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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십대 딸 사이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지 쉘렌버거. 캐시 고울러 지음, 정미우 옮김 / 지상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사십대이고, 십대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요즘 십대를 보면서 우리의 성장환경이나 생각들이 너무도 다른 것을 실감하며, 첫째는 이들을 더욱 잘 이해해 주고 싶고, 둘째는 그럼으로써 이들을 사랑하며 잘 교육하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아울러 난 9살 아들과 7살 딸을 가진 두 자녀의 부모다. 우리 딸이 십대가 되기 전에 부모로서 십대의 딸들을 이해하고 준비하고 싶었다.
너무도 악한 사회환경과 문화 속에서 고민하는 십대의 딸들을 보면서 많이 충격적이었고 한편 맘이 너무 아프고 안타까웠다. 어른으로서 성인으로서 이 사회에 대해, 십대의 방황과 탈선등에 어른들의 책임이 느껴져서다.
자녀가 비교적 안정된 십대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훌륭한 성인으로 자랐다고 기술하며 이 책의 공동저자인 캐시 고울러 또한 자신이 완전히 실패한 엄마처럼 느껴졌던, 미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하고 염려하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우리 딸도 십대를 보낼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녀들이 자라면서 우리는 예측하지 못하고 있던 많은 난관들을 만나게 되고 상황대처에 난감할 때가 많다. 그래서 부모역할이 얼마나 힘들며 또한 부모의 선택이 옳았던가 하는 평가 또한 쉽게,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며 질풍노도의 시기인 십대들의 특징과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십대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이해하며 사랑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같은 성별을 가진 부모이며 엄마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에 왠지 옷깃을 여미게 되며 반성하게 된다.
엄마라는 친구가 너무도 필요하면서 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더 나아가 자녀의 삶이 역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보며 엄마와 딸 사이가 사랑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제목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는다. 엄마와 딸이 십대를 가장 소중한 친구로 친밀하게 보낼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하자. 십대가 되기 전부터 자녀와의 신뢰를 쌓아가며 네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표현하자. 모든 것을 수용해 주고 인정해 주며 인내하고 용납하자. 부모자신도 준비해 나가면서 또한 딸을 보호하며 준비시키며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트자.
이성에 대한 가치관, 섹스, 자위, 자학적 행위(커팅), 음주와 흡연등에 대해 다루어준 부분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딸 뿐만 아니라 아들 생각도 많이 났다. 우리의 자녀가 딸 만 아니요, 아들에게도 동일한 크기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회는 남녀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딸과 아들 서로서로의 바른 관계와 아름답고 온전하게 자라남이 필요하다. 내 딸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딸들, 우리의 아들들 모두가 소중하다. 이웃, 우리나라, 세계의 십대가 내 딸의 내 아들의 친구이며 우리의 자녀들이다. 우리 모든 어른들의 십대에 대한 바른 이해와 깊은 사랑으로 사회가 미래가 따뜻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