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매년 휴가를 가지도 않거니와 올해는 각 학교의 등교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대는 쇼핑몰에 서너 번 피서(?)는 가겠지만, 먼 길 떠나는 휴가다운 휴가는 갈 수 없을성 싶다. 생각해 보면 휴가가 뭐 특별한 게 있을까. 좋아하는 책이 있고, 끼니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시간이 있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있다면, 그게 바로 휴가 중의 휴가, 바캉스 중의 바캉스다.
휴가 계획은 없는데, 휴가 준비는 마쳤다. 신간도서 신청하면 서둘러 구입하는 도서관에서 책이 준비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어제는 공사다망하여 도서관에 들리지 못 했고, 오늘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 4명의 친구들을 찾아왔다.
오늘의 문장은 『버려진 사랑』의 첫 문장.
4월의 어느 날 오후, 점심식사를 마친 남편은 나와 헤어지고 싶다고 했다. (7쪽)
아이들 방학이 이틀 남았고, 나는 휴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