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저무는 소리

 

엄마가 보내주신 대봉

 

 

가을이 가고 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바람이 정말 거세게 불어 가슴을 후벼파는 듯 하여

어제 저녁엔 집 앞으로 큰오빠네와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들어 오는 길,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을 발로 툭툭 걷어차며 들어 왔더니 괜히 가을져가 된 기분.

그랬다.어제는 갑자기 큰오빠에게서 전화, '엄마가 지금 너 주려고 김치담고 있다.

오빠가 개울밭에 가서 배추랑 무랑 뽑아왔더니 엄마가 겉절이에 깍두기 담고 계시는데 다 담으면

오빠가 가져다 줄께 집에 있어.' 울엄니 내가 괜찮다고,먹을 김치도 있고 내가도 해먹는다고 해도

막내딸이 걱정되서 김치를 기어이 담으신 것이다. 참 바지런도 하시다. 올해는 고추농사도 짓지 

않아 고추가루가 김장할 것만 남았는데 어떻게 하시려고 하는지.

 

새벽에 일어나 피곤하여 자려고 하면 전화 누우면 또 전화,어젠 하루종일 그랬다. 몸도 피곤하고

눈도 너무 피곤하여 잠깐 누웠는데 오빠가 아파트 현관 밑에 있다며 전화가 와서 아픈 내색도 못하고

일어나 웃는 얼굴로 오빠를 맞았다.올케와 함께 온 오빠,딸이 울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사를 해서

겸사겸사 엄마가 오빠네 담아준 김치를 딸네집에 다 주고 오는 길이라고 한다. 에효 부모가 뭔지.

아버지 가시고 홀로 계신 엄마 자주 찾아뵈며 농사까지 맡아서 짓고 있는 오빠도 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장생활하랴 농사지으랴... 옆에서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힘들게 농사 지은것

나누어주니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운 일.거기에 울엄니는 가만히 계시지를 못한다. 딸보다 더 건강이

안좋으시면서도 늘 바쁘게 움직이셔서 울엄니 별명은 '연애인'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시다.

 

김치를 우리 먹을것만 보내으려니 했는데 커다란 김치통으로 정말 많이도 담아서 보내셨다.

오빠가 딸네집에 김치를 모두 주었다고 해서 반반씩 나누어 주었는데도 무척 많다. 겉절이도 맛있고

엄마의 김치는 금방 담아도 정말 맛있다. 오빠가 하나 먹어보더니 배추가 맛있어서 김치가 맛있다고...

오빠한테도 엄마한테도 미안하여 집안 근처에 있는 오리집에서 '오리누룽지백숙'을 먹자고 하고는

대접했다.오빠가 계산한다고 하는 것을 얼른 내가 먼저 계산해 버렸더니 오빠가 미안해 한다.

하지만 오리누룽지백숙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은 시간.이젠 큰오빠가 아버지와

같으니 오빠 건강 또한 중요해졌는데 자식들 커가니 잘 돌보지도 못하고 살아간다.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길텐데 왜 그렇게 그자리만 뱅뱅 맴을 도는지.

 

논술을 보고 온 두녀석이 모두 집에 들어오지 않아 잠이 오지 않아 옆지기와 피곤한데 늦게 누웠다.

큰녀석은 서울로 올라가서 수업에 오늘 또 논술이 있어 피곤할텐데 친구를 만났는지 늦는것 같아 걱정,

막내는 모처럼 중딩 때 담임선생님과 반친구들을 만나 저녁도 먹고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다

내가 잘 아는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하니 그 또한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다가 새벽에도

그냥 일어나고 말았다.거친 바람소리 문틈으로 들어와 적막한 집안을 휘휘 젓고 다니며

내 가슴을 할퀴고 가는 듯 하여 으슬으슬 오한이 나기도 하고 피곤함이 풀어지지 않아 머리가 멍하기도.

가을바람은 마지막 잎새를 떨구듯 그렇게 가을의 잔재를 휩쓸어 가버리는 스산한 바람으로

저멀리 달아나고 있다. 마음이 심란하니 가을바람 소리마져 훵훵...

 

20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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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히말라야 - 유방암도 이긴 아홉 여인들의 히말라야 등반기
한국유방암환우회합창단 엮음 / 이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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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이라고 정말 같은 병을 앓아봐야 어떤 병이 어떻게 아픈지 알지 옆에 있는 가족도 내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가까운 지인들도 내 아픔을 털어 놓는다고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보내기 일쑤지 내 아픔을 그들의 가슴에 담아 두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와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은 나의 아픔도 자신의 아픔도 안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은 소개만으로도 괜히 읽어봐야할 것만 같았다. 내가 유방암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나 또한 양쪽 가슴에 근종이 있어 한동안 혼자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그렇다고 옆에 있는 가족에게 말을 해도 내 아픔과 걱정을 함께 나누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았다. 내게도 몽우리가 하나도 아니고 세개나 있었다. 아니 내가 만져서 알아 낸 것은 두 개였고 그런 이유로 종합검진을 받으며 그 부분을 좀더 세세하게 초음파를 받아 보니 하나가 더 발견되었다. 갑자기 하늘이 까맣게 변한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듯 멍했지만 있는것 어쩌겠는가 검사하고 결과를 받아 들이고 순순히 따르기로 맘을 먹고 나니 조금 숨통이 트였다.

 

그렇게 하여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게 되었다. 혼자서 진료를 받고 암검사까지 받고 나니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조금은 초조하고 내가 어디까지 준비를 해 놓아야 할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그에 관한 검색을 나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었다. 혼자서 끙끙거리다 딸들에게 알려야 할 듯 하여 알리고나니 모두가 걱정하게 되었고 다행히 암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와서 어찌할까 하다가 하나가 자꾸 통증을 유발하는 것 같아 다른 병원으로 옮겨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 전에 친정아버지께서 폐암으로 내가 근종이 있는 부위에 똑같이 혹처럼 크게 나온 부분이 있었는데 가시는 마지막 길에서도 난 그 부분을 손으로 잡고 놓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 생각을 하니 나 또한 가만히 놔두면 해가 될까 하여 아니 너무도 크게 밖으로 튀어 나오고 심장에 통증이 있어 상담을 했더니 제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혼자 담담하게 수술을 받고 왔다. 하지만 또 하나 큰것이 자리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작다. 그것이 올해 팔월의 일이고 그 다음 구월엔 폐경과 비슷한 증세가 있어 병원을 찾았던 자궁 내막에 언제 자리했는지 기생하는 혹이 발견되고 그 또한 암검사를 거쳤는데 다행히 암은 아니지만 적출을 해야만 한다고 하여 시월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로 인해 건강은 바닥까지 떨어지고 내겐 휴식같은 시간이 주어졌고 아이들을 낳을 때하고는 다르게 나이가 들어 아프다보니 내 자신을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혹사만 하고 살아 온 것은 아닐까.

 

아직 온전하지 않은 건강이지만 다행히 하루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어 가고 수혈을 받아서인지 그만그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분명 수술전과 수술후는 다르게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오래동안 허리병으로 고생을 했는데 수술 후 허리병이 없어졌다. 감쪽같이.그런가하면 앞으로 더욱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해 주어야 하는 것들이 남아 있지만 정말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고 다져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내가 아파하는 동안 옆에서 옆지기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미안하다고,아니 함께 아파해줄 수 없음을 몹시 안타까워 했다. 그런가하면 나와 비슷한 처지의 이야기를 듣고 비교를 하게 되는가 하면 금방 일어나 예전과 같이 일상으로 돌아 올것같이 서두르는 나도 발견하게 되지만 몸이 많이 지쳐 있고 몹시 힘든 시간을 지나왔음을 알기에 앞으론 정말 그동안 뒤로 미루던 가까운 뒷산이라도 자주 올르며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몇 해 전부터 산을 잘 오르지 못하는데 등산을 하게 되었고 자연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지만 어찌보면 그때부터 내 몸에서 녀석들은 기생을 시작했는지 모른다.그 시기부터 아프기 시작했으니. 검사보다는 자가진단으로 '괜찮겠지' 하면서 미루던 것이 큰 병을 키운 듯 하다. 병에는 '자가진단' '자신만만'을 하면 안된다. 검사를 받고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설마 내게 그런 일이..' 라고 늘 자만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한국유방암환우회'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이야기를 읽는 듯 하여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내가 몹시 아팠던 때 생각도 나고 병원을 들락거리며 검사를 받고 수술을 하고 입원을 하여 힘든 시간을 견디던 그 시간들이 오버랩되어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다.적출수술을 받고 퇴원을 하였다가 잘못되어 심한 하혈로 인해 사선을 넘나들던 응급상황이 발생하던 아픔을 겪어야 했고 그 순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딸들'과 이 시점에서 죽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왔는데,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여기서 주저 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더 호흡을 가다듬고 들숨과 날숨으로 날 일으켜 세웠던 시간들.여자에겐 정말 중요한 자존심인 '가슴'을 유방암에 빼앗긴다는 것은 나 또한 받아 들인다는 것이 힘들것 같지만 녀석에게 내 목숨을 내주는 것보다는 더 나은 선택이고 내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면. 세상은 사는 것이 더 문제다. 삶과 죽음은 분명 같은 얼굴이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는 말처럼 내가 존재해야 그 모든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집안에는 내가 바로 서야 모두가 바로 선다. 울집만 봐도 나 하나 아픔으로 인해 잠시 흔들흔들,값어치를 따질 수 없고 표가 나지 않던 '주부'의 몫이 나 하나 아픔으로 인해 모든 곳에서 나타났다. 엄마가 건강해야 모두가 웃을 수 있고 가정이 온전할 수 있다.

 

아픔을 겪고 일어난 환우,아니 마음과 몸이 건강한 아줌마들이 히말라야를 올랐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뒷산만 올라도 헉헉 거리며 힘들어 하는데 몇 천미터를 거뜬하게,산고와 유방암보다 더 힘든 '고산병'을 이겨내며 올랐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고 삶에서 그보다 더 힘든 일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것이라 본다. 히말라야를 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몇 번 만났다. 그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란 것을 알고 모두가 또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로망의 산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유방암'을 겪고 이겨낸 아줌마들이 가정을 뒤로 하고 아니 오로지 자신의 존재만으로 그곳을 올랐다는 것은 히말라야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았다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그것이 우리나라의 산에서도 분명 찾았을테지만 모두가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내며 다져진 '환우애'가 돈돈하게 서로를 더 단단히 결속시켜 주고 세상에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여장부가 되게 하지 않았을까. 내가 과연 히말라야를 간다면 오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몇 번을 해 보았다. 내가 오른 최고의 산은 겨우 천미터 였는데 그보다 다섯배는 높은 산을 고산병과 싸워가며 오를 수 있을까? 아줌마의 힘이 병을 이겨낸 '의지'가 일구어낸 힘은 아닐까.

 

'행복은 만들어 가는 과정이지 빨리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끼며 걷는 그날을 말이다.' 병을 이겨냈거나 아픔을 이겨내고 나면 내게 주어진 그 다음의 시간들은 '감사'하게 받아 들이게 된다. 나 또한 내게 주어진 지금의 삶을 감사하며 산다.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 알고 좀더 기분 좋고 더 열심히 그리고 나 자신을 찾아가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하루 하루 행복을 만들어 가며 말이다. 온 몸에 쥐가 나서 '하산'의 명이 떨어졌던 분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다시금 재충전하여 그들과 합류 할 수 있던 그 에너지처럼 '내일'을 알 수 없는 삶,덤으로 주어진 시간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신 아홉 분의 여전사들의 이야기는 눈물겨우면서도 당차고 앞으로 우리가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야 함을 말해준다. '암'이란 이젠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의 이야기가 될지 모르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희망을 놓아선 안되는 것이 또한 삶인듯 하다. 희박한 산소를 마시고 고산병과 싸우며 여전사들이 히말라야를 올랐듯이 살아가야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 세상,앞으로의 시간은 좀더 웃으면서 희망을 충전하며 살아갈 일이다. 그래야 병이 비집고 들어 올 틈을 줄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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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뜨락의 제라늄과 바이올렛

 

거실베란다

 

아침 햇살이 참 좋다. 거실베란다에도 안방베란다에도 햇살이 가득 들어차 있어

초록이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울집 베란다에는 요즘 사랑초,제라늄,바이올렛이 피고 있다.

거실베란다 티테이블 위에는 바이올렛이 꼬물꼬물 앙증맞게 꽃대를 올리고 있다.

이녀석들이 피면 참 화사해 보인다. 향기도 없고 씨도 맺을 줄 모르면서

그 꽃만으로도 얼마나 화사한지...벌써 몇 해 바이올렛에 빠져 있는지 모른다.

두서개 화분으로 시작한 것이 삽목을 통하여 정말 많은 화분으로 늘어나고

올핸 모두 제라늄으로 바꿀까 하고 없애보기도 했는데 다시 삽목을 하고 말았다.

 

 

 

 

 

바이올렛

 

한 잎 따서 꽂아 놓기만 하면 삽목 완료.

그렇게 하여 새로 늘어난 개체들로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바이올렛은 뿌리가 약한듯 하다. 그리고 뿌리가 위로 자라기 때문에 두어해 정도 키웠다면

새로 뽑아서다시 심어주면 몇 해 또 강하게 키울 수 있다.

뿌리가 위로 자라다보니 두서너해 키우다보면 뿌리가 죽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삽목을 쉽게 할 수 있고 꽂아 놓으면 새로 잎이 나오기 때문에 키우기도 좋고

꽃이 화려하여 집안이 화사하다.

몇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다면 이쁘게 키울 수 있는 녀석이다.

 

 

올해는 행운목들이 아직까지 잠잠...ㅜ

올해 꼭 꽃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세개나 있는데 모두 녀석들이 잠만 자고 있는지

꽃몽오리가 보이지 않는다.그래도 날마다 물을 주고 위부분에도 스프레이를 해주며

날마다 들여다 보고 있다.해마다 꽃을 보다가 올해 못보니 서운...

올해 꼭 꽃이 올라왔으면...

 

안방 베란다

 

 

 

 

 

 

제라늄

 

안방 베란다 창가에 제라늄들이 너도나도 활짝 피어나고 있어 이쁘다.

가을햇살을 받아 더욱 이쁘게 피어나는 녀석들,수정을 시켜 씨를 받아야 하는데

그도 귀차니즘에 밀려 늘 그냥 꽃이 지게 만들고 있고 몇 개 받아 놓은 씨를 심어야 하는데

그도 귀찮다. 삽목을 할까 하다가 그만두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군자란이 아직은 잠잠한 틈에 녀석들이 피고 지고 늘 꽃을 보여주니

안방 베란다가 심심하지 않다.

 

아젤리아

 

한귀퉁이에서 <<아젤리아>>도 피려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안방 베란다는 그야말로 화사하게 가을인지 겨울인지 봄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들어갈 듯 하다. 창가 바로 앞에 은행나무는 아직 물들지 않고 있어

울집 베란다는 가을이 오지 않은 듯도 보이는데 가끔 올라오다 마는 군자란 꽃대,

봄에 함께 모두 모아서 올라올 것이지...올해는 군자란 분갈이를 대부분 해 주었기에

꽃대가 얼마나 올라올지도 기대가 되고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지만 더 이쁠듯..

녀석들 이젠 몸살을 지나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것 같은데 봄에도 튼실한 꽃대를 착실하게

올려준다면 얼마나 이쁠꼬...

초록이들을 보면 시간이 정지한 듯 하면서도 어느사이 계절이 보인다.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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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나 2012-11-1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들이 너~무 예뻐요 나의 서재로 가져가고 싶을 정도예요!

서란 2012-11-26 18:33   좋아요 0 | URL
저흰 늘 베란다에서 피고 지고...
실은 저도 이녀석들 때문에 늘 기분이 좋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아침을 일찍 먹는다

 

막내가 사 온 국화분

 

 

오늘 아침은 주말인데 무척 일찍 시작을 했다.새벽 5시...

딸들이 오늘 둘 다 논술이 있어 서울행을 해야했기에 부득이하게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큰딸의 차 시간이 더 빠르기에 먼저 녀석을 깨우고 아침을 준비했다. 대파계란말이를 하고

미니프랑크를 넣은 어묵볶음을 하고는 어제 옆지기가 막내가 잘 먹고 좋아하여 사 온

양념게장을 먹기 좋게 잘라 놓고 어제 저녁에 끓여 놓은 된장찌개를 데워 아침상을 차렸다.

 

씻고 나와 이른 아침상에 앉은 큰딸,'배고프다..' 하며 식탁에 앉는다. 아침을 먼저 먹고

머리를 말리라고 했는데 시간 절약을 위해 밥을 먹고 있는 딸의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려 주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식구들 모두 군소리 안하고 일어나 아침상 앞에

앉아 맛있게 5시 30분에 아침을 먹은 것이다. 이런 일이...

그리곤 큰딸은 먼저 나가고 막내는 뒤이어 준비를 하고 옆지기와 함께 나가게 되었다.

모두가 나가고 나니 6시 조금 넘은 시간,설거지 청소도 세탁기도 돌리고 나니 시간이 널널하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이 7시,내게도 이런일이.내가 일어나지 못하여 챙기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모두를 챙기고 내 시간도 아주 길게 사용을 할 수 있게 된 날이다.

다행히 날도 좋고 가을볕도 참 좋은 날이다.

 

모두가 자기의 길로 빠져 나간 집은 적막 그 자체이고 가을이 더 깊게 들어 온 듯

막내가 어제 오는 길에 '엄마,미안해' 하며 마틸다처럼 국화분을 들고 오는 것이다.

녀석에겐 이번의 기회가 무척 부대꼈는지... 어떻게 하든 녀석에게 맞는 길을 찾아 주어야 하겠고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고,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더니 녀석 울다가 제 언니와 다 잊은듯 깔깔..

하지만 아침엔 또 다른 부담감이 밀려 왔는지 밥을 먹다 남긴다. 부담스러울 듯 하단다.

잘하고 있을지.뿌린만큼의 결실을 거두어야 하는데...

 

11월은 11월대로 모두에게 바쁘고 힘든 달이 될 듯 하다.

한고비 넘기면 다시 찾아오는 또 한고비,그것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좀더 단단하게 여물어 갈터인데

아직은 젊고 여리고 경험이 부족하여인지 꺾이려 든다. 그래도 큰놈은 한 해 동안 경험이 단단하게

했는지 아직은 멀었지만 조금은 단단함이 엿보인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듯.

일찍 일어나는 새가 무얼할까? 아마도 아침 밥을 일찍 먹겠지.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보니

정말 할 일도 많고 시간도 많다. 오늘 하루 저마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할 듯.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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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능일

 

 

 

어젯밤 식구들이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딸의 방에 습도 조절을 한다고 옆지기도 한참

수건에 물을 묻혀 걸어 놓기도 하더니 일찍 잠자라에 들고 나 또한 녀석의 먹거리를 위해

순두부된장찌개를 끓여 놓고 가방을 싸 놓고 마지막 잠자리에 드는것 까지 보고 잠을 자기 위해

안방에 들어가 잠이 들려는 순간 녀석이 깨운다. '엄마 엄마...'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고

옆지기와 깜짝 놀래서 일어났더니 여시가 녀석의 방에 들어가 똥을 싸고 저랑 자달라고 침대에

와서 성화를 부렸나보다. 그동안 딸들이 없으니 딸들방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딸이 온것을 아는지

여시가 투정을 부렸는데 그게 또 날이 날인것이다.할 수 없이 내가 나와서 거실에서 여시와 자면서

녀석이 딸의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내가 거실에 나와서 누웠더니 여시가 옆에서 꼼짝도 안하고

자는데 난 저녁에 잠깐 칼에 베인 왼손 엄지가 욱신욱신 자다 깨고 자다 깨고...

 

긴장한 것도 아니고 나도 딸도 긴장도 안되고 그런데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거일까 새벽에 몇 번

깨었지만 그래도 숙면을 한듯,일제히 새벽에 울리는 알람에 셋은 한꺼번에 동시에 일어나 불을 켜고

아침을 시작했다. '딸, 좋은 꿈 꾸었어.. 컨디션은 어때?' 했더니 '엄마,00 이녀석 벌써 모닝똥 싸고

컨디션 좋게 시작했따고 5시30분에 문자 보냈네..다행이다.' 막내 또한 기숙사에서 수능을 시작,

엄마가 챙겨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한데 다행히 컨디션이 좋다고 하니 한시름 놓고 시작.

얼른 국 솥에 불을 켜고 대파를 쫑쫑 썰어 계란말이를 이쁘게 하여 딸의 도시락 반찬으로 싸고

새송이버섯 미니프랑크 넣어 맛있게 볶아서 반찬으로 한 통 싸 주었다. 오늘 딸은 점심에 죽을

먹겠다고 하여 죽집에 맞춰 놓았는데 그래도 엄마의 정성이 담긴 반찬이 있으면 좋을 듯 해서

두가지 반찬을 싸 주었더니 좋아한다. 그리고 아침엔 어제 저녁에 사다 놓은 소고기야채죽을 맛있게

먹고 순두부된장찌개도 맛있고 대파계란말이도 맛있고 암튼 아침도 든든하게 먹고 기분이 좋단다.

난 오늘도 베인 엄지손가락이 욱식욱신 해도 반찬 해주고 설걸지까지 모두 마치고 나갈 준비 완료.

 

수면양말에 방석 무릎담요 휴지등 필요한 것들 챙겨주고 차에 놓을 '수험생 수송차량' 이라고 쓴

종이까지 챙겨서 고고, 죽집에 가서 찾기 위하여 나가는데 울집 아파트 바로 앞에 고등학교도 입시장

이라 아침일찍 경찰들이 나오고 여기저기 차가 밀리기 시작,우린 죽집으로 향하는데 우리가 학교를

잘못 찾아 가는줄 알고 경찰분이 그방향이 아니라고 직진 하라며 우리보고 성화,그 학교가 아닌데 말이다.

옆지기가 여기가 아니라고 하여 겨우 빠져 나와 죽집에서 죽을 찾는데 아줌마가 보온도시락에 하나

가득 넣고 모자랄지 모른다고 한 통을 덤으로 더 담아 주셨단다.감사해라. 그리곤 입시장인 학교로

향하는데 이 또한 울 조카가 다니던 학교라 졸업식에 참석을 하여 낯 익은 학교라 다행. 큰딸의 손을

잡고 학교로 들어가는데 여기저기 응원을 하느라 학교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일찍 나오셔서

난리가 났다. '수능대박'을 위한 응원과 엄마들의 따뜻한 차로 인해 훈훈해지는 수험장,큰딸이 시험을

볼 장소를 찾고 입실 하기전에 주차를 하고 온 옆지기를 기다려 수능대박을 위하여 화이팅을 하는데

녀석 한번 경험이 있다고 떨지도 않고 덤덤하다. 활짝 웃으며...엄마 아빠를 걱정하며 빨리 가란다.

그리곤 활짝 웃으며 교실로 향하는 녀석을 보내고 우린 좀더 머무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하며

응원도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 나오는데 여기저기 수능일이라 경찰분들도 보이고 길도 막히고...

 

올 일년을 어찌 보냈는지 모르겠다.지나고 나니 어제일들이 아무것도 아닌듯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힘들게 결정하여 다시 공부하겠다고 한 큰딸,늦게 비염수술을 하고 시작하느라 더 힘들게 시작하고

거기에 막내까지 고3이라 더욱 힘들었던 한 해였는데 난 녀석들 때문일까 아님 저질체력 때문일까

올해 두번이나 수술을 하게 되었다. 8월과 10월 수술로 인해 더 힘든 날을 보낸 한 해이다. 돌이켜보면

막내는 중3 고3일때마다 내가 늘 큰 수술이나 사고로 인해 녀석에게 신경을 덜 써주었다는 것,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녀석에게 말했는데 괜찮다며 엄마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해주는 딸이 참 이쁘다.

엄마 속 썩이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지금까지 커준 막내,오늘을 잘 보내고 활짝 웃을 수 있기를.

수능을 앞두고 내가 수술을 하는 바람에 주위에서 모두들 걱정,두녀석이 함께 수능을 보니 친정엄마도

다른 친정식구들도 친구들도 모두 걱정을 한다. 내 건강이 걱정이라며.이젠 괜찮다.오늘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아침에 거뜬히 일어나고 모든 일 잘 넘겼다. 이젠 녀석들이 잘 견디어 주는 일만

남았다. 저녁엔 시험이 끝나며 모두 모여 저녁을 먹고 큰딸은 다시 서울행,올라가서 논술을 마무리 해야

한다. 수능이 끝나면 두녀석 논술로 바쁘게 생겼다. 덩달아 옆지기까지 힘든 11월일 듯.

그래도 오늘 웃으면서 모두가 컨디션 좋게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날도 춥지 않아 다행인데

모든 수험생 부모님 마음은 자식들과 마찬가지로 한결 같을 것이다. 모두가 수능대박을 위하여...

 

20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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