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원류를 찾다 - 易學과 韓醫學
장기성 지음, 백유상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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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렷을 적부터 동양철학과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유는 서양의학이 증상 중심의 치료방법을 추구하기 때문에 방법론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의학(혹은 중의학)은 병의 증상 완화 보다는 원인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보다 더 근본적인 치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서양의학이 한의학보다 못하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어찌되었던 서양과학은 꾸준히 연구되고 엄청난 투자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반면에 한의학은 서양의학의 발달 속도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병이들면 한방병원보다는 일반병원을 먼저 찾고, 한방병원은 보약을 지어먹을 때 이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런 것은 한의학계 스스로 반성해 보아야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동의보감 나온지 40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 뒤를 이을 만한 변변한 의서가 없고 , TV에 나오는 한의학자들은 아직도 동의보감을 인용하여 병증과 치료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동의보감이 그만큼 뛰어난 의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서양의학에 비해 그 발전 속도나 연구 투자가 빈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제마 선생이 동의수세보감을 통해 사상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을 소개한 것은 한의학의 발전에 새로운 물꼬를 튼 사건이기는 하지만, 한의학 본류에서 보조적인 위치에 있을 뿐이며 또한 체계적이고 통일된 연구와 이론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물론 한의학이 여러모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 서양의학과 접목하여 한의학을 분석적인 측면에서 정의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한의학의 원류를 찾다’는 이런 점에서 아주 뜻 깊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한의학에 등장하는 여러 용어들, 기나 혈과 같은 개념들은 과학적인 분석방법으로는 이해되지 않고 증명하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이러한 용어들이 어떻게 처음 사용되게 되었는가, 혹은 어떻게 도입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 한의학을 재조명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한의학이 태동한 고대 중국에서 그 용어들이 어떤 문화적 사상적 배경에서 사용되었는가를 연구함으로 그 용어들의 실체들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의 원류를 찾다’는 한의학의 원류를 동양철학 특별히 주역과의 연관성과 주목함과 더불어 이런 사상적 배경하에서 한의학의 원래 정신과 개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역은 중국철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연의 이치와 원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주역이야 말로 한의학을 이해하기 위한 첫단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자구 하나 하나까지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다. 사실 한의학을 전공할 것도 아니기 때문 그렇게까지 세부적으로 이해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세세히 이해했다할지라도 전공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지나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이 책을 읽을 때 한의학의 전반적인 원리와 개념을 보다 이해하는데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한자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어려운 글자들은 아니고, 난해할 것 같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그다지 어려운 내용들은 별로 없다. 이와 비슷한 관점에서 저술한 책 중에 ‘한의학 특강’이라는 책도 있는데 아마 함께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한의학을 전공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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