다. 오빠가 하나 먹어보더니 배추가 맛있어서 김치가 맛있다고...

오빠한테도 엄마한테도 미안하여 집안 근처에 있는 오리집에서 '오리누룽지백숙'을 먹자고 하고는

대접했다.오빠가 계산한다고 하는 것을 얼른 내가 먼저 계산해 버렸더니 오빠가 미안해 한다.

하지만 오리누룽지백숙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은 시간.이젠 큰오빠가 아버지와

같으니 오빠 건강 또한 중요해졌는데 자식들 커가니 잘 돌보지도 못하고 살아간다.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길텐데 왜 그렇게 그자리만 뱅뱅 맴을 도는지.

 

논술을 보고 온 두녀석이 모두 집에 들어오지 않아 잠이 오지 않아 옆지기와 피곤한데 늦게 누웠다.

큰녀석은 서울로 올라가서 수업에 오늘 또 논술이 있어 피곤할텐데 친구를 만났는지 늦는것 같아 걱정,

막내는 모처럼 중딩 때 담임선생님과 반친구들을 만나 저녁도 먹고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다

내가 잘 아는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하니 그 또한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다가 새벽에도

그냥 일어나고 말았다.거친 바람소리 문틈으로 들어와 적막한 집안을 휘휘 젓고 다니며

내 가슴을 할퀴고 가는 듯 하여 으슬으슬 오한이 나기도 하고 피곤함이 풀어지지 않아 머리가 멍하기도.

가을바람은 마지막 잎새를 떨구듯 그렇게 가을의 잔재를 휩쓸어 가버리는 스산한 바람으로

저멀리 달아나고 있다. 마음이 심란하니 가을바람 소리마져 훵훵...

 

20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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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히말라야 - 유방암도 이긴 아홉 여인들의 히말라야 등반기
한국유방암환우회합창단 엮음 / 이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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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이라고 정말 같은 병을 앓아봐야 어떤 병이 어떻게 아픈지 알지 옆에 있는 가족도 내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가까운 지인들도 내 아픔을 털어 놓는다고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보내기 일쑤지 내 아픔을 그들의 가슴에 담아 두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와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은 나의 아픔도 자신의 아픔도 안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은 소개만으로도 괜히 읽어봐야할 것만 같았다. 내가 유방암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나 또한 양쪽 가슴에 근종이 있어 한동안 혼자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그렇다고 옆에 있는 가족에게 말을 해도 내 아픔과 걱정을 함께 나누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았다. 내게도 몽우리가 하나도 아니고 세개나 있었다. 아니 내가 만져서 알아 낸 것은 두 개였고 그런 이유로 종합검진을 받으며 그 부분을 좀더 세세하게 초음파를 받아 보니 하나가 더 발견되었다. 갑자기 하늘이 까맣게 변한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듯 멍했지만 있는것 어쩌겠는가 검사하고 결과를 받아 들이고 순순히 따르기로 맘을 먹고 나니 조금 숨통이 트였다.

 

그렇게 하여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게 되었다. 혼자서 진료를 받고 암검사까지 받고 나니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조금은 초조하고 내가 어디까지 준비를 해 놓아야 할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그에 관한 검색을 나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었다. 혼자서 끙끙거리다 딸들에게 알려야 할 듯 하여 알리고나니 모두가 걱정하게 되었고 다행히 암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와서 어찌할까 하다가 하나가 자꾸 통증을 유발하는 것 같아 다른 병원으로 옮겨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 전에 친정아버지께서 폐암으로 내가 근종이 있는 부위에 똑같이 혹처럼 크게 나온 부분이 있었는데 가시는 마지막 길에서도 난 그 부분을 손으로 잡고 놓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 생각을 하니 나 또한 가만히 놔두면 해가 될까 하여 아니 너무도 크게 밖으로 튀어 나오고 심장에 통증이 있어 상담을 했더니 제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혼자 담담하게 수술을 받고 왔다. 하지만 또 하나 큰것이 자리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작다. 그것이 올해 팔월의 일이고 그 다음 구월엔 폐경과 비슷한 증세가 있어 병원을 찾았던 자궁 내막에 언제 자리했는지 기생하는 혹이 발견되고 그 또한 암검사를 거쳤는데 다행히 암은 아니지만 적출을 해야만 한다고 하여 시월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로 인해 건강은 바닥까지 떨어지고 내겐 휴식같은 시간이 주어졌고 아이들을 낳을 때하고는 다르게 나이가 들어 아프다보니 내 자신을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혹사만 하고 살아 온 것은 아닐까.

 

아직 온전하지 않은 건강이지만 다행히 하루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어 가고 수혈을 받아서인지 그만그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분명 수술전과 수술후는 다르게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오래동안 허리병으로 고생을 했는데 수술 후 허리병이 없어졌다. 감쪽같이.그런가하면 앞으로 더욱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해 주어야 하는 것들이 남아 있지만 정말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고 다져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내가 아파하는 동안 옆에서 옆지기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미안하다고,아니 함께 아파해줄 수 없음을 몹시 안타까워 했다. 그런가하면 나와 비슷한 처지의 이야기를 듣고 비교를 하게 되는가 하면 금방 일어나 예전과 같이 일상으로 돌아 올것같이 서두르는 나도 발견하게 되지만 몸이 많이 지쳐 있고 몹시 힘든 시간을 지나왔음을 알기에 앞으론 정말 그동안 뒤로 미루던 가까운 뒷산이라도 자주 올르며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몇 해 전부터 산을 잘 오르지 못하는데 등산을 하게 되었고 자연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지만 어찌보면 그때부터 내 몸에서 녀석들은 기생을 시작했는지 모른다.그 시기부터 아프기 시작했으니. 검사보다는 자가진단으로 '괜찮겠지' 하면서 미루던 것이 큰 병을 키운 듯 하다. 병에는 '자가진단' '자신만만'을 하면 안된다. 검사를 받고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설마 내게 그런 일이..' 라고 늘 자만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한국유방암환우회'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이야기를 읽는 듯 하여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내가 몹시 아팠던 때 생각도 나고 병원을 들락거리며 검사를 받고 수술을 하고 입원을 하여 힘든 시간을 견디던 그 시간들이 오버랩되어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다.적출수술을 받고 퇴원을 하였다가 잘못되어 심한 하혈로 인해 사선을 넘나들던 응급상황이 발생하던 아픔을 겪어야 했고 그 순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딸들'과 이 시점에서 죽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왔는데,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여기서 주저 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더 호흡을 가다듬고 들숨과 날숨으로 날 일으켜 세웠던 시간들.여자에겐 정말 중요한 자존심인 '가슴'을 유방암에 빼앗긴다는 것은 나 또한 받아 들인다는 것이 힘들것 같지만 녀석에게 내 목숨을 내주는 것보다는 더 나은 선택이고 내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면. 세상은 사는 것이 더 문제다. 삶과 죽음은 분명 같은 얼굴이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는 말처럼 내가 존재해야 그 모든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집안에는 내가 바로 서야 모두가 바로 선다. 울집만 봐도 나 하나 아픔으로 인해 잠시 흔들흔들,값어치를 따질 수 없고 표가 나지 않던 '주부'의 몫이 나 하나 아픔으로 인해 모든 곳에서 나타났다. 엄마가 건강해야 모두가 웃을 수 있고 가정이 온전할 수 있다.

 

아픔을 겪고 일어난 환우,아니 마음과 몸이 건강한 아줌마들이 히말라야를 올랐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뒷산만 올라도 헉헉 거리며 힘들어 하는데 몇 천미터를 거뜬하게,산고와 유방암보다 더 힘든 '고산병'을 이겨내며 올랐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고 삶에서 그보다 더 힘든 일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것이라 본다. 히말라야를 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몇 번 만났다. 그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란 것을 알고 모두가 또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로망의 산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유방암'을 겪고 이겨낸 아줌마들이 가정을 뒤로 하고 아니 오로지 자신의 존재만으로 그곳을 올랐다는 것은 히말라야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았다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그것이 우리나라의 산에서도 분명 찾았을테지만 모두가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내며 다져진 '환우애'가 돈돈하게 서로를 더 단단히 결속시켜 주고 세상에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여장부가 되게 하지 않았을까. 내가 과연 히말라야를 간다면 오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몇 번을 해 보았다. 내가 오른 최고의 산은 겨우 천미터 였는데 그보다 다섯배는 높은 산을 고산병과 싸워가며 오를 수 있을까? 아줌마의 힘이 병을 이겨낸 '의지'가 일구어낸 힘은 아닐까.

 

'행복은 만들어 가는 과정이지 빨리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끼며 걷는 그날을 말이다.' 병을 이겨냈거나 아픔을 이겨내고 나면 내게 주어진 그 다음의 시간들은 '감사'하게 받아 들이게 된다. 나 또한 내게 주어진 지금의 삶을 감사하며 산다.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 알고 좀더 기분 좋고 더 열심히 그리고 나 자신을 찾아가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하루 하루 행복을 만들어 가며 말이다. 온 몸에 쥐가 나서 '하산'의 명이 떨어졌던 분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다시금 재충전하여 그들과 합류 할 수 있던 그 에너지처럼 '내일'을 알 수 없는 삶,덤으로 주어진 시간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신 아홉 분의 여전사들의 이야기는 눈물겨우면서도 당차고 앞으로 우리가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야 함을 말해준다. '암'이란 이젠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의 이야기가 될지 모르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희망을 놓아선 안되는 것이 또한 삶인듯 하다. 희박한 산소를 마시고 고산병과 싸우며 여전사들이 히말라야를 올랐듯이 살아가야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 세상,앞으로의 시간은 좀더 웃으면서 희망을 충전하며 살아갈 일이다. 그래야 병이 비집고 들어 올 틈을 줄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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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뜨락의 제라늄과 바이올렛

 

거실베란다

 

아침 햇살이 참 좋다. 거실베란다에도 안방베란다에도 햇살이 가득 들어차 있어

초록이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울집 베란다에는 요즘 사랑초,제라늄,바이올렛이 피고 있다.

거실베란다 티테이블 위에는 바이올렛이 꼬물꼬물 앙증맞게 꽃대를 올리고 있다.

이녀석들이 피면 참 화사해 보인다. 향기도 없고 씨도 맺을 줄 모르면서

그 꽃만으로도 얼마나 화사한지...벌써 몇 해 바이올렛에 빠져 있는지 모른다.

두서개 화분으로 시작한 것이 삽목을 통하여 정말 많은 화분으로 늘어나고

올핸 모두 제라늄으로 바꿀까 하고 없애보기도 했는데 다시 삽목을 하고 말았다.

 

 

 

 

 

바이올렛

 

한 잎 따서 꽂아 놓기만 하면 삽목 완료.

그렇게 하여 새로 늘어난 개체들로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바이올렛은 뿌리가 약한듯 하다. 그리고 뿌리가 위로 자라기 때문에 두어해 정도 키웠다면

새로 뽑아서다시 심어주면 몇 해 또 강하게 키울 수 있다.

뿌리가 위로 자라다보니 두서너해 키우다보면 뿌리가 죽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삽목을 쉽게 할 수 있고 꽂아 놓으면 새로 잎이 나오기 때문에 키우기도 좋고

꽃이 화려하여 집안이 화사하다.

몇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다면 이쁘게 키울 수 있는 녀석이다.

 

 

올해는 행운목들이 아직까지 잠잠...ㅜ

올해 꼭 꽃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세개나 있는데 모두 녀석들이 잠만 자고 있는지

꽃몽오리가 보이지 않는다.그래도 날마다 물을 주고 위부분에도 스프레이를 해주며

날마다 들여다 보고 있다.해마다 꽃을 보다가 올해 못보니 서운...

올해 꼭 꽃이 올라왔으면...

 

안방 베란다

 

 

 

 

 

 

제라늄

 

안방 베란다 창가에 제라늄들이 너도나도 활짝 피어나고 있어 이쁘다.

가을햇살을 받아 더욱 이쁘게 피어나는 녀석들,수정을 시켜 씨를 받아야 하는데

그도 귀차니즘에 밀려 늘 그냥 꽃이 지게 만들고 있고 몇 개 받아 놓은 씨를 심어야 하는데

그도 귀찮다. 삽목을 할까 하다가 그만두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군자란이 아직은 잠잠한 틈에 녀석들이 피고 지고 늘 꽃을 보여주니

안방 베란다가 심심하지 않다.

 

아젤리아

 

한귀퉁이에서 <<아젤리아>>도 피려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안방 베란다는 그야말로 화사하게 가을인지 겨울인지 봄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들어갈 듯 하다. 창가 바로 앞에 은행나무는 아직 물들지 않고 있어

울집 베란다는 가을이 오지 않은 듯도 보이는데 가끔 올라오다 마는 군자란 꽃대,

봄에 함께 모두 모아서 올라올 것이지...올해는 군자란 분갈이를 대부분 해 주었기에

꽃대가 얼마나 올라올지도 기대가 되고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지만 더 이쁠듯..

녀석들 이젠 몸살을 지나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것 같은데 봄에도 튼실한 꽃대를 착실하게

올려준다면 얼마나 이쁠꼬...

초록이들을 보면 시간이 정지한 듯 하면서도 어느사이 계절이 보인다.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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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나 2012-11-1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들이 너~무 예뻐요 나의 서재로 가져가고 싶을 정도예요!

서란 2012-11-26 18:33   좋아요 0 | URL
저흰 늘 베란다에서 피고 지고...
실은 저도 이녀석들 때문에 늘 기분이 좋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아침을 일찍 먹는다

 

막내가 사 온 국화분

 

 

오늘 아침은 주말인데 무척 일찍 시작을 했다.새벽 5시...

딸들이 오늘 둘 다 논술이 있어 서울행을 해야했기에 부득이하게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큰딸의 차 시간이 더 빠르기에 먼저 녀석을 깨우고 아침을 준비했다. 대파계란말이를 하고

미니프랑크를 넣은 어묵볶음을 하고는 어제 옆지기가 막내가 잘 먹고 좋아하여 사 온

양념게장을 먹기 좋게 잘라 놓고 어제 저녁에 끓여 놓은 된장찌개를 데워 아침상을 차렸다.

 

씻고 나와 이른 아침상에 앉은 큰딸,'배고프다..' 하며 식탁에 앉는다. 아침을 먼저 먹고

머리를 말리라고 했는데 시간 절약을 위해 밥을 먹고 있는 딸의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려 주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식구들 모두 군소리 안하고 일어나 아침상 앞에

앉아 맛있게 5시 30분에 아침을 먹은 것이다. 이런 일이...

그리곤 큰딸은 먼저 나가고 막내는 뒤이어 준비를 하고 옆지기와 함께 나가게 되었다.

모두가 나가고 나니 6시 조금 넘은 시간,설거지 청소도 세탁기도 돌리고 나니 시간이 널널하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이 7시,내게도 이런일이.내가 일어나지 못하여 챙기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모두를 챙기고 내 시간도 아주 길게 사용을 할 수 있게 된 날이다.

다행히 날도 좋고 가을볕도 참 좋은 날이다.

 

모두가 자기의 길로 빠져 나간 집은 적막 그 자체이고 가을이 더 깊게 들어 온 듯

막내가 어제 오는 길에 '엄마,미안해' 하며 마틸다처럼 국화분을 들고 오는 것이다.

녀석에겐 이번의 기회가 무척 부대꼈는지... 어떻게 하든 녀석에게 맞는 길을 찾아 주어야 하겠고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고,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더니 녀석 울다가 제 언니와 다 잊은듯 깔깔..

하지만 아침엔 또 다른 부담감이 밀려 왔는지 밥을 먹다 남긴다. 부담스러울 듯 하단다.

잘하고 있을지.뿌린만큼의 결실을 거두어야 하는데...

 

11월은 11월대로 모두에게 바쁘고 힘든 달이 될 듯 하다.

한고비 넘기면 다시 찾아오는 또 한고비,그것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좀더 단단하게 여물어 갈터인데

아직은 젊고 여리고 경험이 부족하여인지 꺾이려 든다. 그래도 큰놈은 한 해 동안 경험이 단단하게

했는지 아직은 멀었지만 조금은 단단함이 엿보인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듯.

일찍 일어나는 새가 무얼할까? 아마도 아침 밥을 일찍 먹겠지.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보니

정말 할 일도 많고 시간도 많다. 오늘 하루 저마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할 듯.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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