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후 저녁노을

 

 

 

 

 

 

 

그동안 줄기차게 내리던 가을장마,오늘은 처서인데 비가 그치고 나니 가을분위기가

더욱 물씬 풍긴다. 저녁을 하면 잠깐 바라 본 하늘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동안 비로 얼룩진 날들에 이어 캄캄함 어두운 하늘만 보다가

아름답게 물든 저녁노을을 보여주는 하늘을 보니 괜히 비 뒤의 무지개를 만난것처럼 설레어

한참이나 변화무쌍한 자연의 조화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잠깐 외출할 일이 있어 시계방으로 은행으로 마트로 다녀오는데

횡단보도에 멈추어 서 있는데 '저기요 잠깐만요..이동네 사시나요...'

하면서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부른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생겼나..

길을 가다가도 왜 그릴 길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고 불러 세우는 사람들이 많은지..

'저 바쁘거든요.그리고 그런것 관심없답니다..' 하면서 초록불에 건너오는데

기분이 묘하다..그사람에게 내 뒷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쁘게 동네를 한바퀴 돌아 집에 들어오니 배가 고파 계란을 삶아 몇 개 먹고는

남은 것은 장조림을 했다..덕분에 여시도 옆에서 포식, 그리고 저녁에는 참치 남은 것을

밥에 비벼 주었더니 녀석도 포식하고는 쿨쿨..나도 배가 부르다.

거기에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모처럼 보고는 밥을 먹었더니 더 배가 불러

움직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앉아 선선한 바람만 맞고 있다.

처서라서일까 정말 풀벌레 소리도 더욱 커지고 선선함에 문을 조금만 열어 놓았다.

어제까지 이상없이 입던 짧은 옷이 이상하게 추운 느낌...

절기는 어쩔 수 없나보다. 가을..가을..가을인가보다.

 

20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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