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앞 골목길 벽화 보러 가자

 

 

어제는 친정아버지 기일이라 친정에 가느라 하루를 다 보내고 제사를 지내고 친정에서

늦게 돌아와 피곤한 하루를 열었다. 큰딸은 늦게까지 자기에 그냥 놔두었더니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라디오를 틀고 아침상을 준비하며 깨웠다.녀석 때문에 난 일찍 일어나고도

늘 아점을 먹게 되니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 그래서 녀석에게 오늘은 외출을 하자고..

쇼핑도 하고 터미널 앞에 벽화마을에 가서 벽화도 찾으며 거리도 걷고 이것저것 구경하자고 했다.

 

 

 

이곳은 친구와 한번 와서 답사를 하듯 사진도 찍고 저녁도 먹었던 곳이다.

거리가 워낙 골목 골목 있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찾으며 다녀야 한다.

여긴가 하고 가면 아니고 다시 저긴가 하면 아니고.. 암튼 그런 골목인데 그곳에 가자고 하니

녀석 선뜻 나서기는 하는데 오늘따라 구두를 신고 나오니...골목을 걸어야 하는데 운동화나

편한 신발을 신고 나오지... 그래도 시내 나간다고 구두를 신고 나왔나본데 난...

엄마와 이렇게 시간을 누려보는 것도 얼마되지 않을 듯 하고 둘의 이런 시간도 오랜만인듯 하여

앞으로는 그런 시간적 여유도 없을 듯 하여 함께 나가자고 하는데 워낙 늦게 일어나고 둘이

함께 준비하다 보니 늦었다.점심시간이 지나서 이동하는데 날이 따뜻한 듯 하면서도 춥다.

시내버스를 타고 이젠 이동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리곤 앉을 자리부터 찾는 우리들...

 

 

 

터미널에서 내려서 쇼핑을 하러 먼저 갔지만 맘에 드는 것이 없다.그래서 골목으로 들어가

벽화를 찾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처음에 '여기다' 하고 나오지 않는다. 이골목인가 저골목인가

하고는 몇 번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드디어 나오게 되고 녀석은 기대하지 않았던 듯,

'우와..신기하네.이런게 다 있고..' 하며 웃는다. 엄마와 이런 곳을 다닌다니 이상한가 보다.

아무렴 어때 엄마하고 이렇게 하하호호 하며 다니는 것도 기분 좋지..녀석이 좋아하는 계란빵을

하나씩 손에 들고 먹어가며 벽화를 찾았다. 배가 든든해야 이런것도 기분 좋게 구경할 수 있다.

첫번째 찾은 벽화는 괜히 사진 찍기 싫어서 친구와 함께 하며 찍었던 그날의 추억을 이야기

해주고 녀석은 혼자서 기분 좋게 사진을 찍고..그런데 차가 너무 많이 다니니 짜증난다.

골목엔 차보다는 사람이 더 많이 다녀야 하는데 차를 위한 골목 같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곳에 차들이 일정하게 주차를 해 놓아 벽화를 감상하기 보다는

차를 구경하고 있는 듯 하다. 에효.. 좀더 차주들이 아량을 베풀어 주차를 해 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런가하면 지저분 한 곳도 있기도 하여 눈에 거슬리기도 하고...

암튼 그래도 벽화가 있으니 젊은이들의 거리 같기도 하고 문화의 거리 같기도 하고

뭔가 상가회에서 변화를 준 듯 하여 골목을 걷는 기분이 남다르다.

딸은 조금밖에 없는 줄 알고 있다가 숨은그림처럼 찾게 되는 벽화가 기분 좋은가 보다.

상가들도 아기자기한 곳들도 많고 개성이 있는 곳들이 있어 구경하는 맛도 나고...

멀리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도 이렇게 구경할 수 있고 늘 가던 곳인데도 몰랐다며 새로워 한다.

볼거리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누군가의 수고로 인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벽화거리다.

 

 

 

 

 

 

 

 

골목을 걸어 다닌다는 것은 힘이 들어도 하나 둘 찾다보면 참 재밌다.

그런데 큰따님 비염 때문에 콧물 훌쩍훌쩍,눈은 충혈되고 머리까지 아프다고 하니

더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하겠다.거기에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 보라고 하면

-엄마,사람들 지나다니는데 창피하잖아...

-저거 한번 해주면 엄마가 카페에서 차 사줄께..아님 맛난것 사줄까?

녀석 그래도 고집이 있어 안한다. 할 수 없지 나라도 맘껏 줄기는 수밖에.

녀석은 엄마만 기분 좋게 벽화를 구경하며 다닌다고 발도 아픈지 투덜,막내가 나오는 날이라

그럼 이곳으로 오라고 했더니 녀석과 계속 문자를 주고 받았으니 방해가 되었다며 투덜...

막내 오면 뭐 하냐고.. 그래도 난 좀더 찾아 보려고 녀석을 달래가며 다니는데

녀석이 훌쩍이니 더는 못 돌아 다닐 듯... 그래도 이렇게 둘이서 잠깐 바람 쐰 것이 어딘가.

정말 나중에는 큰 추억이 되리라. 저도 친구들과 이곳에 오면 엄마와 다녔던 것을 생각하며

찾으러 다니겠지. 춥지 않은 계절에 오면 더 좋겠고 제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 좋은 추억을 만들겠지.

 

 

 

 

이곳에서 골목 벽화를 구경하고 터미널 백화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오늘은 녀석을 위해 쇼핑을 하러 왔는데 녀석 엄마를 위해서인지 사지 않고 구경만 한다.

모두 비싸다면서...그래도 아이쇼핑하는 것도 재밌다. 모녀가 이렇게 나들이 하는 것이 쉽지

않고 딸이 커서 나오니 또한 그 기분이 다르다.처음엔 이곳의 지리를 잘 몰라 헤매기도 했는데

이제 둘은 잘 다닌다. 여기저기 오가며 다니다 이00에 가서 필요한 것을 구매하고는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 쇼핑을 다 하고는 막내도 기다릴겸 전자매장 폭신한 쇼파에 앉아 티비구경을

하며 막내를 기다렸다.오십여분 둘이서 편안하게 앉아 기다리는데 막내가 도착했다는 전화,

-엄마,나 여기 왔는데 엄마 어디에 있어.1층이야 어디야..

-엄마랑 언니는 푹신한 쇼파에 앉아 티비봐..전자매장...

그렇게 하여 아니다싶어 얼른 술래잡기를 하듯 숨자고 하다가 막내가 찾지 못할 듯 하여

매장을 한가운데를 보고 있자니 녀석이 씩씩하게 걸어 온다. 캐리어를 끌고 오는 줄 알았는데

가방만 하나 메고 오는 녀석,얼른 녀석들 필요한 것 하나씩 더 구매를 하고 계산을 하고 벗어나다

-막내야,너 엄마가 네가 좋아하는 그 신발 사줄께 금0으로 가자.

했더니 좋아한다. 큰놈은 작년에도 몇 개를 사주어서 싫다고 하고 오늘도 돌아 보았는데 싫단다.

그렇게 하여 막내와 매장에 가서 녀석이 좋아하는 색의 캔0화를 고르고 발에 맞는 미리수가 없어

택배로 받기로 하고는 옆지기에 문자,퇴근길에 이곳으로 와서 픽업해 가달라고...

세모녀가 모두 다 이곳에 있다고 했더니 복잡한 곳에 있다고 핀잔을 하면서도 오겠단다.

저녁을 미리 무얼 먹을까 정해 놓았기에 함께 움직여야만 했다.

큰딸과 함께 나온 쇼핑이었는데 막내까지 합세를 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옆지기가 오게 되어

한가족이 모이게 되었다. 날이 저무니 쌀쌀하고 오후와는 다른 날씨,오늘 하루 콧바람 잘 쐬었다.

거기에 골목길 구경은 언제나 재밌다. 다 다른 일상이 숨겨져 있고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벽화도 찾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가는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였다.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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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길을 나서다

 

 

오늘은 두번째 맞이하는 아버지 기일이라 시골에 내려가야 한다. 옆지기를 기다려 저녁퇴근시간에

가자고 했지만 엄마 혼자 동동 거릴것만 같기도 하고 큰딸이 있어 딸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외가댁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보자고 했다. 녀석 일찍 일어났더라면 더 일찍 길을 나섰을텐데

늦잠을 자서 점심시간이 지나도 한참 지난 시간에 집을 나섰수가 있었다.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다른 것은 들고 갈수도 없고 디카에 책만 한 권 챙겨 들고 나섰다. 밖에서 추울듯 하여

둘은 꽁꽁 싸매고 나섰는데 목도리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녀석 손에 들고 다닌다.

-그거 왜 손에 들고 다녀..목에 둘러야 춥지 않지..콧물 훌쩍이느니 목도리 하겠다.

-엄마 잔소리 때문에 들고 나온것야.. 그냥 들고 다닐거야.

늘 이런식이다. 그러니 사사건건 둘은 부딪히고 잔트러블...그래도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내 카드로 하여 둘의 요금을 계산하고 자리에 앉아 전철역까지 기분 좋게 갔다.

 

 

 

울동네 할마시 분들이 많다...엄마 친구분들이 많이 타셨다

 

전철역에서 중간역이 아닌 종착역까지 가는 전철을 타기 위하여 30~40분을 기다려야 했다.

훵하게 뚫린 플랫폼에서 나무의자에 앉아 잠깐 책을 꺼내어 읽는데 손이 시렵다. 허허벌판에

앉아 있는 것처럼 다리도 점점 꽁꽁 얼어가는 것 같고 딸도 춥다고... 율무차를 한 잔씩 빼서

마셨지만 그때뿐이다.그렇게 앉아서 기다리다보니 전철이 오고 평일이라 그런지 붐비지 않는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아 갈 수 있었다. 가는 역이 지방대학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대학생들이

많다.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학생들인가보다. 엄마네 집에 가면서 이렇게 시내버스와 전철 그리고

다시 털털이 시내버스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결혼하고도 처음이고 내 평생 처음이다.

 

그러니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를 애상을 할 수가 없다는 것. 늘 자차로만 다니다가 이렇게 가는

것도 여행 기분이 나고 좋을 듯 하여 나섰는데 길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

하지만 전철 창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은 자차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새롭다 여행하는 것처럼...

기다리는 시간은 길었지만 달려서 가는 시간은 짧았다.금방 역에 도착하고 아직은 허허벌판처럼

역만 덩그러니 있는 곳에 내렸는데 도통 시내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차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역에 다시 들어가 편의점 아저씨께 물었다.

-저 여기 처음인데 00방향 가는 몇 번 버스를 어디에서 타야 하나요.길 건너인가요 역 바로 앞인가요.

버스시간은 어떻게 되죠...

-아 저도 여기는 고향이 아니라 잘 모르는데 00를 물어봐 주시면 제가 자세히 대답해 드릴께요..

-ㅎㅎㅎㅎㅎ... 저도 거기서 지금 오는 길이고 거기서 사는데 제가 더 잘 알듯 하네요.

저한테 그곳에 대해 물어보세요.제가 대답해 드릴께요.지금은 이곳에서 버스 타는 것이 필요한데요.

그랬다. 편의점 아저씨도 내가 금방 왔던 곳에서 사시는 분이라 이곳에 대하여 모른단다.

 

에효 이곳에서 가게를 하니 그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할텐데..

너무 웃겨서 그냥 웃으며 나왔더니 딸이 알아봤냐고 한다. 편의점 아저씨와 한 대화를 말해 주었더니

깔깔거리며 웃는 녀석,안되겠다 싶어 올케에게 전화해 보았는데 안받는다.다시 엄마집에 전화를

했더니 작은오빠가 일찍 왔는지 받는데 오빠도 잘 모른단다.엄마가 옆에서 일러 주시는데

엄마는 그저 몇 번 버스만 타라고 하시니 길을 건너는지 아닌지 알려 주시니 않는다.

지나는 사람이라도 있어야 물어 보는데 시간이 점점 기울어지다보니 사람이 별로 없고 학생들은

한 편으로 셔틀버스로만 이동하니 우리가 있는 쪽으로는 오지도 않고.. 물어 물어 길 건너에서

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4~50여분 기다렸다. 점점 우리는 동태가 되어갔다.

그래도 이것이 시골여행의 맛이라며 기분 좋게 기다렸더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스가 온다.

정말 반갑다.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 온 것보다도 더 반갑다.정말..

 

 

 

 

 

 

그래도 더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타게 된 것이 어디냐고,

큰오빠는 시골에 올거면 미리 전화를 하지 그냥 그렇게 힘들게 내려왔다고 오빠가 퇴근을 좀

일찍 하고 내려오는 길이라고 한다. 올케도 바빠서 일을 보다가 오빠와 함게 내려오는 중이라며

미리 전화하지 그랬냐고.. 나름 이것도 추억이니 괜찮다며 버스에 타고 떠들다보니

앞좌석에 앉은 할마시들이 울동네 분들이다.그것도 윗집 아랫집 엄마 친구분들이 대부분..ㅋㅋ

 

딸에게 할마시들이 내릴 때 함께 내리고 따라가면 길을 잊지는 않는다고,다 동네분들이라고 했더니

웃는다. 동네에 식물원이 생기고 이 버스가 종착역이 된 것이다. 평일이라 여기저기 시골버스가

툴툴 거리며 들렀지만 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울동네 아줌마들이 그래도 어디서 타셨는지

몇 분 계시니 왜 그리 반가운지..내리면서 인사하고 인사하고..인사하니 깜짝 놀라신다. 요즘

누가 버스를 타고 오겠는가 자차를 이용하니 이렇게 올 줄도 몰랐고 나라고는 생각도 못하다가

한버스에서 내렸으니... '00야,아버지 기일이나 내려오는구나.올해가 몇해지..' 라고 하시며

모두들 아버지 기일을 아시는 눈치다. 늘 집 위 마을회관에 모이시어 밥을 나누어 드시고

하루종일 함께 하시다보니 누구네집 숟가락이 몇 개 있는 것까지 다 아시는 시골분들이다.

 

동네길을 걸어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깜짝 놀라고 작은올케가 고생을 하고 있다.일찍 와서

도우려고 했는데 작은올케와 엄마가 다 해놓으셨고 그냥 저녁 차리는 것만 잠깐 돕고 바로

큰오빠네가 와서 시끌벅적..그리고 딱 한 분 계신 고모네까지 오셔서 그야말로 시끌벅적..

엄나는 식구들이 모두 모이니 또 눈물이 나는지 김장하고 감기 걸리셔서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데 목이 메는듯한 목소리로 '니 아배가 오긴 오려나..' 하신다. 엄마도 아버지가 그리운 것이다.

'아버지가 오셔서 벌써 우리의 이런 모습 보고 좋아하시고 계실거야 걱정마셔..' 했더니

울컥 하셨나 보다.그래도 식구들이 모이니 좋은지 많이 못 차렸다며 하나라도 더 내놓으려고...

힘들게 오고 추워서 찌개와 함께 밥을 한 그릇 뚝딱 비웠는데 그게 탈이 났던 모양이다.

맛있게 먹었는데 소화가 되지 않는다. 엄마는 내가 아팠던 이야기를 모두 소문을 냈는지

고모도 내 건강을 걱정하시고...그래도 식들이 많으니 모든 준비가 수월하다.

 

울아버지는 무척 제사니 예절에 엄격하시어 제사를 지낼 때도 일분 일초도 틀리지 않고

음식을 차려내는 것도 격에 하나라도 틀리면 되지 않았는데 아버지 제사는 일찍 지내기로 했다.

아버지 계셨다면 큰일 날 일이다. 하지만 모두가 제사를 지내고 치우고 돌아가야 하니 어쩔 수 없다.

9시가 넘어서 지내기로 하고 준비를 해 놓고는 기다리다 제를 지내는데 내 배는 급기야 약까지

먹어야 해서 약을 먹고 쓸어 내리며 아버지께 제도 못 지냈다. 구부리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더니

아버지 제를 지내고 한참 치우다보니 조금 내려갔다. 올케와 작은오빠의 생일이 바로 다음날이라

아니 아버지가 둘의 생일날에 가셨기에 제사를 지내고 다시 둘의 생일축하케익까지 겸했다.

제사도 지내고 생일축하까지 두번이나 하다보니 그야말로 아버지의 제사날은 바쁘게 되었다.

그래도 화기애애하게 모두 마치고 밥을 나누어 먹고 케익도 나누어 먹고..

엄마가 남은 음식들 모두 싸가라고 해서 봉지 봉지 음식들 나누어 조금씩 갈무리 하다보니

엄마가 드실 것은 조금밖에 남지 않는다. 아니 엄마가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나누어 드실

것 조금만 남겨 놓으라고 해서 전을 한접시 정도만 남겨 놓았다. 제를 지내고 마을회관에 계신

분들에게 음식을 드시러 오시라고 했더니 안드신다고 해서 남겨 놓은 것이다. 작년에는 모두

회관에 가져가서 드셨다는데 올해는 식구들이 늘었으니...모두 무사히 마치고나니 하루가 저물었다.

 

엄마는 아버지 제를 지내는 것이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것처럼 몹시 꺼려하셨다. 아버지 사진도

못 꺼내 놓게 하셨는데 오늘은 그래도 우리가 우기듯 하여 아버지 사진을 꺼내 놓았더니 바로

싸서 챙겨 두셨다. 나 또한 제를 지낼 때 눈물이 쏟아지고 속도 컥 막히듯 아팠는데 나 또한

아직 아버지의 빈자리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식구들 모두 무탈하고 건강하고 평온하게

해달라는 언니의 말처럼 아버지는 그렇게 해주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겠지.

아버지의 영혼을 만나러 가는 날,큰딸과 함께 여행처럼 즐겁게 즐기며 갔기에 돌아오는 길도

기분 좋게 돌아올 수 있었고 모두가 웃으며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 기분 좋았던 시간.

아직 여분의 슬픔은 남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더 깊어졌지만 그래도 슬픔은 해넘이의 시간처럼

짧아졌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고 시간은 모든 것을 잊게 하더라.

내년에는 또 다른 아버지의 기일을 만나겠지. 아버지, 보고 싶어요...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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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아,아젤리아가 피었다

 

 

 

 

어제 베란다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랬다. 아젤리아 꽃몽오리가 피지도 않고 

시들어 떨어지듯 축 쳐져 있다. 내가 제라늄에 물을 주다가 떨어뜨렸나 하고 만져 보았는데

분명히 매달려 있다.그런데 시들시들...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것만 같아 

베란다 창도 더 닫고 물을 듬뿍 주었다.이녀석은 물을 무척 많이 먹는다.

화분받침에 물을 듬뿍 넣어 주고는 보지도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들어가보니 그세 활짝 피었다..

오늘은 햇살도 따듯하고 창가가 제라늄과 함께

아젤리아가 피어 화안하다..... 

 

아젤리아는 꽃송이가 무척 크고 화려한 진분홍색이라 몇 개만 피어도

베란다가 환하다.그야말로 봄이 온 듯 느껴지고 봄에 피는 녀석인데

겨울부터 피기 시작하여 봄에도 한창 탐스럽게 핀다.올해는 좀더 일찍 피기 시작한듯...

 

바이올렛

 

안방 창문 틀에도 바이올렛,제라늄 넉줄고사리 아마릴리스 등을 포트에 담아 키우고 있는데

바이올렛을 삽목을 해 놓기도 했는데 해가 잘 들지 않으니 꽃이 더디게 피는데

바이올렛이 한창 이쁘게 피고 있다.이녀석들 햇살 때문에 반짝반짝..

그야말로 반짝이 립스틱을 이쁘게 바른 진분홍 새색시처럼 이쁘게 피어 자꾸만 보게 된다.

바이올렛은 삽목으로도 개체를 늘릴 수 있고 꽃이 피면 환하고 이뻐 그만 키울까 하다가도

빈 곳만 있으면 잎을 따서 자꾸만 삽목하게 된다. 지금 여기저기서 피고 있어

꼭 울집은 봄이 온 듯 하다.오늘처럼 햇살이 따뜻한 날에는 더욱...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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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9 오늘 온 책 어번던스 외

 

 

 

11월은 잠수를 타듯 '책 읽기'에 정말 소홀했다.

넘쳐나는 책 때문에,아니 읽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 이벤트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그저 게으름모드로 있었더니 더 읽지를 못한 듯 하다.

그래서 다시 12월을 맞이하여 재충전 하기로..이벤트에도 적극 참여를 하며

다시 책 읽기 모드로 접어 들기로 했다.

그랬더니 오늘은 오전내내 택배로 받는 책들 뿐이다.

 

<어번던스>와 <볼룜 존 전략>이 같은 출판사에서 오고

제6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인 <원더랜드 대모험>이 오고

요건 교000에서 받은 씨앗 도서<베드로>인데 당첨되었나 보다.

<지금 이 순간> 역시나 같은 출판사의 페북에서 받은 책이다.

모두 내 게으름모드를 한방에 날려 버리라고 한꺼번에 쑝쑝...

에구에구 오늘도 바쁜데 그래도 다시 장전하고 마지막 12월을 책 읽기에 돌입해야할 듯.

감사합니다..잘 읽을게요~~^^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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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그렇게 까칠해서 직장생활 하겠어? - 모두가 함께 읽는 성희롱 이야기
박희정 지음 / 길찾기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만화로 읽는 '성희롱 이야기'이다. 두 딸을 키우고 있어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 또한 역시나 여자이기에 더 민감하다고 할까? 요즘 뉴스에서 하루라도 '성'에 관한 이야기가 빠진 적이 있을까? 성희롱,성폭력,강간... 세상에 반은 남자이고 여자이다. 남자들 또란 그들의 집에 가면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아들인데 자신들의 아내며 여동생이라고,가족과 같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런 일이 발생을 할까? 여자보다 남자들이 성에 대하여 더 참을성이 없다고는 하지만 성폭려자들에게 전자발찌를 채워도 이웃집 여자를 강간했다느니 하는 일은 하루 이틀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직장내에서의 성희롱,얼마전에도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알바를 하러 간 여대생을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목숨까지 끊게 만든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있었다. 그 시작은 성희롱에서 시작되었고 거기에서 '그만' 두었다면...

 

여자와 남자를 '평등'의 관계로 생각한다면 성희롱이 발생할까? 직장내에서 상하관계나 여자가 이런저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잘못인듯 하다. 똑같은 입장으로 인식한다면 성희롱이란 일은 발생하지 않을 터인데 여자를 '상품'이나 '성'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말을 일삼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당연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였는데 뭐 어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내 집 사람들이 당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만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될 것이며 '가부장'적인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1993년 서울대학교에 붙은 대자보에서 시작된 '성회롱 사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그 사건으로 시작하여 '성회롱'이 사회 문제시되었던듯 하다. 한참 그 사건 이후 직장내에서도 여기저기 성희롱으로 인해 직장을 잃거나 그런 사건에 연류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들 또한 그런 일로 인해 가정이 깨졌다거나 직장을 잃었다거나 했다고 했다. 그것이 그 전에는 문제시 되지 않으니 당연하게 받아 들였던 것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그동안 가슴에 담아 두었던 이들이 꺼내어 표면화 시키면서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져나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성희롱은 '업무나 고용관계 및 공공기관 등에서 발생되는 성희롱에 한정된다.' 따라서 개인과 개인 사이에 발생한 성희롱은 성희롱 관련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 남녀고용평등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은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한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혹은 그 밖의 요규등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성희롱'이라는 용어의 탄생은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과 연관되어 있다.사회가 변하고 문명이 발달 할수록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더욱 늘어나고 그에 따른 '성희롱'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왔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남용하거나 밑에 사람들이 지위를 남용하여 여성을 성희롱하고도 자신들 입장에서 '정당서'을 요구하거나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파렴치한 일들속에 두번이나 마음을 다친 여성들의 이야기는 나 또한 딸을 키우는 부모라 그런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점점 여성들의 목소리는 커져 가고 있으며 비단 나라안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밖에서도 문제라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형식적인 '성희롱 교육'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좀더 쉽고 많은 사람들이 성희롱이 어떤 문제를 담고 있는지 인식하는 교육서로 읽어나갔으면 하는 책이다. 강자와 약자의 선에서 '힘'이 부족한 여성은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힘이 약한 약자의 여성의 지배자가 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평등한 관계로 이어나간다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존재하고 여자와 남자가 존재하는데 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약자를 괴롭히고 자신 멋대로 이용하려 드는 것은 잘못이다. 내가 중요하다면 타인 또한 중요한 존재인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 성희롱에 대한 문제가 영원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좀더 인식한다면 문제를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깨인 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고 성을 가리지 않고 꼭 한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녀가 까칠해질 수밖에 없던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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