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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트위터란 어떤 곳이며 내겐 어떤 역할을 할까? 140자의 힘이란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아직 그 놀라운 힘에 휩쓸려 보지 않았지만 현재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블로그처럼 원활하게 트윗을 많이 올리고 팔로우를 늘리고 리트윗을 무척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블로그에서 쓴 글을 보내는 정도에 가끔 내 팔로우들의 글을 쭉 훑어 보는 정도로만 사용을 하고 있다. 이 또한 블로그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연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하고 있을 뿐이지 아직 그리 많이 활용을 한다고 볼 수는 없다.
트위터에서 '140자 감성 달인' 과도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작가로 '이외수' 님의 트위터 글을 모아 놓은 '아불류시불류'를 먼저 읽어 보았기에 트윗글이 이렇게도 감성적일 수 있고 짧은 글 속에 자신의 생각을 모두 함축적으로 잘 담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마법의 순간> 역시나 코엘료의 트위터에 올린 글들 중에서 좋은 글을 담아 놓은 글이라니 코엘료의 몇 권의 책을 읽어 보았고 많은 책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나는 코엘료의 또 다른 면을 보는 듯 하여 재밌게 그리고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짧다고 그냥 마구 읽고 버리는 글들이 아닌 긴 장편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함축적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심오함이 담긴 글에서 '인생' '삶'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 같은 사랑도 하고,
모든 것을 태우고 꺼지는 이별도 해보세요.
그편이 한 번도 사랑에 빠져보지 않은 것보다는 백 번 낫답니다.
그의 짧은 글에는 '사랑과 이별' 이 많다. 아니 '사랑'이 더 많다. 정말 사랑이 변할까 사람 마음이 변한 것이지.사랑이 그렇다.우리 삶에서 '사랑' 이 빠진다면 어떨까? 정말 밋밋하지 않을까.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 같은 사랑도 해보고 모든 것을 태우고 꺼지는 이별도 해 본다면 사랑과 이별에 대하여 무언가 자신만의 철학이 나올 것이다. 안하고 후회화는 것보다 무엇이든 하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듯이 사랑과 이별도 하려면 모든 것을 다 태울듯이 열정적으로 하라는 말이 처음부터 발목을 잡는다. 나 그런 사랑과 이별을 해 보았을까? 인생에는 그런 사랑이 몇 번 없다고 하는데,그런가 하면 사랑의 종류도 다양한데 지금은 '내리사랑'을 하고 있지만 사랑은 받을 때도 기분 좋지만 경험상 줄 때가 더 행복하다는 것을.
<마법의 순간>은 어느 페이지를 펴고 읽어도 참 좋다. 위의 글들은 딸들에게 보내 주었더니 좋다며 꼭 읽어보고 싶다고 다음에 가져다 달라고 한다. 이렇듯 어느 누가 읽어도 자신의 글인양 '삶이 등대'와 같은 짧은 글이 가슴에 와서 콕콕 박히는 것은 노작가의 소설에서 만날 수 없었던 '삶의 연금술'과 같은 반짝임이 몇 자 안되는 글 속에 함축되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손이 자주 가는 곳에 놓고 보고 싶은 페이지를 펴고 아무때나 보아도 좋을 책이다. <마법의 순간>이 더 와 닿는 것은 코엘료의 연금술과 같은 짧은 글과 함께 [황중환]의 그림이 더해지지 않았나싶다. 글을 읽고 그림을 한번 더 보면서 읽어주면 '아하' 라고 하면 한번 더 마음에 새겨 넣을 수 있다. 다 읽은 후에는 한번 '그림'만 다시 쭉 보아도 좋다. 요즘 우리는 너무 '스마트'한 시대에 좇아 가느라 헉헉 거리고 있는데 잠시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고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하는 듯 하다. 그렇게 삶의 등대와 같은 불빛을 한번 느껴보고 생각해 보라고 권하는 듯 하다.
부모님은 언제나 "낯선 사람들과 말을 섞지 말라"고 말씀하셨죠.
그 바람에 그동안 살아오면서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얼마나 많이 놓쳐버린 걸까요?
눈 앞에서 큰 칼을 휘두르고 있는 적보다 등 뒤에 단검을 감추고 있는 옆집의 친구를 더 조심해야 합니다.
키스 할 때는 천천히,
웃을 때는 마치 정신이 나간 것처럼,
하루하루의 삶에는 온 마음을 다해,
용서할 때는 뒤돌아보지 말고 재빨리.
가장 마음이 느슨해졌을 때
삶은 방심한 우리 앞에
새로운 도전이라는 함정을 파놓습니다.
우리의 용기와 변화에 대한 마음의 자세를
시험하려는 것이지요.
당신이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황금마냥 움켜잡을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둘지는
당신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오늘 하루 몹시 지치고 힘들다고 생각 되는가? 그럴 때 한번 <마법의 순간>을 펴 들고 아무 페이지나 읽어보라.짧은 글들이라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지만 한 자가 몇 페이지에 달하는 무게감을 줄 수도 있는 그런 글들이 실려 있기도 하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두꺼운 책이 아니고 '한 줄 문장'일 수도 있다. 힘들 때에도 몹시 지치고 내게 스스로 응원을 보내고 싶을 때에도 읽어 보면 긍정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읽는 순간에 정말 스스로 '힐링' 된다는 말이 맞는 듯 하다. 오늘이라는 하루 하루의 '마법의 순간' 이 모여 내 인생의 강을 이룬다면 난 오늘 하루 마법의 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이 책을 펴들고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의 긍정에너지를 충전시켰으니 말이다. 곁에 두고 가끔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