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
스와 고이치 외 편저, 오근영 옮김 / 양철북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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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대로 된 교사라면 누구나 다 학생들을 바르게 이끌기 원할 것이다. 올바른 부모라면 누구나 다 자기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그런 간절한 마음과 기대는 대개 현실 속에서는 쓰디쓴 결과로 끝나기가 얼마나 쉬운가? 우리는 좋은 의도로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고를 했는데, 학생, 혹은 자녀의 반응은 냉담하거나 비뚤어지거나 심지어는 반항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대개는 우리의 충고는 학생들에게 마이동풍이 되기 쉽상이다. 우리의 의도가 너무나 순수하며, 우리의 지적이 너무나 옳음에도 학생들은 우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받는 사람의 잘못일까?  말하는 사람의 잘못일까? 물론 받는 학생의 잘못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모든 잘못은 말하는 사람에게 있다. 왜냐하면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의 의도를 전혀 상대방에게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면 전한 사람의 잘못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말하는데 얼마나 무능한가!

우리는 말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어렸을 적에 당했던 선생님들의 실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무엇이 어디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이..

이 책은 어떻게 학생, 혹은 자녀를 지도할 것인가, 왜 학생들은 내말을 듣지 않는가를 고민해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내가 찾는 책이 바로 이 책이야’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너무나 쉽게 범하는 실수들과, 학생들이 무엇때문에 상처받는 가를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교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 들 중에 삼가해야말들을 중심으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러면 어떻게 돌려서 말을 해야하는 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공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은  따돌림 당하는 아이와, 따돌리는 아이에게 해야 할 말, 2장은 학습을 싫어하거나 의욕을 보이지 않는 아이를 위한 말을 3장은 실력보다 높은 학교를 지망하려는 아이와 어떤 학교를 가야할지 정하지 못한 아이을 위해서 4장은 문제를 일으킨 아이와 다르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서 5장은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6장은 학부모와의 어떻게 상담할 것인가를 적어놓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이 반드시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는 표준적인 텍스트가 아니며, 말은 살아 있는 것이기에 떄와 상황에 따라 적절해야 비로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최소한 말로 인해 삭생들과 관계를 악하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 책을 쓴다고 말한다.  이것이 꼭 교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인가? 우리의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말 때문에 상처를 받고 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말 때문에 관계가 악화된다.

이 책은 교사를 위해 쓰여졌다. 그러나 꼭 교사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부모도 읽어야 할 것이며, 직장 상사나, 한 팀의 리더가 읽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지도할 위치에 있다면,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말을 사용했는가를 점검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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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 4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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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거의 대부분 인터넷으로 사다보니 책 제목이나 광고 카피 등으로 종종 낚이는 경우가 있다. 베스트 셀러는 잘 안 사면서도 신기하게도 잘 낚인다 ㅡㅡ

처음에 이 책을 펴 들고 낚인 줄 알았다. 사실 낚였다. 자서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사람이 쓴 과학교양서적인 줄 알았으니깐.. 난 자서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허걱 또 낚였다 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왕 산 책 읽어나 봐야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오호라, 꽤나 흥미 진진하고 재미있었다. 그의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분방함이 마음에 들었고, 학문을 그 자체로 즐기고 원리를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파이만의 행동은 사람들의 행동이 얼마나 틀에 박혀있고 또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금만 지각을 가지고 생각했더라면 될 것을 사람들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행동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파이만은 사람들의 그런 고정관념을 이용해서 골탕먹이는 일을 자주했다. - 아주 마음에 든다.

그의 에피소드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운형자는 어떤 방향으로 돌려도 가장 아랫부분은 접선이 수평이 되게 만들어졌어" 라고 대단한 발견을 한 것처럼 학우들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모든 반 학생들이 자를 살펴보더니 정말 그렇네 하며 신기해 한다. 파이만은 그들을 향해 미적분 시간에 이미 다 배운 내용인데, 그것을 두고 새로운 발견인것처럼 흥분한다고 조롱한다.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이해함으로써 배우는 것 같지 않다.  그들은 그냥 기계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이런 지식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말이다. 내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답답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는 또 시와 물리학의 완벽한 유사성을 설파함으로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고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께서 시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든, 저는 방금 이론 물리학으로 한 것과 같이 어떤 것과도 완벽한 유사성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유사성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글을 보는 순간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생각났다.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면서 느꼈던 바로 그 느낌이었다. 도킨스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유사성을 유전자에 대입하고 마치 대단한 발견을 한 것처럼 떠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튼 난 이 천재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낚이긴 했지만 아주 괜찮게 낚인 책이다.

자유분방한 사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가끔씩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나온다는 것을 참고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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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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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약간 낚였다.

촘스키를 좀 읽어보려고, 저자가 누구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제목만 보고 어련히 촘스키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샀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책이 그 인물이 직접 쓴 글보다 그 인물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촘스키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집단은 힘이 강력해질수록 그들의 이익에 동조하는 정치세력을 앞세운다" -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촘스키의 통찰력을 감탄하면서 인용한 글이다.

사실 촘스키는 언어학자도 명성이 알려져였지만, 요즘은 언어학자보다는 사상가로 훨씬 더 많이 부각되고 있다. 이 책도 촘스키의 자유주의 사상을 널리 알리고자 쓰여진 책인데 원저자는 프랑스 사람으로 프랑스에 촘스키를 알리기 촘스키와의 대화를 옮겨 놓은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관심사를 통해서 촘스키의 사상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가 세상에 대하여 외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이다. 촘스키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거대 권력의 폭압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본주의와 미디어다.  촘스키는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거대 기업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국가가 기업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국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가 무정부주의자라는 관점에서 볼 때, 국가와 마찬가지로 거대 기업도 악의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촘스키는 또한 지금의 민주주의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도 촘스키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은 어떤 것도 절대화가 되어서는 안되며 자유는 끊임없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사회에서 이 말은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는 영원한 야당으로 있을 때 그의 주장은 힘을 가지지만, 그가 여당이 되었을 때도 과연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촘스키는 이성이 인간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할까? 촘스키의 주장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 보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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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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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와 도킨스에 대한 평을 일찍이 들은 바 있지만, 다른 책들에 밀려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책 띠표지에는 우리시대의 고전,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선정이라는 거창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카피문구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책 내용은 생각만큼 그렇게 논리적이거나 치밀하거나 흥미롭지 않다는데 놀라웠다. 어쨰서 이 책에 대해서 사람들이 그다지 열광을 했을까? 표지의 카피문구는 단지 상술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저 문구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들게 만들었다.

우선은 저자는 너무나 강한 전제를 가지고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데, 그 전제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다. 그것은 생명체가,  도킨스에 말을 빌리자면 유전자가 생존 본능에 의해서 자기 진화를 거듭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 전제가 옳은 것일까?

도킨스가 화이트헤드를 읽었다면 무엇이라고 답변했을까 의문스럽다. 하이트헤드는 진화는 오히려 생명을 단축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사실 자기 보존 능력으로 보자면 바위가 어떤 생명체보다 더 뛰어나다. 어떠한 생명체도 바위보다 더 오래살지 못한다. 그런데 바위가 왜 자기 보존을 위해 유기물질로 진화했을까? 고등생물로 진화되어질 수록 환경에 대한 적응력은 점차 약해지고 번식능력도 저하된다. 그렇다면 최초의 유전자가 자기 보존의 이기적 욕구를 가지고 더 복잡한 유전자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도킨스가 주장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논증이 사실은 그의 주장의 최대의 약점인 것이다. 어떻게 그는 그렇게 과감하고 자신있게 자기의 논리를 밀어부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도킨스의 논리를 따라가자면, 거기에는 확증되지도, 확인할수도 없는 전제들을 너무나 과감하게 인정하고 나아간다. 말하자면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한편의 SF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그의 주장은 모두 가설에 불과한데, 그 가설이 마치 사실인양 전제하고 자기의 논리를 전개해간다.  - 바로 SF소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인간을 단지 하나의 기계덩어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철저한 유물론자이다 - 아마 마르크스가 동시대였다면 절친한 사이가되지 않았을까?,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거대한 그렇지만 철저히 생존본능으로 똘똘 뭉쳐진 유전자 덩어리에 지나지 않다.  이 믿음이 보편화된다면, 인류가 어떻게 될까? 이퀄리브리움에서 나오는 감정이 배제된 인간, 혹은 매트릭스에서 사랑에 빠진 인간들을 조롱하는 기계의 모습만이 떠오르지 않는가?

이 책에서 어떤 심오한 진리라든지 특별한 지식을 찾고자 하는 독자가 있다면 차라리 철학책을 더 읽어라고 권하고 싶다. 인간의 인간됨은 단지 유전자 덩어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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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술 1,2,3 -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돈 가버 지음, 김상영 옮김 / 폴라리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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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원래 ’친구를 만드는 대화법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대화의 기술 1.2,3’’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대화는 인간 관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지만 또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화의 어려움을 느낀다.

기질적으로 보자면 말하기를 좋아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가 비록 천성적으로 말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대화로 이끌고 가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대화는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고 따라서 좋은 대화란 반드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대화는 배워야 하는 기술이란 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의사소통하는 방법에 도움을 주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주 대상은 비지니스맨이나 사람과 접촉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만 일반인이 읽어도 아주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그가 먼저 제시하는 방법은 말하는 기술에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한 대화의 기술은 입이 아니라 신체에서 나온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말을 못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잘못된 태도(신체언어)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신체 언어는 SOFTEN이다. Smile, Open Arms, Forward Lean, Touch, Eye Contact, Nod  신체언어외에도 어조가 중요한데, 의사소통은 바로 이렇게 말과 어조와 신체언어가 결합되어서 이루어진다.

저자는 대화에 적극적이 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먼저 인사를 하고 상대가 대화하기 쉬운 질문으로 시작하며 상대방의 말에 유심히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성공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화의 기본적인 기술에서 시작해서 대화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어떻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의 주의점도 부폭처럼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중간 중간 FAQ를 통해서 실제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와, 각 쳅터마다 그 쳅터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요약한 내용들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단점이라고 한다면, 이 책의 저자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적 상황이나 정서와는 약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는 독자들의 지성으로 충분히 여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이 책외에도 대화에 관련된 책을 여러권 샀는데, 한 번 모아서 테마로 등록을 해 보아야겠다. 지금 읽고 있는 책으로는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이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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