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파란만장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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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이냐, 줄꾼이냐~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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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에디터스 컬렉션 1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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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중 세 번째로 만나는 <사양>입니다. 너무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인간실격'보다 앞선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인간실격'으로 처음 만나고 저랑 너무 안 맞는 분위기라 그의 작품을 다시 찾아 읽는 날이 올까 했는데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달려라 메로스'와 <사양>을 읽게 되네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몰락해가는 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사양'은 저녁때의 저무는 해를 뜻하고 있습니다. 몰락하는 귀족과 저무는 해, 분위기가 너무도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양>으로 인해 '사양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되네요.

부족한 것 없는 귀족의 삶을 살았던 주인공 가즈코는 남편과 이혼 후 친정으로 돌아와 아이마저 유산하고 홀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생 나오지는 전쟁에 징집되어 갔지만 그 후 소식이 없었지요. 점점 가세는 기울었고 더 이상 도쿄의 집을 유지할 수 없어 외삼촌의 도움으로 시골마을 리즈의 산장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익숙하지 않은 살림을 살아가는 가즈코는 살림을 팔아 마련했던 돈이 떨어질 때쯤 가정교사 자리를 추천하는 어머니지만 해 본 적 없는 일을 하려니 내키지 않았겠죠? 옷가지를 팔아 생활하자는 가즈코의 모습은 좀 철이 없어 보였습니다.

외삼촌을 통해 연락이 끊겼던 나오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미 마약에 손을 댔던 동생인데 아편을 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요. 가즈코는 나오지의 수기를 발견하고 한 번의 입맞춤으로 끝났던 우에하라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세 통의 편지 속에 구애의 마음을 가득 담아 보냈지만 결국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나오지가 돌아온 후 살림은 더욱 힘들어졌고 그런 와중에 어머니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아요. 조용히 장례를 치른 가즈코는 편지의 주인공 우에하라를 찾아 무작정 떠나고 그의 아이를 가지길 소망합니다. 가즈코가 그를 만나러 갔을 때 이미 그 역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모습이었고 죽고 싶어 술을 마신다는 우에하라입니다. 왜 하필 이 남자였을까, 삶에 미련도 없고 가정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아내와 딸을 사흘 동안 어둠 속에서 지내게 하는 무책임한 남자에게서 무엇을 느꼈던 걸까요. 결국 자신의 뜻을 이루긴 했지만 뜻을 이룬 그날, 동생 나오지는 세상에 뜻이 없다며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역시.. 다자이 오사무의 책은 우울을 한가득 안고 있었습니다. 가즈코에게 남긴 나오지의 유서를 읽으며 어떻게 해도, 어떤 이유든 세상에 미련이 없는 사람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뜻하는 바를 이루는구나 하는 씁쓸함도 생겼지만, 그럼에도 희망의 빛이 보이는 건 '혁명'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가즈코의 행보입니다. 하룻밤 잠자리였지만 그녀는 원하던 바를 이루었고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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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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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으로 놀라움을 선물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고양이를 탐구해 돌아왔습니다. 일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으로 말이죠. 어려서부터 고양이는 '요물'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듣고 자랐어요. 고양이에겐 해코지 해서도 안 된다고요. 복수를 하는 동물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디에서 그런 말이 나온 걸까요? 아무래도 '상절고백'에서 이야기하는 아주 오래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유는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어렸을 때 고양이를 한 번 키운 적이 있어요. 그때 작은 새끼 강아지 두 마리랑 함께였는데 한 집에서 같이 자고 사이도 좋은 개냥이였습니다. 그때 이후로 고양이는 키운 적은 없지만 토끼도 키워보고 특히 강아지를 많이 키우면서 강아지 박사가 되어 있어야 마땅한 시간을 보냈지만 사실 어렸을 때였고,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이 없을 때라 마당에서 막 키웠던 아이들이었죠. 서서히 애완견에서 반려견, 반려묘라고 불릴 정도로 동물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어요. 저 역시 반려견과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고 나이가 들어 기쁨을 주던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소중한 반려동물에 대해 참 많이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요. 그렇다면 순종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적합한 개에 비해 도도하고 애교가 없다고 알려진 고양이는 언제부터 사람과 함께 살기 시작했을까요? 

고양이 시리즈의 매력적인 뇌색 묘 피타고라스가 화자로 등장합니다. 실험실 고양이었던 피타고라스는 케이지 밖의 생활은 하나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실험실에만 갇혀 살던 고양이었어요. 피타고라스에게 여러 종류의 실험이 진행되었고 수면 상태인 고양이의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분석하는 목적으로 제3의 눈을 이식했습니다.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지만 이 제3의 눈을 통해 인간세계의 정보를 수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웹 서핑을 통해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알게 되었지요. 

인간이 사자라 부르는 큰 고양이부터 작은 고양이들까지, 인간이 농업을 발견할 때까지 진화를 계속해왔어요. 머리가 고양이처럼 생긴 여신인 바스테트를 만들 정도로 사자보다 매력적인 고양이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동물이에요. 전시 상황에서 방패 앞에 고양이를 매달고 싸워 이기기도 한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로 인해 신처럼 떠받들던 고양이들을 페르시아 신들에게 제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배에 실은 곡식을 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양이를 배에 태웠고 이후 전 세계로 고양이가 퍼져 나갔어요. 탈모, 간질, 류머티즘, 치질 등 증상 완화에 고양이 똥뿐만 아니라 골수, 지방 등 고양이는 여러 분야에서 쓰임이 좋아 음식으로 섭취했다고 합니다. 쥐로부터 퍼지는 병인 페스트가 퍼질 때 고양이를 키우던 사람들은 이 대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페스트로부터 인간을 지켜주던 고양이는 악마나 이단의 상징이 되어 대규모 박멸이 행해졌고 르네상스 시대부터 유럽 여러 나라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되찾아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고 해요. 

반려동물이 주는 기쁨과 위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위력이 정말 큽니다. 17년을 함께 했던 반려견이 떠나고 난 후엔 랜선 집사만 자처하고 있는데요. 바스테트의 모델이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도 작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하네요. 가까이에서 보고 느꼈던 베르나르의 고양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담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을 통해 고양이를 알아가는 시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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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닌 잘못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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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마녀사냥~! 없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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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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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알쓸인잡 김영하 작가가 강력 추천한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에 도전했습니다. 누군가의 전기를 읽는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려움도 있었고요. 재미없고 지루할까 엄두도 내지 못했던 '평전'인데 츠바이크가 들려주는 발자크 이야기는 재밌습니다. 소설책 읽듯이 술술~ 읽히는 평전이라 깜짝 놀랐어요. 이런 식이면 다른 평전도 도전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독일 문학계의 거장이자 세계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전기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내면을 깊이 탐색하고 인간관계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낸 작품을 많이 선보였고, 그가 수많은 평전 가운데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은 작품이 바로 '발자크 평전'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공을 들이고 애정을 쏟은 만큼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네요.

조상의 진짜 성은 발자크가 아닌 '발싸'였던 오노레 발자크. 상상력이 풍부하고 허풍도 심했던 오노레 발자크는 스스로에게 귀족 칭호를 붙여 오노레 드 발자크라 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참으로 불운한 어린 시절은 보냈습니다. "나는 한 번도 어머니를 가져본 적이 없다."라고 했을 정도로 발자크는 어머니의 애정을 느껴본 적 없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유모에게 맡겨져 만 네 살이 될 때까지 살았어요. 어머니의 무릎에 다가가지도 못했고 동생들과 놀아서도 안 되었던 그의 유년 시절. 일곱 살이 되자 기숙학교로 쫓겨갔고 7년의 힘든 학교생활을 보낸 후 열여덟 살이 된 발자크는 이번엔 스스로 어머니가 있는 환경에서 떠나기로 합니다. 발자크가 어머니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고 가정에서 교육을 받았다면 달랐을까요? 발자크는 모성애를 찾듯 나이 많은 여성들을 원했고 애정결핍에 굶주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가 칼로 시작한 일을 나는 펜으로 완성하련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길 원했던 부모의 기대에 반해 발자크는 작가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집을 떠날 수 있는 방법 역시 작가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었죠. 평범한 농부의 자식이었던 발자크의 아버지는 이미 발자크가 태어날 당시 상당한 재력을 갖추었고, 작가가 되려는 발자크는 부모님의 후원을 기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빨리 단념시키고 싶었던 어머니는 아주 허름한 집을 구해주었고 경제적인 지원조차 굉장히 최소한의 것만 지원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잠자는 시간 외에는 글쓰기에 전념하지만 출판시장에서 환영받을만한 작품은 쓰지 못했습니다. 첫 작품 '크롬웰'은 성공하지 못했고 발자크가 손대는 사업들은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자크가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 아닐까 해요. 끊임없이 도전하고 절망스러운 상황 가운데도 또다시 일어서는 발자크가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아닌 계급이나 돈을 원하던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었던 발자크의 연애사, 직접 겪었던 많은 시련의 나날들, 그 어떤 패배도 그의 원초적인 낙관론을 꺾은 적 없는 오노레 드 발자크였기에 오늘날 그의 작품을 만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이겠지요. 오노레 드 발자크의 책을 몇 권 읽어봤지만 인간 발자크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하신 분이라면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으로 만나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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