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앞 골목길 벽화 보러 가자

 

 

어제는 친정아버지 기일이라 친정에 가느라 하루를 다 보내고 제사를 지내고 친정에서

늦게 돌아와 피곤한 하루를 열었다. 큰딸은 늦게까지 자기에 그냥 놔두었더니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라디오를 틀고 아침상을 준비하며 깨웠다.녀석 때문에 난 일찍 일어나고도

늘 아점을 먹게 되니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 그래서 녀석에게 오늘은 외출을 하자고..

쇼핑도 하고 터미널 앞에 벽화마을에 가서 벽화도 찾으며 거리도 걷고 이것저것 구경하자고 했다.

 

 

 

이곳은 친구와 한번 와서 답사를 하듯 사진도 찍고 저녁도 먹었던 곳이다.

거리가 워낙 골목 골목 있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찾으며 다녀야 한다.

여긴가 하고 가면 아니고 다시 저긴가 하면 아니고.. 암튼 그런 골목인데 그곳에 가자고 하니

녀석 선뜻 나서기는 하는데 오늘따라 구두를 신고 나오니...골목을 걸어야 하는데 운동화나

편한 신발을 신고 나오지... 그래도 시내 나간다고 구두를 신고 나왔나본데 난...

엄마와 이렇게 시간을 누려보는 것도 얼마되지 않을 듯 하고 둘의 이런 시간도 오랜만인듯 하여

앞으로는 그런 시간적 여유도 없을 듯 하여 함께 나가자고 하는데 워낙 늦게 일어나고 둘이

함께 준비하다 보니 늦었다.점심시간이 지나서 이동하는데 날이 따뜻한 듯 하면서도 춥다.

시내버스를 타고 이젠 이동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리곤 앉을 자리부터 찾는 우리들...

 

 

 

터미널에서 내려서 쇼핑을 하러 먼저 갔지만 맘에 드는 것이 없다.그래서 골목으로 들어가

벽화를 찾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처음에 '여기다' 하고 나오지 않는다. 이골목인가 저골목인가

하고는 몇 번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드디어 나오게 되고 녀석은 기대하지 않았던 듯,

'우와..신기하네.이런게 다 있고..' 하며 웃는다. 엄마와 이런 곳을 다닌다니 이상한가 보다.

아무렴 어때 엄마하고 이렇게 하하호호 하며 다니는 것도 기분 좋지..녀석이 좋아하는 계란빵을

하나씩 손에 들고 먹어가며 벽화를 찾았다. 배가 든든해야 이런것도 기분 좋게 구경할 수 있다.

첫번째 찾은 벽화는 괜히 사진 찍기 싫어서 친구와 함께 하며 찍었던 그날의 추억을 이야기

해주고 녀석은 혼자서 기분 좋게 사진을 찍고..그런데 차가 너무 많이 다니니 짜증난다.

골목엔 차보다는 사람이 더 많이 다녀야 하는데 차를 위한 골목 같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곳에 차들이 일정하게 주차를 해 놓아 벽화를 감상하기 보다는

차를 구경하고 있는 듯 하다. 에효.. 좀더 차주들이 아량을 베풀어 주차를 해 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런가하면 지저분 한 곳도 있기도 하여 눈에 거슬리기도 하고...

암튼 그래도 벽화가 있으니 젊은이들의 거리 같기도 하고 문화의 거리 같기도 하고

뭔가 상가회에서 변화를 준 듯 하여 골목을 걷는 기분이 남다르다.

딸은 조금밖에 없는 줄 알고 있다가 숨은그림처럼 찾게 되는 벽화가 기분 좋은가 보다.

상가들도 아기자기한 곳들도 많고 개성이 있는 곳들이 있어 구경하는 맛도 나고...

멀리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도 이렇게 구경할 수 있고 늘 가던 곳인데도 몰랐다며 새로워 한다.

볼거리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누군가의 수고로 인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벽화거리다.

 

 

 

 

 

 

 

 

골목을 걸어 다닌다는 것은 힘이 들어도 하나 둘 찾다보면 참 재밌다.

그런데 큰따님 비염 때문에 콧물 훌쩍훌쩍,눈은 충혈되고 머리까지 아프다고 하니

더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하겠다.거기에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 보라고 하면

-엄마,사람들 지나다니는데 창피하잖아...

-저거 한번 해주면 엄마가 카페에서 차 사줄께..아님 맛난것 사줄까?

녀석 그래도 고집이 있어 안한다. 할 수 없지 나라도 맘껏 줄기는 수밖에.

녀석은 엄마만 기분 좋게 벽화를 구경하며 다닌다고 발도 아픈지 투덜,막내가 나오는 날이라

그럼 이곳으로 오라고 했더니 녀석과 계속 문자를 주고 받았으니 방해가 되었다며 투덜...

막내 오면 뭐 하냐고.. 그래도 난 좀더 찾아 보려고 녀석을 달래가며 다니는데

녀석이 훌쩍이니 더는 못 돌아 다닐 듯... 그래도 이렇게 둘이서 잠깐 바람 쐰 것이 어딘가.

정말 나중에는 큰 추억이 되리라. 저도 친구들과 이곳에 오면 엄마와 다녔던 것을 생각하며

찾으러 다니겠지. 춥지 않은 계절에 오면 더 좋겠고 제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 좋은 추억을 만들겠지.

 

 

 

 

이곳에서 골목 벽화를 구경하고 터미널 백화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오늘은 녀석을 위해 쇼핑을 하러 왔는데 녀석 엄마를 위해서인지 사지 않고 구경만 한다.

모두 비싸다면서...그래도 아이쇼핑하는 것도 재밌다. 모녀가 이렇게 나들이 하는 것이 쉽지

않고 딸이 커서 나오니 또한 그 기분이 다르다.처음엔 이곳의 지리를 잘 몰라 헤매기도 했는데

이제 둘은 잘 다닌다. 여기저기 오가며 다니다 이00에 가서 필요한 것을 구매하고는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 쇼핑을 다 하고는 막내도 기다릴겸 전자매장 폭신한 쇼파에 앉아 티비구경을

하며 막내를 기다렸다.오십여분 둘이서 편안하게 앉아 기다리는데 막내가 도착했다는 전화,

-엄마,나 여기 왔는데 엄마 어디에 있어.1층이야 어디야..

-엄마랑 언니는 푹신한 쇼파에 앉아 티비봐..전자매장...

그렇게 하여 아니다싶어 얼른 술래잡기를 하듯 숨자고 하다가 막내가 찾지 못할 듯 하여

매장을 한가운데를 보고 있자니 녀석이 씩씩하게 걸어 온다. 캐리어를 끌고 오는 줄 알았는데

가방만 하나 메고 오는 녀석,얼른 녀석들 필요한 것 하나씩 더 구매를 하고 계산을 하고 벗어나다

-막내야,너 엄마가 네가 좋아하는 그 신발 사줄께 금0으로 가자.

했더니 좋아한다. 큰놈은 작년에도 몇 개를 사주어서 싫다고 하고 오늘도 돌아 보았는데 싫단다.

그렇게 하여 막내와 매장에 가서 녀석이 좋아하는 색의 캔0화를 고르고 발에 맞는 미리수가 없어

택배로 받기로 하고는 옆지기에 문자,퇴근길에 이곳으로 와서 픽업해 가달라고...

세모녀가 모두 다 이곳에 있다고 했더니 복잡한 곳에 있다고 핀잔을 하면서도 오겠단다.

저녁을 미리 무얼 먹을까 정해 놓았기에 함께 움직여야만 했다.

큰딸과 함께 나온 쇼핑이었는데 막내까지 합세를 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옆지기가 오게 되어

한가족이 모이게 되었다. 날이 저무니 쌀쌀하고 오후와는 다른 날씨,오늘 하루 콧바람 잘 쐬었다.

거기에 골목길 구경은 언제나 재밌다. 다 다른 일상이 숨겨져 있고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벽화도 찾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가는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였다.

 

2012.11.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