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의 '다른 딸'을 읽으며 한강의 '흰'이 생각났었다. '흰'과 '다른 딸'은 각자의 목소리로 언니를 애도한다. 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다른 딸'이다.
Two Blue Tomties - Two Sisters Walk on the Grass, 1982 - Maria Primachenko - WikiArt.org
'흰' 외국어역본들이 다양하구나. 카탈루냐어판도 발견.
[한강 작가 “소설 ‘흰’…고독과 고요·용기 불어넣어줘”]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1804251141001
두 딸 중 한 명은 죽었고, 다른 한 명은 죽을 뻔했지요. 사는 동안 활기차게 지냈던 어머니지만 내 눈에는 죽음을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죽음에 매혹되어, 그리고 죽음을 끌어당기면서. 열네 살 혹은 열다섯 살 때까지 나는 어머니가 나도 당신처럼 죽게 내버려 둘 거라고. 아니면 나뿐만이 아니라 아버지도 함께 벌을 주기 위해 일부러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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