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트의 이 사진을 보고 친구는 덕질하기 참 좋은 철학자라 했는데 나는 아렌트의 박사 논문을 보완한 그 책의 아렌트 사진을 더 좋아라 한다. 며칠 전에 큰애가 자기 책을 내 칸에서 찾다가 ‘이 비닐도 안 벗긴 책 뭐냐‘ 물어서 아렌트라고 답했다. 언제나 아렌트는 ‘읽을 예정’. 읽으려고 샀단다.
덕질하기 좋은 배우는 계속 작품하는 배우이듯 진짜 좋은 저자란 신간이 계속 나오는 사람 아닌가 싶다. 체슬러 좋아하지만 <여성과 광기> 개정판 이후에는 조용하고 (조용하지 맙시다, 출판계여…) 이미 절판된 책이 남았고, 다른 책은 알아서 원서로 읽으라는 건가요.
그런 의미에서 아렌트가 덕질하기 좋은 철학자라는 말은 맞는 말인듯 하다. 그래서 오늘은 아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