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비 오시네

 

목베고니아

 

장미허브

 

제라늄 

 

어제 그렇게 덥고 허리가 아프더니만 비가 내리네.

여름장마보다 정말 가을장마가 더 무섭다고 왠 비가 이렇게 비리는지..

어젠 저녁을 먹고 옆지기가 작은오빠가 울동네 병원에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하고 있다는

언니의 전화가 와서 저녁 시간에 가게 되었다. 돌아다니던 사람이 병원에 갑자기 갇혀 있게 되면

정말 짜증나고 무료하고 시간이 그렇게 많은 수가 없다. 그래서 막내 왔을 때 마트에 갔다가

세일하기에 영야부추를 980원 주고 사온 것이 있어 영양부추에 느타리버섯을 넣고

영양부추부침개를 했다. 연잎가루를 넣고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매콤하게 해서

3장정도 썰어서 통에 담고 양념간장도 해서 가져갔다. 심심할까봐 두 권씩 있는 책도 두 권

챙기고 사진을 인화해 놓은 것을 있어 가져다 주었다.

 

저녁을 함께 할까 하다가 옆지기가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늦기도 하지만

언니가 연락을 늦게 해오기도 하고 내가 옆지기가 병원에 가보겠다고 연락을 취한 것이

병원 저녁 시간 임박해서이기 때문에 저녁을 취소할 수 없다고 그냥 먹겠다고 해서

부침개만 해가지고 갔다. 울집에서 조금 걸어가면 되기에 옆지기와 산책삼아 걸어서 갔다.

나 또한 09년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고 그 병원에서 한달이 넘게 입원해 있었기에

그 병원은 왠지 친근감이 있다. 오빤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좌우 잘 살피지 않은 김양무리들이

차 옆구리를 그냥 들이 받아 차가 옆으로 넘어가 패차직전,사람이 많이 다치지 않으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울엄니 아시면 또 큰 걱정하게 생겼으니...

 

병문안을 갔다가 오고나니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몸이 늘어지는데 막내가 수시 때문에

이것저것 찾아 달란다. 이번주에 수시 원서를 써야 하는데 아직 다 정하지를 못했으니

더구나 오늘은 9월 전국모의고사 날이다. 오늘 시험이 많이 좌우할텐데 어제도 늦게 자고..

덩달아 나도 늦게 자서 아침에 몹시 피곤,거기에 비가 오니 내 몸도 여기저기 쑤신다.

이런게 바로 나이를 먹어서도 이지만 사고 후유증이다. 날이 구질구질하면 더욱 쑤시고 아프고..

며칠 허리가 그렇게 아프더니만 오늘도 역시 허리가 아프다.

어젠 두통까지 정신이 없더니 오늘은 비 때문일까 빗소리에 세상도 조용하고 내 두통도

가라앉아 밀린 일들 정리해야 할 듯 하다. 조용히 가을비와 함께...

 

20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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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다시 시작되고 가을은 더 가까이

 

 

 

어제와 다른 오늘일까,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다.

여기저기 피해도 대단했지만 비와 바람의 위력앞에 인간은 너무도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우리집도 다른 때는 그냥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유리창에 신문지도 붙이고

유리테이프도 붙이고... 그리고 전국의 학교가 휴교조치가 내려졌듯이 다시 뛰는 울큰딸은

수능원서접수를 하러 내려왔다가 올라가지도 못하고 쉬게 되었다.

물론 학원도 쉰 것이다. 그렇게 쉬는 동안 집에서 푹 쉬었다. 내가 머리도 잘라주고

염색도 이쁘게 해주고 생인발을 앓는 발가락도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를 하고

어제 하루도 더 소독을 하러 병원에 가는데 녀석 혼자 나갔다가 바람에 날라가는 줄 알았단다.

그리고 태풍이 서울을 빠져 나가고 늦은 시간인 9시가 넘어서 우린 올라가지 시작,

고속도로가 한산하다. 비와 바람 때문에 뻥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태풍이 지나간 길을 따라

녀석의 위력을 실감하며 올라가고 내려오기를 했다.

 

어제는 문을 열었다 닫았다 선풍기를 틀었다 껐다 정말 바람따라 움직이는 그런 하루였다.

그런데 오늘은 말짱한 아침을 맞았다. 아파트 옆 아파트 신축공사현장도 어제는 정말 마음을

졸이게 했다. 산을 깎아 내리고 있는 부분의 천막은 바람에 다 날아고 공사현장도 이곳저곳

태풍에 뜯기고 상처를 입었는데 오늘은 다시 공사를 시작하고 여기저기 태풍에 날아간 부분도

다시 손을 보고 있는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다.그런가 하면 어제 하루 휴교를 한 학교는

다시 아이들로 복작복작 시끄럽다.우리집도 바람에 화분에서 날린 마른잎들이 집안을 온통

지저분하게  어질러져 있었는데 아침 일찍 허리가 아픈데도 청소기를 돌리고

초록이들 한바퀴 돌며 물도 주고 손도 봐주고 했더니 반짝반짝이다.

실외기에 화분들이 바람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모두 무사하다.

다만 더덕의 씨몽오리가 모두 떨어져 나갔다는 것...

창가에 있는 난 화분에서는 꽃대가 올라오고 있어 조심조심 했는데 태풍이 지나고 더 많이

올라와 있다. 기특한 것... 인간도 식물도 바람에 흔들리며 성장을 하는가보다.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간 날,나도 모처럼의 일상을 맞이하며 내 일에 젖어 들어야 할 듯.

이번주는 옆지기 하기휴가기간이다. 하지만 딱히 하기휴가를 가기도 그렇고 딸들이 한창

바쁠때라 함께 움직여야 한다.거기에 태풍에 또 태풍이라는데 어딜갈까...그냥 쉬는게 쉬는것.

오늘은 정말 이래저래 밀린 일들 정리하고 해야할 듯 하다.

태풍이 지나서인가 하늘은 더욱 맑고 가을은 정말 더 가까이 와 있는 듯 하다.

어제의 비와 바람이 있었던가 의심스러운 날,맑은 날처럼 맑게 시작하자구.

 

20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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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전야,바쁘다 바뻐

 

 

회덮밥

 

타코야끼

 

 

태풍 '볼라벤'이 온다고 하여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덥기도 하고..

오늘은 큰딸이 수능원서접수를 해야 해서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 다녔다.

발톱이 생인발인지 아프다고 하여 병원도 가야 하고 머리도 염색을 하고 싶다고 하고..

간만에 집에 왔으니 할 일이 많다. 전날 오후에 혼자 내려온다고 하는데

태풍도 온다고 하고 날도 덥기도 하여 옆지기와 함께 막내를 만나고 다시 한양행..

그렇게 하여 큰딸을 가서 데리고 바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려

안마도 하고 핫바에 감자등을 먹기도 했다. 그렇게 하고 내려왔더니 피곤,

그래도 간만에 집밥이 먹고 싶다고 하여 저녁 늦게 밥을 해 주었다.

 

그리곤 맞은 월요일,바쁘다 바뻐... 교육청에 들리고 학교에 가서 선생님도 만나고 싶다고 하여

학교로 향했는데 선생님과는 시간 조율을 해야 해서 조금 기다렸다.

난 책 읽으며 있고 옆지기는 옆지기대로 큰딸은 큰딸 대로 따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큰딸은 볼일을 마치고 막내가 엄마가 왔다고 전날 만났는데 다시 만나러 왔다.

잠깐 수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져 집에 오는데 막내가 학교 앞 아파트 단지에

장이 섰는데 그곳에 '야채곱창'이 맛있다고 하여 야채곱창을 사왔다.

그리고 오는 길에 집근처 마트에 들러 큰딸 머리 염색을 해주기 위하여 염색약도 사왔다.

 

집에 오자마자 머리도 큰딸이 원하는 길이로 잘라 주고 바로 버블염색을 해 주었다.

녀석과 잘 될까..엄마만 믿어..하면서 둘이 낄낄 거리며 염색을 하고

장에서 사온 야채곱창을 사 왔더니 매콤하니 맛있다. 그걸 먹다가 큰딸이 맥주가 먹고 싶다고..

레몬맛 맥주인 'KGB'가 먹고 싶다고 하여 수퍼에 가서 얼른 사다 주었다.

녀석 먹지도 못하면서 먹어서 배도 아프다고 하고...암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염색은 잘 되어 처음으로 머리 길이를 짧게 잘랐는데 염색이 잘 되어 맘에 든다고 하니

나도 기분 좋고 녀석도 기분 좋고... 옆지기가 외출 했다 들어와서 보더니 이쁘다고..

어제 오늘 난 반찬하고 바쁘게 돌아다녔더니 피곤하다. 딸과 둘이서 마스크팩을 붙이고

스스르 잠이 들었다. 너무 피곤해서리....

어떤 태풍이 오려고 이렇게 난리인지...

 

201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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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후 저녁노을

 

 

 

 

 

 

 

그동안 줄기차게 내리던 가을장마,오늘은 처서인데 비가 그치고 나니 가을분위기가

더욱 물씬 풍긴다. 저녁을 하면 잠깐 바라 본 하늘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동안 비로 얼룩진 날들에 이어 캄캄함 어두운 하늘만 보다가

아름답게 물든 저녁노을을 보여주는 하늘을 보니 괜히 비 뒤의 무지개를 만난것처럼 설레어

한참이나 변화무쌍한 자연의 조화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잠깐 외출할 일이 있어 시계방으로 은행으로 마트로 다녀오는데

횡단보도에 멈추어 서 있는데 '저기요 잠깐만요..이동네 사시나요...'

하면서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부른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생겼나..

길을 가다가도 왜 그릴 길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고 불러 세우는 사람들이 많은지..

'저 바쁘거든요.그리고 그런것 관심없답니다..' 하면서 초록불에 건너오는데

기분이 묘하다..그사람에게 내 뒷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쁘게 동네를 한바퀴 돌아 집에 들어오니 배가 고파 계란을 삶아 몇 개 먹고는

남은 것은 장조림을 했다..덕분에 여시도 옆에서 포식, 그리고 저녁에는 참치 남은 것을

밥에 비벼 주었더니 녀석도 포식하고는 쿨쿨..나도 배가 부르다.

거기에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모처럼 보고는 밥을 먹었더니 더 배가 불러

움직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앉아 선선한 바람만 맞고 있다.

처서라서일까 정말 풀벌레 소리도 더욱 커지고 선선함에 문을 조금만 열어 놓았다.

어제까지 이상없이 입던 짧은 옷이 이상하게 추운 느낌...

절기는 어쩔 수 없나보다. 가을..가을..가을인가보다.

 

20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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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안고 날아 온 잠자리

 

 

 

 

 

오늘은 처서,가을장마에 날마다 이어지던 비...

아직 비가 그친것은 아니지만 소강상태,대기중인듯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날마다 비가 이어지니 외출하기도 그렇고 외출 할 일도 자꾸만 미루고 있다. 

비가 계속 이어지니 갑자기 가을 분위기에 선선하다.아니 쌀쌀하다.

 

아침에도 잠깐 비가 지나고 베란다 문을 살짝 열어 놓았는데 괜찮으가 하고는

딸들 방 실외기 베란다를 보았다.그런데 아고고,잠자리가 3마리나 날아와

도라지 씨몽오리에 앉아 있다. 녀석들은 저마다 좋은 위치를 잡은 듯이 자신이 앉아 있는 곳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씨몽오리를 꼭 붙잡고 있는가 하면

다른 녀석이 날아와서 주이를 돌면 경계하느라 머리를 빙글빙글...

그렇게 3마리는 여기 앉았다 저기 앉았다 한참을 바람에 흔들리며

씨몽오리로 파프리카 잎으로 자리를 옮기며 비를 피해 다리숨을 했다.

요즘 잠자리가 가뭄과 비 때문인지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만

오늘은 단체로 우리집에 놀러 왔다. 처서인줄 알고...

 

 

 

 

 

무릇

 

비 오는 풍경과 빗소리를 좋아하지만 비가 와도 너무 오니 걱정...

아마도 농사를 업으로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인지 비가 많이 오면 농사걱정을 먼저 한다.

어젠 친정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팔월 초에 한 수술이 괜찮은지 걱정이 된다며,

아무일도 아니라고 이젠 다 괜찮아졌다고 해도 걱정하시는 엄마,

같이 머리 하야지는 딸이지만 그래도 엄마에게는 막내 딸...

-엄마,비 많이 오는데 밭에 나가지마,큰일나..밭에 들깨는 괜찮나..키가 너무 컸다며..

-말도 마라.비바람에 다 엎쳤다. 비 많이 와서 밭에 못나가고 집에 콕 박혀 있지...

 

비가 오면 엄마도 아버지도 들에 잘 나가셨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손길이 필요하니 나갔지만

이젠 아버지가 안계시니 엄마 혼자서 그 일을 감당해야 하는데 노친네 허리가 아프니

그것도 힘들다. 그래도 아버지가 계실 때보다 성에 안차니 늘 불만,받아 들이며 살아야 하는데

해오던 가닥이 있으니 그렇게 꼭 해야하는 줄 안다. 그러니 걱정이다 폭우에 밭에 나가실까봐..

그러다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사람도 드문 들에서 큰일이다.

엄마와 한시간이 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에고 나도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

비는 그렇게 한 계절을 보내고 또 다른 계절을 안고 왔다.

더위를 보내고 선선한 바람을 데리고 와 '처서야..' 하고 있는듯 하다.

가을,가을이다. 가을이라는 말이 이젠 낯설지 않다. 비구름이 물러나고

파란 가을 하늘을 보았으면...

 

20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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