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밤에 다큐 영화인 ‘노무현입니다‘를 아내와 봤다. 준비물이라던 손수건을 손에 꼭 쥐고서. 다행히 그렇게까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것은 이 영화가 그의 죽음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지지율 2%의 그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과정을 극적으로 담고 있다. 물론 후반부에 그의 죽음을 다루기는 하지만, 그것이 영화 전체에 흐르는 인간 노무현의 극적 등장을 압도하지는 못한다.

자발적 지지자들의 헌신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이 노무현과 만나 2002년에 그 꽃을 피웠다. 그 시대를 살아간 나로서는 그와의 만남 자체로 반갑고 고마웠다. 그렇게 영화는 눈물을 쥐어짜기보다는 내게 잔잔하며 깊은 감동을 주었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내가 지지했던 인물이 알고 있던 사실과 어긋나지 않았고 또한 내가 희망했던 인물에 부합해서. 그래서일까? 영화 속 환호와 박수 장면에 나도 계속 따라하려고 했다. 좋았다.

그런데 이 다큐 영화를 노무현 반대자들도 볼까? 이 생각에 미치니 갑자기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일본군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우익들이 위안부 다큐를 볼까? 하는. 인간 노무현의 속살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와같다면 2017-06-10 0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지율 2%의 꼴찌 후보 노무현이 우리에게 대통령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이 기적이고 축복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knulp 2017-06-10 01:57   좋아요 3 | URL
저도 같은 마음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징가 2017-06-10 0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대를 앞서간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knulp 2017-06-10 08:45   좋아요 1 | URL
늘 그립죠. 역사에서 재평가 될 날을 기다립니다.

dys1211 2017-06-1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그 분 생각에 즐거웠다 슬펐다 합니다.

knulp 2017-06-10 17:29   좋아요 1 | URL
동감입니다. 그분의 삶이 우릴 웃겼다 울렸다 하죠.^^
 
책과 세계 살림지식총서 85
강유원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고본에 처음으로 부여하는 별 다섯개인 듯하다. 그만큼 내용이 알차고 좋은 정보가 있다. 독자에게 책을 읽는 방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그 길을 안내해준다. 그런데 아쉽게 그 수준이 높고 흉내내기 만만치 않다.

이 책은 서양 고전에 대한 서평집이다. 보통 접하게 되는 서평들은 책 내용을 요약하고 서평자 나름의 평을 덕붙이는 게 일반적이라면 저자 강유원은 궤가 다르다. 즉 텍스트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그러한 텍스트가 나오게 된 맥락, 즉 컨텍스트에 주목하여 해당 고전이 출간된 배경과 당시의 의미 그리고 그것이 후대에 미친 영향까지 절적히 설명해준다. 얇은 문고본이어서 상세한 설명이 소략한 흠이 있지만 설명의 수준에 대체로 만족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 나는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나 반성하게 된다. 단순히 텍스트에만 몰입해 그 책이 가지는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간과해버린 것이다. 이런 의미를 깨닫게 된다면 이 고전들이 분절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영향아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고전이 당시 사회에 대한 치열한 분석임을 넘어 새로운 사회의 발전 방향까지 일러주는 역할을 수행함을 일러준다. 그래서 고전, 고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고전을 읽으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당시 사회에 대한 역사적 배경 없이 그 고전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독서도 힘든데 역사 공부까지 하라고? ㅎㅎ 고전은 피곤하다.

좋은 문고본을 읽었다. 그래고 고전에 대한 도전 의지를 다시금 불태우게 되었다. 이 책은 이것만으로도 자신의 소임을 다한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6-10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nulp 2017-06-10 10:13   좋아요 1 | URL
제가 더 감사하네요. 즐거이 읽으시길 빕니다.
 
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0~20대에겐 추천하지 않는 책이다. 이해가 쉽지 않을 테니. 30대에게는 자유로운 선택권을 주고 싶다. 다만 40대 이상에게는 강추한다. 열정이 조금씩 사그러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만하다.

대학 종교학과 저자인 그답게 다양한 종교의 경전들이 이 책에 소개된다. 경전 속 인간의 구체적 삶들이 현재를 갈아가는 우리들에게 제시되는 것이다. 내가 믿는 종교는 당연하지만 타종교 역시 큰 거부감 없이 이해될만하다. 저자의 필력을 넘어 그가 종교학자로서 여러 종교들을 잘 융화하여 어우러지게 다듬은 듯하다. 그래서 글이 잘 읽힌다.

저자는 고독, 관조, 자각, 용기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글을 쓴다. 이 주제들의 주체는 개인이다. 관성적이고 타성에 젖은 그저그런 일상을 극복하고 인생의 주체로서 어떻게 살면 좋을지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해 준다. 그래서 먼저 개인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고독). 인내와 침묵을 바탕으로 동굴을 벗어나려고 도전해야 한다. 둘째 그 고독 가운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할 필요가 있다(관조). 불완전하고 오만한 자신과 단절하고 내면의 소리를 찾아 묵상하고 관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셋째, 이때 비로서 찾아오는 깨달음의 순간이 있다(자각). 가면을 벗고 진부한 나를 극복하여 자립하는 삶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다운 삶을 향한 힘찬 걸음을 해야 한다(용기). 우리에게 주어진 몫을 향해 열정과 믿음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공감을 갖고 책을 대하니 술술 읽히고 가슴에 와닿는다. 그러자니 자연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고 지금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지금의 나는 지나치게 현실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앞으로 한참이 남은 나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생각치 않을 수 없다. 즉 이 책은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결심케 하고 무언가 하도록 추동케 한다. 저자는 사회가 바라는 나, 부모가 바라는 나가 아니라 자신을 관찰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인 결과로써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주체가 된 개인의 삶이 완성적 삶 아닐까?

내면의 소리는 종교적으로 말하면 신의 속삭임일 수도 있고 개인이 자신을 오랜 시간 되돌아본 결과일 수도 있다. 그저 노력만 열심히 하는 피동적인 삶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깨달음을 준다. 그래서인지 청년들보다 중년들에게 어울리는 책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든 불을 살려내라고 저자가 소리치는 듯하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unsun09 2017-06-01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까지 주체적인 삶을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그게 아닌 주어진 제 앞의 시간들에 그저 맞추고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합니다. 님 글을 읽으니 내면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기울이지 않았다는 자각을 해봅니다.
나이듦이 주는 안정이 아닌 또다른 불안이 중년에 있다니 참^^난감해지네요.
덕분에 다시금 나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knulp 2017-06-01 23:43   좋아요 1 | URL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연 너무 빨리 인생의 닻을 내려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무언가 새로운 준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ㅎㅎ

나와같다면 2017-06-01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 세상의 냄새가
들어오지 않는
은밀한 골방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현 <그대는 골방을 가졌는가> 중에서

knulp 2017-06-01 23:44   좋아요 1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네요.

cyrus 2017-06-0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0대인데, 고독을 지향하기로 선택했습니다. ^^

knulp 2017-06-02 09:15   좋아요 0 | URL
저는 40대인지라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현실에 넘 안주하네요.^^
 

역사가 과거의 것만 연구하는 데 그친다면 그 역사는 반쪽짜리 의미밖에 구하기 힘들다. 과거에 매몰되어 그 속에서 허우적 거린다면 내가 밟고 서 있는 이땅에서의 존재 의미가 사라진다. 비록 과거를 연구하만 역사 연구는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어떤 연구자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할 때 역사학의 의미가 생겨나지 않을까?

그렇다고 모든 역사 연구에서 현재적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다. 나같은 일반 독자에겐 적잖이 부담스런 일이다. 그러니 그런 준비가 된 책을 골라 읽는 일이 독자들에게는 좋을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우선 한국 사학계에서 생소하기 짝이 없는 ‘생태주의‘ 역사학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여전히 한국 사학계는 대부분의 연구 주제는 대체로 한정되어 있다. 포스트모던의 영향으로 일부 다르게 보기를 시도하는 소장학자들도 있지만 주류는 여전히 정치사다. 여기에 저자 백승종은 반기를 든다. 물론 정치의 영역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는 현재의 관점에서 한국과 세계의 위기는 과잉 자본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하며 시야를 돌리기를 주문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생태주의 역사학이 등장하게 된다. 즉 녹색의 관점에서 역사학을 다시 쓰자는 것이다. 주류에 대한 반발이라기 보다 완전히 다른 흐름의 개척인 셈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동학농민운동과 박정희 시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왜 박정희 시대가 비판받아야 하는지, 동학농민운동은 다시 조명받아야 한는지 그는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생태적 시각은 이명박 정권 최악의 선택인 4대강사업과 일본의 후쿠시마 비극에 까지 이른다. 결국 자본주의의 과잉은 자연 생태계에 씻기 힘든 생채기를 남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인류적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자연스레 탈핵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생태적 시각에서 봤을 때 인간의 넘치는 욕망이 불러온 참사는 수용하기 힘든 일이다.

독자인 내게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은 책의 7, 8강이다. 저자는 한국사에게 뚜렷한 족적을 남긴 학자이지만 그의 시야는 한국을 넘어 있다. 그가 비록 독일에 유학한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역사가의 입장에서 그리고 생태주의자 입장에서 신자유주의의 폐해와 서구중심적 시각을 비판한다. 이것은 다름 아닌 자본주의 문제의 연장 선상이다. 저자의 시각이 지나치게 좌편향적이라 비판할 수 있겠으나 이는 옳지 못한 지적이다. 저자의 관점은 분명 인간 중심이요 환경 중심이다.

한국사학자가 한국인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본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서구의 관점에서 서구를 바라보는 시각에 익숙해 있었다. 자세히 보면 언론 역시도 서구의 시각을 소개하는 데 그칠 뿐이다. 나아가 한국의 많은 서양사학자들도 이런 일에는 게으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물론 학문 연구에 치중하느라 이런 일에 소홀했을 수도 있겠으나 서구를 잘 아는 전문가로서 역사학에 바탕을 둔 그들의 특화된 시각을 독자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소개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어쩌면 일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생경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에 물든 우리는 생태주의를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는 데다 어려운 역사학까지 붙여 놓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게 고리타분하거나 현학적이지 않다. 오히려 저자의 일관된 입장을 따라가다보면 새로운 세계관이나 역사관을 가지는 데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을 읽으면 이를 이해할 것이다.

˝객관적이고 중립저긴 태도를 견지하며 인간의 역사를 순수 학문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을까? 이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굴절과 오욕으로 점철된 역사 앞에서 중립적이란 존재할 수 없다. 부족하나마 자신의 관점과 의지를 따라 역사를 서술하는 것, 이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실천이며 행동이다.˝(10쪽)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머리에 맴돈 것이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이란성 쌍생아 아닐까 하는 점이다. 서로 다른 듯하지만 닮은. 둘 다 경제중심적이고 물질만능을 추구하며 비환경적 이론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생태적 전환은 당면 과제일지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평소 취미가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다. 읽고 난 느낌이나 감정을 글로 정리하고 나면 책 한 권을 제대로 소화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독후감 쓰기가 10년을 훌쩍 넘었다. 책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나의 읽은 뒷감정이 중요했다. 결국엔 읽을만한 책과 시간이 아까운 책으로 구분되었다. 혹은 추천할만한 책까지.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독후감을 제대로 잘 쓰고픈 생각이 간절해졌다. 이 생각이 길어지니 절로 서평에 대한 욕심이 자랐다. 그러다 이제서야 이원석의 <서평 쓰는 법>이란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먼저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를 설명해준다. 독후감은 위에 쓴 것처럼 독자가 책을 다 읽은 후 자신의 감정을 정리한 것이다. 반면 서평은 독자가 책을 꼼꼼히 분석하며 책을 읽고 평가한 것이다. 독후감이 주관적 기록이라면, 서평은 다른 독자들을 의식한 객관적 기록의 전형이다. 이 서평을 통해 다음의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게 된다.

이 서평의 토대는 요약과 평가다. 독자 나름의 방법으로 읽고 해석한 것을 요약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서평자의 입장에서 책을 평가해야 한다. 책을 추천하는 서평이라면 냉철해야 한다. 서평자 자신만의 주관과 해석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읽은 이에게 불안감과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서평을 쓸 것인가? 생각하고, 쓰고, 고치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첫 문장 및 문단 구성법, 말 고르기, 인용의 방법 등도 제안해주지만 일단 쓰고, 그것을 계속 반복해 읽으며 고치면 독창적 서평은 못되도 훌륭한 서평은 쓸 수 있다고 조언해 준다. 그렇다. 틀리고 고치고 하면 언젠가 나아진다. 문제는 나는 이를 알면서도 다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ㅎㅎ

저자의 맺음말이 와 닿았다. ˝서평 쓰기는 단순한 개인적 도락을 넘어서서 강력한 정치적 행위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이 좋은 책을 읽고, 멋진 서평을 쓰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변혁시키는 교양 혁명의 첫걸음입니다.˝ 이렇게 나는 독후감에서 서서히 서평 쪽으로 옮아가고자 한다. 물론 독후감식의 글쓰기를 단숨에 버리긴 힘들 것이나 서평문에 입각한 글쓰기를 향한 도전도 게을리할 수 없다. 특히나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쓰니 말이다.

이 책의 절반은 서평 예찬론이다.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서평의 내용과 구성에 대해서 말해준다. 즉 책의 2/3까지 서평을 어떻게 쓰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나는 그게 중요했는데! 다행히 두껍지 않은 책이라 쉬~ 책의 나머지로 넘어가면 쓰는 법에 대해 친절히 알려준다. 이때까지 인내할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도 내가 써야 할 글의 지향점을 알려주는 듯하여 기쁘다.

얇은 문고판이지만 한참을 끌다 이렇게 휘리릭 읽어버렸다. 제대로 서평을 쓰고자 하는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나를 성찰하고 사회를 비평할 수 있는 독서로 나아가고자 하는 독서인들에게 특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05-0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좋은 책이 늦게 나와서 아쉽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부터 글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거든요.. ^^;;

knulp 2017-05-07 16:44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앞으로 제 독후감도 방향을 정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