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가 아침을 일찍 먹는다

 

막내가 사 온 국화분

 

 

오늘 아침은 주말인데 무척 일찍 시작을 했다.새벽 5시...

딸들이 오늘 둘 다 논술이 있어 서울행을 해야했기에 부득이하게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큰딸의 차 시간이 더 빠르기에 먼저 녀석을 깨우고 아침을 준비했다. 대파계란말이를 하고

미니프랑크를 넣은 어묵볶음을 하고는 어제 옆지기가 막내가 잘 먹고 좋아하여 사 온

양념게장을 먹기 좋게 잘라 놓고 어제 저녁에 끓여 놓은 된장찌개를 데워 아침상을 차렸다.

 

씻고 나와 이른 아침상에 앉은 큰딸,'배고프다..' 하며 식탁에 앉는다. 아침을 먼저 먹고

머리를 말리라고 했는데 시간 절약을 위해 밥을 먹고 있는 딸의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려 주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식구들 모두 군소리 안하고 일어나 아침상 앞에

앉아 맛있게 5시 30분에 아침을 먹은 것이다. 이런 일이...

그리곤 큰딸은 먼저 나가고 막내는 뒤이어 준비를 하고 옆지기와 함께 나가게 되었다.

모두가 나가고 나니 6시 조금 넘은 시간,설거지 청소도 세탁기도 돌리고 나니 시간이 널널하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이 7시,내게도 이런일이.내가 일어나지 못하여 챙기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모두를 챙기고 내 시간도 아주 길게 사용을 할 수 있게 된 날이다.

다행히 날도 좋고 가을볕도 참 좋은 날이다.

 

모두가 자기의 길로 빠져 나간 집은 적막 그 자체이고 가을이 더 깊게 들어 온 듯

막내가 어제 오는 길에 '엄마,미안해' 하며 마틸다처럼 국화분을 들고 오는 것이다.

녀석에겐 이번의 기회가 무척 부대꼈는지... 어떻게 하든 녀석에게 맞는 길을 찾아 주어야 하겠고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고,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더니 녀석 울다가 제 언니와 다 잊은듯 깔깔..

하지만 아침엔 또 다른 부담감이 밀려 왔는지 밥을 먹다 남긴다. 부담스러울 듯 하단다.

잘하고 있을지.뿌린만큼의 결실을 거두어야 하는데...

 

11월은 11월대로 모두에게 바쁘고 힘든 달이 될 듯 하다.

한고비 넘기면 다시 찾아오는 또 한고비,그것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좀더 단단하게 여물어 갈터인데

아직은 젊고 여리고 경험이 부족하여인지 꺾이려 든다. 그래도 큰놈은 한 해 동안 경험이 단단하게

했는지 아직은 멀었지만 조금은 단단함이 엿보인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듯.

일찍 일어나는 새가 무얼할까? 아마도 아침 밥을 일찍 먹겠지.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보니

정말 할 일도 많고 시간도 많다. 오늘 하루 저마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할 듯.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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