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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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고양이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고양이'를 시작으로 쥐에 의해 지구 문명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린 '문명', 그리고 지구의 운명을 놓고 서로 다른 동물 종 사이에 벌어지는 최후의 결전을 그린 고양이 3부작 마지막 편 <행성>까지. 제3의 눈을 가진 지적인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난 바스테트가 새로운 고양이 문명을 세우기 위해선 인간만이 가졌다는 '유머와 사랑, 예술' 세 가지 개념을 알아야 했고, 넘쳐나는 쥐들을 피해 마지막 희망호에 몸을 싣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떠나며 '문명'의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고양이 3부작 마지막 도서 <행성>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했는데 지금까지 출간된 작품에 비해 디스토피아 성격이 강하다고 해서 더욱 궁금했던 책이다. 쥐약을 개발했다는 소식만 가지고 찾아간 아메리카 대륙, 마지막 희망호가 도착한 미국에는 유럽보다 더 많은 쥐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쥐들의 공격으로 함께 배를 타고 온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목숨을 잃었다. 바스테트, 나탈리, 로망, 피타고라스, 안젤로, 에스메랄다, 샹폴리옹만 살아남은 상황에서 모스 부호로 신호를 보내오는 빌딩 속 그들과 만남을 준비하며 샹폴리옹은 빌딩으로 날아갔고 배에 남은 사람들은 그들이 보낸 드론 속 로프를 이용해 건너가다 피타고라스가 추락하고 말았다.

피타고라스가 죽었다는 사실에 슬픔에 잠겨 있던 바스테트는 샹폴리옹마저 빌딩 속 고양이 부코스키의 먹이가 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하지만 슬픔에 빠져 있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신은 과학보다 위대하다 바이러스 피해를 입었던 전 세계 컴퓨터에 과학은 신보다 위대하다 안티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유포해 전 세계에 생존한 이들과 통신을 시도하던 이들에게 접촉을 시도한 티무르, 바스테트가 있는 위치를 확인한 티무르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



아메리카 쥐 우두머리 알 카포네와 유럽 쥐 티무르의 만남, 불을 이용해 빌딩 속 사람들을 무너뜨리려던 두 쥐를 암살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잡아온 포로 쥐에게 제3의 눈을 이식하고 대화를 시도해 그들의 계획을 들어보는 바스테트다. 휘발유를 이용한 다음 계획을 들은 이들은 모두 지하로 내려갔고 그 틈을 타 포로 쥐는 도망치고 만다. 계속되는 쥐들의 공격에 바스테트는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지 더욱 궁금해진다.

언제나 주옥같은 명언을 남기는 바스테트의 엄마는 이번에도 감탄을 자아낼 명언들을 남겼다. "힘이 세다고 우두머리가 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인상을 줄 수 있어야 우두머리가 되는 거야."라고 말했던 바스테트 엄마의 말처럼 의연하게 대처하는 바스테트가 될지 빨리 다음 권으로 넘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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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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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는 그리지 않는 화가 로랑(초상화가가 아니고, 겸업을 할 수 없다는 표현이 나오는 걸로 봐서 화가가 그릴 수 있는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었던 것 같다.)은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찾아온 외국인 남성을 테레즈 자크에게 소개한 로랑이 쓴 편지와 그가 소개한 남성은 미국인 파머 씨이고 초상화를 그려 큰돈을 벌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테레즈의 편지, 쾌락 파티를 위해 시골 마을로 떠날 거라는 로랑의 편지가 오고 가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그녀와 그>다. 소설 속 두 주인공 로랑과 테레즈는 실제 조르주 상드와 연하의 시인이자 소설가 알프레드 드 뮈세이다. 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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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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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생일에 귀족 작위를 받은 구스타프 아셴바흐는 많은 이들이 알아보는 작가다. 광장에서 마주친 낯선 이를 통해 여행 욕구가 치솟았고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아셴바흐는 베네치아로 향했다. 그가 묵는 호텔에서 마주한 열네 살가량의 긴 머리 소년은 완벽하게 잘생긴 모습이었다. 그리스 조각상을 연상케 하는 소년은 그곳을 떠나려 하던 아셴바흐의 발길을 붙잡기도 했다. 

"스스로를 희생하며 정신 속에서 아름다움을 낳는 사람이 아름다움을 소유한 자에게 느끼는 감동적인 애정, 아버지처럼 자애로운 애정이 아셴바흐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뭉클하게 했다."

아셴바흐는 갑작스럽게 호텔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식당으로 들어서는 소년을 마주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차역에 도착한 아셴바흐는 호텔 직원이 자신의 짐을 엉뚱한 곳으로 보낸 사실에 짐 없이 여행하길 바라지 않는다 이야기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데...  아셴바흐는 목적지가 아닌 곳으로 가버린 물건들이 빨리 돌아오길 바랄까, 천천히 오길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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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말리
에르베 르 텔리에 지음, 이세진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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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말리』

이상, 변칙, 모순을 뜻하는 2020년 공쿠르상 수상작 <아노말리>.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이 눈앞에 닥친다면 기분이 어떨까?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내 눈앞에 존재를 드러냈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런데 똑같은 비행기, 탑승객 또한 모두 동일한 에어프랑스 비행기가 이미 3개월 전에 착륙했던 상황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아노말리>를 읽을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공쿠르 수상작 중 가장 많은 화제와 판매를 기록한 책이라는 띠지 문구가 읽을수록 실감되었던 책이다.

평범한 가장이지만 살인청부업자인 블레이크(소설 첫 번째로 나오는 인물이라 주인공인 줄 알았다는~^^;), 표제작 소설 '아노말리'를 쓰고 자살한 작가 빅토르 미젤, 동성애 뮤지션 슬림 보이, 사랑하는 연인의 아이를 임신한 변호사 조애나, 비밀을 간직한 소녀, 췌장암 말기 기장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이들에겐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난기류를 만났다는 것이다. 3월의 파리-뉴욕 간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났지만 무사히 공항에 착륙했고 6월의 비행기는 난기류를 만나 비상착륙을 시도하려다 미 공군기지로 비상착륙을 하게 된다.

그런데 6월에 난기류를 만나 비상착륙한 비행기에 문제가 있었다. 그건 바로 이미 3월에 난기류를 만났지만 무사히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 기장, 탑승객이 6월 여객기와 똑같다는 것. 6월의 비행기는 공군기지에 비상착륙 후 비밀리에 과학자들을 소집하고, 3월에 도착한 이들과 6월에 도착한 이들의 DNA가 일치하는 상황 속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 풀어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이미 3개월 전에 도착해 3개월의 삶을 더 살아간 이들과 3개월 전의 삶을 살아가는 6월의 비행기 탑승자들. 이들이 '3월의 나'와 '6월의 나'로 마주했을 때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해 본다. 자신의 분신을 만나지 못했던 작가 빅토르 미젤은 3개월 후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두려웠을까? 지금이라도 제대로 잘 살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될까? 동일한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대면하고 3개월 전의 나를 만나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선택도 쉽지 않았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그들을 엿볼 수 있었다.

어떠한 가설을 늘어놓아도 쉽게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었던 3월과 6월의 '나'와의 대면. 3개월 후의 '나' 자신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할지 고민하며 책장을 덮는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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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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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방황과 영원한 안착, 인간의 두 가지 욕망을 실현했다는 작품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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