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꽃대를 올리다
태풍 볼라벤이 올라온다하여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실외기의 화분들도 그렇고 집안의 화분도 그렇고 화분 때문에 베란다 창문에
유리테핑을 못한다고 하여 신문지에 물을 뿌려 붙여 놓았지만 금방 떨어지고 말았다.
울집에서 바라 본 앞동의 유리는 몇 집,유리와 신문지를 붙여 놓았을 뿐
모두가 우리처럼 안심을 하고 있는 눈치인 듯..
하지만 난 무엇보다 제일 걱정이 된 것은 창가,문을 열어 두는 곳에 있는 난화분...
꽃대가 삐죽 올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화분을 돌려 주었다. 바람에 꺾이지 않게..
그런데 태풍의 위력이 너무 커서 바람이 무척 세다. 문을 살짝만 열어 두었는데
쌩쌩 들어오는 바람...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이녀석 꺾일까봐 계속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태풍이 지나고나니 꽃대가 더 커졌다... 한뼘 더 성정을 했나보다.
아픈만큼 성장을 한 것인가...
마삭
이녀석도 생명력이 참 강하다.
화원 아저씨가 한줄기 준 것을 십여년이 다 되는 시간동안 잘도 버티며
살고 있기도 하고 죽죽 얼마나 잘 자라는지...
며칠전에는 전지가위로 뚝뚝 잘라서 물에 담가 놓았다.
뿌리가 나오면 다른 곳에 심고 아니면 그냥 물에 담가 놓고...
사랑초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도 꽃을 피우고 잘 자라는 사랑초...
이녀석도 한뿌리로 시작을 한것이 지금은 여기저기 화분마다 잘 자라고 있고
꽃도 얼마나 잘 피는지...태풍 속에 꽃을 피운 녀석..기특해서...
제라늄
처음엔 몇 번 수분을 해서 씨를 받았는데 이젠 그도 귀찮다...
그냥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꽃이 없는 안방베란다에
사랑초와 함께 제라늄이 피었다 졌다 피었다 졌다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다.
태풍 전에 빨간색 제라늄을 잘라 삽목했는데 으그그...죽었다.
이녀석도 잘라서 삽목했는데 다행히 잘 자라고 있는데 왜 유독 빨간 제라늄만 죽은 것인지...
날이 좋아지면 다시 삽목을 해봐야 할 제라늄들,꽃이 있어 행복한 오늘이다.
201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