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리던 비가 온다
오늘 밤부터 중부지방에 120mm의 비가 내린다고 하더니
정말 비가 내린다.하루종일 그렇게 끕끕하고 덥더니만 비가 내린다.
더위가 비로 인해 싹 물러간 듯 하다.
날이 너무 더우니 초록이들 물을 주어도 금방 말라서 뒤돌아섰다가 다시 물을 주고
오늘 물을 퍼나르는 것이 얼마인지 모르다.그리고 안방베란다에 있는 파프리카가
잘 크지 않는 듯 하여 실외기 베란다로 옮기느라 이화분 저화분 옮기고 녀석을 딱 알맞은
자리에 넣기까지 왜 그리 힘든지..더우니 더욱 힘이 든 듯..
그리곤 딸기 화분에 도라지 씨가 떨어져 싹아 돋아나 나고 있는 것을 캐서
도라지 화분에 옮겨 심었다. 녀석들은 정말 생명력이 강하다. 그렇게 옮겨 심어도 잘자라고
두어해 자라고 나면 곧 이쁜 꽃을 보여준다.
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도라지 더덕 대파 상추...
모두 비가 잘 맞도록 실외기 베란다에 놓았으니 한차례 비를 맞고 나면 더욱 튼실해 질 듯..
도라지꽃은 하나 둘 피기 시작하더니 녀석들 다툼이라도 하듯이 여기저기 톡 톡..이쁘다.
비가 조금 넉넉하게 내려 그동안 메말랐던 땅에 정말 단비가 되어
그동안 쩍쩍 갈라진 땅에 물이 고이고 식물들에게도 단비가 되어 잘자랄 수 있었으면...
특히나 울엄니는 비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고 올농사 망쳤다며
텃밭에는 수돗물 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울집 수도는 암반을 뚫어 나오는 물이라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데 올해는 정말 물이 줄어 들었다고 한다.
여기저기 비가 너무 안왔다. 땅속에도 물이 마른가보다.
비가 많이 오든 적게 오든 한차례 뿌리고 나면 조금은 대지가 가쁜 숨에서 고른 숨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겠지. 울집 초록이들도 튼실튼실... 더덕 하나는 너무 더워서인지 잎이
다 떨어졌다. 더덕 꽃이 필 때는 장마철이기도 한데 이것이 또 꽃이 비가 오면
씨를 잘 맺지를 못한다... 암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가 얼마 안되는 초록이를
키우면서도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다...좀더 넉넉하게 내려야 비야...
201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