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첫 눈 소식에 한강의 '작별'에서 베껴둔 대목으로부터 가져왔다.


설악산국립공원 - 사진: Unsplashhangmahn lim (2024년 1월 3일 게시)


[설악산 대청봉, 올 가을 '첫 눈' 1cm 가량 쌓여]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71154 어제 저녁 설악산에 첫 눈이 내렸다고.





그녀는 어두운 냇물을 내려다보았다. 벌거벗은 버드나무들이 희끗한 눈발을 머리에 인 채 캄캄한 수면을 향해 몸을 수그리고 있었다. 저 검은 물속 어딘가에 여름의 잉어들이 잠들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은회색 비늘을 빛내며 수면으로 올라올 아열대의 여름으로 그녀는 들어서지 못할 것이다. 어째서인지 그녀 자신 역시 그곳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피와 살과 내장과 근육이 있는 몸을 다시 갖고 싶지 않았다. - 작별(한강) - P46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4-10-20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별>도 읽어보고 싶네요. 언제 이렇게 다작을 하셨는지 재능에 부지런하기까지.
한강 만세ㅎㅎ 좋은 밤 되세요 서곡님!

서곡 2024-10-21 14:35   좋아요 1 | URL
대노벨문학상 작가십니다 ㄷㄷㄷ 한강만세 ㅋㅋㅋ 월요일 오후 잘 보내시길요!!!

꼬마요정 2024-10-21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별> 너무 좋죠. 첫 눈이 내렸다니... 작년보다 이틀 빨랐다는 기사를 봤어요. 첫 눈이 오고 진짜 겨울이 오나 봅니다. 저도 한강 만세!!^^

서곡 2024-10-21 14:37   좋아요 2 | URL
재작년 첫눈보다는 늦다고 하고요 그러게요 첫 눈 소식을 보니 겨울이 오는 중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한 주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