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펀트 헤드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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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헤드』

'명탐정의 제물', '명탐정의 창자'의 작가 시라이 도모유키의 신작 <엘리펀트 헤드>를 가제본 서평단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로 제34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며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최고의 문제작'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하네요. 저는 '명탐정의 제물'로 처음 알게 된 작가였는데 이미 일본 미스터리계를 휩쓸고 있는 작가였습니다.

2024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오르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이 작품은 일본 독자들이 “절대 사전 정보 없이 읽을 것”이라는 경고와 “악마가 소설을 쓴다면 분명 이러할 것이다”라며 경악 어린 감탄을 이 작품에 쏟아냈다고 해서 더욱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매운맛에 어질어질해지네요.

정신과 의사 기사야마는 과하다 느낄 정도로 행복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의사로서 실적을 내는 한편, 배우로 활약을 이어가는 아내, 각자가 선택한 길을 성실히 걸어가는 두 딸이 있었죠. 모든 것이 너무 잘 풀리고 있지만 기사야마는 불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뭔가 불행이 기다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자꾸 드네요. 그 느낌이 맞는다고 알려주기라도 하는 걸까요. 작은 균열로 인해 평화롭기만 했던 기사야마의 삶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우연히 손에 넣은 의문의 약물로 인해 기사야마의 세상은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누군가 지켜보는 시선, 예상치 못했던 폭발, 망가지는 행복했던 가정, 예측불허의 상황들이 자꾸만 벌어지는데...

와~ 이 책 뭐죠? 누가 죽였을까에만 초점을 맞추고 범인을 찾아보겠다 다짐하며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그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흐름이 아니었어요. 그만큼 예측이 안 된다는 사실! 거기다 주인공인 기사야마는 '사회 악', '쓰레기', '인간 말종'이란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을 만큼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저절로 혀를 끌끌~ 차게 만드는 인물인데 주인공이라뇨. 거기다 예측 불허의 상황들에 말문이 턱~ 막히는, 끝까지 이게 뭐지? 하는 의문이 남게 하는 <엘리펀트 헤드>입니다.


출판사 지원 가제본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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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닐 패커 지음, 홍한별 옮김 / 꽃피는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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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 닐 패커 | 꽃피는책

엄청 길죽한 그림책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삽화 작업을 짐 케이와 함께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닐 패커의 두 번째 창작 프로젝트입니다.

🌱미묘하면서도 아이러니한 텔링에 담은 탁월한 스토리를 통해 현대적 감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자연스레 전하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그림 동화
라는 소개글이 있네요.

그림이 정말 독특하고 미묘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이탈리아 출판사 카멜로잠파와 공동 제작 및 동시 출간!
✔️1952년 설립된 이탈리아 베네치아 소재 인쇄소에서 장인들이 한땀 한땀 공들여 제작한 출간 기념특별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인정신'이란 말이 통할 만큼 한 분야에 뛰어난 '장인'이 있었고, TV에 흔하게 소개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장인이 소개되면 '아직도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 하고 놀랄 만큼 장인 정신을 이어가는 이가 너무 드물어졌어요. 아주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옛날 어느 도시에 오래된 빵집이 있었어요. 나이 많은 부부가 하는 빵집이었는데 이들은 누구보다 오래 빵을 구워왔죠. 이런 빵집이 많았던 이 도시에 큰 빵 공장이 들어섭니다. 큰 빵 공장 사람은 이 노부부의 빵 가게를 팔라고 하죠. 하지만 팔지 않아요. 그렇게 오래 버티던 노부부는 일이 힘에 부치던 어느 날, 끝내 큰 빵 공장에 팔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집에서 빵을 만드는 노부부에게 사람들은 빵을 팔라며 모여듭니다.

갓 만든 빵 냄새, 갓 내린 커피 냄새 만큼 좋은게 또 있을까요? 큰 빵 공장에서 만든 빵도 분명 냄새가 좋았을 거예요. 하지만 똑같이 찍어낸 빵은 노부부처럼 솜씨 좋은 이들이 만든 빵처럼 '맛'이 있진 않았어요.

나만의 개성을 살린 맛. 그 맛은 내가 아니면 누구도 흉내 낼 없고 누구도 대신해서 만들 수 없는데.. 대형 프랜차이즈에 잠식 당해 사라지는 작은 가게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맛있는 빵 집 이야기로 알고 덮을 수 있는 책이지만 어른들에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인 것 같네요~^^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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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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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살면서 누구나 갈망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힘들어도 일을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이런 일련의 모든 과정의 목표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되는데요. '행복'을 손에 쥐기 위해 우리는 나름대로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행복에 겨워 그것이 행복인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앞에서 자꾸만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에 절망감에 휩싸인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이렇게 '행복'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면 읽어보기 좋은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를 소개하고 싶어요.

여름에 태어났지만 여름을 싫어한다는 저자 일홍. 그렇게 질색하던 여름을 사랑하고 말았다는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모르고 살 뻔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입니다. 우선 이 책은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자꾸만 필사하고 싶게 만들어요. 그만큼 와닿고 공감하는 문장이 많다는 이야기죠.

너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될 수 있어.


경험이 많을수록 편견이 적어지고 편견이 적을수록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는 글이 있었어요. 경험이라는 건 정말 살면서 누구도 할 수 없는 값진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되도록이면 나에게 도움이 될 경험만 하고 싶은 건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드는 욕심인 것 같습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고생은 저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고생 말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를 위해 살아.

너를 위한 선택을 하고 너를 위해 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네가 원하는 일을 해.

너는 너를 아끼고 너는 너를 사랑하면서 살아.

너를 위해 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너 하나밖에 없어.

다른 사람들 이목을 많이 신경 쓰며 살아가는 요즘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더 많이 지치고, 비교하고,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내가 가진 것 안에서 감사하고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무소유까진 못하지만 내가 가진 것이 이 정도인데 더 많은 것을 바란다고 행복해지진 않으니까요. 그저 내가 좋아서 일도 하고, 내가 좋아서 책도 읽고, 내가 좋아서 필사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 먹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만남도 가지고.. 그렇게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남들에게 들인 시간만큼 나에게도 공을 들여야 내 마음이 건강해질 것 같아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미 내게 있는 것들이다.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서 습관처럼 존재하는 것들. 너무 당연해져서 새로울 게 없는 그런 것들. 그것들이 사라졌을 때 우리는 말도 안 되게 불편해진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데요. 우리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살포시 안고 살아가요. 사라지지 않게 말이죠. 저도 책 제목처럼 행복할 거예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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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부동명왕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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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흑백의 방.. 그곳에서 이번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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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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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아마존 에디터가 뽑은 최고의 스릴러! <라스트 플라이트>의 줄리 클라크 작가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라고 하네요. 그래서 굉장히 낯설었나 봅니다. <라스트 플라이트>는 아마존 편집자가 최고의 미스터리로 선택했을 만큼 빠른 속도감과 반전, 여자 주인공들의 사연이 돋보이는 책인데요. 제목과 표지 속 그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했답니다.

미국 정계에서 알아주는 '쿡 가문'은 케네디가 다음으로 유명합니다. 쿡 재단은 제3세계 문맹 퇴치, 아프리카 식수 조달 사업, 도심지 멘토링 프로그램, 암 연구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쿡 재단을 이끄는 로리는 상원 의원 출마를 앞두고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남자 로리의 아내인 클레어 쿡은 누가 보더라도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네요.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당하고 모든 것이 로리에게 보고가 되고 가스라이팅과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때문에 몸을 가려야 하는 클레어는 체육관 내 사우나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유의 시간입니다. 그곳에서 학창 시절 절친했던 친구 페트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된 페트라는 이혼을 권하지만 할 수 있었다면 진작했겠죠? 페트라는 클레어를 도와 남편으로부터 도망칠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버클리대학 화학과였던 이바는 남자친구의 요구로 마약을 제조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학교에서 퇴학 당하고 덱스라는 남자의 제안으로 마약을 제조해 판매하게 되는데요. 그 생활은 늘 불안하기만 하네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는 두 여인이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마주하며 서로의 목적지로 향하게 되는데요. 남편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클레어와 마약 제조에서 벗어나려는 이바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요?

클레어의 이야기는 비행기 추락이라는 중요한 사건을 앞두고 클레어가 사라지기 하루 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반면 이바의 이야기는 클레어와 마주치고 난 후 추락 6개월 전으로 돌아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각기 다른 두 여성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때론 눈살을 찌푸리게도 합니다. 게다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요. 이들이 다른 곳으로 떠난 후 시시각각 조여오는 위험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하네요. 남편의 폭력에 대한 내용을 최근 본 '굿 파트너'에서도 다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제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평범한 사람처럼 살기를 바라는 이들의 바람이 과연 욕심이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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