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바꾸고 나서 이리저리 만지고 여기저기 들어가보던 중에 <도서>라는 앱에 들어갔. 보통 고전, 정확히는 서양고전으로 불리는 책들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었다. 당장 읽을 생각은 없어도, 언제 어디에선가, 와이파이가 안 되는 사막과 같은 환경에서 당장 가지고 있는 책도 없을 때, 어쩌면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으리라 하는 기대를 가지고 몇 권을 다운로드 받았다. 그 중의 한 권이 <Villette>였다.

 


샬롯 브론테를 그렇게 좋아한다 말하면서도 빌레뜨를 아직까지 읽지 않은 스스로를 탓하며 읽기를 시작한다. 제일 먼저 우롱상자의 실상을 고발해주신 폴스타프님, 일정을 취소하고 택배상자를 받겠다고 집으로 뛰어갔으나 크게 실망했던 금요일 밤을 고백해 주신 레삭매냐님, 개인 취향과 의견 개진의 소중함을 보여주신 실명 다락방님, 잠자일보로 언론을 일깨워주신 잠자냥님, 창비에 알라딘 글 읽는 사람 많아요,라며 어쩌면 창비에 이 상황을 전달해 주셨을지도 모르는 순오기님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쉽기는 하지만, 나름 독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보여준 창비에게도 감사드린다. 책이 아주 어여뻐, 의외의 책선물에 전혀 공헌한 바 없는 단발머리는 심히 마음이 기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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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6-1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택배가 도착했나는 뉘우스를
들었습니다.

정말 애증, 아니 애정할 수 밖에 없네요.
빨랑 가서 인증샷 올려야겠습니다.

단발머리 2020-06-10 18:16   좋아요 0 | URL
전 특히 기다리던 택배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레삭매냐님은 어떤 책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인증샷 기다립니다^^

잠자냥 2020-06-10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원하던 거 받으셨군요. 저도 집에 도착했을 우롱상자를 받으러 퇴근 =33

단발머리 2020-06-10 18:27   좋아요 1 | URL
너무 이쁘지 않나요, 잠자냥님! 이전의 아쉬운 마음, 허전한 마음 모두 다 날아가버렸답니다! 빌레뜨 만세!

다락방 2020-06-10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름다워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20-06-10 20:13   좋아요 0 | URL
실물은 더 이쁘다고 합니다. 이제 읽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하하하!

비연 2020-06-1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샬롯 브론테를 좋아하시는군요!

단발머리 2020-06-10 20:44   좋아요 1 | URL
네~ 책이 이쁩니다. 브론테 자매 셋 다 좋아하지만, 전 특히 샬롯 브론테를 좋아합니다. 제 프사 왼쪽이 <제인 에어>의 제인이고 오른쪽이 로체스터라고 합니다^^

비연 2020-06-10 21:12   좋아요 0 | URL
이런, 이제야 단발머리님 프사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네요. ㅎㅎㅎ
저는 예전에 <폭풍의 언덕>을 좋아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여주는.. 넘 수동적이었어요..;;;

Falstaff 2020-06-10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도 퇴근 바로 전에 이 글 읽고 얼마나 좋아했는지요. 근데 술 약속이 있어 쐬주 각 이 병 얼른 까고 왔습니다.
ㅋㅎㅎㅎㅎ 오늘 제 집에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1,2가 왔습니다. 참 기분이 좋습니다. 진즉 이렇게 할 것을, 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여간 다행입니다.
단발머리 님의 마음이 빌레트 표지보다 더 예쁘시네요. 전 심술쟁이고요. ㅎㅎㅎㅎㅎ 하긴 심술하면 신문사 편집장께서 한 수 위시겠습니다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6-11 13:04   좋아요 1 | URL
모두 각각 다른 책이지만 모두 다 같이 흐믓한 마음이어서 넘 좋아요. 이렇게 쉬운것을... 왜 그렇게 힘들게 돌아갔는지 오히려 그게 더 궁금해질 지경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이 정말 이뻐서 읽기 전에 감동받았습니다. 절로 웃음이 나요. 하하 하하하!

blanca 2020-06-2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빌레뜨> 재미있어요? 그러면 시작하려고요. ^^

단발머리 2020-06-23 06:49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제인 에어의 음습하고 고딕적 느낌은 좀 적지만요, 샬롯 브론테의 발랄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츤데레 남주 등장해 주시고요.
제인 에어가 제일 좋지만 빌레뜨도 참 좋아요^^저는 그렇게 읽었답니다, 블랑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