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시작

비가 오는 날이면 넉줄고사리 창 밖으로 샤워시키기...
유월 마지막 날,장맛비가 지나가고 나서일까 칠월이 좀더 여유롭고 싱그럽게 시작되었다.
일요일이 칠월 첫날이라 그런지 더욱 여유롭게 시작인 듯 하다.
감기약을 먹고 잠에 빠진 큰딸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한 하루가 둘의 사적인 통화로 길게 이어지고
오늘 그렇게 큰딸과 엄마 사이가 한 뼘 더 가까워졌다고,친구와 함께 나누는 수다를 하듯...
에고 덕분에 딸은 학원에도 못 가고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는...미안...
이제 정말 올해의 반이 지나고 하반기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으니
좀더 정신을 차리고 달려야 할 듯 하다. 딸에게도 이제 남은 기간을 상기시키고
서로 스스로 자신을 위해서 살자고,남의 일에 신경쓰지 말고 딸은 딸로 엄마는 엄마로...
그렇게 각자 홧팅을 하고 나니 우울한 시작이 갑자기 태양이 비추이듯 힘이 솟아 난다.
신날새의 해금 음악을 틀어 놓고 덥지만 청소기를 한 번 쫙,그리곤 어제 비가 내려
실외기 베란다에 있는 초록이들은 그냥 놔두고 집안 베란다에 있는 초록이들 보다보니
며칠전에 씨를 심었던 '제라늄'이 3개나 삐죽 새싹이 돋아났다.얼마나 이쁜지...
먼저 하나가 나오고 있는 중에 어떤 녀석인지 어린 잎을 싹둑 잘라 먹었다..ㅜ
민달팽이 녀석일까..다른 녀석일까... 그렇게 하여 새로 돋아난 싹을 돌아 보고 또 돌아보고...
하루에도 몇 번을 보아도 정말 이쁘다. 그것에 칠월을,하반기를 시작하며 돋아난 싹이라
더욱 기분이 좋고 이쁘다는 것,무엇이든 이렇게 '처음처럼' 그 마음으로 계속된다면 좋을텐데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가다 보면 변색되어지고 처음 그 마음을 잃어가니...
말끔하게 치운 집안에서 조용하게 혼자 앉아서 책을 읽으니 참 좋다.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책에만 집중하는 그 시간이 정말 좋다.
요즘 책에서 맘이 멀어져서 한참동안 우울모드 속에 방황하였는데 이제 서서히
맘을 잡고 다시 책에 빠져 들어봐야 할 듯 하다.
갑자기 걸려 온 사촌동생의 전화중에 욕심을 놓아 버리고 그냥 그렇게 나 편한대로 사니까
좋다는 말이,그래 그렇게 서로 편하게 사는게 좋은데 그래도 서로에 대한 믿음은 깨지 말아야지..
믿음이 깨지고 나니 사람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 버린 듯 의욕이 사라져 버렸지만
살아가야 할 이유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오늘은 좀더 깊게 느끼며 칠월을 시작...
칠 칠 칠월,행운의 칠월 건강하게 나쁜 생각 버리고 시작해 보련다.
딸과 함께 서로 파이팅도 했으니 웃으면서 좋은 에너지 스스로 충전하면서 아자...
20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