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봐
최민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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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나를 봐? 제목에 끌려서 봤다.
표지 그림도 특이하다. 들여다보면 최면 걸릴 것 같아. 근데 어? 오오~ 내가 좋아하는 최민지 작가다!
새책 나왔네!
신나서 주문,
받자마자 보고,
일기 쓰면서 보고,
따라 그리면서 보고,
가게 가지고 나가서 보고,
집에 가지고 와서 보고,
어제 보고,
오늘 보고,
내일도 봐야지!

최민지 작가 그림 좋다.
《문어 목욕탕》을 시작으로 《코끼리 미용실》, 《OK슈퍼 과자 질소 도난 사건》, 《마법의 방방》까지 다 봤다. 색연필 그림이 주는 가벼운 느낌이 좋아서 계속 봤다. 그동안은 그림이 좋아서 봤다면, 이번 책 《나를 봐》는 글도 같이 좋아서 한 장 한 장 따라 그리고 따라 썼다.

철창 안에 앉아 있는 코끼리 그림 그리다가 울었다.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코끼리는 죽어서나 철창을 나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참 나. 그림이야 그림! 그림 코끼리! 그림 철창! 그림 동물원이라구!‘라고 생각해도 그치지 않았다.

‘대체 왜 코끼리를 데려다가 죽을때까지 가둬놓는 거지?‘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그쳤다.

˝내가 너를 보고 있어. 나를 봐. 너를 보는 나를 봐.˝를 줄여서 ˝나를 봐.˝ 라고 했나보다고,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친구 관계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엄마와 딸 관계로 이어가면 좋겠다.
언니와 동생도 괜찮을까?
누나와 동생은?

가족 생각하니 딱 반 반 심정,
보고싶고, 벌써 지치고.

비타민 먹고 영양 보충,
그림책 보고 멘탈 보충.

《나를 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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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1-21 0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귀여워요!!! ㅎㅎㅎ

잘잘라 2022-01-21 08:56   좋아요 3 | URL
앗 라로님이다! ^^

책읽는나무 2022-01-21 0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귀여워요!!2

잘잘라 2022-01-21 08:57   좋아요 4 | URL
앗 책읽는나무님이닷!! ^^

오거서 2022-01-21 19: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이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에 포즈를 취하고 그린 줄 알았어요. 그림만 보고서는 그랬어요 ㅋㅋㅋ

잘잘라 2022-01-22 00:06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 아닌게 아니라 저 포즈 하고 사진 찍고 싶어서 당분간 머리 기르려구요. ㅎㅎㅎ

mini74 2022-01-21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림 속 올라간 눈이 참 매력적이에요 ㅎㅎ

잘잘라 2022-01-22 00:19   좋아요 2 | URL
미니님! 서재갔다가 깜놀하다가 안심하고 왔어요. 회복하셔서 기뻐요😄😄😄😁😁😁❤🎵🍇🍋🍒🍅🍓🍇

mini74 2022-01-22 00:33   좋아요 1 | URL
잘잘라님 고맙습니다 *^^*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어나더커버) - 10인의 작가가 말하는 그림책의 힘
최혜진 지음, 신창용 사진 / 은행나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뼈때립니다. 진짜 우와, 웃으면서 뼈때리는 무서운 사람 열 명 나옵니다. 차례로 뼈때리면서 웃는 사람들 사진 보노라니 어느 순간 이 책을 기획한 사람, 만나러 간 사람, 만나서 인사하고 듣고 보고 사진 찍고 책으로 만들어낸 사람들 얼굴을 상상하게 되네요. 하고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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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19 1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었던 책인데 뭐 이것까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밀리던 작품이예요
잘잘라님 100자평보니 읽어봐야겠어요

잘잘라 2022-01-19 19:13   좋아요 0 | URL
저는 blanca님 리뷰 보고 읽었어요. 작가들 얼굴이랑 말이 매칭되서 기억이 오래 갈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고맙습니다!❤
 
싸움의 기술 - 모든 싸움은 사랑 이야기다
정은혜 지음 / 샨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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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17. 월

책을 읽고 '문제를 알았으니 이제 해결할 일만 남았다'며 설레발을 쳤다. 누가? 내가.. 으이그. 넉달 지나 원점이다. 좀 나아졌다 싶다가도 벌컥 하고 후회하고, 세상 쿨한척 하다가 털썩 주저앉는다. 쿨한척이 문제다. 그래, 싸우는데 쿨한척이 웬말인가. 유치뽕짝 대마왕이 되어보자!

설날 D-15
움화핫! 믿을 건 책 뿐!
나에겐 《싸움의 기술》이 있다.
연휴 대비 특훈 돌입!
창문을 열었다.
으앗-
추워서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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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18 0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이런 책도 있군요. ㅎㅎ 하지만 저는 이미 싸움에는 도가 텄으니 굳이 책을 안 읽어도..... ㅎㅎ
설날 D-15 라니 갑자기 급 우울해집니다. 저는 이제 싸울만큼 싸워서 일정 경계선이 딱 그어져 있는데도 왜 저 명절이 싫을까요? 오죽하면 명절이랑 제사보다는 그래도 출근하는게 더 나을까말입니다. ㅠ.ㅠ

잘잘라 2022-01-18 14:04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제주도 여행 사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진 풍경 보면서 잠들듯이 스르르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흠, 아직 저는 저의 싸움을 다 하지 못해서 밥, 비타민, 칼슘 등을 챙겨 먹었습니다! ㅎㅎ

mini74 2022-01-18 0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싸움의 기술 ㅎㅎ 전 잘 싸우진 못하지만 맷집은 좀 있습니다 ㅎㅎ 설날 ㅠㅠㅠ

잘잘라 2022-01-18 14:12   좋아요 0 | URL
이 책 읽고 진짜 제가 얼마나 바보멍충이로 살았나 알았어요. 몰랐던 걸 알았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지만 알고 나니 뭘 해야 할 지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일어나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만 하고 싶을 때마다 이 책 표지 그림처럼 딱 버티고 서서 책을 읽어요. 훨씬 좋아집니다.
 

멍게 꿈을 꿨다.
멍게 꿈이라니! 으으..
멍게 모양 바위랄까, 멍게 산이랄까 아무튼..

멍게를 잘 먹었는데, 이제 그만 먹어야겠다. ‘일단 바위에 달라붙으면 성체로 변태를 하고 남은 평생을 거기에 눌러앉아 보낸다‘는 이야기는 너무 끔찍하다.
멍게를 먹을 때마다 그 끔찍한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자신이 없다.
으으..
으으..


멍게는 제법 유유자적한 삶을 산다. 올챙이를 닮은 멍게의 유생은 어리고 힘이 넘칠 때 바다를 헤엄치고 다니다가 경치 좋은 바위를 찾으면 휴식을 위해 자리를 잡는다. 바위에 일단 달라붙은 녀석은 성체 (관이 두 개 있는 둥근 통 모양)로 변태를 시작한다. 그러고는 남은평생을 거기에 눌러앉는다. 고무로 된 작은 백파이프같이 한쪽 관으로 물을 천천히 빨아들였다가 다른 관으로 내뱉으면서 말이다.
평생에 걸친 이런 느긋한 휴식에는 값비싼 대가가 따른다. 어린멍게에게는 매우 단순하지만 뇌가 있고, 꼬리까지 이어지는 신경삭도 있다. 멍게는 이 신경삭을 이용해서 헤엄치면서 살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거기까지 이르는 움직임을 조정한다. 하지만 일단 바위에 닿으면, 멍게는 머리를 바위에 찰싹 붙인 후 거의 모든 신경계를 소화해버리고, 다시는 그 어떤 의사결정도 하지 않는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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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커피 2022-01-15 2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잘잘라님 유머에 빵!ㅋㅋㅋㅋ
덕분에 저도 멍게 볼때마다 생각나겠어요.😆😆😆

잘잘라 2022-01-16 17:35   좋아요 0 | URL
멍게를 볼때마다 잘잘라를 생각하게 되실 겁니다. 하하하하하.. 잘잘라가 생각나면 큰 소리로 한 번 웃고 넘어가주삼~~!!

라로 2022-01-16 1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멍게, 한치 전복 물회먹었어요!! 멍게 덕분에 바다가도 잘 느끼지 못하는 바나내음 물씬~~~. 멍게가 모든 신경계를 소화해서 맛있는 멍게로 변신;; 응? ^^;;;

psyche 2022-01-16 13:13   좋아요 2 | URL
앗 나 라로님이랑 멍게 먹었는데 제목에 멍게가! 하면서 들어왔는데 라로님이 먼저 오셨네요. ㅎㅎ

잘잘라 2022-01-16 17:45   좋아요 0 | URL
라로님, 프시케님! 거기도 물회 먹을 때 멍게가 반찬으로 나온단 말씀인가요? 오오~ 두 분 얘기 생각하면서 저도 다시 멍게를 먹을 수도?? ㅎㅎㅎㅎ 라로님, 프시케님 고맙습니다❤

mini74 2022-01-16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멍게를 잘 못 먹어서 ㅎㅎ 그렇지만 잘잘라님 글은 맛깔스러워요 ~~

잘잘라 2022-01-16 17:48   좋아요 1 | URL
미니님! 멍게를 잘 못 먹는데도 또 잘잘라 편들어주는 미니님!!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진심❤❤❤
 

"어제 보던 지붕, 어제 보던 길거리, 어제 보던 논밭이 하얀 바다처럼 변했을 때 세상이 얼마나 찬란한가. 눈 뜨면 달라진 세상, 그런 경이로움을 문학에서는 ‘낯설게 하기 (ostranenie)‘라고 하네. 그런면에서 눈과 비는 느낌이 아주 달라. 비는 소리가 나잖아, 밤새 비내리면 들창에 사납게 들이치거든. 비에는 경이가 없어. 그런데 눈은? 고요하지. 고요한데 힘이 세."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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