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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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드 아처는 그의 연인 메이 웰런드와 약혼을 발표했다. 그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오페라 관람 후 보퍼트 부인 집 무도회에서. 약혼 발표 후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내는 뉴런드와 메이는 너무 사랑스러워 보인다. '가여운 엘런 올렌스카'라고 불리는 메이의 사촌 엘런에게는 아처에게 직접 약혼 소식을 전하라고 하는데.. 엘런 올렌스카가 두 사람 사이에 장애물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는 건 나의 기우인 걸까? 뉴런드 아처와 메이 웰런드의 미래가 어떤 색으로 그려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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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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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부 도리포스는 젊었을 때 우정을 나누었던 밀너 씨는 죽음을 앞에 두고 도리포스에게 딸의 후견인이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도리포스는 흔쾌히 받아들였고 그가 세상을 떠난 후 후견인으로서 밀너 양을 만나게 되었다. 밀너 양은 아버지와 떨어져 공부를 하던 중이었고 그녀의 친구는 예민한 밀너 양을 위해 아버지의 병환이 위독하다는 사실을 숨겼다. (이걸 배려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프셨던 것도 몰랐던 밀너 양이 접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은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후견인 도리포스와 밀너 양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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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양승욱 지음 / 오렌지연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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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짧고 강렬하게 만나는 인문학 수업,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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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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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시간을 되돌려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해 본 적이 많다.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나시던 날,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차량 선택을 잘못해 병원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일 마지막에 도착해 임종도 지키지 못했던 그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다. 사랑하는 반려견 쿠키가 떠나기 며칠 전 한 번만 더 병원에 갔더라면.. 하며 며칠 전으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도 했었다. 이렇듯 우리는 아쉬운 순간을 떠올리며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우리 곁을 떠난 소중한 이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도힌철도 가마쿠라선 상행 열차가 맹렬한 속도로 궤도를 이탈했다. 승객 127명 중 68명의 승객이 사망한 대형 사고였다. 탈선 사고가 일어나고 두 달쯤 후, 심야에 유령 열차 한 대가 가마쿠라선 선로 위를 달린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니시유이가하마 역에서 '유키호'라는 유령이 나타나 사고 난 열차 승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는 것. 하지만 열차에 승차하기 위해선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탑승할 것,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리면 안 되며,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지나기 전 다른 역에서 내리지 않으면 사고로 죽을 수 있다는 것, 죽은 사람을 만나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네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약혼자를 잃은 여자 도모코, 아버지를 떠내보낸 아들 유이치,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잃은 소년 가즈유키, 기관사의 아내 이야기까지 각자의 사연을 안고 그들은 마지막으로 그립고 보고 싶었던 이들을 만나러 가마쿠라선 행에 몸을 실었다.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들어오는 아버지가 몹시도 못마땅했던 아들은 종합상사에 들어가며 본가에 발걸음을 끊다시피 했고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 아들을 보고 싶어 했던 아버지의 소원은 이뤄지지 않은 채 이별을 해야 했다. 평소 입지 않던 양복을 차려입고 열차에 탑승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아들 유이치. 그의 삶도 참 딱하다 싶을 정도였지만 아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면서 내색하지 않고 항상 응원하고 있었던,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해. 사람을 꺼리면 안 된다. 삶에서 해답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사람이거든. 그러니 용기를 내서 사람을 만나봐라." 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가즈유키 옆에는 엄마도, 아빠도 아닌 아동센터에 함께 다니던 유타의 누나 다카코가 있었다. 비가 내리던 날 우산을 씌워준 계기로 다카코를 좋아하게 된 가즈유키는 열차 안에서 매번 만나도 고마웠다는 인사도, 커져버린 마음도 전하지 못하는 소년이었다. 포기하려다 포기가 안돼 고백하려던 찰나 열차 사고를 당해 끝내 그의 고백은 전할 수 없게 되었다. 함께 열차 안에 있었는데 어떻게 자신은 살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게 된 가즈유키와 이젠 누나를 만날 수 없는 유타, 간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다카코의 이야기 역시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다.

저마다 가슴 절절한 사연을 품고 죽은 이들을 만나는 사람들. 분명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지나치면 그들과 함께 세상을 떠나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들은 모두 열차에서 내리게 된다. 아마도 그들이 못다 한 삶을 용기 내서 잘 살아가 보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리라...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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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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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여인의 초상>으로 헨리 제임스의 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유럽 문명을 바라보는 예리한 관찰력과 분석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구조와 문체, 소설 이론의 선구적인 고찰에 있어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은 한 여인이 시대의 인습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이상을 좇아 보낸 몇 년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드워드 6세 시절에 지어졌고 무수히 많은 시간을 거친,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템스 강변 시골 마을에 이름과 역사가 있는 저택이 있었다. 저택은 미국 은행가였던 터치트 씨의 소유가 되고, 30년 전 런던으로 온 노신사가 된 터치트 씨, 별거로 인해 일 년에 한 번 정도 보는 아내, 병약한 아들 랠프 터치트가 이 저택에서 함께 살고 있다. 그런 터치트 씨 저택에 별거 중인 아내와 그녀의 조카 이사벨이 등장했다. 젊고 아름답고 지적인 미국 여성인 이사벨 아처, 아버지를 여의고 이모의 제안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오게 되었다. 그런 그녀를 본 랠프의 친구 워버턴 경은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당당하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이사벨에겐 그녀 못지않은 친구 헨리에타 스택폴이 있다.

헨리에타 스택폴은 '인터뷰어' 여성 기자였고 이사벨이 있는 곳에서 기삿거리를 찾고 있었다. 터치트 씨와 그의 저택에 관한 기사를 쓰고 싶었지만 거절당했고 미국에선 보지 못했던 귀족을 만나길 바랐다. 그녀는 미국과 영국을 비교하며 개방적인 듯 보이기도 했지만 랠프에게 결혼을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칠 때엔 개방적인 게 맞는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이사벨을 향한 사랑을 쟁취하고 싶었던 워버턴 경은 그녀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한다. 미국에서부터 알고 지냈던 캐스퍼 굿우드 역시 그녀의 상대는 아니었다. 귀족, 사업가.. 그녀에게 전혀 뒤질 것 없어 보이는 두 남자의 청혼을 거절한 자유로운 영혼 이사벨.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었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던 이사벨은 여행을 시작한다. 어지간한 여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 줄 워버턴 경도 거절하고 굿우드 역시 거절한 이사벨은 이모부인 터치트 씨로부터 유산을 일부 받았고 재력까지 겸비하게 되는데..

미모와 재력까지 겸비하게 된 이사벨 앞에 등장하는 마담 멀과 오즈먼드 씨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권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여인의 초상> 상권에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재미가 있다. 귀족다움의 상징인 워버턴 경, 통통 튀다 못해 어디로 튈지 모를 두 여성 이사벨과 헨리에타, 유산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고수해 온 이미지를 여전히 유지 중인 이사벨이 앞으로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뭇 남성들 앞에서 당당함을 잃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이사벨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다음 권을 빨리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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