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첫 눈 소식에 한강의 '작별'에서 베껴둔 대목으로부터 가져왔다.
설악산국립공원 - 사진: Unsplash의hangmahn lim (2024년 1월 3일 게시)
[설악산 대청봉, 올 가을 '첫 눈' 1cm 가량 쌓여]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71154 어제 저녁 설악산에 첫 눈이 내렸다고.
그녀는 어두운 냇물을 내려다보았다. 벌거벗은 버드나무들이 희끗한 눈발을 머리에 인 채 캄캄한 수면을 향해 몸을 수그리고 있었다. 저 검은 물속 어딘가에 여름의 잉어들이 잠들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은회색 비늘을 빛내며 수면으로 올라올 아열대의 여름으로 그녀는 들어서지 못할 것이다. 어째서인지 그녀 자신 역시 그곳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피와 살과 내장과 근육이 있는 몸을 다시 갖고 싶지 않았다. - 작별(한강)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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