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Kang https://han-kang.net/


By Mohammad Shezan Mahmud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방금 '한강'으로 daum 검색하니 화면(피씨/모바일)에 풍선들이 막 둥실둥실 떠오른다. 언제까지 뜨려나.

I Do Not Bid Farewell_Han Kang_2018 https://youtu.be/LvNodYhEDdg


'자전소설 3' (문학동네)에 한강이 쓴 '아홉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제 인생의 가장 밑바닥은 2018년이었는데, 그때 제가 쓴 책들을 전부 안 보이게 넣어버린 적 있어요. 다른 책들만 보이게 두고.

제 소설들이 눈에 보이는 게 싫었어요. 인생 전체를 부정했던 거죠. 최근에 다시 다 꺼내서 일렬로 꽂아봤어요. 책장 한 칸에.

『여수의 사랑』부터 한 권씩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놓으니까 이 정도 너비가 돼요. 내가 지난 인생에서 이걸 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나 싶고……. 저는 알잖아요. 이때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썼지. 그때그때 열심히 살았구나, 처음으로 자신에게 말해줬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그 책장 앞에 가서 생각해요. 내가 이걸 했어. -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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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0-14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서곡 님.

‘내가 이걸 했어‘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요. 이런걸 인생에서 좀 자주 가지며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음 자주 갖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무엇에 대해서 ‘내가 이걸 했어‘하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인용문 참 좋습니다.

서곡 2024-10-14 13:3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러게요 감동적입니다 ‘내가 이걸 했어‘ 하려면 뭔가 해야 하고 그러려면 열심히 살아야 되는데요 / 아 이제는 daum 검색어에 ‘한강‘을 쳐도 화면에 풍선이 뜨지 않네요 어제 밤에는 금빛 풍선들이 여러 개 두둥실 떴거든요 캡쳐라도 해둘걸 그랬습니다...

초란공 2024-10-14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녁 늦게나 수상 소식을 듣고 감동했어요~! 드디어!와 이제서야? 라는 감정도 따라왔어요. 한강 작가의 작품에 독설을 퍼부은 소설가도 있더라구요. 재주가 있을 진 몰라도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곤 없는 인물같단 생각도 들었구요. 아무튼 더 많은 사람들이 한강의 작품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포함하여^^

서곡 2024-10-14 13:3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 ‘독설‘글 읽었답니다 친구가 보내준 바람에 ㄷㄷㄷ 어디 딴 세상에 살고 있나 참 같은 나라라도 같은 국민들이 아니더라고요 반면 방탄이들이 축하 인사하고 독서 인증해서 (저 아미는 아닙니다만 ㅎ) 멋있습니다 역시 월클 글로벌스탠다드

stella.K 2024-10-14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언제 악스트에서 한강을 다뤘었군요. 덕분에 다시 주목받지 않았나 싶기도하네요. 악스트 초기 때 몇권 읽기도 했는데 급관심이 가네요. ㅋ

서곡 2024-10-14 20:57   좋아요 1 | URL
네 한강 작가 인터뷰가 실린 이 권호는 지금에 와서 다시 팔리고 있을 것 같아요 ㅎ 노벨상 수상 후 한강 작가 인터뷰 요청이 쇄도할 텐데 언젠가 새 인터뷰가 또 이루어지겠지요

서니데이 2024-10-14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강 작가의 책이 일본이나 프랑스, 영미권에 번역된 건 알았는데,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가 중국어 번역된 책도 있었네요. 수상 발표 이후로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한강 작가의 책이 많이 보이는데, 채식주의자 이전의 책들도 최근에 다시 나온 책들이 있고, 해외 번역본도 있었어요.
서곡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4-10-14 21:37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이번에 검색하면서 이미 한강 님이 세계적인 작가였구나 새삼 깨달았답니다 앞으로 더 많이 해외에 번역되겠지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한강 작가를 인터뷰한 '정'은 소설가 정용준이다.


서시 육필 원고 (1942) By 윤동주 - https://ko.wikipedia.org/w/index.php?curid=682680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를 낸 시인 한강의 신작시가 올해 9월 '문학과 사회' 가을호에 발표되었다. [‘시인 한강’도 주목…시로 등단, 최신작도 시 2편]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1013/130204571/1


[운명이여, 안녕 - 죽음, 인생 끝에서 쓰는 서시]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747740.html 신형철의 이 글에 한강의 '서시' 전문이 실려 있다. 윤동주의 '서시'가 글의 마지막에 호출된다. '인생의 역사' 중 '3부 죽음의 점' 수록.

윤동주 시비 By yknok29 - 자작, CC BY-SA 3.0, https://ko.wikipedia.org/w/index.php?curid=183388


내년 윤동주 달력 커버에 '서시'가 놓였다.





정 선생님이 쓴 「서시」라는 시가 있어요. 제가 그걸 읽고 오래전에 다이어리에 옮겼던 적이 있어요.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조용히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라는 문장이 좋아서 한동안 글쓰기를 그렇게 생각해야겠다고 여긴 시절이 있었어요. 혹시 지금도 같은 마음이세요?  

한 이걸 쓴 게 삼십대 초반이어서요.

정 저는 삼십대 초반이 아닌데 왜 이렇게 와닿는 걸까요.

한 지금이라면 원망도 좀 할 것 같은데요.(웃음) 조용히 오래 있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아마 그때는 살았던 시간도 적고, 고통의 양도 더 적어서 그렇게 될 줄 알았던 것 같은데요. 모르죠, 더 살면 또 그렇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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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2022년 첫 호에 실린 한강 인터뷰로부터 옮긴다.


https://youtu.be/u_vJiH5E7ng 한강의 플레이리스트 중 "Philip Glass / 연주: Víkingur Ólafsson - Glass: Étude No. 5"와 "Arvo Pärt - piegel im Spiegel (거울 속의 거울)" 이 연속된다.







처음 초고 쓸 때는 어떤 음악도 들을 수 없어요. 굉장히 방해가 돼요. 그러다가 일단 초고가 끝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음악의 힘으로 수혈을 받는다고 느낄 때도 있고요.

『작별하지 않는다』 쓸 때는 그렇게 필립 글라스도 듣고,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도 반복해 듣고, 원래 좋아하던 클래식 음반들도 들었어요. -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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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1년https://www.yna.co.kr/view/AKR20241004145500099?input=1179m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73927 작년 10월 11일에 읽기 시작했던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유대성과 시온주의 비판'(양효실 역)이 아래 글의 출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2024년 4월 - 사진: UnsplashEmad El Byed


올해 9월에 번역출간된 '전쟁의 프레임들'(주디스 버틀러)과 '팔레스타인 가자의 핏빛 참극,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가 부제인 10월7일 자 한겨레21, 팔레스타인 평화 연대의 역서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찾아둔다.





이 책은 2012년 미국의 컬럼비아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한 주디스 버틀러의 책, Parting Ways: Jewishness and the Critique of Zionism(갈림길들—유대성과 시온주의 비판)을 번역한 것이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강연하거나 발표한 글들을 발전시켜 이 책 한 권으로 묶었다.

외할머니의 친척들이 홀로코스트에서 희생당하기도 한 유대계 미국인 주디스 버틀러는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이래 지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분쟁’을 윤리학자로서 성찰한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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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79103 작년 오늘 '터프 이너프' 독서를 시작했다. 그때 완독 목표는 아니었지만 어찌어찌 다 읽었다. 아래 옮긴 글을 다시 읽어보니, 한강 작가가 노르웨이 미래도서관 인터뷰 동영상에서 자신은 낙관주의자가 아니라고 했던 말이 또 떠오른다.

사진: UnsplashDominika Walczak


'터프 이너프' 역자 김선형 번역가가 초상화를 그려 올해 전시를 했었네. 대단! 제인 오스틴 전작을 번역 중이라고 한다. [번역가 생활 30년간 마음으로 그려본 작가들, 초상화로 그려내] https://v.daum.net/v/20240619113802960  토니 모리슨, 마거릿 애트우드, '터프 이너프'에도 등장하는 조앤 디디온 등 여성작가들을 그린 작품 사진들을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다. 기사에 언급된 김선형 역자의 역서 '테일러 스위프트'와 올해 새로 출간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그리고 리커버본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찾아둔다.




이 여성 작가들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포용했다고 해서 비관주의자였던 건 아니다. 이들의 전언은 종종 스산하고 황량하지만, 대부분 낙관주의도 비관주의도 품지 않았다. 그보다 그들은 현실주의자라고 자처했다. 직접 겪은 유토피아적 낙관주의에는 깊은 환멸을 느끼고 싸늘하게 반응했다. 그러니 오히려 열렬한 반유토피아주의자였다. -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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