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좋아하는 옆지기는 가츠라우동
돈까스가 올려진 큰딸의 선택인 '가츠동'
내가 먹은 새우가 올려진 '에비동'
큰딸이 반찬도 없다고 하고 가져다 줄 것도 많아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한양행을 했다.
전날 몸이 아픈데도 마트에서 시장보고 무로 깎두기담고 생채담고 깻잎재고 메추리알장조림하고
얼갈이열무배추김치 담고 노각무침하고...에구구 몸이 천근만근 녹초가 되었다.
병원에서는 팔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건만 어쩔 수 없이 반찬을 준비하려면 해야만 했다.
그렇게 사용을 해서일까 너무 아프고 무겁고.. 몸이 너무 피곤하고 아프니
새벽에 깨어 까만 밤을 보냈다..ㅜ 그리곤 다시 아침 일찍부터 못한 반찬준비,
콩나물 삶아 팍팍 무치고 갖가지 반찬들 통에 담고 가져갈 것들 준비하고...
언니가 전날 식혜를 가져왔길래 냉동실에 한병 넣어 놓았더니 얼어서 그것도 잊지 않고 챙겨 넣고
매실액도 한병 담고 갖가지 김치에 반찬들 담으니 큰 시장바구니로 하나 가득이다.
딸은 냉장고에 넣어 놓고 잘 먹지 않으니 버리게 된다며 무말랭이와 김치만 가져오라 했지만
벌써 몇가지 반찬인지..옻닭삼계탕 국물은 통에 담고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 놓고
얼렸다가 먹으라고 두봉지 더 담았더니 오늘따라 반찬이 더 많아 보인다.
언니는 아픈데도 딸 때문에 김치에 반찬들 많이 준비한다며 성질,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게 다 엄마맘인걸...
전날까지 씻지 말라고 하여 씻지 못했기에 아침에 겨우 바쁘게 샤워하고 나가는데
비가 내린다. 가는 길에도 비가 무척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지도 않지만 고속도로라 위험하다.
그래도 다행인거이 비 때문인지 올라가는 길은 막히지 않는데 서울입구부터 막힌다.
어디 비 때문에 도로가 통제를 하는지 한남대교길이 막히나 차가 쫙 늘어서 있어서 걱정..
그래도 다행하게 우리가 가는 길은 얼마 걸리지 않아 예전 시간보다 약간 늦은 시간에 도착..
이주만에 보는 큰딸..옆지기는 한주만에 딸을 보는 것이지만..녀석 올라가며 씻고 있으라 했더니
머리를 말리느라 복잡한 곳이 더욱 복잡하게 되었다. 그래도 얼른 마치고 냉장고부터 비우기 시작,
가져간 반찬들로 다시 챙겨 넣고 먹지 않는 것은 빼고 다시 교환하고 그렇게 하여
다시 냉장고를 꽉 채우고나니 한시름 놓게 되었다.녀석 반찬이 없어서 대충 먹었다는데
냉장고엔 먹지 않거나 꺼내 보지 않은 반찬이 즐비..도통 해다줘도 제대로 꺼내 먹을줄을 모른다.
녀석이 근처에 맛있는 곳이 있다며 그곳에서 엄마랑 아빠랑 함께 점심을 먹자고 하여
비가 오는 가운데 우산을 쓰고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일본식 식당..요즘은 이런 곳이 참 많은 듯..
우리 속에 자리잡은 일본식식당들, 지난번 막내하고도 '미소야'에 가서 먹었는데..
오늘은 '가츠라'란다.막내가 왔다면 일본어들 읽으며 해석해주고 했을텐데..
그렇게 하여 에비동 가츠동 옆지기는 가츠라우동을 시켜서 먹게 되었다.
우린 이상하게 식당에 가면 다 다른것을 시킨다.난 우선 남과 같은 것은 싫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혼자 먹는다.. 딸이 나누어 먹자고 했지만 먹다 보니 혼자 먹었다는...
점심을 먹지 않다가 한그릇 비웠더니 배가 부르다는...
녀석 우리가 올라가는 주말에는 꼭 무언가 함께 먹을 것을 물색해 놓는다는...
큰딸이 일주일 혹은 이주일 먹을 반찬들을 가득 채워주고 나오니 안심...
막내가 여름방학동안 언니와 함께 있겠다고 하여 더 넉넉하게 챙겼는데 걱정이다.
한참 공부에 몰두해야 하는데 두녀석 붙어 있어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아닌지.
이제 조금 컸다고 엄마도 생각해줄줄 알고 반찬해다주는 정성도 알고...
건강하게 남은 시간들,아니 이 여름을 잘 견디어주어야 할텐데...
내려오는 길은 피곤함에 잠깐 눈을 부치고 났더니 조금 낫다. 옆지기가 휴게소에서 알감자를 사줘
배부름에도 간만에 알감자를 맛보고 집에 도착하여 다시 쌓인 내 일을 정리,
주말이 어찌 가는줄도 모르게 가고 말았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영양가있게 보낸 주말,
모두가 건강하고 꿈을 향해 한 발 다가서는 한주가 되길...
2012.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