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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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문장은 이렇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9쪽)

이전에 읽은 책이 사사키 아타루의 『모두를 위한 철학 입문』이어서 그랬던 걸까. 첫 문장이 귀에 딱 꽂혔다. 죽음에 관한, 인생을 다룬 지루하고, 자세한 설명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종교, 신화, 소설, 영화, 컴퓨터 같은 이야기들이 인생의 일회성이 주는 불쾌를 잠시 잊을 수 있게 해주었다."(10쪽) 일회용의 인생, 일회성이 주는 불쾌. 만약 인생이 일회용이라면. 우리네 인생이 진짜 일회용이라면.

나는 좀 못된 사람이라 그런가, 인생이 정말 일회용이라면 인생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거 같다. 낭비하고 오용하고, 남용했을 거 같다. 내게 인생은 소중한 것으로 각인되어 있어, 쏘아 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화살 같은 것, 아껴 써야 할 그 무엇이다. (카를로 로벨리 왈,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도 말이다) 다시 오지 못할 것이어서 소중한 인생. 되돌릴 수 없기에 귀중한 시간들. 하지만, 인생이 일회용이라면, 한 번 쓰고 말 것이라면, 그렇다면 왜 아끼겠는가. 왜 아껴 쓰려 하겠는가. 지금까지, 경제관념이 없어 무엇이든 잘 아끼지 못하는 베짱이의 한탄이었으며.

작가를 가족으로 두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적잖이 고단하겠다. 최대한 노력해 건조하게 서술하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장을 따라 읽은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작가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 적잖이 실망하게 된다. 그러니깐 비난이나 비판이 아니라, 순수하게 '실망'. 다짐하듯 작가가 한 번 더 적어 두었듯이,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실망시킨다. 내가 내 부모에게서 그러했듯, 내 아이들도 내게 실망했을 것이다. 아니, 내 아이들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엄마인 나에게 실망했을 것이다. 이 자명한 우주의 원리를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그 실망의 순간에 느끼는 아쉬움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기대가 있으니. 작가의 표현대로 기대와 실망이 뱅글뱅글.

이 부분이 내가 말하고 싶은 그 부분이다. 대학원 시절, 작가는 다른 연구실의 조교인 동기를 찾아갔는데, 오페라 아리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작가를 보고 동기가 "응, 잠깐만, 이 곡만 듣고......"라고 말한다. 재킷에 <라 보엠>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 곡, 참 좋지 않니?" 작가는 동기가 오페라를 듣고 있었던 것뿐 아니라, 음악을 방해한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도 품위가 깃들여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했다. '교양 있는 사람'.

우선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았다. 유명한 오페라의 음반부터 듣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음반에 끼워진 부클릿은 소중한 자료였다. 꼼꼼하게 읽고 거듭하여 들었다. 미술도 알아야 할 것 같았지만 실물을 볼 기회는 거의 없었으므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같은 책들을 통독했다. 그리고 기회가 올 때마다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 미술관들을 돌아다녔다. 책에서 본 미술사의 중요한 작품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여정이었다. 어렵게만 여기고 도전하지 않던 '세계 명작'들도 읽기 시작했고 세계 영화사도 공부했다. 그러나 영화사 책에 언급된 영화, 예를 들어 <전함 포템킨>이나 <시민 케인> 같은 영화를 볼 방법은 없었으므로 그냥 줄거리만 읽고 상상해야 했다.(130쪽)

교양이라고 했을 때, 그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특정 시대 유럽 서구의 문화와 그 문화의 모방을 의미한다. 작가의 아버지가 그토록 강조하던 '단정하고 단아한 글자체'는 이전에는 훌륭한 교양의 가장 확실한 증거였을 테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그 교양은 이제 워드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덜 중요한 교양이 되고 말았다. 이제 다른 양식의 교양이 필요해졌다. 교양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공기처럼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어야 하지만, 뒤늦게라도 혹은 성인이 되어서 '따라' 잡을 수도 있다. '현대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세계 문학 전집', 혹은 '00대가 추천하는 세계 걸작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어나, 프랑스어 혹은 영어에 능숙하지 않더라도 한글로 된 글을 부지런히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유추할 수 있다. 미술은 좀 더 따라가기 어렵겠지만,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다. 작가처럼 하면 된다. 관련서를 찾아 읽고,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유명한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며 감상과 감동을 학습할 수 있다.

따라잡기 제일 어려운 분야가 나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특정 시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그 수많은 곡들을, 협주곡이든 교향곡이든, 혹은 오페라든 그 음악들을 일단 한 번 '들어' 보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 많은 곡들 사이의 유사성과 차별점을 넘어 감상 포인트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인가. 교양의 정수를 '향유'할 만한 여유로운 시간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소설은 줄거리로, 영화는 요즘 유행하는 20분짜리 유튜브 영상으로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음악은 인강이 아닌지라 1.5배속 안 되고... 음악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 해에 국내 문학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알쓸신잡>의 인기 있는 출연자이고, 현재까지도 유효하게 잘 ’팔리는‘ 소설가이기에 이렇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교양의 준거로 여겼던 곳에서 책을 출간(134쪽) 한 작가가 되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그의 내면에서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속삭임이 들려온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가 이미 그 상태를 탈출했기에, 이탈에 성공했기에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닿지 않는 그 이상향에 대한 갈구는, 끝모를 갈증은 눈을 감는 그날까지 멈춰지지 않겠지만, 그런 과거를 고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에 솔직하다는 점에서 나는 그의 이탈이 부럽다. 어쩌면 그의 성공이. 이쯤에서 찾아오는 나만의 개똥철학.

벗어난 사람만이 고백할 수 있어요.

탈출한 사람만이 돌아올 수 있어요.

큰애를 태우고 가는 길에 CD 플레이어의 플레이를 눌렀다. 조성진의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 지난번에 조성진 쇼팽 실황 (집에서) 잃어버려서 안타까운 마음에 샀는데, 그 시디는 결국 집에서 찾았고. 이 시디를 구입한 특별한 이유는 라벨을 좋아해서가 아니고 (라벨을 모르는데 어떻게 라벨을 좋아하겠는가), 표지가 너무 예뻐서. 조성진이 너무 환하게 예쁘게 나와서 샀다. 플레이를 누르니, 다시 1번 트랙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원. 이거 뭐. 뭐라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이 시디에는 페이퍼가 딱 한 개 있는데, 그건 내가 이 시디를 구입했다고 썼던 페이퍼다. 다른 구매자들의 100자 평을 보시라. 참 좋은 음반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세상에, 조성진이 아닌가. 그러나. 나는 정말. 할 말이 1도 없었다. 뒤에 앉은 큰애도 아무 말이 없었다. 침묵 속에. 우리는 그렇게. 조성진을, 조성진의 라벨을 들었다.

탈출한 자만이 돌아올 수 있다.

벗어난 자만이 고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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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5-10-10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 바로 조성진의 라벨 전곡집을 틀었어요. 단발머리님의 철학을 혼잣말로 다시 읽어내 봅니다. ‘벗어난 사람만이 고백할 수 있어요. 탈출한 사람만이 돌아올 수 있어요.‘ 잘 지내시죠?

단발머리 2025-10-10 18:36   좋아요 1 | URL
달자님~~ 아.... 바로 라벨 전곡집 찾아서 들으시는 분~~ 달자님 진작에 라벨 알려주셔야지요. 저는 내내 모르고 살았습니다. 아직도 잘 모르고요. 달자님 너무 근사하신 거 아니에요?

네,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그런지 많이 쌀쌀하네요. 가을이 이렇게 성큼 와버린거 모르고 반팔 입고 까불다가 많이도 추웠습니다. 달자님 계신 곳은 어떤가요? 달자님에게는 따뜻하고 춥지 않은 가을이기를 바래봅니다^^

달자 2025-10-11 22:36   좋아요 1 | URL
저도 라벨 조성진 전곡집나왔을 때 알게됐어요 머쓱; 근데 너무 좋더라구요… 여긴 아마 한국의 지금보다 더 쌀쌀할 겁니다 습하고 추워요 그저께부터 목이 칼칼하고 코가 좀 막히네요ㅠㅠ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

단발머리 2025-10-14 21:57   좋아요 0 | URL
저는 요즘 3번 트랙만 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당연히 첫번째 CD요. 저도 얼른ㅋㅋ 너무 좋아지길 바라고 있어요ㅋㅋㅋㅋㅋ
한국도 추석 끝나고 나서 많이 춥네요. 어제부터 코가 계속 막혀서요. 달자님, 우리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가뿐히 이겨내자구요. 뽜야!!

hnine 2025-10-11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성진 라벨 전곡집 갖고 있는데 아무때나 들어도 좋은 레파토리는 아닌, 저에게는 그런 음악이거든요. 그나 저나 이영하 작가의 이책 읽어야겠는걸요.

단발머리 2025-10-11 10:23   좋아요 0 | URL
아~~~ 조성진 라벨 가지고 계신 분, 두번째로 발견했습니다!! hnine님의 댓글은, 라벨을 듣고 큰 감흥이 없었던 제게 큰 위로가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김영하 작가예요. 헤헤~~

hnine 2025-10-11 14:10   좋아요 1 | URL
이런…^^

단발머리 2025-10-11 14:11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5-10-11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라잡기 어려운 분야가 음악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말씀하신 것처럼 언제 다 듣고 따라잡나요..-. 저는 사실 미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요. 따라잡는다는 말 자체에 나에게 있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잖아요.음악도 미술도 그 예술에 대한 부분은 감상할 줄 아는 눈과 귀를 좀 가지고 태어나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따라잡는다고 과연 잡히는걸까, 어느 정도까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따라잡기가 더 수월하겠지만-갖추기도 수월할테고요- 저도 조성진의 시디가 한 장 있긴 합니다. 있습니다. 그게 답니다.

단발머리 2025-10-14 22:40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따라잡아야한다고 생각하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게 힘든 일이고요. 저는 그건 가지고 태어나기 보다는 학습에 의해서 ‘발견‘되어져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하지 않나요. 적절한 예시 맞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항상 관심을 가지는 포인트는 ‘따라잡아야 한다는 그 생각‘이요. 거기에 빠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난, 조성진의 라벨이 좋더라~~ 그래? 나는 잔나비 좋아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식으로요. 잔나비와 김동률과 이소라와 박효신을 좋아하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나.... 를 저는 추구하고 싶거든요. 근데, 모차르트 협주곡 몇 번.... 그러면 그게 또 부럽고.
아무튼 제 포인트는 그겁니다. 부러워하지 않는 것. 않은 척 말고 진짜 안 부러워하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0-11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성진을 좋아하시면 충분한 거 아닌가요? 저는 조성진도 임윤찬도 거의 못 들어봤네요.. 저도 한번 ‘따라잡고’ 싶어서 미술이나 음악 교양서를 뒤적여보곤 하지만- 대표적으로 난처한 미술 이야기, 음악 이야기 시리즈 -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ㅠㅠ 애들에게는 클래식도 들려주고 미술도 보여주고 싶지만 현실은 케데헌 노래 무한반복 ㅋㅋㅋ 하지만 좋잖아요 골든 ㅋㅋ

단발머리 2025-10-14 22:08   좋아요 1 | URL
저는 시디 두 개밖에 없지만 김선욱을 좋아합니다. 독주회도 다녀왔습니다. 1회지만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처한 미술 이야기, 음악 이야기 시리즈는 일단 제가 한 번 도서관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바를 독서괭님은 이미 실천하고 계시네요. 위 고잉 업업업 잇츠 아우어 모먼, 유노 투게더 위 아 글로잉, 고너비 고너비 골든!!
좋잖아요, 골든!!

책읽는나무 2025-10-13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성진 시디 한 장만 가지고 있는 자!
전 쇼팽의 곡이네요.ㅋㅋㅋ
아마도 경연곡이었던 것 같네요.
조성진이 상 탔어? 하면서 내 아들이 상을 탄 마냥 기쁜 마음으로 시디를 산 듯 합니다.
그러다 임윤찬이 또 상을 탔대서 오옹? 하면서 또 시디 한 장을 샀었구요. 그러다 임윤찬에겐 뭔가 내적 친밀감(왜 그랬는지는 모르겠구요?)이 흐르는 것 같아 리스트 곡을 한 장 더 샀네요. 그러니까 저는 음악가나 음악이 중요해서라기보다 그냥 피아노 연주자가 좋아서 그것도 상을 탔다니까 사는 사람이라 교양 그것 따라잡기는 참 힘들어요.ㅋㅋㅋ
그런데 쇼팽곡을 계속 듣다 보니까 뭔가 좀 좋게 들리기도 하던데…넘 바빠서? 진득하게 음악을 들을 시간이 없는지라…교양 따라잡기 힘들죠.ㅋㅋㅋ 그래도 단발 님은 운전을 하시니 차 안에서 계속 라벨을 들으신다면 곧 교양 따라가실 것도 같겠단 생각이 듭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이 참 부러운 게요. 좁은 공간에서 음악을 틀면 확 파묻히는 기분이 들어 집중해서 들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네비 언니가 계속 대화를 시도하니 중간중간 끊기는 게…ㅜ.ㅜ
이 책도 늘 읽어야지. 찜해 두기만 했는데…단발 님의 리뷰를 읽으니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겠단 생각이 드네요.
김영하 작가는 에세이만 읽곤 소설은 정작 몇 권 읽어보지 못했는데도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어서 아주 친숙한 작가란 생각도 들어요. 아마도 미디어 영향이 커서 그렇겠죠.
그래도 때론 90년대 젊었었던 작가들이 꾸준히 왕성하게 글을 써줬음 하는 바람도
있어요. 우리의 젊었던 시절을 추억할 수 있잖아요.^^

단발머리 2025-10-14 22:22   좋아요 0 | URL
조성진 그 쇼팽 콩쿨 시디가 제일 많이 팔린 시디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그 다음에 임윤찬이 등장하였고 ㅋㅋㅋㅋㅋㅋㅋ저도 임윤찬 시디 하나 샀죠. 저는 1등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장하다, 대한의 아들이여! 이래서 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운전을 하기는 하지만, 네비를 켜지 않고 갈 수 있는 곳만 주행이 가능합니다. 일명 마을버스 노선이라고요. 목적지가 정해진 곳으로만 다닙니다. 그래서 운전하면서 들을 수는 있는데 오디오북을 들을 때가 많아요. 가끔 뉴스도 듣고요. 하지만, 이 페이퍼 쓴 뒤로 제가 라벨을 계속 듣고 있다는 신기한 소식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김영하 작가는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많이 읽은거 같아요. 책나무님이랑 찜콩하는 거 많네요! 친숙한 느낌도 찌찌뽕이구요.
작가와 같이 늙어가는 거 좋죠. 좋아하는 작가들은 다 장수했으면, 오래오래 써 주었으면 하는 그런 맘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