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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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 말씀에,여자는 사람들 앞에 구부리는 것이니, 삼종의 도가 있을 뿐이라고 하셨다. 집에서는 부모를 따르고, 시집가면 남편을,지아비 죽으면 자식을 좇아 잠시잠깐이라도 스스로 이루는 바가 없어야 한다고 했느니, 아예 서책 보기를 버러지 보듯 하는 게 좋을 게야.....' 아버지 초당 허 엽은 딸이라고 하여 그녀를 아들과 다르게 키우지 않았다. 아들들과 함께 사랑방에서 글을 읽고 배우게 했으며 그녀는 이미 8세 때에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대단한 글을 썼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천재적인 글재주가 결혼 후에는 그녀의 인생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서책 보기를 버러지 보듯 하는게 좋을 게야..' 라는 말이 가슴을 친다. 하지만 그 삶을 버릴 수 없었던 그녀,가슴을 후벼파는 아픔을 더욱 꾹꾹 눌러 참으며 더욱 슬픔을 시에 녹여내지 않았나 한다.

그녀의 결혼 전 15세까지의 친정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자유' 라고 볼 수 있다.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는 조선시대에 남자인 아들들과 함께 대등하게 글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아버지의 배려와 그녀의 재주를 높이 샀던 오빠와 스승의 역할이 크지 않았을까. 맘대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담았던 그녀, 담장을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녀는 시속에서는 자유를 맘껏 표현하고 누구보다 자유로웠다. 모두가 부러워 하는 당당한 집안에서 글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던 오빠 붕과 동생 균 그리고 그녀까지 그야말로 글재주가 있는 집안에서 자신의 재주를 맘껏 펼쳤던 그녀가 결혼이라는 그것도 안동 김씨 집안이라는 '장벽' 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도 최순치도 이미 서로를 마음에 담고 있었지만 김성립의 아녀자가 되어야 했던 초희,그녀의 글은 우리나라 보다는 중국에서 더 많이 알려졌다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중국에 까지 널리 알려졌던 그녀의 글솜씨와 빼어난 외모는 그야말로 그녀의 인생을 내리막길로 걷게 만든 주요인이 되고 말았다.

자유분방한 친정집과는 다른 시집에서의 생활, 된시집살이와 불성실한 남편 사이에서 어렵게 가졌던 아이들마져 잃게 되고 친정아버지의 부음에서부터 오빠 붕의 귀양과 죽음으로 인한 친정의 몰락을 보면서 힘들어했던 그녀는 맘 붙일 곳 없는 결혼생활에서 더욱 황폐해져 가기만 했던 듯. 만약 남편 성립이 좀더 그녀의 편에 서서 그녀를 감싸주고 말한마디 그녀의 편이 되어 주거나 시모로부터 방패막이가 되어 주었다면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자문해 본다. 여자인생은 뒤웅박팔자라더니 그 잘나가던 천재시인이 시집의 꽉 막힌 시집살이에 갇혀 그녀의 인생은 얼음장같은 별채에 갇혀 한마리 날지 못하는 박제된 새처럼 점점 자신의 생을 갉아 먹고만 있었다. 아니 아름답게 피었던 부용꽃이 점점 시들어 가고 있었다니.'같이 앉아 시를 나누고 ,하늘과 별과 세상 끝까지 흘러가는 물에 대해 이야기 나누리라. 그런 남편과 더불어 세상의 끝까지 동행하리라 생각했다.' 그녀가 남편에게 바라는 것은 별거 아니었다. 그녀와 도란도란 시를 나누고 자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함께 동행하길 원했는데 그러지 못한 결혼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남편과 그녀 사이에는 '시어머니' 라는 넘지 못할 장벽과 같은 장애물이 가로 막혀 있었던 것.어찌할꼬.

그런 삶 속에서 믿었던 친정집마져 천천히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았으니 그녀가 의지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어렵게 얻은 딸과 아들마져 시모에게 빼앗기듯 하고는 뒷방신세가 되어 아이들의 죽음을 보아야만 했으니 어떠했을까. 딸로서도 아내로서도 며느리로서도 어미된 자리도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니 그녀,살고 싶었을까? 시들시들 시들어 가는 부용꽃처럼 그렇게 스물일곱의 아름다운 부용꽃은 그렇게 지고 말았던 것이다. '초희야, 너무 영민함도,너무 다정함도,지나친 나약함도 이 세상에 배겨나지 못하는 것을, 어쩌자고 머릿속에 촛불을 켜고 산다더냐.' 어찌하여 남자도 아닌 아녀자가 머릿속에 촛불을 켜고 살게 된 것일까.담장안에 갇혀 있는 아녀자가 촛불을 켜고 산다고 세상이 그녀의 것이 될 수 없는 세상, ' 이 좁으나 좁은 조선 땅에 태어난 것도 여자로 태어난 처량함도, 남편을 만나게 된 것도, 원망하고,서러워했던 걸 부인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조선 땅에 태어남도, 여자로 태어남도, 김성립을 낭군으로 맛이한 것도 제게 주어진 운명이겠지요.' 그렇다 모든 것이 운명인것을 어찌한단 말인가.죽음으로서 비로서 자유인이 될 수 있었던 그녀의 삶이 안타깝다.눈물겹다. '천재도 과하면 독이 된다 하지 않던가...' 라는 말처럼 너무 그녀의 천재성이 과했던 것일까 그를 시샘하여 일찍 그녀의 꽃이 지게 만든 것일까? 정말 슬프다,눈물이 그냥 흘러 내린다,가슴이 먹먹하여 한참을 같은 줄을 읽고 또 읽고 하였다.

처음 소설을 읽으며 정말 故 최명희 작가의 <혼불>을 대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다시 환생하여 쓴 소설처럼 초희의 혼례장면이 <혼불>의 어느 대목처럼 아니 <혼불>을 읽고 있는 착각이 들정도로 잘 표현해 놓았다. 대하예술소설인 <혼불>을 읽으며 얼마나 가슴이 먹먹하고 소설이 이렇게 아름다울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아쉬움,소설이 완성되었더라면 어떠했을까.<혼불10권>은 미완성이면서 장장 17년의 세월동안 쓰여진 소설이며 그 내용또한 대단하다. 한동안 다른 소설을 읽어도 맘에 들어오지 않고 모두 시시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 그런가,아니 '난설헌' 이라는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서인지 너무도 잘 표현이 되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것과 예술적인 면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전통과 예술에 빗대어 초희 그녀의 비극은 너무 극명하게 갈라짐을 잘 나타내 주었다.그러면에서 혼불과 비슷한 면이 있다.

난설헌 그녀의 인생은 15세 이전과 그 이후로 극명하게 달라진다. 결혼전인 15세 이전에는 친정집에서 아버지 오빠와 동생과 함께 자유롭게 글공부를 하고 시를 짓고 했다면 결혼을 한 15세 이후에는 여자가 시를 짓는 것부터 싫어하는 시모와 남편의 눈총을 받아가며 결혼전에는 양지에서 글을 썼다면 결혼후에는 음지에서 쓴 글처럼 인생 또한 그렇게 음지가 되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좀더 개방적이고 그녀의 재주를 알아주는 그런 집안 그런 사람을 만났더라면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짧은 생이라 더욱 아름답고 곱게 피어 올랐던 것일까.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바느질하듯 그녀의 삶을 조각보로 이어가듯 아름답게 잘 표현해 낸 '난설헌'을 읽는 동안 울컥 울컥 얼마나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던지.그녀를 아내로 맞은 성립의 삶 또한 어쩌면 피해자일지 모르지만 너무 자신의 아내에게 안이했던 것이 밉다.그녀가 죽어가게 방치한 사람이기도 하기에 밉기도 하면서 불쌍하다.그런가 하면 순애보처럼 그녀를 향했던 사랑을 접지 못했던 최순치 또한 가련하다. 천재적인 문학성을 가진 여인인 난설헌을 중심으로 많은 인물들이 그려졌음에도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요즘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면을 본 듯 하여 기쁘다. 그리고 난설헌이라는 그녀의 애련한 삶을 오롯이 잘 담아 내어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듯 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녀의 생가를 한번 들러봐야겠다.그곳에 갔으면서도 시간이 없어 주위를 맨돌다 온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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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의 잭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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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엔가 본 다큐였던 것 같은데 일본의 '스키장'에 대한 것이었다. 세계에서 제일 좋은 '파우더스노우'가 내리는 곳,스키어들이 최고로 치는 스키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지만 스키장은 일본에게는 뱉을수도 삼킬수도 없는 '불'과 같은 애물단지이기도 했다. 환경문제와 부딪히기도 하고 그 많은 스키장이 자국민이 주인이 아닌 점점 주변 아시아계가 주인으로 바뀌고 있어서 일본의 몇 프로가 외국인땅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양사업으로 인해 주변 경제까지 위험에 빠져서 경제에도 치명타를 안겨준다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개인의 문제를 너머 나라 경제에 까지 미칠정도가 되었는지 아마도 그 부분에서 이 책은 기회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소설에서도 역시나 신게쓰 스키장은 모두가 잘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난 해 사망사건이 일어난 호쿠게쓰지역은 폐쇄가 되어 지역경제도 엉망이 되었다. 사고 피해당사자들이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스키장측은 다른이들의 안전을 내세우지만 몇몇 스키어들은 그곳을 원한다. 하지만 아직 스키장측은 그곳을 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 지역경제는 말이 아니다. 그런 과정에서 갑자기 사망사고 피해자인 이리에부자가 신게쓰 스키장에 나타나 스위트룸에 묵고 있고 그 옆방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노부부가 묵으면서 스키를 즐기고 있다. 세계적인 스노보드 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아직 코스도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의문의 협박메일이 오고 윗선들은 협박범이 해달라는 요구사항을 그저 묵묵히 들어주고만 있다.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패트롤 요원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범인검거' 작전을 펼쳐 보지만 점점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소설은 사망사고 피해자들인 이리에부자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수상한 노부부 그리고 치아키와 그녀의 사촌들 그리고 스키장의 패트롤 요원들과 스키장의 간부급들이 함께 씨실과 날실이 되어 교묘하게 엮어 들어가면서 협박범이 누굴까에서 점점 한명이 아닌 '그들' 이 되어가며 모든 사람들은 커다란 대어를 낚기 위한 촘촘한 그물망처럼 하나로 엮이어 들면서 마지막엔 사건의 종결로 치달린다. 그렇게 걸린 '대어' 사건의 종결은 '스키장의 경영난'이 불러온 문제였던 것이다. 신게쓰 스키장의 문제였던 '호쿠게쓰' 이곳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신게쓰가 살아날 수 있는냐 없느냐였던 것,그렇다면 윗선들은 호쿠게쓰를 포기하더라도 다른 스키장만은 살려야겠기에 최후의 방법으로 자작극처럼 사건을 만들지만 사건위에 또 사건이 더해지고 그 사건위에 지난해에 있었던 '사망사고'까지 더해져서 그야말로 눈사태처럼 커졌던 것이다.

설원에서 펼쳐지는 쫒기는 자와 쫒는 자의 이야기라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가는 '스피드' 한 이야기라 정말 스릴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읽어도 읽어도 긴장감이 그리 많지 않다. 아니 영상으로 본다면 스피드하겠지만 글은 그리 타이트하지 못하고 느슨하다. 이야기 어디에서 긴장감이 펼쳐지려는지 자못 기다려봐도 그런 긴장감이 나오지 않으니 조금 읽는 맛이 떨어지기도 하고 읽다보면 그의 깨알같은 복선들이 들어나는,마지막에 설명하듯 한꺼번에 모든것이 밝혀지는 결말 때문에 조금은 시시한 면도 있다. 이것이 만약에 영화라면 영상미와 함께 스릴과 공포 추리 모든 것을 안겨줄 수 있겠지만 글로서는 조금 긴장감이 떨어지니 읽으면서 한번에 읽어내리지 못하고 쉬다 쉬다 그렇게 시간을 끌며 읽게 되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아니라고 할 수 없듯이 모든 사람들이 얼키고 설키는 그러면서 하나의 사건으로 치달리는 그의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만능 스포츠맨으로서의 지식이 모두 녹아 있는 소설이 되었지만 조금도 조율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협박범의 메일처럼 '스키장'은 어쩌면 환경문제이고 지역문제까지 야기하여 지역경제를 좀먹는 존재로 전락되어 존폐의 위기까지 가게 되겠지만 어찌되었던간에 스키장이 존재하는 한 지역도 살리고 스키어들에게도 잇점이 되려면 잘되고 볼 일이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긍지를 가지고 일하는 패트롤 요원들이 있고 파우더스노우까지 적절하게 내려주니 잘되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금상첨화'와 같은 존재이지만 잘못되면 폭파할 수도 없고 다시 나무로 복원할 수도 없는 큰 애물단지로 거듭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런면에서 히가시노는 모두가 존재할 수 있는 쪽의 손을 들어 주었다. 지역경제도 살리고 스키어들도 즐길 수 있으며 그곳에서 가족처럼 일하는 직원들의 생계도 책임질 수 있는 '스키장 존재' 로 결말을 지으면서 또한 사망사고를 겪은 가족들의 맘까지 헤아리는 폭넓은 면을 발휘했다.

그렇담 무엇이 문제여서 '긴장감'이 떨어졌을까.자신하는 스포츠를 너무 드러낸것일까? 사건을 너무 질질 끌어서 였을까. 연애사를 살짝 맛보기로 넣어서일까.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출 수는 없겠지만 자신하는 다른 분야로 폭넓게 추리소설의 폭을 넓혔다고 본다. 설원에서 아니 대자연에서도 '실리' 를 놓고 인간들이 벌이는 추악한 면이 있다는 것을 그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개인의 이윤추구를 위하여 자연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아니 자연이 담보가 되어서는 안될것이다. 자연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다. 추리소설면에서는 긴장감이 조금 떨어져 맛은 덜했을지 몰라도 사회문제로 이슈화 되고 있는 문제를 거울삼아 스포츠 추리소설을 써낸 것을 보면 그만이 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제 겨울시즌이 다가오는데 미리 겨울을 맛 보았다고 할 수 있겠고 사건은 어느 정도 독자들이 짐작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은 어쩌면 읽으면서 스포츠를 즐기라는 그의 메세지처럼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한동안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작가에 빠져 읽었던 책들이 생각난다. 너무 그의 책에 빠지다 보니 그의 생각을 읽는 듯 하여 한동안 손에서 놓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다시 '히가시노의 추리소설을 읽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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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마지막 날,뒷산 산행






주말에 현충사로 태조산 산행으로 계속 돌아다녀서일까 몸이 무겁다. 아니 태조산 산행후
여기저기 안쓰던 근육들이 놀랬는지 아픈데 그냥 집에 있기 보다는 뭉친 근육들을 풀기 위하여
날도 좋으니 뒷산으로 향했다.시월에 큰맘 먹고 뒷산 산행을 한것이 그래도 큰수확이다.
뒷산이지만 그래도 가을을 맘껏 느낄 수 있었고 그나마 다리에 힘이 길러진 듯 하다.

다른 날보다 이른 오전시간 뒷산으로 향하는데 아침 일찍 올랐던 분들은 하산을 하고 있었다.
가을처럼 산행객들의 옷도 울긋불긋,그야말로 단풍이 따라 없다.요즘은 연세드신분들이
더 많이 산에 오신다.등산복을 이쁘게 차려입고 등산화까지 신고 거기에 엠피까지 가지고
그야말로 신세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산에 오시면 괜히 움츠러든다.

지난 주말에 산 이승기앨범을 모두 엠피에 저장해 놓았기에 리메이크 앨범과 정규5집 앨범을
들어가며 가을 산행을 하는 맛은 정말 좋다. 요즘 날이 좋아서인지 낙엽이 무척 많이 떨어져 내렸다.
참나무 잎이 떨어져 내려 걷는 발길에 체이는 것이 낙엽,그러니 더욱 나무냄새 나뭇잎냄새
그리고 가을냄새가 진하다. 나무마다 자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하나 하나 떨구듯이
나 또한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데 점점 손에 쥐고 싶은 것이 많으니..

일주일에 두어번 뒷산에 와도 좋을 듯 하다. 집에서야 늘 '가기 싫다~~'라는 맘 뿐이지만
막상 나오고 나면 땀도 흘리고 내 무게도 줄어들고 시원한 바람도 쐬고 흙냄새도 맡고
정말 좋다. 시원한 공기와 맑은 숲 속에서 내 몸과 정신은 그야말로 가벼워진다.
여름의 억센 숲이라면 가을의 빈마음의 숲으로 거듭나는 찰나,떨어져 내리는 낙엽만 봐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떨어져 내린 낙엽을 하나 주워 들고 깊은 생각에 빠져든다.
나의 지난 시간들을...그리고 앞으로 올 시간들을 생각한다.

2011.10.31







































저녀석 내 앞에서 뒤뚱뒤뚱 산책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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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목 꽃대와 초록이들




10월31일...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행운목 꽃대,토요일에는 28cm이던 것이
일요일에는 32cm다.하루에 무척이나 많이 컸지만 올해는 꽃대가 그리 크지 않다.
세번째 나오는 꽃대라 그런지 영양분이 부족한가보다.그래도 이게 어딘지..
하루하루가 새롭다.이녀석 보는 맛에...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꽃대가 자라다 보면 며칠 안 있어 꽃이 필 듯 하다.
다음주면 벌써 수능인데 그때 피려는지 녀석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특한 녀석...




10월26일



10월27일



10월28일



10월30일...


저 혼자서 하루는 이쪽으로 하루는 저쪽으로 몸을 돌려가며 자라고 있다.
신기한 녀석이다. 해를 쫒아 가고 있는 것인지..어제는 이방향으로 있어 조심해야겠구나
생각하고 아침에 베란다 중문을 열어 보면 오늘은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녀석 어떻게 해석해야할지..그리고 꽃대가 더 자라랄지 모르겠다.
오늘은 완전히 이상한 방향으로 틀었다.




바이올렛


바이올렛 잎들이 무성한데 꽃대는 보이지 않는다.
율마가 해를 가리고 있어 율마를 옮겨 주기도 했는데 이녀석 하나 꽃을 피우고 있으니...
햇빛이 이젠 많이 드니 더 많은 꽃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부겐베리아

부겐베리아가 피고 있다.
이 한가지에서만 피고 있는 녀석, 꽃이 얼마 없는 계절에 이렇게 피워주니
정말 이쁜 녀석이다. 색도 곱고 꽃도 이쁜데 가시가 있고 가지가 잘 꺽인다는 단점이 있는 녀석이다.



사랑초

올해는 사랑초가 풍년이다. 뒷산 산행하면서 누군가 갖다 버린 사랑초 뿌리를 주워와
뿌리 나누기를 하여 포트 3개에 심은 녀석들도 잎이 하나 둘 나오고 있고
내가 그동안 가꾼 사랑초 녀석들도 잎과 함께 꽃대가 계속적으로 올라오며 꽃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초 꽃몽오리는 뿌리와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어 가만히 보고 있음 재밌다.
그래도 연하디 연한 꽃이 이쁘게 피워주니 베란다가 환하다.




오전에 뒷산 산행을 다녀오던 길에 앞동 분리수거장에서 삼십여센티의 중간크기 화분을
하나 주워왔다. 거실베란다에 있는 은행나무화분이 너무 작아 은행나무가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어
그 화분에 화단에서 남들이 버린 흙도 담아 오고 했더니만 수월하게 금방 은행나무를 옮겨 심을 수
있었다. 하나 하나 이제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군자란은 정말 분갈이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그 수도 엄청난데 햇살도 좋고 날도 좋은
요즘이 분갈이 제격이 아닐까..하지만 할 생각을 하면 미리 요통에 어깨통증이 온다는...
초록이들은 보는 것도 좋지만 가꾸는 것은 정말 노동을 필요로 한다.
날마다 물을 주고 햇빛에 따라 화분도 배치를 해주고..누렁잎도 떼어 내어 주고..
삽목하고 분갈이 하고... 흙넣어주고... 그래도 녀석들이 있어 늘 행복하다.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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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와 억새풍경






태조산 산행을 마치고 오빠네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잠깐 현충사 앞에 과일을 사기
위하여 들렀다. 사과와 단감이 맛있는 듯 하여 길가에 주차를 하고 과일을 사려는데
현충사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장난이 아니다. 주말에 단풍구경하기 좋은 곳이 현충사보다 좋은
곳이 또 있을까. 볼 것 많고 놀기 좋고...

사과와 단감을 사고는 지난해에 이곳 들판의 억새를 구경했기에 농로를 따라 억새가 있는
길로 들어섰다. 수로가 있는 둑 위에 그야말로 긴 둑을 따라 억새가 장관이다. 바람에 하늘하늘
하얀 억새꽃이 나붓긴다.거기에 해넘이가 함께 겹쳐서 장관이다. 이런 풍경을 우리만 본다는...
아니 잠깐 동안만 봐야 한다는 사실. 하지만 모든 것은 찰나의 아름다움이라 더욱 절경인듯 하다.

길을 따라 아니 지는 해의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억새물결...
잠깐 차를 주차하고 오분에서 십여분...그렇게 억새에 빠져 잠시 멈추지도 못하고 셔터를 눌렀다.
이런 풍경을 또 언제 만나겠는가.모든것은 시간과 순간이 자아내는 예술이다.
길 한쪽에는 들국화도 있어 한주먹 꺾어 들었다. 다른 사람이 일부분 꺾어가고 일부분 남아 있는데
한주먹 꺾고는 나도 남겨 놓았다. 다음 사람을 위하여..반은 우리집에 반은 올케한테 선물이다.

좀더 오래 머물머 해넘이와 함께 더 담고 싶은데 아니 억새 속으로 들어가 더 함께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오빠는 오지 않는다고 전화,빨리 오란다. 벌써 시작했다고...
전날 비가 내려서인지 오늘따라 해가 무척이나 크고 발갛다. 그리고 날이 맑아서인지 해넘이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곡교천변에 내려서 은행나무길과 함께 해넘이를 보면 정말 아름다울텐데...
모든 것은 그저 상상속에 담아 두며 그나마 이만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으로 만족...
자연은 가끔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기도 한다.

2011.10.30





















해넘이가 보이지 않는 곳은 이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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