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사망자 1천800명 넘어…이, 가자지구 공습 지속(종합3보)]https://www.yna.co.kr/view/AKR20231010132753099?input=1195m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유대성과 시온주의 비판'(양효실 옮김)을 읽는다. 아래 발췌글은 '옮긴이의 말'이 출처이다.
가자 지구 1968 By Boris Carmi, CC BY 4.0, 위키미디어커먼즈
버틀러는 정치적 시온주의 폐지와 더불어 시작될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의 공존 프로젝트를, 이스라엘 내 정치적 좌파와 팔레스타인 진영이 제안한 한 국가 방안One-State Solution과 이민족주의Binationalism에서 찾는다.
이 방안은 무엇보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유리한 제안이다. 그 지역의 팔레스타인 인구가 850만 명인 데 비해 이스라엘 유대인의 인구는 560만 정도이기 때문에, 이 지역을 한 국가로 묶는다면 당연히 아랍인이 인구통계학상 우위를 점하게 되고, 따라서 이 나라는 아랍 국가의 성격이 강해진다.
물론 이스라엘 내 유대인의 인구통계학적 우위—현재 이스라엘 전체 인구에서 아랍인은 20퍼센트 정도다—를 포기하지 않을 이스라엘 우파 정치권과 다수 유대인은 이 제안을 거부한다.
그런 점에서 이민족주의를 지향하는 한 국가 방안은 버틀러의 말마따나 불가능한 이상이고 실천이다. 그러나 그것을 요구하거나 사유하지조차 않는 세계는 폭력의 악순환을 제외한 어떤 선택지도 없는 끔찍한 세계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버틀러는 이스라엘과 전 세계의 우파 시온주의자들이 거부할 대안, 그렇기에 ‘불가능하지만 필요한’ 임무를 위해 계속 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룬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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