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마실 - 커피향을 따라 세상 모든 카페골목을 거닐다
심재범 지음 / 이지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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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이란 제목이 참 정겹다.촌에서 지금도 울엄니가 잘 쓰는 사투리다. 이웃에 놀러가는 것을 '마실'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하게 갈 수 없는 유럽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일본등의 카페여행이니 '마실'이라고 하기엔 먼 느낌이 들지만 마실이라고 제목을 붙여서인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요즘 카페는 정말 많다.우리동네만 해도 유명한 카페는 다 집중해서 있다.카페베네,커피빈,엔젤리너스,파수꾸찌,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나열하기도 벅찬 카페들이 아파트 바로 앞에서부터 시작하여 아파트 주변으로 카페가 얼마나 많은지. 카페하면 왠지 젊은이들의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실제로 나이가 있는 사람보다는 젊은이들이 많다. 가끔 딸들과 쿠폰이 생기거나 하면 카페에 가보곤 하는데 오래전 '다방'의 느낌하고는 많이 다르다. 요즘은 카페에 가면 기본으로 와이파이가 잘 터지니 젊은이들은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노트북을 꺼내 놓고 과제를 하기도 하고 모임을 하기도 하고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풍속도이기도 하다.

 

 

 

우리집에도 큰딸이 '카페'아니 '커피'를 좋아해서 자주 가는 녀석이 있다. 학생이 돈이 없으니 싼 커피만 마신다고 해도 한 잔 값도 왠만한 한 끼 식사값이니 옆지기는 늘 그런것에 불만이다. 그러다 지난번에 막내가 와서 함께 스타벅스에 갔더니 이상하고 어색한지 한참 둘러보다가 이런곳에서 마시니 커피가 맛있단다. 분위기도 좋고 젊은이들이 많으니 괜히 기분도 좋아지고,하지만 내 돈 모두 내고 먹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한가지 좋은 것은 카페에 가면 '커피찌꺼기'를 얻어와 화분에 퇴비로 쓸 수 있는 것이 좋다. 방향제로 놔두어도 좋아 집에 두면 은은한 커피향을 한참 동안 맡을 수 있어 좋다. 집앞 카페에 가면 커피를 마시기 보다는 다른 차나 '라떼'를 가끔 마셨는데 기분전환 차원에서 좋고 친구가 찾아오면 가지 좋지만 주변에 너무 카페가 갑자기 많이 들어서니 반갑지 않기도 하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인생을 배우고 간다.말투는 다소 건방져도 커피 한 잔에 최선을 다하는 바리스타가 있는 프르프록,그토록 비범한 수준에 이르기 위한 만 시간의 노력이 무척이나 고맙다.

 

이 책의 저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바리스타이다. 지난 이월에 아시아나를 탔을 때 커피를 마셨는데 그때 흘려 들은 이야기로 바리스타가 탄 커피라는 말을 들었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 커피는 아닌듯 한데 이 책을 접하니 새롭기도 하다. 바리스타로 세계 각지의 '카페'를 찾아 카페의 분위기며 머신 커피맛이며 원두 컵 모든 면을 세세하게 담고 있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이 읽는다면 참 좋은 책이 될 듯 하다. 커피에 대해서는 완전 아마추어라 많이 따라가지 못하고 그냥 흐름만 읽었는데도 여행을 하며 이런 곳 한 두 곳 들린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여행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맛'으로 '향기'로도 기억된다고 생각을 한다.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고 혹은 좋은 차를 나누었다면 그 맛과 향기로 기억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것이 유서깊은 카페라면 더구나 잊을 수 없는 바디감을 주는 커피 한 잔과 간단한 간식거리와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아직 그런 여유를 부려보지 못해 부럽기도 하고 커피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싶은데 읽다보니 너무 문외한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게샤커피]는 읽어서인지 반가웠다. 야생이나 마찬가지였던 커피이며 무척 고가의 커피이고 최고의 커피로 알려진 커피라고 알고 있는데 그 맛을 보았다니 '황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커피가 다 그맛이 그맛이지 하겠지만 전문가의 입맛에는 그 미묘함의 차이를 몸으로 느낄 것이다. 카페에 가면 가끔 늘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아닌 다른 종류의 차를 마셔보기도 하는데 차에서 나는 은은한 다른 과일향이 정말 좋았는데 커피에서 느껴지는 그 독특한 과일향을 바리스타가 정성스럽게 해 준 것을 바리스타가 평하는 맛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일반인들이 잡아내지 못하는 그 미묘함의 차이까지 전해주기도 하지만 난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카페는 젊은이들의 아지트처럼 나이 있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는데 외국의 카페의 분위기는 자유롭고 늘 책과 함께 하며 젊은이 못지 않게 나이 든 사람들도 많이 보여 그것이 더 좋았다. 분위기 좋고 커피 맛 좋은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내려 준 커피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시는 풍경이 더 좋았고 우리나라는 대부분 카페가 규모가 좀 큰 편에 속한다. 작은 곳보다는 많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인데 세계 유명한 곳이라 해도 큰 곳보다는 작은 곳이 많다는 것이,밖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내실을 더 기하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기도 하다.

 

좋은 커피와 머신을 갖추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명제를 깨달았다.마흔이 넘어서야 이런 평범한 깨달음에 도달했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 감사하기도 하다.

 

전문 바리스타의 카페여행이라 전문용어가 잘 와 닿지 않는데 처음 책의 시작에 '전문용어'에 대한 해설이 있다. 그 속에 모든 것을 담지는 않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독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이지만 그에 해당하지 않는 용어들이 더 많다. 이 면에서는 조금 어렵게 다가올 부분도 있다.그래도 요즘은 기본적으로 라떼아트도 많이 알고 있고 텀블러도 그렇고 샷추가며 몇 가지는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고 커피에 대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이 또한 '여행'이라고 본다면 좀더 재밌게 다가갈 수 있다.아무리 스마트한 스마트폰시대라고 하지만 길찾기가 잘 안 될 때는 주변인들에 의한 도움이 제일 제격이다. 그리고 가까운 거리는 주변을 여행하듯 산책하듯 걸으면서 좀더 여행의 묘미를 느끼는 부분들이 좋다. 우리네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카페는 '상업성'이라면 세계의 카페들은 상업성 보다는 '전문성' 이나 그들의 '명성'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 언제 구경해 볼지도 모르고 이름도 알지 못하는 곳이지만 이렇게라도 커피 향을 따라 여행을 해본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행운이기도 하다. 푸드마일리지도 그렇고 다른 부자재 때문에 원두커피보다는 그냥 보통의 커피 한가지로 맛을 길들이고 있지만 가끔 새로운 맛을 접해 볼 수 있는 카페나 원두를 접하게 되면 신선함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맛과 향이란 사람을 오래도록 붙잡아 두는 듯 하다. 다 읽은 후에 한번 다시 사진들만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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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니사랑표 열무김치

 

 

어제는 어버이날,친정이 가까이 있어도 가지 못해 그저 전화 한 통으로 엄마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마침 그날 오빠들이 일을 쉬고 내려와 개울가 밭에 엄마의 소원인 '고추'를 심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가시고 밭농사며 모든 일을 엄마 혼자서 하셔야 하는데 밭이 집에서 조금 멀어 엄마 혼자는 힘드시다.

텃밭도 있으니 텃밭만 가꾸셔도 되는데 엄마는 아버지 살아계실 때처럼 그 밭에 고추며 깨며 마늘이며

양파며 밭작물을 심고 싶으신데 아버지가 없으니 고추를 심어도 그 많은 일을 자식들이 아버지처럼

엄마맘에 속 들게 하질 못하여 작년에는 고추를 심지 않았다.그랬더니 늘 심어서 먹던 고추를 사서

먹으려니 엄마는 그게 양에 안찼던 것이다.그래서 올해는 오빠도 힘든데 고추를 심자고,그래서 아들들이

가서 고추며 그외 작물을 심었나보다.

 

아들들이 내려온다니 엄마는 텃밭에 엄마가 씨 뿌리고 가꾼 얼갈이 열무와 배추를 뽑아 김치를 담으셨나

보다.아버지 계셨으면 또 불호령을 내렸을텐데 그게 평생 엄마가 하시는 일이니 말리지도 못한다. 

텃밭에 무언가 비닐이 씌워져 있더니 그것이 얼갈이였나보다.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다녀와 힘든데

엄마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니 오래비 거기 갈 때 되었는데 안왔니?' 하신다.'엉~~왜용?'

열무김치를 담아 보내셨다고 해서 마구 무어라 했다.허리도 꼬부라져서 아픈데 그런 일 했다고,그냥

놔두면 다 담아 먹는데 그런 일 좀 그만하라고 했더니 엄마가 더 성화시다. '내가 심은걸로 뽑아서 했다.

맛이 있건 없건 먹어라.팔도 아픈데 엄마야 있으니 해주지.'  엄마들은 다 그렇다.나도 딸들에게 그러니..

'엄마 그래도 담부터 하지 마쇼..나도 다 해먹고 다른 사람들도 다 해먹어.엄마만 힘들잖아.암것도 못해

드리는데...엄마도 허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프잖어.'

 

그래봐야 소용없다. 무엇이든 또 해서 보낼텐니.그게 평생이다.시골노인네 자식 위하는 것이. 그리곤

바로 작은오빠와 올케가 오고 옆지기가 들어왔는데 열무김치 뿐만이 아니라 파김치도 한 통 담아

보내셨다. 재료가 있으니 담아 놓으셨다가 보내는 것이라 파김치는 맛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 밥도

없어 그냥 가져온 열무김치를 넣고 비빔국수를 해서 먹었다. 난 안익은 김치가 맛있으니 내가 먹기엔

딱 좋은데 옆지기는 안익었다고,그러면서도 잘 먹는다.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 입맛을 잃어 울엄니

싱겁고 달고.. 그래도 김치는 시원하니 맛있다.아침엔 약간 맛이 들어 정말 맛있다. 한탕기 꺼내어

김치하고만 밥한그릇을 뚝딱 비웠는데 저녁에도 열무김치와 파김치와 밥한그릇을 배부리 먹었다.

울엄니의 사랑이 담겨 있어 더 맛있다. 달콤함이 배인 열무김치가 맛있게 익어서 딱 먹기 좋다.

냉장고에 넣은 것을 싫어해서 그냥 두었더니 맛이 들었다. 옆지기는 이런 김치로 비빔국수를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상가집이 있어 다녀오느라 나 혼자 먹었으니 내일쯤엔 아마도 비빔국수를 또

해달라고 할 것이다.딸들이 곁에 있으면 주는데 늘 이럴때는 아쉽다.나도 딸들에게 엄마처럼 늘 이렇게

맛있는 먹거리를 해 줄까.

 

20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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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하루하루가 다른 뒷산의 초록세상,은방울꽃이 피네

 

 

 

애기똥풀

 

 

어제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다녀오고 옆지기도 늦는 다고 해서 그냥 찬밥 한 술 뜨려 했는데

갑자기 옆지기가 집에 온다는 톡,거기에 어젠 어버이 날이라 오빠들이 집에 가서 밭에 고추를 심었

다는데 작은오빠가 엄마가 담아주신 열무김치를 가져 온다는 것.그걸 엄마께 전화했다가 알고는

준비할새도 없이 작은오빠가 오고 잠시 후에 옆지기가 오고 밥도 없고 찬도 없고 그냥 가져온 열무

김치를 넣고 비빔국수를 해 먹었는데 팔이 아파 밤새 끙끙 앓으면서 잤다.그래서인지 몸이 찌뿌둥,

비가 온다고해서인지 묵지근 해서 뒷산을 바라보다 비가 오기전에 다녀오기로 하고는 얼른 준비하고

나섰다. 여시는 벌써 눈치채고 데려가 달라고 여우짓인데 녀석 데리고 나가면 내가 더 고생을 해서

기다리라고 하고 나 혼자 뒷산행,밖에 나오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땀을 훔뻑 흘릴 생각으로 웃옷의

지퍼를 열지도 않고 다녔다. 교육방송에서 엄대장이 나오는 부분을 보았더니 엄대장은 산행할 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나도 한번 노폐물을 몸 밖으로 모두 빼내기 위하여 땀을 뻘뻘 흘려 보기로.

 

 

 

둥굴레

 

은난초..비가 오려고 흐려서인지 촛점이 안잡힌다..ㅜ 

 

 

 

숲의 하루는 나의 하루보다 몹시 바쁘게 움직이는지 하루가 다르게 초록빛으로 무성하게 뒤덮힌

산,모기도 있고 파리도 있고 새들도 무척 많아서 비가 오기전이라 더 시끄럽다.아니 정말 좋다.

노래를 불러주는 녀석들이 있고 온통 초록이라 힘들이지 않고 올라가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비가

오긴 오려나보다. 무성한 숲 속을 보니 둥굴레도 꽃 피고 하나 둘 오월의 야생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월에는 [은난초] [금난초]를 보아야 하는데 은난초가 이제 잎은 올라온 것이 보인다. 얼마 있음

꽃을 볼 수 있으리라.

 

 

 

 

어디서 꽃 향기가 나서 보니 온통 하얀꽃이 탐스럽게 핀 나무,그리고 나비와 벌도 보인다. 요즘

정말 벌을 보기가 힘든데 그래도 가끔 벌이 '윙 윙..' 하며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날이 좋았다면 더 많은 벌을 볼 수 있었을텐데 비가 온다고 하니 날이 흐려서 더 없는 듯 하다.

 

 

이게 뭘까? 궁금하다.

 

이름이 뭔지 모를 것이 씨를 뿌린것처럼 밭과 같이 무성하게 쫙 깔렸다. 잎을 따서 향기를 맡아보니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데 꼭 제라늄페페 비슷하면서도 바질 비슷하기도 하고 암튼 이름을 알 수

없어 '지식in'에 '사진으로 묻기' 에 올려 놓았는데도 답이 없다.잎을 몇 개 따서 향기를 맡으며

이녀석 이름을 정말 알고 싶다 했지만...녀석의 이름은 뭘까?

 

고사리..역시나 촛점이 안잡힌다..흐려서리..

 

무덤가에 무성한 할미꽃..이제는 머리를 풀어헤쳤다.

 

점도나물

 

쥐똥나무 인가?

 

음지에서 핀 현호색

 

둥굴레를 누가 뽑아 버렸네...ㅜ

 

은방울꽃

 

은방울꽃

 

은방울꽃이 무리지어 있는 곳을 몇 곳이나 찾아 보았는데 겨우 이거 하나 꽃대 발견,

몇 차례 핸펀으로 촛점을 맞추려 해 보았지만 날이 흐리니 도통 잡히지가 않는다. 그것이

또한 잎 뒤라 그런지..그래도 요거라도 봤다는 것이 맘에 위안,큰 보물을 찾은 것처럼 기쁘다.

 

 

 

때죽나무

 

초록숲에 있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 내 몸과 마음이 온통 초록으로 물들어 나도 초록이 된것처럼

상큼하고 싱싱해지는 기분이 들어 정말 좋다. 맘들은 산행길로만 해서 안정적으로 길만 보고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난 굳이 숲 속으로 들어가 나뭇잎을 들추기도 하고 이녀석 저녀석

찾아 보느라 바쁘다. 그러다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암튼 그렇게 하여 하나라도 찾아서 보고 나면

정말 기분이 더 좋아지고 그날은 보물을 하나가득 품에 안은것처럼 좋다. 오늘도 역시나 은난초에

은방울꽃 고사리까지 보고 나니 기분이 좋다.

 

 

 

 

 

오솔길로 접어 들어 새소리를 들어가며 혼자 흥얼흥얼 기분 좋게 길 끝에 가 닿아 메밀차를 시원하게

마시고 있는데 '후드득 후드득..' 녹우가 내린다. 숲에서 비는 녹우가 되고 내게는 청량감을 준다.

시원하게 메밀차로 입을 적시고 가슴을 적시고 비를 맞아 가며 숲길을 걸으니 더욱 좋다. 시원한 것이

그렇게 오솔길을 벗어 나는데 숲의 한쪽 사유지인지 밭으로 일구던 무척 넓은 부분의 맨땅에서 갑자기

'푸드덕 푸드덕~~' 하며 무언가 날아 올라 보니 꿩이다. 숫꿩이 그 모습도 당당하게 날아 올라 숲으로

비행을 하는데 너무 멋있어 그냥 멈추어 서서 바라보았다. 얼른 찍었다면 조그맣게라도 찍혔을텐데

왠지 녀석의 비행을 내가라도 봐줘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은 갑자기 또 무언지.그렇게 꿩의 비행까지

보고 나니 오늘 이 시간이 내겐 마법과 같다. 숲에 들어와 초록세상에서 길을 잃듯 꽃과 식물을 찾아

다니고 숲에 내리는 비도 맞고 꿩의 비행까지 모두 숨겨져 있던 날 위한 것들은 아니었을까. 기분좋게

산행을 마치고 오락가락 하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향하는데 땀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내 안에서

나쁜 것들이 모두 밖으로 나오고 있는가 보다.

 

20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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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아마릴리스가 활짝 피었네

 

 

 

 

[아마릴리스]의 어제와 오늘이 이렇게 다르다.

어제는 꽃봉오리로 있던 녀석이 아침에 살짝 엿보니

오마나~~활짝 피었다.이뻐라~~

 

꽃대 두개가 모두 잘 피었다면 더 이쁠텐데

하나는 그냥 시들지싶다.

성장도 멈추었고 꽃봉오리도 벌어지지 않고 있으니...ㅜ

 

 

 

 

수줍은 새색시처럼 뒤를 돌리고 피어 있어

살짝 살짝 옆으로 돌아가 보았더니

빨간 속삭이 보인다.

군자란이 진 화단에 주인행세를 하게 생겼다. 이녀석...

 

 

 

 

비도 오는데 아마릴리스 너가 없었다면 참 쓸쓸할뻔 했네...

카라가 한 송이 또 피려고 하고

제라늄도 울긋불긋 피긴 했지만 그래도 군자란이 지고나니 화단이 쓸쓸..

그 허전함을 달래주는 아마릴리스....이뻐~~~~

 

 

20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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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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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란 어떤 곳이며 내겐 어떤 역할을 할까? 140자의 힘이란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아직 그 놀라운 힘에 휩쓸려 보지 않았지만 현재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블로그처럼 원활하게 트윗을 많이 올리고 팔로우를 늘리고 리트윗을 무척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블로그에서 쓴 글을 보내는 정도에 가끔 내 팔로우들의 글을 쭉 훑어 보는 정도로만 사용을 하고 있다. 이 또한 블로그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연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하고 있을 뿐이지 아직 그리 많이 활용을 한다고 볼 수는 없다.

 

트위터에서 '140자 감성 달인' 과도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작가로 '이외수' 님의 트위터 글을 모아 놓은 '아불류시불류'를 먼저 읽어 보았기에 트윗글이 이렇게도 감성적일 수 있고 짧은 글 속에 자신의 생각을 모두 함축적으로 잘 담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마법의 순간> 역시나 코엘료의 트위터에 올린 글들 중에서 좋은 글을 담아 놓은 글이라니 코엘료의 몇 권의 책을 읽어 보았고 많은 책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나는 코엘료의 또 다른 면을 보는 듯 하여 재밌게 그리고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짧다고 그냥 마구 읽고 버리는 글들이 아닌 긴 장편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함축적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심오함이 담긴 글에서 '인생' '삶'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 같은 사랑도 하고,

모든 것을 태우고 꺼지는 이별도 해보세요.

그편이 한 번도 사랑에 빠져보지 않은 것보다는 백 번 낫답니다.

 

그의 짧은 글에는 '사랑과 이별' 이 많다. 아니 '사랑'이 더 많다. 정말 사랑이 변할까 사람 마음이 변한 것이지.사랑이 그렇다.우리 삶에서 '사랑' 이 빠진다면 어떨까? 정말 밋밋하지 않을까.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 같은 사랑도 해보고 모든 것을 태우고 꺼지는 이별도 해 본다면 사랑과 이별에 대하여 무언가 자신만의 철학이 나올 것이다. 안하고 후회화는 것보다 무엇이든 하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듯이 사랑과 이별도 하려면 모든 것을 다 태울듯이 열정적으로 하라는 말이 처음부터 발목을 잡는다. 나 그런 사랑과 이별을 해 보았을까? 인생에는 그런 사랑이 몇 번 없다고 하는데,그런가 하면 사랑의 종류도 다양한데 지금은 '내리사랑'을 하고 있지만 사랑은 받을 때도 기분 좋지만 경험상 줄 때가 더 행복하다는 것을.

 

 

 

<마법의 순간>은 어느 페이지를 펴고 읽어도 참 좋다. 위의 글들은 딸들에게 보내 주었더니 좋다며 꼭 읽어보고 싶다고 다음에 가져다 달라고 한다. 이렇듯 어느 누가 읽어도 자신의 글인양 '삶이 등대'와 같은 짧은 글이 가슴에 와서 콕콕 박히는 것은 노작가의 소설에서 만날 수 없었던 '삶의 연금술'과 같은 반짝임이 몇 자 안되는 글 속에 함축되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손이 자주 가는 곳에 놓고 보고 싶은 페이지를 펴고 아무때나 보아도 좋을 책이다. <마법의 순간>이 더 와 닿는 것은 코엘료의 연금술과 같은 짧은 글과 함께 [황중환]의 그림이 더해지지 않았나싶다. 글을 읽고 그림을 한번 더 보면서 읽어주면 '아하' 라고 하면 한번 더 마음에 새겨 넣을 수 있다. 다 읽은 후에는 한번 '그림'만 다시 쭉 보아도 좋다. 요즘 우리는 너무 '스마트'한 시대에 좇아 가느라 헉헉 거리고 있는데 잠시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고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하는 듯 하다. 그렇게 삶의 등대와 같은 불빛을 한번 느껴보고 생각해 보라고 권하는 듯 하다.

 

부모님은 언제나 "낯선 사람들과 말을 섞지 말라"고 말씀하셨죠.

그 바람에 그동안 살아오면서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얼마나 많이 놓쳐버린 걸까요?

 

눈 앞에서 큰 칼을 휘두르고 있는 적보다 등 뒤에 단검을 감추고 있는 옆집의 친구를 더 조심해야 합니다.

 

키스 할 때는 천천히,

웃을 때는 마치 정신이 나간 것처럼,

하루하루의 삶에는 온 마음을 다해,

용서할 때는 뒤돌아보지 말고 재빨리. 

 

가장 마음이 느슨해졌을 때

삶은 방심한 우리 앞에

새로운 도전이라는 함정을 파놓습니다.

우리의 용기와 변화에 대한 마음의 자세를

시험하려는 것이지요. 

 

당신이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황금마냥 움켜잡을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둘지는

당신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오늘 하루 몹시 지치고 힘들다고 생각 되는가? 그럴 때 한번 <마법의 순간>을 펴 들고 아무 페이지나 읽어보라.짧은 글들이라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지만 한 자가 몇 페이지에 달하는 무게감을 줄 수도 있는 그런 글들이 실려 있기도 하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두꺼운 책이 아니고 '한 줄 문장'일 수도 있다. 힘들 때에도 몹시 지치고 내게 스스로 응원을 보내고 싶을 때에도 읽어 보면 긍정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읽는 순간에 정말 스스로 '힐링' 된다는 말이 맞는 듯 하다. 오늘이라는 하루 하루의 '마법의 순간' 이 모여 내 인생의 강을 이룬다면 난 오늘 하루 마법의 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이 책을 펴들고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의 긍정에너지를 충전시켰으니 말이다. 곁에 두고 가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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