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불명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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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의 결혼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남편이 실종됐다.남편은 과학자이며 아내와는 재혼이다. 실종후에 밝혀지는 어느 여인과의 마지막 만남 그리고 등장하는 첫번째 사별한 아내의 사촌의 등장,그는 남편의 실종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이 소설은 애거서 크리스티여사의 '스파이소설'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추리소설과 다르게 이런류의 소설도 썼어? 하고 의문점을 가질 수 있는데 읽다보면 그런대로 재밌다.

 

만하임이 독일을 탈출한 이후 그의 조수가 된 베터튼은 그의 딸과 결혼하게 되고 만하임이 사망한 후에도 홀로 연구를 계속하여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으며 ZE분열이라는 엄청한 이론을 발표하게 된다.정상에 올랐다고 볼 수 있는 그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왜 무슨 이유가 그가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계속되는 과학자들의 잇단 실종사건.베터튼의 아내 올리브 또한 남편의 실종사건을 이유로 어딘가로 휴양여행을 계획하고 여행길에 올라 비행기사고를 당해 죽음에 이른다. 실종사건을 담당한 제콥이란 인물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자살하려던 힐러리라는 인물을 베터튼의 아내 올리브를 대신할 인물로 지정하고는 힐러리를 올리브로 완전히 변장하여 그녀를 '그들'과 접촉을 하게 하고 급기야 그들의 유토피아에 힐러리를 투입하게 이른다.

 

그들과 만나 가던 여행길에서 힐러리와 접촉했던 인물들이 단순한 인물이 아니었고 비행기사고 또한 우연한 사고가 아닌 조작된 사고라는 것을 알고는 힐러리는 끔찍하다고 여기지만 그녀가 맡은 임무을 해결하기 위하여 누구의 도움도없이 그녀 혼자 그들이 모여 있는 사막 한가운데 너무도 당당한 그들의 유토피아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올리브의 남편 베터튼까지 만나게 되지만 유토피아에서의 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베터튼을 통해 알게 되고 그들은 유토피아를 탈출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과연 이 유토피아의 주인은 누구이며 왜 사막 한가운데 왜 이런 시설을 건설하였는지 그들이 과연 이곳에서 유토피아를 누리고 있는지 의문스럽다.힐러리와 베터튼은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왜 베터튼은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베터튼이 이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추적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살인사건의 실체,그리고 힐러리라는 인물은 타인의 도움없이도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애거서 크리스티여사와 스파이물을 어울릴 것 같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면 추리소설 또한 그와 별다를게 없다고 여겨졌다.스파이물이면서 살인사건이 연관이 된 추리소설이나 마찬가지인 이 소설은 시작은 정말 거대하게 되었는데 결말이 약간 실망스럽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티여사가 이런류의 소설도 썼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또한 재밌는 일이다. 소설에서 과학자들의 연이은 실종사건은  1950년대 브루노와 클라우스라는 두 과학자가 소련으로 탈주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어떤 사건이나 자신의 생활이 모두 이야기가 된 크리스티여사의 추리소설은 그래서 더 재미가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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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유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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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그동안 읽는다 하고는 읽지 다 읽지 못한 '애거서 크리스티전집 79권'을 읽어보려 노력하고 있다. 책장에 가지고 있는 책이 60여권이 넘는데 그중에 읽은 책은 20여권 정도가 되는데 그 또한 오래전 읽은 책이라 다시 한번 읽어 보리라 맘 먹고 있다. 황금가지에서 나온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전집은 모두 79권으로 장장 13년의 시간이 걸렸다 하는데 그동안 책과 조금 멀리한 시간들을 만회할겸 애거서 크리스티여사의 책들을 읽고 있는데 계획이 잘 되려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여덟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그린쇼의 저택> <약자> <꿈> <노란 아이리스> <두 번째 종소리> <성역> <마플 양의 이야기> 로 단편이 장편으로 발전된 작품도 있다. <노란 아이리스>라는 작품은 61권 <빛나는 청산가리> 라는 작품으로 이어진다. 이 책을 읽고 <빛나는 청산가리>를 읽어서인지 재미가 덜하면 어떨까 했는데 역시나 크리스티여사라고 할 정도로 기본 뼈대 위에 어떠한 재료를 더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데 잘 꾸며나갔다는 생각을 했다. 단편이라고 이야기마다 재미가 덜 한것도 아니고 푸아로와 마플양이 등장하면서 더해주는 재미에 장편보다 어쩌면 더 맛나게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결혼을 앞 둔 이국의 왕자가 런던에서 만난 아가씨에게 왕가에 이어져 내려오던 루비를 도둑맞게 된다. 이 스캔들이 알려지면 안되기에 비밀리에 사건은 푸아로에게 맞겨지고 푸아로는 킹스 레이시 저택을 방문하게 된다. 이 저택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인 탐정 푸아로,그는 이곳에 온 손님들 한사람 한사람을 관찰하고 그들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게 되면서 사라진 루비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자신에게 전달된 쪽지에서 무언가 사건이 진행되고 있음을 감지한 푸아로의 기지로 잃어버렸던 루비를 찾게 되는 이야기인데 짧지만 인상 깊으면서도 재밌다.

 

<그린쇼의 저택>,레이먼드 웨스트는 대저택 사진을 찍는 호러스를 그린쇼의 저택으로 데리고 간다. 예전에는 명성을 날렸던 저택이지만 현재는 저택을 물려줄 후손도 관리하는 이들도 없듯이 한 그야말로 이름뿐인 저택이 된 그린쇼의 저택, 집주인 그린쇼양은 유언장작성에 입회인으로 두사람을 초대한다.그리곤 이어지는 살인사건과 저택의 운명.저택을 가정부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장 때문인지 그린쇼양이 살해되고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린쇼 저택의 비극은 그들의 의해 풀린다.

 

<노란 아이리스>,미국인 백만장자가 개최한 파티,파티는  일년 전 자신의 아내 아이리스가 생일날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한 날과 똑같이 진행이 된다. 푸아로는 긴급한 목소리로 전화한 여자의 전화를 받고 출동을 한다. "푸아로 씨,지금 와 주실 수 있나요? 지금 당장요. 저는 위험에 빠져 있어요. 너무 위험해요. 위험하다고요......" "빨리요...... 생사가 달린 문제에요. 여긴 '백조의 정원'이에요. 당장...... 노란 아이리스가 있는 테이블......" 자신의 언니가 일년 전 생일날에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한 것과 똑같은 상황의 파티에서 도움을 요청한 여인, 범인은 누굴까? 이 작품은 <빛나는 청산가리>라는 소설로 단편이 장편으로 발전을 하여 재탄생한다. 이 작품을 읽고 <빛나는 청산가리>를 읽으면 비교하는 맛도 있다. 그렇다고 범인이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장편에는 더 많은 인물이 등장을 하고 그들 모두 범인이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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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 해의 미스터리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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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 치료를 위해 따사로운 서인도제도의 기후를 찾은 마플,그녀는 그녀가 살던 세인트 메리 미드와는 다르게 조용한 이곳 카리브해의 여유가 허전하기만 하다.그녀가 가는 곳은 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아니 살인사건을 따라가듯 그녀가 있는 곳은 사건으로 그녀의 촉수를 자극했던 곳과는 다르게 이곳 휴가지는 밋밋하기만 하다고 느끼던 그녀의 손에는 늘 뜨개질 거리가 있다. 어느 날 팔그레이브 소령은 다른 이들에게도 늘 하던 이야기였던 듯한 두가지 살인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다.하지만 밋밋하다고 생각하던 마플은 팔그레이브 소령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래도 소령은 그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두 가지 살인사건과 그와 관련이 있는 살인자가 담긴 '스냅사진'을 한 장 보여주려고 한다.하지만 무엇을 보았는지 얼른 꺼내려던 사진도 다시 지갑에 넣었고 이야기도 다른 것으로 돌려 버린다.왜 그랬을까.그리곤 그 다음날 소령은 뜻하지 않게 고혈압 약을 과용하여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소령은 분명 혈압이 없다고 했는데 고혈압이 있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 시작이 된 것인지.

 

팔그레이브 소령의 죽음으로 인해 밋밋하던 카리브해의 휴가는 점점 의문으로 치달리고 한사람 한사람 그들의 말과 행동은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다시 짚어보게 한다. 왜 팔그레이브 소령은 혈압도 없는데 그의 방에 고혈압약병이 놓여지고 그 약으로 인해 죽음을 당하게 된 것일까.그리고 마플에게 보여주려던 사진은 소령의 지갑에서 누가 훔쳐간 것인지.마플양은 그녀의 주특기인 뜨개질을 하면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귀와 눈을 모두 열어 둔다. 호텔의 주인부부인 팀과 몰리,재산이 많은 라피엘과 그를 돕는 잭슨과 에스터 그외 다른 이들을 관찰하고 서로 어떤 관계인지 때론 살금살금 고양이처럼 그들의 행동과 말을 엿보고 엿듣게 되지만 무언가 쉽게 풀릴 것만 같은 살인사건의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를 않고 두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무언가 큰 돈이 되겠다고 여겼던 빅토리아의 말처럼 그녀는 누군가 팔그레이브 소령의 방에 약병을 가져다 놓는 것을 분명히 보았던 것이다. 빅토리아는 살인자를 알고 있었고 돈을 뜯어 낼 방법을 시도하려다 살인자의 손에 살해를 당하고 만다. 방청소 담당인 빅토리아는 고혈압약병이 누구의 것이며 그것이 어디에 있어야 하고 소령의 방에는 분명히 약병이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소령이 말한 두 가지 살인사건과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인사건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정말 팔그레이브 소령은 살인자를 알고 있었고 그가 알고 있던 두가지 살인사건은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사건이었을까.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했던 팔그레이브 소령은 이야기 거리도 많았지만 그가 하는 이야기는 꾸며낸 이야기처럼 사람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진실성이 있던 이야기였을까.

 

팔그레이브 소령의 죽음과 빅토리아의 죽음 이후 마플양은 돈 많은 라피엘과 뜻을 함께 하여 용의자를 좁혀 본다. 그러다 그들중에 한 명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며 좁혀 나가던 중 몰리의 이상한 행동과 또한명의 죽음,왜 몰리와 비슷한 여인이 죽어야만 했을까. 마플양은 그야말로 마지막에 이르러 결정적인 장면에서 범인을 밝혀내고 그가 왜 범인이며 팔그레이브 소령은 왜 두가지 살인사건에 대하여 그렇게 이야기를 하였는지 설명을 한다.소령이 이야기한 살인사건과 유사한 살인사건을 계획했던 카리브해의 살인사건은 어쩌면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 폭로가 되어 그 인물을 먼저 제거를 하고 그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살해를 당하는 전혀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휴가지에서 연이은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에서 마플양이 등장을 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날카로운 감각과 판단력으로 범인을 잡아 내는 것을 보면 류머티즘이 있는 마플 같지 않다.이 소설 또한 치정과 돈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난다.욕심을 버리면 될것을 좀더 가지려고,남의 것을 탐한 것이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일로 번진다. 살인사건의 밑바탕에 깔린 이야기를 읽으면 씁쓸한데 마플양이 등장을 하기도 하고 범인이 누군가 찾다보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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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똑똑! 역사 동화
김영주 지음, 이영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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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선을 꿈꾼 조광조와 기묘사화,어린 생각시의 눈으로 보는 조광조와 그 시대에 일어난 일들은 어떻게 보여질까.정치라 그리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듯 한데 역사동화도 그렇고 어린친구들의 눈을 통해 그시대를 다시한번 더 짚어보는 의미로 읽는 역사동화는 내가 읽어도 재밌고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새로운 세상을 꿈 꾸며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지만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고 이슬로 사라지고 마는 '기묘사화'.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광조의 '주초위왕' 사건을 되살린 이 동화는 어린 생각시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앵무새 피 한방울로 부정을 가려서 궁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 가린 후에 남순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궁에 들어가 생각시가 될 수 있었다.소작농인 아버지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식구들 입에 풀칠 하기도 어려웠기에 남순은 꼭 생각시가 되어 어려운 살림에 큰 힘이 되어야 했다.남순과 함께 말년은 자매처럼 항아님들을 도와 열심히 궁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 우연하게 만난 붉은 관복을 입은 조광조를 만나게 되고 그의 인간 됨됨이를 알게 된다.

 

"궁금해하지 마라. 무슨 일인가 생각도 말아라. 웃전에서 시키는 일이면 무엇이든 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잊었더냐!"

 

어린 생각시들의 눈으로 본 조광조는 임금과 나라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기도 하지만 어린 생각시들에게도 인정을 베풀정도로 따뜻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을까.훈구파와 사림파는 무엇이며 왜 그가 사약을 받게 되는지.주초위왕은 무엇이며 주초위왕이란 것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길을 따라가 본다.공신들에게 걸림돌이 되었던 새로운 조선을 꿈꾸는 조광조를 없애기 위하여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흥미롭게 펼쳐진다.

 

"좀 변했지? 나 생각 좀 해 봤는데, 겨울 동안. 조광조 나기 일 말이야. 그리 좋은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 임금님께서 왜 알아주시지 않았을까 하고. 이게 다는 아니겠지만, 하나는 알겠더라.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혼자 힘으로는 이루기 힘들다는 걸 말이야. 주변 사람 마음도 헤아리며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하는 거구나,하고."

 

조광조는 자신이 살던 시대에 잘못된 점을 고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모자랐던가 보다.그를 격려하고 함께 힘을 합하기 보다는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없애려고 했던 이들이 더 많았던 것을 보면 달콤한 꿀에 빠져서 안락을 원했던 이들의 힘이 더 컸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고 어린 남순 또한 공신전을 소작하고 있는 아버지 또한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 있다.어린 남순의 눈에 조광조란 인물은 반듯하고 인정이 있으며 밤낮 열심히 일하지만 그를 바르게 보기 보다는 없애려고 하고 있으니 조광조 사건으로 인해 남순 또한 한 뼘 성장을 해 나가게 된다.어린 친구들이 좀더 세세하게 역사를 읽을 수 있게 뒷부분에 조광조가 어떤 인물이며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하여 설명을 해 놓았고 주초위왕 사건이 정말 있었는지, 또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해 놓아서 읽으며 도움이 될 듯 하다.만약에 조광조가 사약을 받지 않고 살아서 그의 개혁이 좀더 이루어졌다면 조선은 어떻게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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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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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 보내고 남은 이의 슬픔은 안당해 본 사람은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 가까이에서 느끼기에도 친정엄마의 슬픔을 보면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두 해를 얼마나 깊이 그리고 아프게 앓으셨던지 고혈압으로 바뀌어 약을 드시게 되었고 심한 독감에 걸려 한참을 앓으셨으며 한동안 밥도 제대로 드시지도 못했다.그렇게 두어해 앓으시고는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면 겨우 예전 일도 그리고 사진도 꺼내 보실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엄마에게는 아버지의 부재는 낯설고 큰 아픔이고 설음이다. 그런 엄마 앞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이젠 농담처럼 꺼내어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할 수 있음이 다행이다 싶지만 아버지가 가시고 엄마는 더 빨리 그리고 더 깊게 종착역을 향해 달리기를 하신 듯 보인다.

 

여기 오베라는 59세의 남자 또한 아내를 소냐를 잃고 그 슬픔의 빈공간을 메우질 못해 날마다 자살을 행한다. 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에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자신의 마지막을 마무리를 해 놓는다.차를 정비하고 집을 수리하고 마지막 가는 길에 무엇을 입고 갈지 그리고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마지막 남겨져야 할 자신의 집에 해가 되진 않는지 늘 죽음을 행하면서 그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하지만 오베가 사는 곳의 이웃들은 그가 생각하는 시간안에 소냐 곁으로 가게끔 놓아두지 않는다.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일을 남보다 철두철미하게 잘해내는 아버지 밑에서 그 또한 아버지와 똑같은 모습으로 답습하듯 성장을 하게 된다. 아버지가 남겨 준 유일한 집과 차,사브를 무엇보다 아끼고 기름칠을 하고 고치면서 자신만의 겉으로 만들지만 화재는 그의 집을 빼앗아 가고 유일한 낙으로 남게 된 차만 남게 된 그에게 아버지 직장을 물려 받 듯 그 또한 그곳에서 그만의 방식과 규칙으로 반듯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주변인들은 그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정의란 정말 있는 것인가.누군가는 오베가 정직하면서 성실하다는 것을 알아주어 그가 힘을 얻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만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의 빈공간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다가 소냐를 만나게 된다. 책과 고양이 아버지를 좋아했던 소냐,그녀를 만나기 위해 한달여 동안 자신의 길이 아니면서도 오로지 그녀를 보기 위하여 그녀 주변을 방황하듯 했던 오베에게 소냐는 분홍꽃다발처럼 인생의 불을 환하게 밝혀준다.

 

'자기가 직접 마룻바닥을 깔거나 습기 찬 방을 개조하거나 겨울용 타이어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건 더 이상 아무런 미덕도 아니었다.나가서 다 돈으로 살 수 있는데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도대체 인간의 가치란 무엇인가?'

 

가족만 이루고 산다면 남부럽지 않을 인생이 되었을터인데 교통사고로인해 아이도 잃고 소냐는 살아나기도 힘든 상황에서 장애를 입고 그의 곁으로 다시 돌아 와 예전과 똑같은 시계바늘처럼 움직이는 삶을 시작한다.하지만 난관은 어디에나 그를 향해 도사리고 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보험사와 싸워야 했고 장애인이 된 소냐가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설보충을 하는데도 늘 하얀 셔츠들과 싸워야 했다.자신의 부엌을 개조하는데도 구청의 도움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소냐의 휠체어 높이에 맞게 고쳐야 했고 자신의 집이 있는 동네에서는 친구인 루네와 함께 거주자들을 위한 규칙을 만들어 지키려 노력하며 살았던 오베.하지만 이젠 늘 그와 옥신각신하며 싸웠던 루네도 자신의 과거를 잊어 가고 있고 곧 시설로 옮겨질 형편이다. 보호자가 잘 돌보지 못한다고 하여 요양시설로 옮겨져야 하는 루네,그런 친구와 오랫동안 왕래도 끊고 대화도 없었는데 앞집에 배불뚝이 임산부와 그의 가족들이 이사오면서 오베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소냐를 묻었던 그 순간 이후로.

 

날마다 자살을 꿈 꾸던 남자 오베는 다시 이웃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점점 소냐를 부재를 잊어가듯 그의 자살에도 유예시간이 생겨난다. 트레일러 하나도 후진하지 못하고 사다리에서 떨어진 남자 때문에 임산부에게 운전연습을 시키는가 하면 주차구역이 아닌데도 차를 끌고 들어오는 하얀셔츠의 남자를 골탕먹이는 일 또한 오베가 전문이다. 그만큼 이 동네에서 모든 일에 나서서 슈퍼맨처럼 처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그만큼 자신의 삶에 질서가 있던 사람이었고 소냐가 살아 있던 시간에는 이웃들과 부딪히기는 했어도 대화도 오가고 동네일을 나서서 처리하고 해결했던 오베였다.소냐의 부재로 인해 모든 것에 문을 닫게 된 그에게 자살이란 빨리 소냐 곁으로 가서 소냐의 따뜻함을 나누는 것이다.그런 그에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도 많다.

잠시 유예의 시간을 이웃의 불평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면서 다시금 예전의 오베로 돌아가는 따뜻한 남자,그가 정말 자살할 수 있을까.

 

'오베는 사람들은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는 언제나 제 역할을 했고, 누구도 그에게서 그걸 빼앗아 갈 수 없다.'

 

오베는 누구보다도 소냐를 사랑하였고 소냐의 빈자리를 채워 줄,슬픔을 나누어 줄 이웃이 필요했다.소냐의 죽음으로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어 준 이웃들,그들로 인해 그의 남은 시간은 정신없이 간다.바쁘게 살다보면 슬픔을 기억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잊혀지고 다시 삶의 희망을 찾게 된다.소냐가 좋아했던 꽃을 사들고 묘지를 찾는게 전부였던 그에게 날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이웃은 다시 그를 살게 만드는 활력소가 되어 주는 동시에 소냐를 잃는 슬픔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준다.하지만 그는 늘 소냐의 곁으로 가고 싶다.오베라는 남자의 인생을 뒤돌아보면 소냐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제일 행복했다. 만약에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고 그들에게 아기도 태어나고 평범한 삶을 살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그만큼 소냐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을까.자신만의 규칙대로 움직이는 남자에게도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니 심장이 문제였다. 그래서였을까 누구보다도 더 따뜻한 심장을 가진 남자 오베,그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다가온다.

 

'그녀라면(소냐) 이 정신 나간 임산부와 그녀의 말도 안 되게 제멋대로인 가족이 오고 나서 벌어졌던 일들을 사랑했을 것이다.엄청나게 웃어댔을 것이다. 맙소사. 오베는 그 웃음이 얼마나 그리운지 몰랐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시점에서 오베라는 남자의 삶은 결코 간단하게 읽혀지지 않는다. 그 시간을 살고 있고 우린 하루 하루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삶이라 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하지만 오베의 마지막은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이고 사후 누구보다 존경할 가치가 있는 이름으로 거듭난다. 마지막을 준비했던 남자답게 그 뜻을 높이 받들어 파르바네는 오베와 소냐의 이름을 오래도록 빛이 나게 한다.누구보다도 더 얼간이 같다고 생각했고 오베의 자살에 균열을 만들어 주었던 앞집의 얼간이 가족이 소냐가 없는 오베의 마지막 삶을 행복,아니 슬픔의 늪에서 빠져 나와 사람과 사람끼리 어우려져 살게 만들어 주니 오베에게는 앞집 가족이 삶의 희망이라 할 수 있다.누군가의 삶을 조명하며 그 사람이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아니 누구보다 잘 살았다고 알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자리라더니 아무도 오지 않고 그저 소냐의 곁에 묻히기만을 바랐던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많은 이들이 그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자리를 빛내 주었다.정말 잘 살았다.그가 어린시절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것으로 했다면,친구의 모략에 맞서서 싸웠다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오베라는 남자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일 수 있다.교통사고로 아이도 잃고 소냐도 장애를 입게 되었지만 멀리서 보면 그의 인생은 희극이라는 것을 소설을 읽으며 알 수 있다.한 해의 마지막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 왔다고 생각하지만 뒤돌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그래도 오베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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