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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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잘못은 우리 별에 있는 것이 아닐세. 우리 자신에게 있다네.' 우리 주위에서는 잘못이 무수히 많다. 무엇이 잘못일까? 아직 죽음을 논하기엔 이른 아이들이 암에 걸려 신체를 일부를 적출하거나 혹은 잃어버린 폐의 기능을 인공물로 대신하는,죽음을 앞두고 자신들이 잊혀지거나 혹은 남은 이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 잘못일까. 죽음이란 어느 나이를 떠나서 두렵고 무섭고 '지금은 아니야'라고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죽음도 삶의 일부이고 연장이다. 영원한 것이 있을까. 나이를 먹어가고 부모님들의 부고소식을 하나 둘 접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 '가는데는 순서가 없더라'라는 말이다. 병원에 가면 나이 먹은 사람들보다 어린 친구들이 아프거나 안좋은 소식을 듣게 되는 경우가 더 슬프다.아직 꽃도 피워보지 않았는데 그들이 죽음과 싸우거나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하지만 그게 인생인것 같다.

 

16,17 사춘기에 한창 성장할 나이에 헤이즐과 그의 친구들은 대부분 말기암환자이거나 먼저 떠나간 이들이다. 강한 약으로 인해 방안에 있기 보다는 돌아다녀야 할 나이에 약과 병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집안에만 있는 헤이즐,그녀에게 친구를 사귀어 보라는 뜻으로 엄마는 서포트 그룹에 참여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알게 된 어거스터스,그도 암으로 인해 다리 하나를 잃어야만 했고 그녀의 여자친구도 잃었다. 비슷한 상황과 아픔에 처한 그들의 서포터즈 역할을 하는 사람 또한 암을 이겨낸 사람이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서로에게 반해 남은 시간들을 함께 한다.아니 지금까지 그들을 붙잡고 늘어졌던 지긋지긋한 '암'이 전부였던 삶에서 일반적인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삶으로 돌아가듯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을 나누고 감명깊게 읽은 책을 나눈다. 헤이즐은 그녀가 읽은 <장엄한 고뇌>라는 책을 어거스터스에게 권하기도 하고 맘에 드는 부분들을 나누기도 하는가 하면 이야기가 갑자기 결말도 없이 끝나 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작가에게 꼭 '결말'을 묻고 싶다는 말을 한다.

 

인생도 자신이 원하던대로 결말을 쓸 수 없지만 소설이란 소설로 끝이나야 하는데 헤이즐을 그것을 믿을 수가 없다. 비극적이었던 소설의 결말을 그녀는 어쩌면 자신과 닮지 않은 '해피엔딩'으로 처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 모른다. 소설은 소설속에 또 하나의 소설을 품고 있는 것이다. 그 소설 또한 암과 사투를 벌였지만 어린 나이에 죽음에 이른 소녀의 이야기가 나오는 듯,그렇다면 작가는 왜 소설의 결말을 내지 않고 소설을 끝내기도 했지만 미국을 떠나 네덜란드로 도피를 하듯 떠나 살게 된 것일까.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에게 <장엄한 고뇌>는 그들의 병과 싸우는 동안 정말 '장엄한 고뇌'가 되고 만다. 산소탱크를 가지고 다니면서도 어거스터스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즐겁고 기분 좋기만 한 헤이즐,다리 하나와 여자친구를 잃고도 밝게 살려고 했던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작가를 만나러 암스테르담행을 강행한다.어린 암환자 둘이 먼 길을 여행할 수 있을까? 아마 이 여행은 그들의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반대할 수도 없는 상황,그들의 인생이기에 안전을 기여하며 모두가 그들의 여행을 돕는다. 하지만 어거스터스는 암이 다시 재발한 것.

 

힘든 여행 끝에 만난 자신들의 우상이나 마찬가지인 작가,그는 엉망이었다. 그가 왜 그렇게 엉망이 되어야 했을까? 그에게도 아픔의 상처가 있었던 것,어린 딸을 암으로 잃어야 했던,소설속의 아이가 그녀의 딸 이야기라면 소설은 그의 이야기일까. 상처를 그저 상처로만 안고 있는 작가,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갇혀 인생을 허비하듯 술에 젖어 살고 있는 그를 보며 그 둘은 그들만의 즐거운 여행으로 마무리 하지만 어거스터스에겐 힘든 여행이었나보다. 헤이즐 또한 이 여행은 힘든 여행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그녀는 한 뼘 더 성장해 있다. 콕 박혀 있듯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녀가 어거스터스를 만나고부터 집에 있기 보다는 밖으로 향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상처와 남겨진 자들에게 남을 흔적에 대하여 조금 여유로워졌다고 해야 하나. 어린 나이게 감당하기 힘든 '죽음'과의 대치에도 어른 못지 않은 힘을 발휘하는 것은 그녀 또한 언젠가는 상처와 흔적을 남겨 놓고 사라져버릴 것이란,죽음이 그녀에게도 임박해 있음을 알기에 담담히 받아 들이고 있는 것 같은 아픔.

 

어거스터스의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 또한 남겨지는 부모님께 짐을 남겨 주고 싶지 않았는데 엄마는 엄마대로 씩씩한 도전을 하고 있고 어거스터스가 그녀에게 남긴 마지막 흔적을 보면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을 담담히 받아 들이는 헤이즐의 삶이 너무 먹먹하다. '나 그 애를 사랑해요.그 애를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정말 행운아에요. 반 호텐, 이 세상을 살며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와 그의 친구들이 원했던 삶은 '사람처럼 사는 게 좋고,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걱정은 죽음의 또 다른 부작용이다.' 평범한 삶을 살거나 죽음이 아닌 재발이나 전이가 아닌 지금 상태만 유지하는 것을 원했지만 암이란 녀석들은 아직 죽음을 감당하기 힘든 어린 생명들을 무참히 짓밟고 지나가 버렸다. 어거스터스에게서는 다리도 모잘라 그의 생명을 가져가 버렸고 헤이즐의 폐는 온전하지 못하다.누구의 잘못일까.

 

힐링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헤이즐에게 남은 시간동안 그리고 어거스터스가 헤이즐과 함께 한 시간동안은 어느정도 그들에게 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되었을까. 마지막 부분은 약간을 추리적인 요소도 있고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로맨스가 있기도 하니 어떤 류의 소설이라고 정의하기가 애매하지만 '죽음'이라는 문제에 당면한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라 그런가 무척 무겁기도 하고 생각할 것이 많다. 누구에게나 죽음이란 큰 문제이다.자신의 명을 다 살고 죽음을 맞이한다면 좋겠지만 결말이 없는 소설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죽음을 맞게 된다면 누구나 우왕좌왕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환자 곁에서 함께 하는 보호자들 역시나 우왕좌왕하게 된다. 나 또한 친정아버지를 폐암으로 보내 드리며 소설속의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해서인지 소설을 더 실감나게 읽게 되었고 어거스터스의 죽음과 그들이 고통을 느낄 때의 먹먹함과 울컥함이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참으로 우스꽝스럽구나. 그 소설은 종이에 몇 글자 끄적거린 걸로 만들어진 거야. 그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그런 끄저거림의 바깥에서는 아무 생명력도 없어.그들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소설이 끝나는 순간 존재하기를 멈춰 버렸지.' 소설이 끝나는 순간에 소설속에서 살아 움직이던 캐릭터들의 존재가 멈추듯이 인간 또한 죽음으로 모든 것이 멈춰 버릴까? 자신이 살아왔던 아니 남겨진 사람들에게 '흔적'이 어떻게 남겨질까? 소설처럼 죽음으로 멈추어 버릴까. 0과 1사이에 존재하는 무한대의 무한대의 시간이 존재함을,흔적을 남겨 놓고 간 사람들과의 무한대의 시간은 존재한다는 것,죽음도 삶의 연장이기에 삶과 죽음의 연속선상에서 무한대의 시간 속에 존재했던 그들의 상처와 아픔의 시간들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을 듯 하다. 헤이즐의 해피엔딩으로 연장하고 싶었던 소설의 이야기처럼 그녀의 삶이 연장되었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소설을 덮는다. 삶도 죽음도 영원한 것은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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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즐겁다 사계절 1318 문고 67
김이연 지음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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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인 사춘기에 자신의 색깔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듯 하다. 학교 진도를 따라가며 공부하기도 힘든데 나중에 무엇이 될까?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하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친구들이 몇이나 될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결정했다 해도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다른 과를 선택해서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난감한 현실앞에, 또한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나왔다고 해도 현실에서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어른들의 세대와는 다르게 청소년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고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한다. 그만큼 개성도 강하고 윗세대하고는 생각도 다르고 보는 것도 경험하는 것도 물론 다르다. 하지만 현실에서 따라주지 않는 이질감 때문에 가끔 잘못된 길을 선택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음을 종종 접하게 된다. 현실과 너무 다른 교육앞에서 늘 좌절하고 상처를 입는 것은 아이들이다.

 

공부와 피아노를 병행하던 우리들,하지만 두가지를 모두 하기엔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 한가지만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부모님의 뜻을 받아 들이기도 하고 현실에 따르기도 하여 피아노를 접고 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사람은 버리거나 잃어버린 것에 더 애착이 가게 마련이다. 피아노를 그만두겠다고 하니 피아노에 더 애착이 가고 집착이 생기고. 하지만 공부를 해야 하는 현실,또 다른 꿈을 향한 출발선에 섰지만 마음은 늘 흔들렸다.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과연 나중에 어른이 되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런 와중에 친구의 '고백'을 듣게 되었고 그 친구는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못한 고백을 알콜의 힘을 빌어 하게 되었다. '나 게이인가봐.' 그 말을 듣고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었지만 게이이기 이전에 너무도 친한 친구이다. 친구의 아픔을 감싸주어야 할 것만 같아서 친구와 함께 고민을 하고 부모님께 그런 친구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엄마의 말씀, '게이라고 다를게 없지. 다 같은 친구고 사람인데 어제와 똑같은 친구일뿐야.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어.니가 다르게 대하면 친구는 더 힘들어 할거야.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끼듯 그 친구도 어느 한부분 다를뿐이지 그게 이상한 것은 아니야.잘 감싸주렴.' 친구의 고백에 한참 혼자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것도 별거 아닌 문제가 되었다.친구는 친구일뿐이다.

 

사춘기시절은 정말 공부도 그렇고 성적인 문제도 그렇고 이성이나 판단력등 어린이에서 갑자기 '어른'이 되는 시간이듯 하다. 지금까지 그냥 걸어 왔던 길에 무언가 뜻이 있어야 하고 목표점을 정해놓고 가야만 하는가 하면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늘 자유로운 아이일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자녀나 학생을 원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공부만 할 수는 없다. 공부가 길이 아닌 사람도 있고 다른 것이 자신의 색깔일 수 있는 친구들이 분명 있다. 하지만 교육 현실은 그런 것을 인정해 주려 하지 않는다. 모두가 똑같이 똑같은 길을 가는 것을 원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이란은 중2 학생이다. 그가 갑자기 '영양실조'라는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것도 실은 학교 숙제를 하기 위한,수행평가를 이행하기 위하여서다. 그런데 그곳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안에 지금까지 그런 모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무대에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자신이 짜릿한 쾌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자신의 길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그녀의 오빠 이락은 이름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정체성과 싸우고 있었다.그것도 혼자서. 아빠 혼자서 이란과 이락을 키우고 있는데 그런 아빠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이야기 했다가 더 혼란만 가져온다. '나 게이에요.' 그것을 받아 들일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사회도 이상한 '인간'으로 손가락질하며 보고 있는데 부모나 형제라면 아니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이라면 어떠할까? 그리고 이란과 함께 하는 유미는 어린시절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다가 다이어트로 인해 아름다운 몸매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런 자신의 몸정체성에서 빠져 나오질 못하고 '거식증'에 걸린다. 청소년들이 한번쯤 겪어볼 문제들을 재밌고도 감동 한숟갈 보태어 잘 다루어 주었다.

 

내가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이것이 내게 맞는 옷인지 모르고 살 수도 있다.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이 무엇인지 아직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수도 분명 있다. 어른들의 입장이라면 '내 아이만은 아니길' 분명 모두가 그렇게 원한다. 받아 들이고 이해해 주기 보다는 '포기' 를 권한다. '이거 하지 마라.그거 하면 안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공부, 공부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말처럼 정말 사회는 성적순이 아니고 행복도 성적순이 아니다. 그런데 공부를 강요하는 세상이다. 그 속에서 벤드를 하겠다고 나 게이라고 하면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학교로부터 '무기정학'을 받는다면,아 정말 마음 아프다. 누군가 그들의 아픔을 감싸주기 보다는 '포기해.하지마'라는 소리만 들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지금 넌, 너 스스로를 사랑하니?' '게이인 이락, 그대로를 사랑하고 인정해 주세요. 저희 아버지처럼 아들 하나 잃고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요. 가족은 그런 거잖아요. 언제나, 그 누가 뭐라 해도, 늘 한결같은 내 편, 그게 가족이잖아요.'

 

가족이란 무엇일까? '늘 한결같은 내 편.'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란의 가족 또한 오빠인 이락이 게이라고 하기 전에는 모두가 문제없는 '가족'의 밑그림을 충실히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빠가 '커밍아웃'을 하면서 혼자인 아빠도 흔들리고 벤드를 하는 이란도 흔들리고 물론 현실에서 '게이'을 인정해 주지 않는 친구와 선생님 학교와 맞써 싸우는 이락 또한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란도 이락도 그리고 아빠도 아픔을 견디며 흔들림에도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고 굳건히 다시 일어난다는 것이다. 맞써 싸워서 이겨내려고 단단히 벼르고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란은 자신이 발견한 '꿈' 을 향해 더 열심히 노력하기로 하는가 하면 이락은 자신의 현실과 맞써 싸우기로 했고 뜻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곁에 많다는 것을,그리고 자신으로 우뚝 서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가 하면 아빠 또한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아 나선다. 모두가 흔들린만큼 한 뼘 더 성장을 하여 희망을 향한 출발선에 다시 서게 된 것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말랐지만 살이쪘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학대하는 거식증의 유미처럼 우리 또한 그렇게 거식증에 걸려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지금 넌, 너 스스로 행복하니?' 내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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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특별판과 안나 카레니나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휩쓸고 있을 때 김난도 교수의 신작 에세이<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가 배송이 되었다. 독자 모니터로 가제본을 먼저 읽어보는 행운을 얻어 읽어 보았는데

너무 좋았다. 다시 뛰고 있는 딸과 고3인 막내에게 읽게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500권 한정 특별판]을 받고 [500권 한정 특별판 어록집]도 받게 되었다.

어제 큰딸에게 바로 [어록집]은 읽어 보라고 주었더니 엄마가 선물로 준것이라며

고이고이 넣어 가져갔다.  

 

500권 한정 특별판에는 김난도 교수의 친필 사인과 '500명의 독자 모니터' 이름이

나와 있다.  그러니 이 책은 더 뜻 깊은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읽고 싶은 책 3권을 보내준다고 하여 <안나 카레니나 1,2,3>을 적어 보냈더니

함께 보내 주셔서 좋은 책 선물 정말 감사하다는...

그것도 태풍 속에 받아서인지 더 값진 선물이 되었다는...

울큰딸이 어제 '엄마 태풍에도 엄마 책 택배는 오네..아저씨 무척 고생하셨겠다..'

'그래서 엄마가 참 감사하다고 인사했어..' 했더니 '아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읽어 보았지만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이고

<안나 카레니나>는 오래전에 읽어서 다시 읽어 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인데

정말 잘 되었다. 문학동네님,책 모두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20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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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꽃대를 올리다

 

 

 

태풍 볼라벤이 올라온다하여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실외기의 화분들도 그렇고 집안의 화분도 그렇고 화분 때문에 베란다 창문에

유리테핑을 못한다고 하여 신문지에 물을 뿌려 붙여 놓았지만 금방 떨어지고 말았다.

울집에서 바라 본 앞동의 유리는 몇 집,유리와 신문지를 붙여 놓았을 뿐

모두가 우리처럼 안심을 하고 있는 눈치인 듯..

하지만 난 무엇보다 제일 걱정이 된 것은 창가,문을 열어 두는 곳에 있는 난화분...

꽃대가 삐죽 올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화분을 돌려 주었다. 바람에 꺾이지 않게..

그런데 태풍의 위력이 너무 커서 바람이 무척 세다. 문을 살짝만 열어 두었는데

쌩쌩 들어오는 바람...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이녀석 꺾일까봐 계속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태풍이 지나고나니 꽃대가 더 커졌다... 한뼘 더 성정을 했나보다.

아픈만큼 성장을 한 것인가...

 

마삭

 

이녀석도 생명력이 참 강하다.

화원 아저씨가 한줄기 준 것을 십여년이 다 되는 시간동안 잘도 버티며

살고 있기도 하고 죽죽 얼마나 잘 자라는지...

며칠전에는 전지가위로 뚝뚝 잘라서 물에 담가 놓았다.

뿌리가 나오면 다른 곳에 심고 아니면 그냥 물에 담가 놓고...

 

사랑초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도 꽃을 피우고 잘 자라는 사랑초...

이녀석도 한뿌리로 시작을 한것이 지금은 여기저기 화분마다 잘 자라고 있고

꽃도 얼마나 잘 피는지...태풍 속에 꽃을 피운 녀석..기특해서...

 

제라늄

 

처음엔 몇 번 수분을 해서 씨를 받았는데 이젠 그도 귀찮다...

그냥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꽃이 없는 안방베란다에

사랑초와 함께 제라늄이 피었다 졌다 피었다 졌다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다.

태풍 전에 빨간색 제라늄을 잘라 삽목했는데 으그그...죽었다.

이녀석도 잘라서 삽목했는데 다행히 잘 자라고 있는데 왜 유독 빨간 제라늄만 죽은 것인지...

날이 좋아지면 다시 삽목을 해봐야 할 제라늄들,꽃이 있어 행복한 오늘이다.

 

20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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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다시 시작되고 가을은 더 가까이

 

 

 

어제와 다른 오늘일까,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다.

여기저기 피해도 대단했지만 비와 바람의 위력앞에 인간은 너무도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우리집도 다른 때는 그냥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유리창에 신문지도 붙이고

유리테이프도 붙이고... 그리고 전국의 학교가 휴교조치가 내려졌듯이 다시 뛰는 울큰딸은

수능원서접수를 하러 내려왔다가 올라가지도 못하고 쉬게 되었다.

물론 학원도 쉰 것이다. 그렇게 쉬는 동안 집에서 푹 쉬었다. 내가 머리도 잘라주고

염색도 이쁘게 해주고 생인발을 앓는 발가락도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를 하고

어제 하루도 더 소독을 하러 병원에 가는데 녀석 혼자 나갔다가 바람에 날라가는 줄 알았단다.

그리고 태풍이 서울을 빠져 나가고 늦은 시간인 9시가 넘어서 우린 올라가지 시작,

고속도로가 한산하다. 비와 바람 때문에 뻥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태풍이 지나간 길을 따라

녀석의 위력을 실감하며 올라가고 내려오기를 했다.

 

어제는 문을 열었다 닫았다 선풍기를 틀었다 껐다 정말 바람따라 움직이는 그런 하루였다.

그런데 오늘은 말짱한 아침을 맞았다. 아파트 옆 아파트 신축공사현장도 어제는 정말 마음을

졸이게 했다. 산을 깎아 내리고 있는 부분의 천막은 바람에 다 날아고 공사현장도 이곳저곳

태풍에 뜯기고 상처를 입었는데 오늘은 다시 공사를 시작하고 여기저기 태풍에 날아간 부분도

다시 손을 보고 있는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다.그런가 하면 어제 하루 휴교를 한 학교는

다시 아이들로 복작복작 시끄럽다.우리집도 바람에 화분에서 날린 마른잎들이 집안을 온통

지저분하게  어질러져 있었는데 아침 일찍 허리가 아픈데도 청소기를 돌리고

초록이들 한바퀴 돌며 물도 주고 손도 봐주고 했더니 반짝반짝이다.

실외기에 화분들이 바람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모두 무사하다.

다만 더덕의 씨몽오리가 모두 떨어져 나갔다는 것...

창가에 있는 난 화분에서는 꽃대가 올라오고 있어 조심조심 했는데 태풍이 지나고 더 많이

올라와 있다. 기특한 것... 인간도 식물도 바람에 흔들리며 성장을 하는가보다.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간 날,나도 모처럼의 일상을 맞이하며 내 일에 젖어 들어야 할 듯.

이번주는 옆지기 하기휴가기간이다. 하지만 딱히 하기휴가를 가기도 그렇고 딸들이 한창

바쁠때라 함께 움직여야 한다.거기에 태풍에 또 태풍이라는데 어딜갈까...그냥 쉬는게 쉬는것.

오늘은 정말 이래저래 밀린 일들 정리하고 해야할 듯 하다.

태풍이 지나서인가 하늘은 더욱 맑고 가을은 정말 더 가까이 와 있는 듯 하다.

어제의 비와 바람이 있었던가 의심스러운 날,맑은 날처럼 맑게 시작하자구.

 

20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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