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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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번득 “연금술사”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연금술사의 메시지는 ‘어떤 일을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것이다. 다분히 신비적인 메시지이기는 하지만 신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적의 양피지’에서도 겉으로 드러나있지는 않지만 깔려있는 메시지는 바로 어떤 일을 이루고자하는 ‘신념’인 것 같다.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 바로 ‘공경’이라는 것이다. ‘배려’나 ‘경청’과 같은 소설 형식을 띈 자기 계발서 인데, 자아 실현을 위한 방법론으로 ‘공경’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자기 계발서들은 주로 사람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데 비해 이 책은 온 우주 자연 만물을 모두 공경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연금술사를 떠 올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금은 신비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그러나 메시지는 확고하고 분명하다. 어떤 일에 성공하자면 ‘공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 되었던 사물이 되었던 그 대상을 공경할 때, 공경받는 대상도 나에게 응분의 보상을 해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의 메시지 “공경이란 언제나 공경을 받는 쪽보다 공경하는 쪽에서 이익을 가져다 주오, 때문에 모든 공경은 알고 보면 사실은 자기 공경인 것이오”는 성경의 황금률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 7:12)를 떠올리게 한다.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모든 일을 이렇게 한다면 정말로 일이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결국은 ‘신념’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을 공경한다는 것,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소망을 파악한다는 것, 그렇지 않는데 그런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그일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열망과 신념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하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당장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도 힘들고, 그들 앞에 고개를 숙인다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 자기의 인생을 그것에다 다 쏟아부을만한 열정이 있었다.
‘기적의 양피지’가 정말 기적이 되려면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그 실천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열정과 신념이 있는 만이 실천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있는 자만이 ‘기적의 양피지’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열망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 '물은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지만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이 책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한 성공인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성공한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의 진짜 핵심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자기 계발서들이 가진 함정은 자기 계발서들은 성공은 보장하지만 행복은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의 성공은 이룰지 몰라도 인생의 성공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는 것이다.
'기적의 양피지'는 자신만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고 보다 더 큰 이상, 다른 사람과 세상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세상을 위해 '기적의 양피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빌'처럼 말이다.
아직 안 읽어본 분이라면 이 책과 함께 ‘연금술사’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레이첼의 커피’, ‘2달러를 빌려준 백반장자’도 이 책과 함께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배려’, ‘경청’, ‘쿠션’과 같은 책과 함께 보면 더욱 유익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