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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불명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평점 :
6개월의 결혼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남편이 실종됐다.남편은 과학자이며 아내와는 재혼이다. 실종후에 밝혀지는 어느 여인과의 마지막 만남 그리고 등장하는 첫번째 사별한 아내의 사촌의 등장,그는 남편의 실종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이 소설은 애거서 크리스티여사의 '스파이소설'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추리소설과 다르게 이런류의 소설도 썼어? 하고 의문점을 가질 수 있는데 읽다보면 그런대로 재밌다.
만하임이 독일을 탈출한 이후 그의 조수가 된 베터튼은 그의 딸과 결혼하게 되고 만하임이 사망한 후에도 홀로 연구를 계속하여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으며 ZE분열이라는 엄청한 이론을 발표하게 된다.정상에 올랐다고 볼 수 있는 그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왜 무슨 이유가 그가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계속되는 과학자들의 잇단 실종사건.베터튼의 아내 올리브 또한 남편의 실종사건을 이유로 어딘가로 휴양여행을 계획하고 여행길에 올라 비행기사고를 당해 죽음에 이른다. 실종사건을 담당한 제콥이란 인물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자살하려던 힐러리라는 인물을 베터튼의 아내 올리브를 대신할 인물로 지정하고는 힐러리를 올리브로 완전히 변장하여 그녀를 '그들'과 접촉을 하게 하고 급기야 그들의 유토피아에 힐러리를 투입하게 이른다.
그들과 만나 가던 여행길에서 힐러리와 접촉했던 인물들이 단순한 인물이 아니었고 비행기사고 또한 우연한 사고가 아닌 조작된 사고라는 것을 알고는 힐러리는 끔찍하다고 여기지만 그녀가 맡은 임무을 해결하기 위하여 누구의 도움도없이 그녀 혼자 그들이 모여 있는 사막 한가운데 너무도 당당한 그들의 유토피아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올리브의 남편 베터튼까지 만나게 되지만 유토피아에서의 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베터튼을 통해 알게 되고 그들은 유토피아를 탈출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과연 이 유토피아의 주인은 누구이며 왜 사막 한가운데 왜 이런 시설을 건설하였는지 그들이 과연 이곳에서 유토피아를 누리고 있는지 의문스럽다.힐러리와 베터튼은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왜 베터튼은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베터튼이 이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추적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살인사건의 실체,그리고 힐러리라는 인물은 타인의 도움없이도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애거서 크리스티여사와 스파이물을 어울릴 것 같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면 추리소설 또한 그와 별다를게 없다고 여겨졌다.스파이물이면서 살인사건이 연관이 된 추리소설이나 마찬가지인 이 소설은 시작은 정말 거대하게 되었는데 결말이 약간 실망스럽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티여사가 이런류의 소설도 썼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또한 재밌는 일이다. 소설에서 과학자들의 연이은 실종사건은 1950년대 브루노와 클라우스라는 두 과학자가 소련으로 탈주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어떤 사건이나 자신의 생활이 모두 이야기가 된 크리스티여사의 추리소설은 그래서 더 재미가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