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의 '다른 딸'을 읽으며 한강의 '흰'이 생각났었다. '흰'과 '다른 딸'은 각자의 목소리로 언니를 애도한다. 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다른 딸'이다.



Two Blue Tomties - Two Sisters Walk on the Grass, 1982 - Maria Primachenko - WikiArt.org


'흰' 외국어역본들이 다양하구나. 카탈루냐어판도 발견.


[한강 작가 “소설 ‘흰’…고독과 고요·용기 불어넣어줘”]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1804251141001







두 딸 중 한 명은 죽었고, 다른 한 명은 죽을 뻔했지요. 사는 동안 활기차게 지냈던 어머니지만 내 눈에는 죽음을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죽음에 매혹되어, 그리고 죽음을 끌어당기면서. 열네 살 혹은 열다섯 살 때까지 나는 어머니가 나도 당신처럼 죽게 내버려 둘 거라고. 아니면 나뿐만이 아니라 아버지도 함께 벌을 주기 위해 일부러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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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10-11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권 모두 읽어봐야겠어요. 글 감사합니다.

서곡 2024-10-11 18:00   좋아요 0 | URL
네 두 여성 작가가 비슷한 경험을 했더라고요...

공쟝쟝 2024-10-11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카탈류냐어라니

서곡 2024-10-11 18:46   좋아요 1 | URL
노벨상 수상 전부터 이미 월드클래스 케이팝 아니 문학스타셨더라고요 ㄷㄷㄷ

렛잇고 2024-10-11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같이 다뤄주시니 도움이 되어 좋네요!!! 저도 두 권 읽어보고 싶습니다!!

서곡 2024-10-11 20:33   좋아요 1 | URL
네 저는 ‘흰‘을 먼저 읽고 그 후에 ‘다른 딸‘을 읽었답니다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은 두 여성 작가의 작품을 함께 읽어도 좋을 듯합니다

은하수 2024-10-20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흰》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정말 두 작가의 경험이 비슷해서 같은 생각을 했어요. 처음 읽었을 땐 아니 에르노 작품은 안읽었을 때고.. 아니 에르노 읽을 땐 《흰》에 대해선 까맣게 잊었을 때고...
서곡님 덕분에 다시 깨우쳤네요~~^^

서곡 2024-10-20 16:41   좋아요 1 | URL
네 저는 두 작품 사이 간격이 그리 멀지는 않았어요 ㅋ 아니 에르노 노벨상 수상 후 ‘다른 딸‘을 읽었고 ‘흰‘은 그 전에 읽었었죠 감사합니다 남은 시월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