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와 억새풍경






태조산 산행을 마치고 오빠네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잠깐 현충사 앞에 과일을 사기
위하여 들렀다. 사과와 단감이 맛있는 듯 하여 길가에 주차를 하고 과일을 사려는데
현충사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장난이 아니다. 주말에 단풍구경하기 좋은 곳이 현충사보다 좋은
곳이 또 있을까. 볼 것 많고 놀기 좋고...

사과와 단감을 사고는 지난해에 이곳 들판의 억새를 구경했기에 농로를 따라 억새가 있는
길로 들어섰다. 수로가 있는 둑 위에 그야말로 긴 둑을 따라 억새가 장관이다. 바람에 하늘하늘
하얀 억새꽃이 나붓긴다.거기에 해넘이가 함께 겹쳐서 장관이다. 이런 풍경을 우리만 본다는...
아니 잠깐 동안만 봐야 한다는 사실. 하지만 모든 것은 찰나의 아름다움이라 더욱 절경인듯 하다.

길을 따라 아니 지는 해의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억새물결...
잠깐 차를 주차하고 오분에서 십여분...그렇게 억새에 빠져 잠시 멈추지도 못하고 셔터를 눌렀다.
이런 풍경을 또 언제 만나겠는가.모든것은 시간과 순간이 자아내는 예술이다.
길 한쪽에는 들국화도 있어 한주먹 꺾어 들었다. 다른 사람이 일부분 꺾어가고 일부분 남아 있는데
한주먹 꺾고는 나도 남겨 놓았다. 다음 사람을 위하여..반은 우리집에 반은 올케한테 선물이다.

좀더 오래 머물머 해넘이와 함께 더 담고 싶은데 아니 억새 속으로 들어가 더 함께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오빠는 오지 않는다고 전화,빨리 오란다. 벌써 시작했다고...
전날 비가 내려서인지 오늘따라 해가 무척이나 크고 발갛다. 그리고 날이 맑아서인지 해넘이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곡교천변에 내려서 은행나무길과 함께 해넘이를 보면 정말 아름다울텐데...
모든 것은 그저 상상속에 담아 두며 그나마 이만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으로 만족...
자연은 가끔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기도 한다.

2011.10.30





















해넘이가 보이지 않는 곳은 이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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