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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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소 취미가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다. 읽고 난 느낌이나 감정을 글로 정리하고 나면 책 한 권을 제대로 소화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독후감 쓰기가 10년을 훌쩍 넘었다. 책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나의 읽은 뒷감정이 중요했다. 결국엔 읽을만한 책과 시간이 아까운 책으로 구분되었다. 혹은 추천할만한 책까지.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독후감을 제대로 잘 쓰고픈 생각이 간절해졌다. 이 생각이 길어지니 절로 서평에 대한 욕심이 자랐다. 그러다 이제서야 이원석의 <서평 쓰는 법>이란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먼저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를 설명해준다. 독후감은 위에 쓴 것처럼 독자가 책을 다 읽은 후 자신의 감정을 정리한 것이다. 반면 서평은 독자가 책을 꼼꼼히 분석하며 책을 읽고 평가한 것이다. 독후감이 주관적 기록이라면, 서평은 다른 독자들을 의식한 객관적 기록의 전형이다. 이 서평을 통해 다음의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게 된다.

이 서평의 토대는 요약과 평가다. 독자 나름의 방법으로 읽고 해석한 것을 요약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서평자의 입장에서 책을 평가해야 한다. 책을 추천하는 서평이라면 냉철해야 한다. 서평자 자신만의 주관과 해석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읽은 이에게 불안감과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서평을 쓸 것인가? 생각하고, 쓰고, 고치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첫 문장 및 문단 구성법, 말 고르기, 인용의 방법 등도 제안해주지만 일단 쓰고, 그것을 계속 반복해 읽으며 고치면 독창적 서평은 못되도 훌륭한 서평은 쓸 수 있다고 조언해 준다. 그렇다. 틀리고 고치고 하면 언젠가 나아진다. 문제는 나는 이를 알면서도 다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ㅎㅎ

저자의 맺음말이 와 닿았다. ˝서평 쓰기는 단순한 개인적 도락을 넘어서서 강력한 정치적 행위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이 좋은 책을 읽고, 멋진 서평을 쓰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변혁시키는 교양 혁명의 첫걸음입니다.˝ 이렇게 나는 독후감에서 서서히 서평 쪽으로 옮아가고자 한다. 물론 독후감식의 글쓰기를 단숨에 버리긴 힘들 것이나 서평문에 입각한 글쓰기를 향한 도전도 게을리할 수 없다. 특히나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쓰니 말이다.

이 책의 절반은 서평 예찬론이다.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서평의 내용과 구성에 대해서 말해준다. 즉 책의 2/3까지 서평을 어떻게 쓰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나는 그게 중요했는데! 다행히 두껍지 않은 책이라 쉬~ 책의 나머지로 넘어가면 쓰는 법에 대해 친절히 알려준다. 이때까지 인내할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도 내가 써야 할 글의 지향점을 알려주는 듯하여 기쁘다.

얇은 문고판이지만 한참을 끌다 이렇게 휘리릭 읽어버렸다. 제대로 서평을 쓰고자 하는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나를 성찰하고 사회를 비평할 수 있는 독서로 나아가고자 하는 독서인들에게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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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0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좋은 책이 늦게 나와서 아쉽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부터 글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거든요.. ^^;;

knulp 2017-05-07 16:44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앞으로 제 독후감도 방향을 정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