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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 - 500년 미술사와 미술 시장의 은밀한 뒷이야기
피에르 코르네트 드 생 시르 외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아트 / 2012년 10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은 가격이 얼마나 할까? 책에 나온 가격들을 보니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 왜 안그렇겠는가 정말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걸작' 인데.내가 명화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 된 것은 중학교 때,그것도 학교에서는 조금 그림을 그린다고 하는 스케치북 들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그림을 조금 그리긴 했지만 학원도 없고 배운적도 없으니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한때는 진로를 이것으로 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긴 했었다. 하지만 사정상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먼 곳으로 그림을 배우러 다니는 친구를 부러워 한 적은 있다. 그런데 중3 때 담임선생님이 미술을 전공한 미술선생님이니 얼마나 죽이 착착 맞았을까.미술시간에는 눈이 반짝반짝 하였고 선생님이 보여주는 '명화집' 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재밌고 볼거리 가득하고 꿈이 담긴 책이 되었다. 선생님 자비로 구입을 한 무척 큰 명화집이었는데 시대별로 다 있는 몇 권의 책이었는데 가끔 미술시간에 힘들게 들고 오셔서 보여 주었는데 선명한 명화를 보며 꿈에 젖었던 시간이다. 미술책에서 만나는 아주 작은 그림이 아닌 큰 명화집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하여 그때 암기한 '고낭자사인신후'며 화가와 작품들등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아니 세상에서 단 하나로 존재하는 걸작들 100점에 대한 이야기는 한동안 내 눈이 호사를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작품들을 또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갤러리나 화랑을 잘 찾는 것도 아니고 미술관 관람을 잘 다니는것도 아니며 고르고 골라서 모아 놓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이니 말로 다 할 수 없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읽고 보았다. 중학교 때 미술에 흥미를 느껴 그때 '화가,조각가'들에 대한 책을 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그들의 생애를 만나며 작품과 이야기를 즐겼는데 내가 흥미를 느꼈던 시대는 '르네상스'와 19세기였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느 면에서나 천재적이었으니 당연히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보다 <말과 기수>라는 작품이 실렸다. 여러 방면에 재주가 있던 그는 남겨진 그림으로는 고작 15점 밖에 없단다. 너무 앞서갔고 실험적인 기법들이 내구성을 가지지 못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말과 기수>는 그의 데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한다. '염료로 바탕칠을 한 종이 위에 은첨필로 그린 데생은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습작 단계들이 그대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말탄 기수의 머리 모양이 변한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꼭 한 장의 데생에서 스냅사진을 보는 기분이 든다. 해부학까지 한 다빈치라 그런가 사람과 말의 탄탄한 생명력과 역동성이 보이는 작품으로 2001년도에 경매에 나오게 되었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데생도 놀랍지만 라파엘로의 <뮤즈의 두상>도 데생 작품이며 아름답다. 교황 율리오 2세의 권한 아래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가 한 공간에서 작업을 하던 시절,라파엘로는 첫번째 방 곧 서명실을 꾸미면서 기독교 이론과 플라톤의 이론을 양립시키기로 했다. 라파엘로가 선택한 네 가지 스토리는 <성체 논의> <아테네 학당> <파르나소스> <삼덕상>이었다. 라파엘로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들인 이 벽화들의 습작 60여 점은 잘 알려져 있다.<뮤즈의 두상>은 <파르나소스>를 위한 습작으로 가장 최근에 개인이 소장하게 된 라파엘로의 데생이라고 한다. 지금시대하고는 미의 기준이 많이 다르던 시대라 그런지 풍만하고 오동통하면서도 아름다움이 잘 베인 작품인듯 하다. '감동적인 뮤즈의 모습에는 천재 화가의 부드러움과 영성,우아함이 베어 있다. 이 작품의 가격은 종이에 그린 데생으로서도 또 라파엘로의 작품으로서도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걸작의 가격은 크기나 소재에 얽매이지 않는 법이다.' 이 작품을 구매한 사람은 중동 사람이라는데 개인이 소장하기 보다는 이런 작품은 미술관에서 더 많은 사람이 누리며 더 좋지 않을까.
로드비코 카라치의 <살마키스와 헤르마프로디토스>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유아 대학살>이다. 카라치의 그림은 영국의 가장 큰 저택들중 하나로 꼽히는 곳에 300년 동안 보존되어 왔고 소장자들은 작가와 작품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단다.그러다 저택의 지붕수리를 위하여 이 그림을 내 놓게 되었고 그림은 오랜 세월 시커멓게 변색 되어 복원을 하게 되었고 섬세한 복원 후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복원후에 작가와 작품명이 밝혀지게 되고 그림의 가격도 올라가고 그림의 뒷 이갸기가 밝혀지게 되면서 그림의 주인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그림이라고 한다. 신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작가의 작품 희소성이 그림을 더 값지게 한 그림이란다. 루벤스의 <유아 대학살>은 살벌하고 끔찍한 장면을 그린 그림이지만 바로크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 '화가는 역동적인 대각선 구도와 육체들이 한 덩어리로 뒤엉켜 있는 장면을 탁원하게 표현하여 상상을 초월한 폭력적인 장면을 재현했다.여기서 폭력성은 불균형한 구도에서 느껴지는 혼란과 운동감에 의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폭력적인 장면이지만 그림은 관능미와 풍만함 아기들의 오동통한 살을 정말 잘 표현했다. 금방 눈 앞에서 보여지는 장면처럼 현실적이며 아름다움이 넘쳐난다고 해야하나,장면은 끔찍한 그림이 주는 아름다움은 아이러니 하면서도 대단하다. 소장자는 미술관에 기증하였다고 하니 그 또한 그림을 아끼는 아름다운 마음이라 할 수 있을 듯.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버지널 앞에 앉은 소녀>와 장앙투안 와토의 <놀라움>이다. 페르메이르는 네덜란드의 화가로 사물과 인물의 신비로운 모습과 침묵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화가라고 하는데 그림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노란색과 청색이 함께 배치된 그림은 과장이나 장식 기교가 없는 듯 하면서도 그림에 자꾸만 시선을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 작품 또한 오랫동안 다른이의 작품으로 알려 오다가 작가가 밝혀지게 되고 작가의 작품수도 적고 짧은 생을 살다간 작가라 더 값진 작품인듯 하다. 와토의 <놀라움>의 운명 또한 놀랍다.160년 동안 사라졌다가 영국의 어느 시골 화실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그림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이 명작에 대한 가치를 몰랐던 것은 당연하다. 이 그림은 다른 그림과 짝을 이루고 있는 그림인데 여왕조차 복사본으로 가지고 있는 그림이라고 하니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더 많은 사람이 그림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미술관등에 기중되면 좋을텐데 말이다. 명작이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것이라 소장자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복사본이나 그외의 것으로 즐길 수 밖에 없다. 그림을 소장하기 위하여 재벌가들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및 경매회사의 보이지 않는 술수가 씁쓸하게 만든다.
에드가르 드가의 <쉬고 있는 무희>와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이다. 드가는 미술책에서 많이 접한 '무용수'의 그림들이 주는 순간 포착이 주는 역동성일 듯 하다. 무희들의 자세나 쉬는 순간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낸 드가,그는 자연속에 캔버스를 세우지 않고 '기억 속에서 본 것만' 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아름다운 무희들을 그림녀서 이미 지나간 순간을 '기억' 의 포착으로 잘 그녀낸 듯 하다. '드가는 공간을 구도를 잡을 때 매우 독창적인 차원을 도입해다. 매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점,혹은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시점을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역동성이 느껴지고 살아 있는 듯 하다. 19세기 인상파 중에 고흐의 삶은 많이 알려져 있고 나 또한 고흐의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불행한 그의 인생과는 다르게 그의 그림들은 열정이 담겨 있고 천재적이다. 이 그림은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은 그림으로 이 그림 이후에 나타나는 극도의 긴장감이 나타나지 않는 작품이라고 한다. 반 고흐는 그림이야말로 '자신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피뢰침'이라고 했다한다. 천재적인 열정이 그를 미치게 했는지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그림들을 보면 치열한 예술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 정말 좋다. 그의 정신상태하고는 다르게 그림은 내겐 편안함을 준다. 최고의 그림들은 그 생이 또한 순탄치만은 않다. 이 그림 또한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소장자에게 간 듯 하다.
마르크 샤갈의 <생일>과 로이 릭턴스타인의 <오...올라잇>이다.샤갈의 <샐인>은 1923년에 완성되어 <생일>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두 연이니 입을 맞차고 있고 그로인해 하나가 된 감격으로 떨리는 육체는 더 이상 중력의 법칠을 견대 낼 없어서 공간을 떠다닌다.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한 연인은 모든 법칙을 깨고 기이한 형태로 그려져 있다. 첫키스를 하는 순간에 귓 속에서 '뎅뎅뎅' 종소리가 울리는 듯 하고 몸이 공중에 떠 있는 듯했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 순간을 잘 표현한 것처럼 연인은 무중력 상태에서 입맞춤을 하고 있다. 기이한 그림이면서도 재밌는 그림인듯 하다. '세계는 외부에 있다.' 라고 쓴 로이 릭턴스타인,신문 속의 연재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워홀이 초기에 추구하던 것과 만난다. 이 작품의 운명 또한 순탄치 못한 듯 하다.
피카소의 작품들. '최고의 가격' 이라는 설명은 수많은 해석을 부추기고, 미술 시장이 투자가들의 손에서 놀아난다는 잘못된 이미지를 킬 수도 있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 등장하는 회화와 조각들은 모두 주요 컬렉션에서 뽑은 것들이고, 대부분 각 시대마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이다. 알다시피 각 시대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저마다 달랐지만, 주요 컬렉션들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각 시대별로 정말 최고의 작가와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모아 놓은 가상의 미술관처럼 책을 펼치고 있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그림과 작가에 대한 짤막한 소개와 함께 그림의 그동안 우리 앞에 오기까지의 '운명'에 대하여 그리고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고난의 시간들을 짤막하게 소개해 놓았는데 세상에 단 하나 존재하는 걸작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리길 원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요즘은 금이나 명화에 투자를 하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많다. 희소가치 때문에 부르는게 값이 될 걸작들,사람은 가도 예술은 남아 빛을 발하고 있고 그 가치는 '무한대'라고 할 수 있는 그림들의 운명은 어디가 끝일지 모른다. 그림의 가치를 몰라 화실이나 어느 구석에서 오랜시간 동안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기도 하고 자신의 죽음과 함께 재로 묻어 달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기전에 명화는 명화로 존재해야할 듯 하다. 돈과 개인의 재력과 경매사의 숨겨진 비리가 씁쓸하게 했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점을 눈으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호사는 잊을 수 없을 듯 하다. 지금까지 존재해 왔듯이 더 오랜시간 존재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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